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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회 (2009년 5월)

수상작 4편 · 출품 후보작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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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4편

심사평

제22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홍정표(경인일보 정치부장) 1차 예심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9개 작품이 모두 탈락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최소한 한 두 편이라도 본심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심사위원은 취재보도 부문이 예심에서 전멸한 사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고 했다. 9개 작품을 다시 들여다 봤다. 결론은 `수준이 안되면 올리지 않는 게 맞다'는 쪽이었다.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취재부문 심사 내용을 좀더 자세하게 전한다. 9개 작품 가운데 6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기사였다. 출품한 SBS와 KNN, 연합뉴스, 경남신문은 노 전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최초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결론은 모두 특종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고, 단 몇 분, 몇 초 차이가 상을 줄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을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 노 전대통령 서거 사실을 전국 처음으로 신문을 통해 알렸다는 경남신문은 정황상 사건 인지부터 취재 과정까지 타 언론사들을 월등히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신문 발행 시점(오전 11시께)에는 이미 통신과 방송을 통해 사실이 전달된 뒤였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인터넷으로 먼저 올렸으면 평가가 크게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마산MBC와 BBS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수사가 부실하거나 경호관의 서거상황 은폐 기도를 출품했으나 역시 큰 흐름의 한 갈래에 불과하다는 평이었다. 8개 부문, 총 33편의 출품작 가운데 11개만 최종심사 대상에 올랐다. 결과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국민일보)와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뉴스추적 <그들은 왜 죽어갔나, 보령 암마을의 비밀>(SBS), 지역취재보도부문의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안동MBC),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의 `철거냐 존치냐 기로에 선 대전차 방호벽'(경인일보) 등 4편만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그림으로 보는...'는 문화지리학 개념에 뛰어난 비쥬얼 효과로 포장해 신문이 볼거리를 주는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화가가 그리고 전문가가 집필을 한 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기획이라기 보다는 전문보도 부문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신문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민일보의 또다른 출품작인 `집중분석 18대 의원들의 투표'는 탐사보도 기법을 사용해 국회상황을 실증적으로 보도하려 했다는 점이 인정받았으나 주제가 진부했고, 파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들은 왜 죽어갔나,...'는 소문만 듣고 취재에 들어가 군이 관계된 특수성을 극복하고 집단 발병사실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령시의 물 검사 결과 은폐사실을 들춰냈고, 공식 사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지하수의 발암물질과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 교명이 명확치 않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녹색 짓밟는...'은 녹색에너지를 만들겠다며 녹색 산림을 파괴하는 어처구니 없는 불법 현장을 고발, 잘못을 바로잡고 재발방지 약속을 이끌어내는 고발기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녹색성장이 대세로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등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경기일보의 `선생님들이 교생 성추행'은 교직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행태를 고발해 파장이 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일반화된 일이고 전교조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아깝게 탈락했다. 강원일보의 `춘천수렵장 17개월간 무법천지'는 10명이 넘는공무원들이 자칭 조폭임을 자처하는 50대에게 1년이 넘도록 폭행을 당했다는 쇼킹한 내용으로 주목받았으나 아직 피의자가 잡히지 않아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은 의문이라고 결론 지었다. <철거냐 존치냐...>는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가는 방호벽에 의문부호를 달고 3개월간 발품을 팔아 결국 군으로 부터 철거약속을 받아낸 보도 과정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다만 방호벽을 철거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분석과 설명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SBS 뉴스속보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SBS 사회2부 송호금·이병희*·최대식
탈북자, 주중 한국 대사관 USB 탈취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KBS 국제팀 정인성·진만용
故 노무현 전대통령 유서내용 최초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KNN 경남본부 이오상·차주혁*
北 오전중 핵실험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정치부 이승관·추승호·이승우*
노 전 대통령 서거 수사 부실투성이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마산MBC 취재부 정영민·손무성
노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에서 사망 확인까지 (1~3보)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경남취재본부 김영만*·황봉규·이종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국 첫 신문 발행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사회부 김호철·김용훈*
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 경호관, 서거상황 은폐 기도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BBS 보도국 강동훈·박명한·김동현*·김상현*·박찬민*·송은화*
“내 야근수당을 부탁해”, 유령 야근에 줄줄 새는 혈세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CBS 사회부 유재연
다윈탄생 200주년·진화론 150주년 특별기획 시리즈 ‘다윈은 미래다’
후보 2-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문화부 김희원*·유상호
집중분석 <18대 의원들의 투표>
후보 2-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정치부 남도영*·한장희·손병호·엄기영·우성규*·노용택*
시사기획 쌈 ‘접대-그 은밀한 거래’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팀 조현진*·고성준*
주민소환 방해 지나치다
후보 4-01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보도국 변진석·조승연*·유용두·김익태*
지하철 역무원 고용불안 현실로
후보 4-02 지역취재보도부문 중도일보 시청팀 임병안
민주노총-경찰, 충돌 관련 보도
후보 4-03 지역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국 양민오·최선중·이정은*·황정환*·박지은*·홍수용*·서창석·이동훈*·심각현·임태호
‘적발 안 되는 택시 요금 조작’ 연속보도
후보 4-04 지역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보도국 이계혁*·김남효
요한 바오로 2세, ‘DJ 구명 문서’ 첫 확인
후보 4-05 지역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사 사회부 최경호*·김형호*
사립학교 교원채용 비리
후보 4-06 지역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1부 박진표
특정업체 불량 소방장비 독점 납품 파문
후보 4-07 지역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최재훈*·추성남*·갈태웅*
‘춘천수렵장 17개월간 무법천지’ 및 속보
후보 4-08 지역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사 정치·경제부 김석만
선생님들이 교생 성추행
후보 4-10 지역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이용성*·최원재
파프리카 수출중단 - 허술한 잔류농약 관리제도가 원인
후보 4-11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창원 보도국 송수진·김진오*
대구미술협회 ‘상’ 거래 및 市 예산 횡령
후보 4-12 지역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팀 조재한·이상원*·장우현·한보욱
영월 ‘유카위’ 연속보도 - 국제행사, 베일을 벗긴다
후보 4-13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원주 방송부 송승룡·심상근·이상원*
5·18, 아시아 민주·인권운동 이끈다
후보 5-02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최경호*·이종행*
10부작 뉴스 “대한민국 우주로 가는 문을 연다”
후보 6-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보도팀 강진원*·윤상훈
왜곡되는 5·18
후보 6-0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보도제작국 이재원*·김철원*·박재욱
화물연대 총파업결의 경찰과 충돌 (사진부문)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임헌정
소말리아해적 알카에다로부터 ‘스팅어’ 미사일 입수, 한국해군 청해부대 방어장비 전무, 위험노출 (영자신문부문)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코리아타임스 정치부 정성기*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4편

철거냐 존치냐 기로에 선 대전차 방호벽 경인일보
<<철냐 존치냐 기로에선 대전차방호벽.>>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최재훈 기자. 경기도는 전체 면적의 22%가 군사보호구역으로 그중 경기북부지역은 44%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리적으로만 수도권일 뿐 사실상 비수도권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특히 군부대와 사격장 등 군사시설이 산재해 주민들의 민원이 넘쳐나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은 현재 각종 신도시가 형성되고 이로 인한 각종 도로 건설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각종 군사시설 등은 경기도민들 모두에게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들어오는 동부간선도로 초입에는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대전차방호벽이 버티고 서 있다. 이 대전차방호벽은 경기북부의 관문인 의정부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북부지역을 군사도시로 각인시켜주는 첫 상징물이며 랜드마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경기북부 주민들은 대전차방호벽의 존재는 늘 남침야욕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북한군으로부터 대한민국 수호하는 필수불가결한 시설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활과 안전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무 불평없이 그 존재를 인정해 왔다. 하진만 현대전은 우리가 걸프전이나. 이라크 전쟁, 이스라엘의 레바논 사태 등에서도 불수 있듯이 전방과 후방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전방위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또 제공권을 장악한 측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공군력을 동원해 적에게 선제 타격한 후. 지상군을 투입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대전의 개념인 북핵, 북의 미사일 운운하면서 군이 대전차방호벽의 존치 논리로 내세우는 아주 낡은 전쟁방식인 전차를 이용한 속도전 운운 논리적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군의 주장대로 궂이 방호벽이 필요한 것이라면, 우리군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새로운 대안..., 즉 흉물스러운 현재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기능과 도시적 디자인 개념을 담은 21세기적 방호벽을 구상하고 설치해야 한다. 군은 기존의 방호벽을 고수하는 논리만 만들어 왔지, "방호벽이 군사적 목적을 넘어 어떻게하면 경기북부주민의 삶의 질이 고양에 기여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 가? 경기북부가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쾌적한 지역이라고 지역자치 단체에서 아무리 홍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새롭게 조성된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몰고 오다가도 방호벽앞에만 서면 접경지역이라는 이미지에 숨이 콱 막히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군은 이미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그 효용성을 잃어버린 대전차방호벽의 문제를 이젠 현대전의 개념과,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새로운 틀 속에서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녹색 짓밟는 녹색에너지 안동MBC
홍석준 기자(안동MBC 보도부) 경북도청 신도시 특집을 위해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해외취재가 주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고, 더구나 45일 일정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장거리 취재가 심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 달의 기자상’소식을 들었습니다. 낮에는 폭염에 지치고 밤에는 고문(?)같은 ‘백야’로 잠 못 이루고... 심신이 파김치가 됐지만, 회사에서 날아온 기자상 선정 소식은 모든 것을 기분 좋게 만드는 청량제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 기자가 있는 핀란드 헬싱키는 백야의 본산입니다. 그렇지만 헬싱키의 밤은 이제 고통스런 밤이 아니라, 내일 귀국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으로 북구의 백야를 즐기는 여행자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집니다. 녹색에너지의 중심인 유럽은 어느 새 ‘탄소배출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보다 십년은 빨리 녹색에너지 사업에 주력했지만, 어디에도 우리처럼 산을 밀어내고 경관을 헤치며 들어선 풍력단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풍력발전기를 새울 때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때도 늘 산을 밀어내고 나무를 뽑습니다. ‘녹색’이란 명분만 손에 쥐면 거칠 것이 없는 나라. 녹색에너지를 얻기 위해 녹색을 짓밟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돈이 ‘외자’라면 ‘성역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시공사 관계자가 했던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하는 일을...쯧쯧” 그리고 한마디 더 “지방방송에서 나왔대. 뭐 알겠어?” 나라와 나라 사이에 하는 일에는 환경영향평가가 없어도 될까요? 지방방송에서 취재하면 환경영향평가도, 사안의 핵심도 모를까요? 평원으로 이루어진 유럽에서 우리처럼 산을 깎아내고 울창한 산림을 밀어내면서 풍력발전기를 세우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설령 평원이라 해도 환경을 파괴하고 경관을 헤친다면 그들은 아마도 녹색에너지라는 개념을 세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간 삼간 태우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닐 테니까요.///
「뉴스추적 <그들은 왜 죽어갔나, 보령 암마을의 비…
# 이달의 방송기자상 취재후기 이번 기획은 ‘카더라’ 통신에서 시작됐습니다. 충남 보령에 바닷가마을이 하나 있는데, 어르신들이 암으로 줄줄이 돌아가신다 ‘카더라’는 겁니다. 한국 사람이 암으로 죽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소문만 무성한지라 제작에 들어갈지 접을지 긴가민가했습니다. 보령시도 모르고, 보건소도 모르는 괴담 같은 얘기. 아이템 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문이 사실인지 최대한 빨리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28가구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인데도 조사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습니다. 암 종류에 따라 발병률을 계산했더니 한국인 평균의 3배에서 5배까지 나왔습니다. 원인을 찾아야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주민들은 일단 마을 곁에 있는 공군 사격장과 앞바다에 쌓여 썩어가는 탄피, 그리고 지하수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단서는 마을의 ‘암 지도’에서 나왔습니다. 암에 걸린 집을 마을 지도에 표시하니 하나의 ‘선’이 생겼고, 그 선은 부대의 펜스와 맞닿아 있던 것입니다. 펜스 너머에는 수십 년 전부터 주한미군, 육군, 공군의 수송부가 주둔해왔습니다. 수송부에서 쓰는 유류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주민들은 과거 지하수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났고, 지금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군이 폐유를 무단 방류하는 걸 봤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즉시 지하수를 검사했고, 방송 하루 전날 발암물질을 검출해냈습니다. 방송은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보령시청은 숨겼던 지하수 검사 결과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역시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시청은 홈페이지에 주민들에 대한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또 암이 왜 생겼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 예산을 들여 기초 역학조사도 시작했습니다. 사연에 대한 취재파일은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만에 조회 수 25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7월 말에는 환경 전문 변호사가 보령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군부대 환경오염으로 인한 암 발병에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국내 첫 소송이 될 전망입니다. 저희는 이런 내용을 추가 취재해 7월 29일 SBS 뉴스추적 <사선에 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암 수술을 했는데도 암이 뇌까지 번져버린 최영재 씨. 몸이 점점 안 좋아져서, 마비된 오른손은 퉁퉁 부었고 말씀도 잘 못하시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암으로 위를 모두 잘라버리는 바람에 상추쌈 3번이면 식사 끝이라는 김난자 할머니. 후유증 없이 건강해보이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함성희, 최계숙 어머님. 혼자 적적하게 사시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암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을의 불행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취재팀을 아들처럼 반가이 맞아주신 주민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 국민일보
전정희 (국민일보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 ‘공간+너머’는 문화지리학의 시각으로 본 공간문화사이다. 선비 정신이 살아 있는 ‘북촌’, 근대문화의 태동지였던 명동 중심의 ‘남촌’, 우리의 힘으로 탈근대하며 척박한 땅에 문화를 일궈나가는 ‘신(新) 남촌’ 강남을 들여다본다. 권력과 자본의 이동경로이기도 한 이 축은 한국사의 민얼굴이기도 하다. 국민일보가 2008년 11월11일 첫 회를 내 보낸 이 문화기획 ‘공간+너머’는 2009년 8월3일 현재도 여전히 연재 중이다. 8월3일자는 제4부 ‘절멸과 자생’ ⑩ 수원, 華城樂譜였다. 제4부 ‘절멸과 자생’은 지방 주요 공간에 대한 기록이고 제5부는 해외편이다. 대략 1년 간 이어지는 기획물인 셈이다. 이 기획은 서울의 북촌, 남촌, 신남촌에 무게를 두고 시작했다. 조선-일제강점기-현대를 잇는 중요한 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데 이 기획의 장기연재가 가능했던 요인을 꼽으라면 필자의 개인사가 북,남촌에 중심을 두고 이뤄진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꼬마 때부터 지금까지 서울 명륜동에 살며 서울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이 힘이 됐다. 신문 기획 기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탐사성이거나 캠페인성이다. 사회적 이슈를 축으로 이뤄지는 이같은 기획은 엄밀히 말해 기획이라기보다 스트레이트 보도의 분석기사라고 봐야 한다. 한데 대개의 탐사·캠페인성 기획은 호흡이 짧거나 재미가 없어 독자의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또 문화나 생활, 과학과 같은 간지부서 기획은 탐사 장르에 집어넣기에는 뭔가 전선(戰線)이 없다. 따라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공간+너머’는 이 점을 극복해 보려고 노력했다. 독자의 인문적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말이다. ‘북촌’ ‘남촌’.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다. 두 곳이 한국사의 중심이었으니 어떻게 캐도 동맥(銅脈) 정도는 된다. 호흡을 불어 넣은 것은 ‘신남촌-강남’이다. 자본과 권력이 제3한강교(한남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흘렀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으면서 기획의 중심이 선 것이다. 중심만 정해졌다면 더하고 빼고, 스케치하고 덧칠하는 것은 쉽다. 이번 기획은 여느 기획보다 공정이 5배쯤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자·화가 섭외와 이들에 대한 기획 방향 제시, 직접 취재와 취재 보조, 밑공부, 자료 확보, 편집자와의 밀고 당기기, 관련 박스 및 일부 원고 직접 작성 등 할 일이 태산이었다. 미디어 환경이 너무나 변했다. 학보사 시절 식자 활판인쇄를 경험했던 나에게 말이다. 속보를 생명으로 계몽적 글쓰기에 익숙한 언론인들에게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곤혹스러울 것이다. 우리 신문도 ‘디자이너에게 권력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텍스트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공간+너머’를 디렉터의 감각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조사 취재 섭외 필자관리 잡무 경영 등을 한 덩어리로 받아들여야했다. 지식이나 정보는 자판만 치면 쏟아지는 세상이다. 독자들은 그러한 단편적 사실을 신문에서 찾고자 하지 않는다. 큰 흐름을 하나로 꿰뚫는 통합능력을 갖춘 취재와 글을 바라고 있다. 이번 상이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