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지난 23일 심사한 228회 이달의 기사상에는 모두 42편이 제출됐다. 발생 사건의 1보 위주 특종은 적었지만 기자들의 문제의식과 취재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서 추가 심의까지 해가며 수상작이 결정됐다. 특히 지역 언론의 활동상이 두드러져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연합뉴스의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혐의 현행범 체포’는 1보성 특종으로 취재부문 기사상에 쉽게 선정됐다. 그러나 취재팀의 특종이후, 따라오는 매체들이 지나치게 흥미와 선정성으로 흘렀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일부 방송에서는 범죄혐의와 관계없는 CCTV상의 동영상을 이 사건과 연계해 보도함으로써 인권침해는 물론 시청자들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역취재 부문상을 수상한 인천일보의 ‘KT&G 면세담배 밀수사건’은 끈질긴 추적과 세밀한 취재의 성과라는 호평을 받았다. 역시 지역취재 부문상을 수상한 광주CBS의 ’광주 비엔날레 전시 무산‘은 상식적인 표현의 자유마저 속박 받는 상황을 잘 드러냈다는 심사평이었다. 무엇보다 라디오 뉴스가 견지하기 어려운 행사 관계자, 예술계, 지역사회 등의 반응을 끈기있게 끌고 가면서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이슈화하려는 의지가 높게 평가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비극’을 연속 보도한 서울경제신문이 수상했다.
금융시장의 적시성과 시장의 위험성 등을 감안한 훌륭한 기획이었다는 심사평이었다. 특히 상품 관리에 대한 의문에 그치지 않고 FN 가이드의 전수 통계분석을 통해 위험성의 실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수익률 설정 등 상품설계(스킴)의 문제와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진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획보도 부문상은 ‘총, 특권, 거짓말: 글로벌 패션의 속살’을 보도한 한겨레신문과 ‘눈앞에 닥친 원전 폐로’를 취재한 경향신문 그리고 ‘위안부 보고서 55’를 기획한 아시아경제신문이 수상했다.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해외진출 기업들에게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동이라는 인권적 가치에 대한 취재를 해외 현장으로까지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언론의 국제 이슈 메이킹 가능성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심사평도 있었다. 경향신문의 원전 취재는 기존의 사건성 단발 기획과는 달리 우리사회가 근본적으로 논의해야할 폐로 문제를 긴급 의제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기획의 치밀성으로 해외 현지취재는 물론 각계 반응으로까지 취재가 이어지면서 문제의 쟁점이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평가였다. ‘위안부 보고서 55’는 관련된 기사와 기록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수학자 대회를 계기로 SBS와 EBS가 수학교육 문제를 다룬 기획보도물을 제출했는데 EBS의 ‘수학교육 대해부-수학포기자의 진실’이 내용과 보도 횟수에 있어서 더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의 ‘일산입양아 사망 변조사건’과 울산 MBC의 ‘학교공사 비리보고서’, 남도일보의 ‘아처헐버트 컬렉션 발굴보도’는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기자들의 열정과 땀이 배인 훌륭한 기사로 평가한다는 심사위원들의 아쉬움과 격려를 기록해 두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