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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265회 · 2012년 9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6

‘노조파괴 전문’ 창조컨설팅, 7년간 14개 노조 깼다

한겨레신문 사회부

취재후기

(265회) ‘노조파괴 전문’ 자문회사, 7년간 14개 노조 깼다…

‘노조파괴 전문’ 자문회사, 7년간 14개 노조 깼다 한겨레신문 김소연 기자 취재를 하다보면 반드시 내 손으로 ‘끝을 보고 싶다’는 주제가 생기곤 한다. 창조컨설팅이 그런 존재였다. 노동현장에선 수년전부터 컨설팅 업체가 사용자와 계약을 맺고 각종 불법적인 방법으로 ‘노조 파괴’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노조 활동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으로 컨설팅 업체들이 상품처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증이 없어 속만 태워야 했다. 어설프게 접근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진다는 점을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됐다. 지난해 5월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노사 갈등 당시 발견된 문건에 ‘창조컨설팅’이란 이름이 언급됐고, 그 팩트를 바탕으로 ‘노조 파괴’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가 나가고 창조컨설팅의 매출액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얘기를 뒤 늦게 듣고 절망했다. 기사가 오히려 광고가 됐던 셈이다. 올해도 ‘노조 파괴’는 계속됐다. 자동차부품회사인 에스제이엠(SJM)과 만도 등에서 ‘직장폐쇄 → 용역투입 → 노조 무력화’ 등 비슷한 형태로 또 다시 노조가 무너져갔다. 컨설팅 업체들이 워낙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는 터라 실체를 밝혀낸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실 보좌관과 함께 ‘노조 파괴’ 컨설팅 문제를 파헤쳐 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9월24일 용역폭력 청문회가 확정됐고, 이 시기에 맞춰 이슈 파이팅을 하기로 했다. ‘노조 파괴’ 컨설팅 업체의 실체는 우리 사회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만큼, 언론과 국회가 힘을 모아야 그나마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보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도 귀한 제보가 들어왔다. ‘노조 파괴’ 컨설팅 업체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창조컨설팅의 내부 문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 문건의 양은 1000페이지가 넘었고, 열흘 동안 잠을 줄여가면서 자료를 봤다. 언론의 집중보도와 정치권의 문제제기가 결합되면서 결국 창조컨설팅은 법인 인가가 취소되고, 대표이사의 노무사 자격은 박탈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노조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허술한 제도, 무책임한 정부, 사용자에게는 한 없이 관대한 처벌 등이 ‘노조 파괴’를 부추긴 원인이 됐다. 실제 창조컨설팅과 ‘노조 파괴’를 공모했던 사업주들은 아직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기본권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감시하고 보도할 것을 다짐해 본다.

회차 심사평

제265회 전체 총평

제26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기자상 심사위원회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가급적 상을 주는 것이 좋을까? 유자격자가 많더라도 일정한 숫자만 상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까? 기자상 심사위원들이 고민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격려의 필요성과 상의 권위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자상 수상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엔 좀 엄격하게 심사가 이뤄졌다. 이달에 출품작이 빈약한 측면도 있었지만 전체 10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나오지 못했다. 수상작은 모두 5편. 강호 제현들은 더욱 용맹 정진해 심사위원들을 더 고민하게 만들어 주기 바란다. 비교적 경합이 치열했던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뉴시스 광주가 출품한 ‘초등생 납치 성폭행’은 1보에 이어 시시각각 속보를 쏟아내며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였고 지역 통신사로서는 하기 힘든 일이었다면서 수상작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동네 이름이 공개되는 등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구 MBC의 ‘국제대회 경제효과 부풀리기’도 놓치기 쉬운 내용을 잘 포착했으며 이른바 공무원식 사고방식을 깨뜨릴 수 있는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노조파괴 전문 창조컨설팅, 7년간 14개 노조 깼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 기자의 끈질긴 추적이 돋보였고 파급력이 큰 기사였다는 평가였다. 같은 한겨레신문의 ‘종북세력 제1야당에도 있다’와 CBS의 ‘안철수 후보 부인, 다운계약서 작성’도 1차 심사는 통과했지만 본심사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전자는 취재가 어려운 군부대 안에서 일어난 일을 시험지까지 입수해 보도한 노력이 호평을 받았지만 국방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 파급효과가 적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후자는 후보 검증 차원에서 의미가 컸지만 불법이 아니었다는 점 등에서 수상작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지역 기획 방송 부문>에서 울산 MBC의 ‘한반도 바다가 변하고 있다’는 그동안 기후 변화 관련 기사가 많았다는 점에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새로운 영상으로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줬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가 출품한 사진 작품 ‘안철수 원장 5.18 묘지 참배’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를 미리 확인한 것이라는 의미 부여가 가능한지에 대해 이견도 있었다. 그러나 기자가 현장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과 20분 거리를 10분 만에 달려간 치열함이 인정을 받았다. 이렇게 뉴시스 광주가 2편의 수상작을 냈고, 지역 MBC의 2편을 포함해 전체 수상작 5편 가운데 4편이 지역 언론사의 작품이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조선경제i의 ‘정치 테마주 폭탄 돌리기 실태’와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한겨레신문의 ‘무죄의 재구성’도 1차 심사를 통과했지만 본심사에서 탈락했다. 조선경제i 기사는 147개 종목을 전수 조사함으로써 실체적 검증을 했다는 의견과 여러 번 다룬 주제로 상식선에 그쳤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겨레신문의 ‘무죄의 재구성’도 형식이 신선하고 좋은 시도라는 평가와 내용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과 <지역 경제보도 부문>, <지역 기획 신문통신 부문>은 출품작의 숫자도 각각 3편, 2편, 1편으로 아주 적었고 작품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다. 중앙일보가 ‘대입 논술이 너무해’ 기사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데 대해서는, 의미 있는 기사지만 수상작이 되기에는 미흡했다는 기존의 평가를 바꿀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이번 달에 특기할 만한 것은 채널A가 몇 달이 지난 작품 등 3편을 한꺼번에 <특별상 부문>에 출품했다는 점이다. 출품작은 ‘외국인학교 입시부정 연속보도’와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인사검증 연속보도’, ‘전두환 전 대통령 은닉재산 추적보도’였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평가에 임했지만 애석하게도 1차 평가에서 모두 기준 점수에 못 미쳤다.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9월

제265회(2012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국제대회 경제효과 부풀리기
5-01 대구MBC 도성진·이동삼
나주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 최초보도
뉴시스광주전남 이창우·맹대환·구용희·류형근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탐사기획 “한반도 바다가 변하고 있다
8-03 울산MBC 박치현·서하경·전상범
취재보도부문 · 1편
‘노조파괴 전문’ 자문회사, 7년간 14개 노조 깼다
한겨레신문 김소연
전문보도부문 · 1편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뉴시스광주전남 류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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