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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5회 · 2009년 5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9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

안동MBC 보도제작국

취재후기

(225회)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 / 안동MBC

홍석준 기자(안동MBC 보도부) 경북도청 신도시 특집을 위해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해외취재가 주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고, 더구나 45일 일정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장거리 취재가 심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 달의 기자상’소식을 들었습니다. 낮에는 폭염에 지치고 밤에는 고문(?)같은 ‘백야’로 잠 못 이루고... 심신이 파김치가 됐지만, 회사에서 날아온 기자상 선정 소식은 모든 것을 기분 좋게 만드는 청량제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 기자가 있는 핀란드 헬싱키는 백야의 본산입니다. 그렇지만 헬싱키의 밤은 이제 고통스런 밤이 아니라, 내일 귀국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으로 북구의 백야를 즐기는 여행자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집니다. 녹색에너지의 중심인 유럽은 어느 새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보다 십년은 빨리 녹색에너지 사업에 주력했지만, 어디에도 우리처럼 산을 밀어내고 경관을 헤치며 들어선 풍력단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풍력발전기를 새울 때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때도 늘 산을 밀어내고 나무를 뽑습니다. ‘녹색’이란 명분만 손에 쥐면 거칠 것이 없는 나라. 녹색에너지를 얻기 위해 녹색을 짓밟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돈이 ‘외자’라면 ‘성역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시공사 관계자가 했던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하는 일을...쯧쯧” 그리고 한마디 더 “지방방송에서 나왔대. 뭐 알겠어?” 나라와 나라 사이에 하는 일에는 환경영향평가가 없어도 될까요? 지방방송에서 취재하면 환경영향평가도, 사안의 핵심도 모를까요? 평원으로 이루어진 유럽에서 우리처럼 산을 깎아내고 울창한 산림을 밀어내면서 풍력발전기를 세우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설령 평원이라 해도 환경을 파괴하고 경관을 헤친다면 그들은 아마도 녹색에너지라는 개념을 세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간 삼간 태우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닐 테니까요.///

회차 심사평

제225회 전체 총평

제22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홍정표(경인일보 정치부장) 1차 예심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9개 작품이 모두 탈락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최소한 한 두 편이라도 본심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심사위원은 취재보도 부문이 예심에서 전멸한 사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고 했다. 9개 작품을 다시 들여다 봤다. 결론은 `수준이 안되면 올리지 않는 게 맞다'는 쪽이었다.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취재부문 심사 내용을 좀더 자세하게 전한다. 9개 작품 가운데 6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기사였다. 출품한 SBS와 KNN, 연합뉴스, 경남신문은 노 전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최초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결론은 모두 특종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고, 단 몇 분, 몇 초 차이가 상을 줄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을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 노 전대통령 서거 사실을 전국 처음으로 신문을 통해 알렸다는 경남신문은 정황상 사건 인지부터 취재 과정까지 타 언론사들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신문 발행 시점(오전 11시께)에는 이미 통신과 방송을 통해 사실이 전달된 뒤였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인터넷으로 먼저 올렸으면 평가가 크게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마산MBC와 BBS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수사가 부실하거나 경호관의 서거상황 은폐 기도를 출품했으나 역시 큰 흐름의 한 갈래에 불과하다는 평이었다. 8개 부문, 총 33편의 출품작 가운데 11개만 최종심사 대상에 올랐다. 결과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국민일보)와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뉴스추적 <그들은 왜 죽어갔나, 보령 암마을의 비밀>(SBS), 지역취재보도부문의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안동MBC),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의 `철거냐 존치냐 기로에 선 대전차 방호벽'(경인일보) 등 4편만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그림으로 보는...'는 문화지리학 개념에 뛰어난 비쥬얼 효과로 포장해 신문이 볼거리를 주는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화가가 그리고 전문가가 집필을 한 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기획이라기 보다는 전문보도 부문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신문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민일보의 또다른 출품작인 `집중분석 18대 의원들의 투표'는 탐사보도 기법을 사용해 국회상황을 실증적으로 보도하려 했다는 점이 인정받았으나 주제가 진부했고, 파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들은 왜 죽어갔나,...'는 소문만 듣고 취재에 들어가 군이 관계된 특수성을 극복하고 집단 발병사실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령시의 물 검사 결과 은폐사실을 들춰냈고, 공식 사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지하수의 발암물질과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 교명이 명확치 않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녹색 짓밟는...'은 녹색에너지를 만들겠다며 녹색 산림을 파괴하는 어처구니 없는 불법 현장을 고발, 잘못을 바로잡고 재발방지 약속을 이끌어내는 고발기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녹색성장이 대세로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등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경기일보의 `선생님들이 교생 성추행'은 교직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행태를 고발해 파장이 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일반화된 일이고 전교조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아깝게 탈락했다. 강원일보의 `춘천수렵장 17개월간 무법천지'는 10명이 넘는공무원들이 자칭 조폭임을 자처하는 50대에게 1년이 넘도록 폭행을 당했다는 쇼킹한 내용으로 주목받았으나 아직 피의자가 잡히지 않아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은 의문이라고 결론 지었다. <철거냐 존치냐...>는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가는 방호벽에 의문부호를 달고 3개월간 발품을 팔아 결국 군으로 부터 철거약속을 받아낸 보도 과정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다만 방호벽을 철거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분석과 설명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5월

제225회(2009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
2-01 국민일보 전정희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뉴스추적 <그들은 왜 죽어갔나, 보령 암마을의 비밀>
3-01 SBS 김범주·박세용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 지금 보는 작품
4-09 안동MBC 홍석준·원종락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철거냐 존치냐 기로에 선 대전차 방호벽
5-01 경인일보 이상헌·이종태·최재훈·추성남·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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