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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17회 · 2017년 1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4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SBS 시민사회부

취재후기

(317회)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 SBS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SBS 시민사회부 이세영 기자 영원한 젊음, 누구나 꿈꾸는 겁니다. 안 되는 걸 알기에 우리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늙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돈과 권력으로 젊음을 사려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병원 회장 가족입니다. 그들은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 주사를 마음대로 맞았습니다. 그들과 친한 지인들, 차움 병원의 고객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렇게 제대혈은 상위 1%, VIP의 회춘을 위해 쓰였습니다. 산모들이 믿고 다니는 병원의 회장 가족이 저지른 일이라기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넘는 해명의 시간을 줬지만 병원 측은 연구 목적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그 누구도 연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고, 연구 기록도 없었습니다. 불법 제대혈 주사뿐 아니라 불법 면역세포치료까지 받은 증거까지 나왔습니다. 이 제대혈은 결국 필요한 사람들에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보도 이후 뇌성마비 환우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병원이 정작 환아들에게는 임상 참여 조건으로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요구했단 내용이었습니다. 힘이 없으면 너무나 간절하고, 꼭 필요해도 힘 있는 사람들에게 뺏길 수밖에 없다는 부모님의 말. 회장 일가는 환자들에게 희망 대신 깊은 좌절과 상처를 안겼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무색하게 만든 병원 일가는 곧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차병원의 국가 기증 제대혈 은행 자격도 박탈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발의했던 제대혈법은 국가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 제대혈 사용부터 관리까지, 철저하고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합니다. 권력이 모성까지 유린하는 일이 다신 없도록 계속해서 지켜보고 보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뛰어준 우리 사건팀과 모든 선후배동기들, 정말 고맙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17회 전체 총평

올해 첫 달인 1월(제3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시사IN의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 등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 응모작은 대부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작품이어서 여전히 이 사건에서 파헤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사건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보도1부문의 ‘안종범 업무수첩 연속 보도’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12권을 단독 입수·보도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게이트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모킹 건’ 중 하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무수첩을 단독 입수한 것 자체가 열심히 뛰었음을 입증하는 것이고 내용 분석도 잘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경향신문의 ‘김기춘 우파단체 지원 및 국정원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데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최초 보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기사는 차병원 오너 일가가 산모들이 기증한 실험용 제대혈을 노화 방지, 미용 목적으로 쓴 황당한 사건을 밝혀낸 작품이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나온 의료 분야 기사 상당수가 가십성에 머물러 아쉬움이 있었는데, 병원 오너 일가의 명확한 불법 행위를 밝혀낸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JTBC의 ‘필리핀 경찰 한인납치 사건’은 그냥 묻힐 수도 있는 해외 사건을 추적해 현지 경찰이 개입했다는 충격적 사실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해외 사건은 대부분 현지보도를 인용하는데 현지 언론보다 먼저 사건을 취재해 현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 필리핀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끌어내고 외신들의 낸 점 등은 드문 사례였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역 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의 ‘37년 만에 밝혀진 계엄군의 5·18 헬기사격’와 중도일보의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대진단’이 상을 받았다. 그동안 군의 공식 입장은 “5·18 당시 헬기사격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5·18 헬기사격’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물증을 제시해 국방부 조사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로 원자로’는 보도를 통해 민·관·전문가 공동검증단이라는 사회적 감시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 단계부터 기자의 탐사 정신이 빛났다며 지역 언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도를 한 것 같다는 칭찬이 있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 중에서 JTBC의 ‘정유라 덴마크 은신처 추적’ 기사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정유라를 끈질기게 추적한 점과 결국 찾아낸 역량은 높이 평가받을 정도로 의미 있는 기사라는데 이의가 없었다. 그러나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험이 있지도 않았는데, 취재 기자가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을 주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면서 결국 본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겨레신문의 ‘대기업 합병-사면 거래 및 블랙리스트 연속 보도’, 경향신문의 ‘말중개상 헬그스트란과 삼성 정유라 플랜B 지원 의혹 추적 보도’, 이데일리의 ‘대한민국 1호’ 동화면세점 매물로’ 기사도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심사과정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회 정의를 위해 부지런히 발로 뛰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이런 기자 정신이 살아있기에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이나마 유지해 가고 있을 것이다. 다음 심사에서도 끈질긴 취재와 고발정신을 보여주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7년 1월

제317회(2017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김기춘 우파단체 지원 및 국정원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
1-02 경향신문 구교형·김경학·윤승민·박광연·유희곤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지금 보는 작품
1-04 SBS 이세영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
1-07 시사IN
취재보도2부문 · 1편
필리핀 경찰 한인납치 사건
2-01 JTBC 강신후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대진단
8-01 중도일보 최소망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37년 만에 밝혀진 계엄군의 5·18 헬기사격
뉴시스광주전남 배동민·신대희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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