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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68회 · 2012년 12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7-03

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한라일보 편집국

취재후기

(268회) 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 한라일보

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한라일보 고대로 기자 제주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는 제주조간대는 도민들에게 풍요로움을 주던 곳이었다. 오래전 제주도민들은 간조시 조간대에 물이 빠져나가면 이곳에서 보말과 톳, 청각,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해 가난하지만 소박한 밥상에 풍성함을 더했다. 제주해녀들은 이곳에 불턱을 만들어 이용했고 해안에 연대와 환해장성을 구축,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았다. 해안 용천수는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귀중한 식수원이었다. 하지만 토목공사식 하천정비와 육상양식장 배출수로 조간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육상개발과 해안도로 개설 등으로 조간대가 파괴되면서 원담 등 제주의 고유한 해양문화유산들이 사라지고 있고 해안 용천수는 메말라가고 있다. 본보 해양탐사대는 지난해 4월부터 육상개발 등으로 인한 조간대 해양생물들의 피해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용천수와 각종 해양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 보존·관리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도내 지질고생물·해양·조류·문화·용천수 분야, 수중촬영 전문가들이 기획 취지에 공감하며 ‘조간대 탐사’에 기꺼이 동참했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40회에 걸친 9개월 동안의 현장탐사는 불가능했다. 이번 탐사를 통해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시 아스팔트처럼 잘 정비된 하천과 배수로를 따라 빗물과 토사가 일시에 바다로 유입돼 암반에 부착해 있는 해조류의 서식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을 증명했다. 육상양식장 배출수로 인한 해양생물의 피해실태 보도는 “배출수가 해양오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온 행정당국에 경종을 울렸다. 도내 해안을 중심으로 마을형성을 유도했던 조간대 용천수 복원이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주조간대가 한반도와 시베리아 일대에서 번식을 끝낸 도요류, 물떼새류 등의 중간 휴식지임을 확인했고 도내 조간대의 특성 있는 지질구조는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려도 손색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기획보도는 제주바다 조간대의 해양생태계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의 명성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도민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동안 제주바다를 이용과 착취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행정당국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연구비 3억원을 투입해 하천정비와 해안도로 개설 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마을어장 내 자연생산력 증가를 위한 종합연구를 위해 별도의 국가연구과제를 신청키로 했다. 이번 취재는 지난해 마을어장 탐사에 이어 제주해안조간대의 실태를 생생하게 보도해 지역 언론이 추구하는 지역밀착형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면을 통한 기획보도와 더불어 동영상팀도 꾸려 수중탐사를 병행, 한라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보도물까지 제작해 탐사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지난 9개월 동안 탐사대원들이 기록한 ‘2012년 제주해안조간대’는 현재 책자 발간을 진행하고 있어 변하는 제주해안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지표가 될 것이다. 본보 해양탐사대는 앞으로도 제주바다가 이용과 착취의 대상이 아닌 보존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268회 전체 총평

전주MBC ‘마블링의 음모’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 호평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대통령 선거 때문이었는지 출품작이 취재보도 부문 7건을 비롯해 모두 33건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도 과소해 심사위는 기준을 0.1점 낮춰 본심에 올렸으나 역시 수상작은 지난달에 이어 4건에 그치고 말았다. 대선 때였던 만큼 대선 관련 출품작이 취재, 기획을 망라해 6건에 이르렀으나 수상작은 1건에 머물렀다. 수상작 4건 중 3건을 지역 대상 매체가 차지해 전국 대상 매체를 압도한 것도 2012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의 특징 중 하나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KBS의 ‘선관위, 새누리당 불법선거 의혹 조사’는 특별한 돌발변수나 쟁점이 많지 않았던 지난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안을 단독보도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자는 제보를 받고 여러 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후 선관위의 단속 현장을 동행취재했다. 제보를 무시했더라면 묻혀버렸을 수도 있는 큰 불법을 드러낸 것이다. 대선 기간에 의혹이 무성하던 새누리당의 ‘댓글 알바 부대’의 실체를 확인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심사위원은 이 기사가 당시 KBS 뉴스시간에 16번째에 보도된 점을 찾아내 뉴스가치 판단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불법선거 사무실과 ‘댓글 알바 부대’의 관계가 언급되지 않는 등 후속 취재가 미흡한 점 역시 아쉬운 점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현실을 감안할 때 KBS가 오랜만에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한 보도”라는 데 평가가 일치했다. ‘이달의 기자상’은 그 평가의 큰 몫이 마땅히 취재한 기자의 것이라는 뜻이다. 같은 부문에서 경향신문의 ‘로그기록도 안 본 경찰, 토론회 직후 기습발표’도 대선 막바지에 큰 쟁점이었던 국가정보원 여직원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급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의 문제점을 제대로 다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마감이 임박한 시간임에도 경찰의 결정적 ‘하자’를 정확히 짚어낸 차별성과 전문가의 의견으로 논지를 뒷받침한 취재 기동력이 놀랍다는 찬탄도 나왔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 역시 대선을 다룬 한겨레신문의 ‘2012 대선만인보-국토종단 민심기행’과 KBS의 ‘대선특별기획 2부작, 대선후보를 말한다’ 둘 다 틀에 박힌 대선 보도 형태를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지역경제보도 부문에서 유일한 출품작이자 수상작인 전주MBC의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에 대해선 한우 사육 농가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사안을 다룬 용기에 우선 칭찬이 쏟아졌다. ‘좋은 고기’가 무엇이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보도로 기획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평가도 따랐다. 지역기획 신문부문 수상작인 한라일보의 ‘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기관들과 협력해 제주섬 해양생태계의 ‘최전선’인 조간대(만조 때 해안선과 간조 때 해안선 사이 부분)를 장기에 걸쳐 꼼꼼하고 입체적으로 새롭게 조명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춘천의 ‘0.008%…그들만의 자치’는 무엇보다 “전국 매체가 할 일을 지역 매체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국 차원의 실증적 자료 수집과 분석에 들인 품이 인정받았다. 일부 위원은 소재의 참신성에 낮은 평점을 줬고, 또 이미 각 지역에서 보도된 비리, 비위 사례가 출품작에 많이 포함된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 언론’의 무관심을 새삼 깨닫는 것으로 시작된 기자의 관심은 전국 지방정치인의 부정부패 지도와 그 원인 분석지표 등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제작진만의 독창적인 창작물”이라는 출품자의 자평을 심사위원들은 인정했다. 제267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후보로 출품됐던 경향신문의 ‘북한 인권, 진보와 보수를 넘어’ 연작 기획기사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 지회장이 ‘기획보도’ 부문으로 추천해야할 것을 잘못 기재했던 것이라며 재평가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심사위에선 경향신문이 8개월 이상 기획과 취재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시도했던 점에 비춰 해당 기사가 ‘기획보도’ 부문에서 심사를 받았더라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재심사 사유는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12월

제268회(2012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선관위, 새누리당 불법선거 의혹 조사
1-04 KBS 심인보·김태현
지역경제보도부문 · 1편
육식의 반란 - 마블링의 음모
6-01 전주MBC 유룡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지금 보는 작품
7-03 한라일보 강시영·고대로·강경민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0.008%...그들만의 자치
8-02 KBS춘천 송승룡·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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