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232회) 닻올린 낙동강 살리기 사업 / 부산MBC
「닻올린 낙동강 살리기 사업」
부산MBC 윤파란 기자
낙동강 천300리에 이르는 방대한 구간이 2년 내 완공을 목표로 정비된다. 낙동강은 그 규모만큼이나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4대강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17조원의 예산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상할 만큼 어떤 매체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중앙 언론의 모든 관심은 ‘정치적’ 논란에만 맞춰져 있을 뿐이었다.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취재를 시작한 뒤, 왜 다른 언론사에서 쉽게 ‘낙동강 사업’에 손대지 못했는지 알게 됐다. 취재의 대상도, 구역도 너무 많고 넓었다. 비록 우리는 부산 지역 방송사지만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봐야 했다. 보 건설 예정지를 중심으로 달성, 함안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낙동강 지류를 포함한 부산권 구간은 더욱 꼼꼼히 살폈다. 치수와 환경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문제점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신속한 공사를 위해 어떤 사실은 완전히 숨긴 채 진행됐고, 어떤 사실은 2배로 부풀려져 있었다. 부산시는 예산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둔치 개발의 청사진만 자랑하고 있었다. 강바닥에서는 중금속이 든 오니토가 나왔지만 사업단은 문제없다는 식이었다. 낙동강이 정말로 썩어 있는가, 이번 사업은 과연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전문가의 생각도 천차만별이었다. 우리는 그 팩트들을 뉴스 안에 최대한 친절히 담아내려고 노력했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겼다.
낙동강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더 심각했다. 한 농민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지만 현실적인 보상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공사가 이미 시작된 구간에서는 우려했던 환경 훼손까지 현실화 하고 있었다. 어민들과 배를 타고 현장을 점검했고, 더 이상 낙동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렇게 21편의 보도가 끝났고, 부산MBC 사상 가장 긴 기획보도로 기록됐다.
보도가 나간 한달 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다. ‘4대강 사업’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이었는지, 기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감시와 비판이 정치와 이념의 문제로 비춰지기도 했다. ‘왜 이렇게 길게 하냐’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획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보도한 선배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함께 배 타고, 산 타며 화면을 만든 카메라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 덕분에 수상의 기쁨까지 안게 됐다. 마지막으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보도국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12월
제232회(2009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