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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28회 · 2017년 12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2

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브로커’ 있다

중앙일보 선데이국

취재후기

(328회) 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브로커’ 있다 / 중앙일보

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브로커’ 있다 -중앙일보 선데이국 강홍준 기자 2017년 11월 17일 익명의 제보자가 이메일을 보냈다. 서울 강남에서 활동하는 입시 브로커가 수천만원을 받고 장애인증명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학생들을 장애인특별전형을 통해 부정입학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맨 마지막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장애인이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을 뺐었으니 정유라 입시보다 더 악질적이라고 생각해요.” 필자는 ‘아무래도 그렇지 어떻게 더 악질적일 수 있나’ 라고 생각했다. 장애인특별전형은 농어촌특별전형 등과 함께 사회배려자 전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정원외 전형이다. 제보자를 직접 만나 해당 학교와 부정입학 학생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놀라운 것은 장애인증명서라는 공문서가 위조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어 대학을 직접 찾아가 사실 확인 절차를 밟았다. 대학은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 대학은 아예 재학 여부조차 말해주지 않았다. 직접 학생을 찾아 학과 사무실이나 강의실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재학 여부가 확인된 이후에도 문제는 또 있었다. 대학은 입시 서류 위조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으며, 공개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교육부는 기자의 요청에 따라 전국 대학의 장애인특별전형 관련 서류 위조 여부를 조사했다. 이처럼 조사가 시작되자 대학이 취재에 협조했다. 위조된 증명서 서류를 제공해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를 원본과 대조하기 위해 위조 서류의 직인이 찍혀 있는 구청 사회복지과를 찾아가 어떻게 위조가 가능했는지 취재했다. 공문서가 위조될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는 멘트도 따냈다. 또한 대치동 학원가를 직접 돌며 부정입학 학생 배후엔 입시브로커 Y씨와 L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필자는 입시 브로커가 도주할 경우 부정입학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을 수 있어 경찰청 특수수사과와도 공조했다. 중앙일보의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는 12월 24일자(’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입시브로커 있다, 위변조 쉬운 장애인 증명서 별도 검증 안하는 점 파고들어) , 12월 31일자(장애인전형 부정입학생 수능시험도 부정 응시했다, 입시브로커 자신의 장애인 증명서에 학생 정보 위조) 연속으로 취재 결과를 1면과 3면에 보도했다. 31일자 기사에 나온 입시브로커 Y씨와 L씨는 한 학생 당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도 확인됐고, 이들은 한 달 뒤인 1월 24일 구속됐다. 공문서까지 위조해 대학을 보내는 브로커, 이들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는 학부모, 이렇게 얻은 입학증으로 대학생이 된 비장애인 학생. 부정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대학에 가겠다는 건 탐욕일 뿐이다. 이런 부정입학, 오래전부터 있긴 했다. 과거엔 공문서까지 위조하진 않았지만 익숙한 모습이다. 정유라보다 더 악질적인지는 모르겠으나.

회차 심사평

제328회 전체 총평

제3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0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엄정한 심사 끝에 8편의 당선작이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선 JTBC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관련>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인 대학병원 중환자실조차도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 이후 신고절차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서 구조적으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보를 받아 취재가 이어졌고,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내용이었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단독 보도와 이후 추적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질 좋은 기획물도 뒤따랐으며, 피해자 입장을 적극 반영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중앙일보의 <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브로커 있다> 역시 호평을 받았다. 다른 언론사의 선행보도가 있었고, 진실을 밝히는데 경찰과 교육부의 역할이 더 컸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뛰어난 심층보도로 장애인 입시브로커의 실체를 확인하고 제도적 보완까지 이끌어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일보의 <교수 논문에 자녀 끼워넣기>는 제보가 아니라 기자의 기획에 의해 탄생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 작품은 모든 논문에 저자의 소속기관을 명시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고등학교’ 검색어를 넣은 뒤 교수와 자식의 연관성에 의심이 가는 논문을 추적하고, 이 논문이 대학 입시 합격에 활용됐을 가능성까지 문제를 제기한 역작이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JTV의 활약이 돋보였다. <진안 가위박물관 유물 구입 의혹>과 <군의원 5년만에 일가족 3명 줄줄이 공무원 채용> 등 두 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가위박물관...’은 군청과 지역 토호세력의 결탁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해외 판매처에까지 메일을 보내며 확인과정을 거치는 열정적인 취재 끝에 낳은 수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킨 작품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예산유용과 유착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군의원...’은 제보를 받아 시작하기 했지만 지역의 여건상 취재 보도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이를 극복하고 진실 규명을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론이 지방자치단체를 견제 감시해야 할 주체임을 재삼 부각시킨 기사라는 의견도 있었다. 경북일보의 <뇌성마비 오진 세가와병>은 뇌성마비로 오진을 받은 채 20년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환자가 세가와병으로 판명되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게 됐다는 사실을 밝힌 기사였다. 환자 개인의 신상 정보를 파헤치는 일이라 취재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가족들을 설득해 보도를 하고 꾸준한 후속취재를 통해 이 기사를 접한 다른 환자들까지 새 삶을 살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경인일보의 <실향민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는 그동안 실향민들에 대한 간헐적인 보도를 압도하는 역작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앉은뱅이 기사가 아닌 현장감이 돋보인 기사라는 호평도 나왔다. 현장 중심으로 흐르다보니 밋밋한 부분도 있었지만 1년 동안 보도를 지속하면서 실향민 이야기의 집대성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선 시사IN 김영미PD의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가 특별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잊혀져가던 스텔라데이지호 유족들의 아픔과 석연치 않은 사고 과정을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김 PD가 국내에선 드물게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기성언론이 하지 못하는 국제정세 분석과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밀도 있는 현장감으로 전달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7년 12월

제328회(2017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대입 부정 배후에 ‘대치동 브로커’ 있다 지금 보는 작품
1-02 중앙일보 강홍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최초보도 및 후속보도
1-07 JTBC 전다빈·정해성·강희연·최하은·이한길
교수 논문에 자녀 끼워넣기…중·고생 자녀 ‘스펙’ 쌓아주는 교수들
1-09 국민일보 이재연·손재호·임주언
지역취재보도부문 · 3편
진안 가위박물관 유물 구입 의혹
6-01 JTV전주방송 하원호·이동녕
뇌성마비 오진 세가와병
6-03 경북일보 배준수
“군의원 5년 만에”…일가족 3명 줄줄이 공무원 채용 의혹
6-07 JTV전주방송 정원익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연중기획 시리즈 ‘실향민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
8-02 경인일보 정진오·박경호·목동훈·홍현기·김민재
전문보도부문 · 1편
김영미의 4개국 67일 추적기-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특별상)
10-02 시사IN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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