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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회 (2005년 1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6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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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임 철 (매일경제신문 이사)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현장에는 기자들이 넘쳐난다. 치열한 취재경쟁에서 특종을 건져내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 일수다. 1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취재 현장의 열기가 심사장 테이블로 전파된 양상이었다. 무려 62편이나 출품돼 예심 통과가 출품작들의 첫 번째 난관. 게다가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사건,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검증 파문, 서귀포 결식아동에 대한 부실 도시락 파문 등 특정 사건에 여러 작품이 함께 출품되면서 경합은 더욱 치열했다.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사건의 경우 KBS의 '부적격자가 2년 간 525명에 달한다'는 내부문건 보도와 매일경제의 '채용청탁비리리스트 단독보도', KBS광주의 채용비리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착수 보도 등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비록 검찰의 엠바고 요청이 있긴 했으나 KBS광주의 보도가 이 사건의 핵심을 짚은 최초의 보도였다는 점을 중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파문 건에도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CBS 등에서 상당히 우수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이기준씨 장남이 국적포기 한달 뒤 건물을 등기한 사실을 밝혀 낸 서울신문의 보도내용도 취재능력이 돋보인 작품이었으나, 이씨 장남의 연세대 부정입학 의혹과 김우식 청와대비서실장과의 관계 등을 파헤친 동아일보 기사가 이기준씨의 교육부총리의 적격성 시비에 대한 결정타였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 시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씨는 1월 7일 오전까지 사퇴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적격성시비가 장남의 특례입학 시비로 불거지자 사퇴의사를 밝히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동아일보의 취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 밖에 듣고도 놓칠 수 있는 정보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근로자들의 직업병 실태를 들추어 낸 한겨레의 'LCD작업장 유해용제에 중독, 타이노동자 집단 앉은 뱅이병'과 훈련병에 인분을 먹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한 MBC기사도 호평을 받았으나 아쉽게 수상작품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8개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의 경우 동아일보의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과 경향신문 뉴스메이커의 '위성영상으로 확인한 간도는 우리 땅', 매일경제의 '외국자본 심층해부'등 3편이 예심을 통과 경합을 벌였다. 이 중 집요한 자료 축적으로 고위공직자의 사정이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동아일보 작품의 기획력과 문제의식이 돋보여 심사위원 대다수의 지지를 얻어 수상작으로 뽑혔다. 매일경제의 외국자본 심층해부도 우리경제의 한 단면을 충실히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2표가 모자라 수상작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3대 1의 경쟁을 뚫고 유일하게 본심에 올라 온 KBS의 '환경운동연합 기업관공서 상대 장사' 보도가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제보를 받고 2달여 동안 취재했다는 끈질긴 기자정신과 다루기 힘든 시민단체의 비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돋보였다. 15개 작품이 대거 출품된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선 CBS전북의 '2000만원이면 의학박사', 안동MBC의 '장애인복지사업 특혜시비'와 부산일보의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 영도다리' 등 4편이 예심을 통과했으나 최종심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엇갈려 아쉽게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특히 장애인 복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며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서귀포시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파문' 사건에서 한라일보의 작품이 연합뉴스전북과 KBS제주를 제치고 본심까지 오르긴 했으나,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가 인터넷신문이며, 보도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돼 수상작에 오르진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선 2개의 출품작 중 강원일보의 농어촌 간이급수 실태에 대한 보도가 예심을 통과했으나 본심에선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지역기획방송 부문의 경우 10편의 출품작 가운데 울산MBC의 '지자체의 사활 건 기업유치경쟁'과 제주MBC의 '이젠 친환경농업시대', 대구MBC의 '도로공화국' 등이 예심을 통과 지방MBC 3사가 경쟁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이중 도로공화국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소재인 데다, 도로건설에 따른 예산낭비의 비효율적인 투자, 정치인과 지역 유지간의 유착의혹 등을 제기했다는 점이 평가돼 수상작에 선정됐다. 한편 사진보도 부문의 경우 5개의 출품작 가운데 보도진을 피해 달아나는 시험 대필 교사의 궁색한 모습을 담은 한국일보의 사진 한 편이 본선에 올랐으나 과반수의 지지표를 얻지 못해 수상작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변형섭 기자
후보 1-01 취재보도 부문
MBC 사회2부 백승규 기자
후보 1-02 취재보도 부문
한겨레 사회부 홍용덕, 김기성, 유신재, 박순빈 기자
후보 1-03 취재보도 부문
SBS 사회문화부 박수택 기자
후보 1-04 취재보도 부문
KBS 시사보도팀 박중석, 김민철, 김석, 이병권, 방세준 기자
후보 1-05 취재보도 부문
광주일보 정치부 김석원 기자
후보 1-06 취재보도 부문
KBS 국제팀 조성원, 영상취재팀 김보현, 고영민 기자
후보 1-07 취재보도 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유영규, 이효용 기자
후보 1-08 취재보도 부문
이데일리 경제부 박기수, 홍정민 기자
후보 1-09 취재보도 부문
KBS광주 보도팀 이승철, 최정민, 정상갑 기자
후보 1-10 취재보도 부문
CBS 사회부 권영철 기자
후보 1-11 취재보도 부문
KBS 보도본부 이근우, 석종철, 김기현, 박준석 기자
후보 1-12 취재보도 부문
매일경제 사회부 김기철, 김철수 기자
후보 1-13 취재보도 부문
세계일보 사회부 이범준, 강구열 기자
후보 1-14 취재보도 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길진균, 손효림, 김재영 기자
후보 1-15 취재보도 부문
국민일보 뉴미디어센터 김찬희기자외 8명
후보 1-16 취재보도 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이은우, 김광현 기자
후보 1-17 취재보도 부문
경향신문 정치부 김진호, 박성진, 박영환 기자
후보 1-18 취재보도 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이수형, 조수진, 조용우, 이상록, 황진영, 전지성, 디지털뉴스팀 권혜진 기자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뉴스메이커부 윤호우 기자
후보 2-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김영식 기자
후보 2-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전지원, 유재동, 김재영, 정세진 기자
후보 2-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 금융부 김상민, 박준모, 부동사부 이병문, 김태근, 문수인, 산업부 장종회, 전병득, 증권부 오재현 기자
후보 2-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증권부 홍찬선, 권성희, 송기용, 이기형, 민주영, 이웅, 이상배 기자
후보 2-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신석호, 이정은, 이강운, 황재성, 송진흡, 허진석, 홍수용, 김승진, 정재윤, 조인직 기자
후보 2-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경제 특별취재팀 고광철, 최인한, 한우덕, 오광진, 정구학, 조일훈, 김병일, 정태웅, 류시훈, 이정호, 김정욱 기자
후보 2-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KBS 취재3팀 이석재, 한상윤 기자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취재2팀 박종훈 기자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김정훈 기자
후보 3-03 기획보도 방송부문
충청투데이 사회부 김성식, 경제부 유승훈 기자
후보 4-01 지역취재보도 부문
부산방송 사회팀 표중규, 영상제작팀 최진혁 기자
후보 4-02 지역취재보도 부문
한라일보 제2사회부 오태현, 이현숙 기자
후보 4-03 지역취재보도 부문
광주방송 보도국 천명범, 정의석 기자
후보 4-04 지역취재보도 부문
KBS대전 보도팀 서영준, 김현태 기자
후보 4-05 지역취재보도 부문
KBS창원 보도팀 김대진, 김진오 기자
후보 4-06 지역취재보도 부문
한라일보 사회부 부미현 기자
후보 4-07 지역취재보도 부문
CBS전북 보도국 이균형 기자
후보 4-08 지역취재보도 부문
연합뉴스 전북지사 전성옥, 박성민 기자
후보 4-09 지역취재보도 부문
대전MBC 보도국 최기웅, 육동희 기자
후보 4-10 지역취재보도 부문
안동MBC 보도부 이정희, 원종락 기자
후보 4-11 지역취재보도 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송대성, 김영한 기자
후보 4-12 지역취재보도 부문
KBS제주 보도팀 공아영, 안용습 기자
후보 4-13 지역취재보도 부문
대전일보 경제과학부 구남평 기자
후보 4-14 지역취재보도 부문
CBS광주 보도제작국 이승훈 기자
후보 4-15 지역취재보도 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류재일, 사진부 이상학 기자
후보 5-01 지역 기획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정치부 김창학, 사진부 김시범, 편집부 성은희 기자
후보 5-02 지역 기획 신문·통신부문
KBS부산 보도팀 이상준, 강상윤 기자
후보 6-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여수MBC 보도국 박민주, 이복현 기자
후보 6-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보도국 옥민석, 오석규 기자
후보 6-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대전 보도제작국 지영한, 천일교 기자
후보 6-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방송 보도본부 김영봉, 이진호 기자
후보 6-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보도국 송원일, 박재정 기자
후보 6-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원주MBC 방송제작국 보도부
후보 6-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보도국 도건협, 이승준 기자
후보 6-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도로공화국
부산MBC 보도국 김성용 기자
후보 6-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보도국 심병철, 장성태 기자
후보 6-10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방송 보도국 이재곤, 안재석 기자
후보 6-1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박서강 기자
후보 7-01 전문보도 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전수영 기자
후보 7-02 전문보도 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서명곤 기자
후보 7-03 전문보도 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배재만 기자
후보 7-04 전문보도 부문
매일경제 사진부 박상선 기자
후보 7-05 전문보도 부문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2편

(1월) 기획보도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보도 동아일보 이상록 기자 고진감래(苦盡甘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이번 사정(司正) 추적 분석 작업과 보도, 그 후의 진행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고사성어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취재팀이 따낸 ‘열매’가 달콤했다는 건, 반대로 그만큼 취재 과정이 힘들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번 보도를 처음 기획하고 실행에 들어간 2004년 9월부터 첫 보도가 나간 1월 초까지의 4개월은 취재팀에게 결코 달콤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취재팀은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과 휴일에도 자료 수집과 분석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특히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유일하게 기자들이 없는 토요일 밤,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모여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신문 스크랩을 뒤지는 일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1993년부터 2004년까지 12년 간 10대 중앙일간지와 지역 신문 등의 스크랩을 확인하고 인터넷 자료 검색과 인물 정보 확인 등을 거쳐 기초 자료를 만들었다. 이후 사건 및 관련자 별로 당시의 수사 및 재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취재하는 한편 각종 자료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른바 비리거물 464명의 판결 내용과 보석, 구속집행정지 여부 등 실제 형이 집행됐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방대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 일도 힘들었지만 분석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까지 취재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취재팀이 분석한 비리거물 464명에 대한 사정 추적 분석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비리 거물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 입증됐던 것. 비리 거물들의 집행유예율이나 무죄율은 일반인들의 평균을 훨씬 웃돈 반면, 이들의 복역기간은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짧았다. 이들 가운데서도 뇌물 수수 액수가 큰 거물일수록 관대하게 풀려났음도 증명됐다. 최종 분석 작업에는 다양한 통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컴퓨터 활용 보도(CAR: 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적용했다. 취재팀의 보도 이후 부패방지위원회가 부패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을 위해 쓰고 싶다며 분석 자료를 공식 요청해와 제공했다. 검찰과 시민단체에서도 잇따라 자료 제공을 요청했고 검찰과 법원 안팎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언가에 치열하게 몰입하고,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이번 보도를 통해 실종된 한국 사법 정의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냈고, 그 과정에 필자가 참여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다. 함께 땀 흘린 취재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1월) 지역기획 도로공화국 대구MBC
도로공화국 대구MBC 보도국 보도제작부 도건협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간 분량의 특집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촬영부터 기사작성과 편집까지 한 달 반만에 모두 끝낸다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 생각과는 달리 만만치 않았다. HD로 제작하느라 여러 가지로 손도 많이 갔다. 취재후기를 쓰느라 인터넷으로 방송분을 다시 보니 여기저기 엉성한 부분이 많이 보여 부끄럽기도 하고,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맞아가며 동해안으로, 경북 북부 산간 오지로 돌아다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도로공화국>에서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부터 산간 오지의 도로까지 중복, 과잉투자 논란의 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의 바탕에는 '도로건설연합'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같은 정부 부처와 국회, 건설업계, 관련 학계의 이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업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공무원과 선거를 위해서 가시적인 치적을 내놓아야 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현금 확보에 유리한 관급공사를 따내려고 하는 건설업계가 생존을 공통 목표로 한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도로건설연합의 구성원들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대구 지역의 각 대학마다 몇 명씩 섭외를 했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이 완곡하게 거절을 했다. 어떤 교수는 바쁘다며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고, 다른 교수는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을 재검토해야한다는 기획의도에는 공감을 하지만 아직 소신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나준 교수도 폐쇄성이 강한 대구 지역 사회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가는 소위 '왕따'를 당할 지도 모른다며 취재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인터뷰는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도로건설연합의 한 축인 건설교통부는 중복투자와 과잉투자 논란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바로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취재를 거부했다. 한 사무관은 제목부터 바꾸라는 얘기까지 했다. 꼭 필요한 인터뷰인데 접근조차 못하게 하니 참으로 난감했다. 할 수 없이 회사 선배가 당시 대구를 방문중이던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부탁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질문 내용을 대폭 손질을 해야 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힘들었지만 하나의 완결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데서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고, 취재를 해가면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체험을 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기획물을 제작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특집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송병국 전 보도국장님과 특집 제작 때문에 빈자리를 메우느라 두 배의 짐을 떠안았던 보도제작부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선배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히 함께 해준 카메라기자 후배 이승준씨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