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주한미군 1만 2천명 감축통보
‘움직임이 수상하다.’
주한미군은 거액을 들여 전력을 증강하겠다고 나서고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주국방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북핵문제로 인한 전력 증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주한미군이 감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부시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논의가 없다고 밝힌 뒤 국내외 관련 보도는 사라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주한미군 감축논의나 통보는 없었으며
감축을 한다해도 북핵문제가 해결된 뒤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대답뿐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한 소식통으로부터
곧 가시적인 주한미군 감축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다.
곧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미 감축규모나 시기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곳 저 곳 확인을 해보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만할 당국자들은 여전히 부인했다.
수소문끝에 어렵사리 미국이 이미 지난해 1만 2천명 감축계획을
정부에 통보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게다가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을
오는 2006년까지 끝내려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SBS보도가 나간 뒤 정부는 보도내용을 공식부인했다
심지어 과거는 물론 앞으로도 주한미군 감축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다.
뒤늦게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자 한 정부당국자는 안보불안을 이유로,
미국과의 약속을 이유로 부인했다며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긍할 수 없는 논리였고
기자가 이해해서 끝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쨌든 예상보다 빨리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한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 없다‘는 옛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끝으로 보도과정뿐 아니라 보도 뒤 정부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믿고 격려해 준 정치부 선후배들과 보도국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방송부문
미성년자 여자어린이 미끼 함정수사
경찰대생 경찰간부의 12살 어린이 성매매. 처음 1보가 나간 후 경찰범죄가 이보다 더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사건 발생 시점이 석달이 지나서야 드러난 점, 어린이를 데리고 있던 여성단체와 경찰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 당사자인 미성년자들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점 등 도무지 의문투성이인 이 사건을 두고 어딘가 흩어져 있는 퍼즐을 끼워 맞추는 기분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하나씩 취재해 나갔다.
타사의 특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때마침 미성년자들을 보호했던 여성단체가 뒷북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를 통해 하루 전날 경남경찰청 차장과 간부들이 여성단체를 밤늦게 방문해 기자회견을 압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을 하나씩 접촉해 이 사건의 개요를 알아냈다.
경찰과 미성년자들을 보호했던 특정 여성단체의 공조 하에 미성년자들은 경남경찰청에서 일주일동안 밤늦게까지 인터넷 채팅을 하며 성인남성들을 유인했고 걸려든 6명의 성인남성 가운데 C경위가 연루되자 경찰은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을 위해 수사에 협조했다는 여성단체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10대 2명은 C경위를 포함해 성매매를 하러 온 남자들의 돈을 훔쳤다는 이유 등으로 소년원에 송치됐고 한 명은 행방조차도 알 수 없었으며 12살 어린이와 언니는 그 여성단체에서 보호중이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취재하기가 어려워 미성년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아이들의 목소리로 보도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황당했던 것은 정치권의 태도다. 비난 논평을 내고서 다시 뒤집는 논평을 내보낸 집권여당이나 진보정당이라 일컫는 정당이 주위 눈치나 슬슬 보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참 실망스러웠다. 또 보도 후에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변명과 협박까지 해대던 경찰과 특정 여성단체 관계자들의 태도가 우리 청소년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취재 막바지에 부친상을 당해 참 힘들었지만 우리 팀의 집요한 후속취재로 경찰기자 1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기자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경찰대생 경찰간부의 12살 어린이 성매매. 처음 1보가 나간 후 경찰범죄가 이보다 더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사건 발생 시점이 석달이 지나서야 드러난 점, 어린이를 데리고 있던 여성단체와 경찰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 당사자인 미성년자들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점 등 도무지 의문투성이인 이 사건을 두고 어딘가 흩어져 있는 퍼즐을 끼워 맞추는 기분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하나씩 취재해 나갔다.
타사의 특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때마침 미성년자들을 보호했던 여성단체가 뒷북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를 통해 하루 전날 경남경찰청 차장과 간부들이 여성단체를 밤늦게 방문해 기자회견을 압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을 하나씩 접촉해 이 사건의 개요를 알아냈다.
경찰과 미성년자들을 보호했던 특정 여성단체의 공조 하에 미성년자들은 경남경찰청에서 일주일동안 밤늦게까지 인터넷 채팅을 하며 성인남성들을 유인했고 걸려든 6명의 성인남성 가운데 C경위가 연루되자 경찰은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을 위해 수사에 협조했다는 여성단체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10대 2명은 C경위를 포함해 성매매를 하러 온 남자들의 돈을 훔쳤다는 이유 등으로 소년원에 송치됐고 한 명은 행방조차도 알 수 없었으며 12살 어린이와 언니는 그 여성단체에서 보호중이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취재하기가 어려워 미성년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아이들의 목소리로 보도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황당했던 것은 정치권의 태도다. 비난 논평을 내고서 다시 뒤집는 논평을 내보낸 집권여당이나 진보정당이라 일컫는 정당이 주위 눈치나 슬슬 보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참 실망스러웠다. 또 보도 후에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변명과 협박까지 해대던 경찰과 특정 여성단체 관계자들의 태도가 우리 청소년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취재 막바지에 부친상을 당해 참 힘들었지만 우리 팀의 집요한 후속취재로 경찰기자 1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기자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방송부문
공유 폴더를 지켜라 취재 후기 <대구MBC 이성훈 기자>
나는 매일 집에서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 내용을 본다? 신출귀몰한 해커의 얘기가 아니다.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한 얘기다. 인터넷에서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만 내려받기 하면 된다. 그것도 공짜로 단 10초 내에 이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이 다음부터는 201.203.02...이런 식으로 아이피 주소를 마음 끌리는 대로 써 넣으면 이 아이피 주소 대역 사이에 있는 컴퓨터 가운데 공유 기능을 해제하지 않은 컴퓨터는 마음대로 내용을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컴퓨터들이 보안의식이 허술한 주인을 둔 죄로 담고 있는 내용을 만천하에 까발려야 하는 것이다.
취재진이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이 프로그램을 깔고 두어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돌렸더니 화면에는 믿기지 않는 내용들이 떠올랐다. 무려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는 기본이고 자동차 번호와 가입한 보험회사, 이메일 주소 등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정보를 총 망라한 리스트를 볼 수 있었다. 보안이 철통같다는 은행은 물론이고 외국계 경비 보안 업체 컴퓨터 까지 외부에서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열려 있었다.
특히 보안 업체의 경우 고객 업소에 각종 감지기를 설치한 도면과 약도까지 그대로 노출돼 그야말로 고양이에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나 다름없었다. 이밖에 대기업체의 신제품 개발이나 제품 개발상 치명적 하자 같은 회사 기밀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컴퓨터 운영 체제를 처음 깔면 내 컴퓨터를 다른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초기 값이 설정된다. 따라서 이 공유를 해제하는 설정을 하지 않으면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에 워크방이나 내 문서에 저장해 둔 내용들이 속수무책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실태를 알리고 컴퓨터 사용자들의 보안 의식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 노출 실태를 방송을 통해 알려야 하는데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접근 권한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컴퓨터 내용을 열람하거나 훼손, 유출 시키는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취재 과정 내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만일 화면을 통해 방영된 자료의 주인이 허락 없이 자기 컴퓨터에 들어온 것에 대해 문제를 삼으면 곤란해 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변호사의 자문을 구한 결과 공익을 위한 취재 활동으로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컴퓨터 내용을 본 것은 크게 문제 될 것 없고 또, 컴퓨터 사용자가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 공유하도록 한 정보는 보호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취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를 삼을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화면에 등장하는 개인 정보를 일일이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송을 통해 개인정보가 재 유출되는 것을 막는데 신경 써야 하는 등 이래저래 다른 취재 아이템 보다 많은 발품을 팔아야 했다.
정보통신부는 취재진이 이 같은 실태를 알리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자 안 그래도 P2P 사업자들을 모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고 다른 사람의 컴퓨터 내용을 훔쳐보는 관음증에 걸린 사람들이 더 이상 날 밤을 새는 일은 없어지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내게 알려온 지인은 최근 국내 건설업체의 컴퓨터 안에 있는 내부 자료를 봤더니 평당 건축비가 200만원도 안 된다며 분개하며 잠시 숙진 나의 취재 의욕에 다시 불을 당겼다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신문통신부문
기획이 없는 나라 <세계일보 주춘렬 기자>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우리 팀의 탐사기획 '기록이 없는 나라'를 생각할때 마다 떠오르는 말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사를 써왔지만 이처럼 시너지의 풍부한 힘을 느낀 사례는 거의 없었다. 아마도 이번 기획은 단순히 팀원 개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을 성 싶다. 대신 팀원들의 개성과 시각이 부딪히고 맞물리면서 생겨난 '전체 에너지'가 근저에 깔렸던 것 같다.
원래 기록물관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흥미가 떨어지는 탓에 소홀히 다뤄진 테마였다. 우리는 이같이 '재미없는 아이템'에 지난 3월중순이후 두달간 국가기록추적, 현장방문, 설문조사, 행정정보공개청구 등 가능한 취재수단을 총 동원했다. 흥행이 극히 불투명한 영화제작에 '올인'했던 셈이다. 기획초기단계때 팀 내부에서마저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격론끝에 관심도를 높히자는 쪽으로 결정하고는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이후 취재작업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먼저 국가기록원 탐방과 각 부처의 행정정보공개청구를 이용해 기록추적작업에 나섰고, '통제구역'인 부처의 문서고 장벽도 효과적으로 뚫었다. 취재과정에서 기록 선정과 일부 부처의 '삐딱한 태도'탓에 애를 먹었지만 팀원들의 취재력을 모아 어렵사리 해결했다.
또한 53개 중앙 지방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준비 확인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당시 취재과정에서 일은 벌일수 있는 만큼 벌였지만 그 성과는 예측불허였다. 이때문에 우리는 속앓이도 많이했다.
다행히 취재팀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주요 국가기록들은 흔적을 찾기 힘들었고, 기록에는 인색하지만 기록물을 마구 폐기하는 현장이 속속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는 정부의 기록 불감증에 분노하게 됐고, 취재는 갈수록 탄력이 붙었다.
'기록이 없는 나라'는 이같은 탐사작업을 거쳐 우리나라 기록부실의 현 주소를 심층 진단하면서도 부처의 문서고 실태까지 들춰내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팀원들간 치열한 토론(아니 전쟁?)을 거치면서 단순한 기록불감증이나 무단폐기의 현장뿐 아니라 '대통령기록의 부실'과 '속빈강정'인 국가회의록, 기록이 없어 국민들이 당하는 피해 등 기록문화 전반을 고발할수 있었다. 아마도 독자와 학계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도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도 공감할 만한 이같은 입체적인 기사흐름에 비롯된 것인듯 하다. 인터넷공간에서도 우리 기사에 댓글이 빗발쳤고 기록문화를 제대로 세우자는 지적이 봇물을 이뤘다.
이같은 흐름을 읽었는 지 노무현 대통령은 기록물관리시스템을 전면 점검하라고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에게 지시했고, 감사원은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기록물관리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탐사기획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중대한 계기가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결과의 이면에는 역사를 중시하는 '세계일보'의 내공이 쌓여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1
대입 수시모집 부정 충격, 학생부 위조 장학생으로 합격
수시모집 부정입학 사건에 대한 이달의 기자상은 정말 기쁘다.현장 기자로서 거의 막바지인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5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탔다.그래서 더욱 좋다.
수시모집 부정입학 사건은 관계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사례이다.5월 초에 대학과 학원관계자들을 만났다.그 자리에서 한 사람이 “요즘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도 조작한데…”라고 말했다.말한 분도 그냥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후 바쁜 탓에 며칠이 지난 뒤 서울의 대학 입학과를 전화로 체크했다.입시부정이 있었느냐고 물었다.당시 ‘정말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을 가졌다. 시간이 나는대로 전화질을 해댔다.왜냐하면 수시모집은 이미 지난해에 시행됐기 때문에 부정사건이 밝혀진다해도 1년이 지난 상황에서는 시의성에서 비중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전화를 걸다 걸린 대학은 가톨릭대였다.‘한사람 정도겠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던진 질문은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담당직원은 “정말 학생 2명이 학생부를 조작해 합격한 사실을 확인,입학을 취소한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좀더 확인하기 위해 직원의 상관인 과장에게 다시 재확인했다.이 과정에서 위조한 중국어능력시험 성적을 제출, 우수 학생으로 뽑힌 학생이 2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모두 4명이 부정사건을 저지른 것이었다.정말 대어를 낚은 기분이었다.
수시모집 부정입시 사건은 이렇게 취재됐다.수시모집 입시부정은 대학과 교수,학부모가 한 묶음이 돼 저질러진 과거의 입시부정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었다.실제 신종 입시부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공정한 게임의 법칙을 지켜야 할 수험생 스스로 학생부를 조작,성적으로 높여 합격하고 장학생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적발된 학생들의 학교도 모두 달랐다.어느 대학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개연성을 갖고 있었다.
속보로 서강대의 수시모집에서도 부정학생을 걸린 사실도 취재해 보도했다.보도가 나간 뒤 곧바로 교육부나 교육청은 학생들의 원서 작성과정에 더욱 신경쓰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교사들의 관행적인 원서작성 방식이 학생들의 부정을 부추긴 측면도 없지 않았던 탓이다.교육부는 입시원서작성때 교육행정정보망(NEIS)을 활용,부정을 차단하기로 방침을 세우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한마디’가 특종을 낳은 셈이다. 모든 기자들에게 똑같은 계기가 주어진다면 같은 방식으로 취재할 것이라 믿는다. 곱씹어보건대 기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지론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서울신문 박홍기 기자
이달의 기자상 사진보도부문
물흐르는 청계천
지난 5월 27, 28일 양일간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에 당연히 신문 사진기사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 스케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평범한 비 스케치로 사진을 막아야했다.
그래서 오전부터 하루 종일 서울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진 취재를 했다. 하지만 많은 비가 왔다는 상황을 사진 한 장으로 담으려다 보니 일반적으로 쓰이는 사진인 차가 물살을 가르고 달린다 던지 우산 쓴 인파 사진 등은 평범해 정보 전달에 미흡해 보였다.
그래서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작년부터 계속해서 취재 해 온 청계천 복원공사장을 사진에 담기로 했다. 청계천 복원공사현장은 이미 도로를 다 걷어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었고, 이 정도의 비면 충분히 물이 흐를 만 할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이에 여러 곳을 취재한 끝에 복원공사의 시발점이자 높은 빌딩 숲 사이로 청계천의 모습이 보이는 종로구 서린동 지역의 모습이 상징성이 있다 판단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사진을 취재하게 되었다.
사진 취재를 마치고 마감을 위해 급히 회사로 들어와 집배신 프로그램에 사진을 올리려고 노트북에 사진을 띄우자 청계천의 물 흐르는 모습이 큼직하게 화면을 채웠다. 집중호우라는 상황이 물 흐르는 청계천의 모습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리라 판단이 들었다. 또한 이 사진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는 복원공사의 현재 진행 상황도 보여주고, 복원이 된 후의 모습도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사진이었다.
이거면 됐다는 마음으로 사진 마감을 하고 마감회의 시간을 초조히 기다렸다.
회의 결과 1면으로 결정. 초판부터 다음날 조간신문까지 1면으로 한국일보를 장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이달의 기자상도 받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한국일보 사진부 왕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