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8편
이용훈 대법원장 발언 및 공판중심주의 논란 한국일…
(193회)이용훈 대법원장 발언 및 공판중심주의 논란/한국일보 사회부 김지성
검사와 변호사를 비하하는 듯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사건’이 될 줄 몰랐다. 공식 석상이 아니라 제 식구 법관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그랬다. 전임 대법원장들과 다른, 이 대법원장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화법이 빚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여겼다.
며칠 뒤 범상치 않은 발언이 또 전해졌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싶었다. 뭔가 의도가 있어 보였다. 팀장과 협의를 거쳐 적극 기사화하기로 했다. 다음날 1면을 장식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대법원장의 수위 높은 발언은 이후에도 몇 차례 거듭됐다. 검찰과 변호사단체가 반발하기에 이르렀다.
한발 늦게 뛰어든 일부 언론은 감정싸움으로 보도했다. 법조비리 수사 당시 검찰이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구속한 데 따른 법원의 앙갚음이라는 것이다. 대법원장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도 했다.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사건이 변질되는 것 같았다. 결자해지. ‘대법원장이 왜 그랬을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이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집단 간 소모적인 다툼이 아닌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졌으면 싶었다. 생소하고 다소 어렵지만 독자들에게 다툼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공판중심주의가 전면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이 대법원장은 일련의 발언을 사과하면서 말실수였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국민이 ‘법원이 이런 일을 하는구나’ 알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는 아직도 이 대법원장의 거친 발언이 단순한 실수였는지, 의도된 발언이었는지 확신이 안 선다. 기자가 ‘오버’해서 해석했을 수 있다. 보도 내용이 이 대법원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쪽으로 비쳤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사심(私心)도 없었음을 밝히고 싶다. 있었다면 3년 넘게 검찰과 법원을 출입한 기자의 알량한 책임의식뿐이었다.
어쨌든 검찰도 공판중심주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법원과 검찰, 변호사단체가 협력할 때에만 공판중심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법조 삼륜이 제대로 된 백년대계를 세울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사의 방향을 이끌어준 김승일 한국일보 사회부장과 이태규 법조팀장, 함께 고생한 선후배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현장추적 ‘위험천만 수입타이어’KBS 8시뉴스 기…
현장추적 ‘위험천만 수입타이어’KBS 8시뉴스 기획보도 파트 이석재 기자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봤을 법한 광고일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신발보다 싸다는 것일까? 취재는 그렇게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먼저 어떤 타이어가 그렇게 싼 것인지 알아봤더니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에서 수입된 타이어들이었다. 국내산 타이어의 개당 가격은 보통 12만 원 정도...
그것도 수입타이어의 저가 공세에 가격을 많이 내린 것이라고 타이어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보통 타이어는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다. 갖가지 정밀한 장치를 타이어 안에 갖추고 있어 가격도 비교적 비싸다. 그런데 수입타이어들은 개당 5만원에서 7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타이어들의 수입 원가였다. 취재 결과 만 5천 원 정도에 불과했다. 제품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는 타이어 전문가들의 말에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문제에 봉착했다.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할 기관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산업자원부나 기술표준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주요 공인 시험기관 등 그 어디에도 성능 시험 장비를 갖춘 기관이 없었다.
시험기관을 찾아 헤매던 중 문득 시험기관이 없다면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타이어들은 어떤 검사를 통해 안전을 보장받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 의문은 의외로 간단히 해소됐다. 수입타이어가 사전 안전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안전 검사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웃겼다.
국내산 타이어는 사전 안전검사를 통해 KS 마크를 받아야 유통이 가능하고 수입타이어는 어떤 타이어라도 검사없이 유통시킬 수 있다니...
천신만고 끝에 한 타이어 제조업체로부터 장비를 빌려 성능실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주행 내구성 테스트에서 수입타이어가 모두 산산조각났고 제동력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런 타이어를 장착했다가 문제가 생겨 사고까지 난 소비자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을 찾아갔다. '불량 타이어라고 해도 유통을 막을 수 없다'는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 의례 그렇듯이 대책을 내놨는데 일단 전국적으로 수입타이어 성능 실태를 검사해 불량제품은 모두 수거하겠다고 했다.
또 한번 웃겼다.
산업자원부는 아직 불량 여부를 검사할 장비도 없을 뿐 만 아니라 수거할 권한도 없기 때문이다.
타이어 성능을 검사할 장비를 곧 마련하고 수입타이어에 대해서도 사전 안전검사를 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서두르겠다고 하니 그것은 기대해볼 만 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취재에 최선을 다해준 VJ 김다슬씨와 김영욱씨에게 감사드린다. 기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이 영광을 같이 누리지 못했다
2006년, 대한민국 공기업 중앙일보 탐사기획부문
2006년, 대한민국 공기업/중앙일보 탐사기획부문
먼저 저희 기사의 가치를 빛내주신 기자협회에 감사 드립니다. <2006년, 대한민국
공기업>은 올해 4월에 보도한 <대한민국 정부 대해부> 탐사기획 기사의 후속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국가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공공 부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에서 시작된 기획입니다. 공무원 비리 고발 등의 단발적
보도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위기감도 있었습니다. 그 시작이
국가 재정규모에 대한 진단이었고 범위를 넓힌 것이 숨은 정부라 할 수
있는 공기업을 다룬 이번 보도였습니다.
공기업이 워낙 넓은 영역이라 취재 방향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어디까지를 공기업으로 봐야할지, 각기 다른 성격의 기업을 꿰뚫는 일관된
문제점이 무엇일지에 대한 기초 취재에만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검토한 자료는 많은데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각 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 뭉치와 이사회 회의록, 각종 논문,
국제기구의 보고서 등이 팀원 3명의 책상을 가득 메울 때쯤 기사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1년여의 시간 동안 한 주제로 호흡을 맞춘 3명의 팀워크가 기사를
완성한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팀장 강민석 선배는 항상 막막한 백지 상태에서
기사의 큰 흐름을 엮어내셨습니다. 백과사전 분량의 이사회 회의록을 꼼꼼히
검토하시며 공기업 공부에 매달리셨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후배 강승민 기자는 30개 기관을 일일이 설득하고 때론 싸워가며 임원 1500명의
신상정보를 받아냈습니다. 액세스 프로그램을 배워 정권별, 직위별 낙하산
인사의 통계를 내고 분석하는 일도 맡았습니다. 하나의 통계분석을 위해 수백,
수천번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보이지 않은 노력이 기사의 든든한 바탕이 됐습니다.
탐사기획부문 내 정치분야를 맡은 저희 팀이 긴 호흡으로 기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준 회사에도 감사합니다.
기사에 미처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고 더 깊은 취재가 필요했음을
반성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상을 더욱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보도를 위한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중국산 쌀 국산둔갑 현장 밀착취재 무등일보 사회부…
중국산 쌀 국산둔갑 현장 밀착취재/무등일보 사회부 양기생 차장
중국산 쌀 국산둔갑 현장 밀착취재 보도는 제보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8월 중순께 전남지역 모 미곡처리장이 중국산 쌀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입쌀의 국산 둔갑 판매는 간혹 보도됐던 터나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받아 적었다. 그러나 미곡처리장 위치와 연락처는 물론이고 중국산 쌀과 국산 쌀의 혼합 방법 및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제보여서 관심을 끌었다.
사건기자와 전남도청 출입 기자를 포함해 탐사보도팀을 꾸려 본격적인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산물유통공사, 농협 등을 대상으로 중국 쌀의 유통경로에서부터 반입 물량, 전남 쌀의 판매 형태 및 현황 등 방증 취재도 병행했다.
제보를 받은 지 보름 정도 지나 미곡처리장 창고에 중국산 쌀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과 국산으로 둔갑, 시중에서 판매중인 혼합 쌀을 직접 손에 쥐고서야 부정유통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21일 시중에서 유통 중인 혼합 쌀과 제보자에게서 받은 증거용 쌀을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보내고 동행 취재를 요구했다.
9월 22일 농관원 직원 5명과 함께 현장적발에 나섰으나 미곡처리장이 쉬는 바람에 다음날 중국산 쌀이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는 현장을 잡을 수 있었다. 최초 제보 전화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난 9월 25일자로 처음 보도했다.
보도이후 농림부와 전남도는 미곡처리장에서 수입쌀을 혼합하거나 취급할 경우 불법여부를 떠나 전남 쌀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공공비축미 매입 대상과 정부보조사업 지원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관련법 개정을 통한 처벌 규정 강화, 명예감시원·신고포상금제 적극 활용, 단속 기관 조직 강화 등 수입쌀 부정유통에 대한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허술하기만 했던 수입쌀의 부정유통 대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게 된 셈이다.
이번 취재 보도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한 후배 류형근 기자가 기자협회 등록 문제로 수상자 선정에서 제외돼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최초 수입쌀의 부정유통을 제보한 미곡처리장 직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부산 일자리 대해부 국제신문 기획탐사팀 이노성 기…
부산 일자리 대해부/국제신문 기획탐사팀 이노성 기자
경제는 일자리다. 고용없는 성장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부산은 1995년을 정점으로 실업률 및 인구감소율 1위 도시가 돼 버렸다. 기업의 이탈과 제조업의 공동화는 봉급쟁이의 감소와 영세 자영업자의 양산을 초래했다. 정치인과 관료들도 마땅한 대안을 제시 못한 채 ‘네 탓 타령’만 한다.
‘부산 일자리 대해부’ 기사는 민선 4기 부산시장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5월 기획됐다. 당시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와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는 치열한 일자리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최근 3년 간 부산에서 8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주장한 반면 허 후보는 “2년 새 1만4000개가 증가했다”고 맞섰다. 두 후보 모두 고용통계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빚어진 해프닝이었지만, 누구도 370만 부산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과 프로다운 책임감을 제시하지 못했다.
취재팀은 통계청에서 주관하는 ‘전국 사업체 기초통계조사’(1994~2004년)를 토대로 10년 간의 일자리 변화를 살펴봤다. 또 전국 6대 도시와 부산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경제활동참가율 △실업률 △주민등록 인구의 이동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데이터를 분석했다.
취재 결과 부산의 일자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먼저 산업 고도화에 실패하면서 10년 새 정규직 일자리가 13만5000개나 감소한 반면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양질의 일자리와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의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이 현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는 주출산층(20~34세) 여성 비율이 전국 1위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자리 부족→기업 및 인력의 역외 유출→인구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통계의 오류를 줄이고 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지역 노동경제학자 6명으로부터 취재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방대한 정보를 읽기 쉽게 시각화했다.그동안의 일자리 관련 보도는 주로 행정기관에서 재가공한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통계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그 내용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았다. 취재팀은 통계청에서 제공한 원 데이터를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 객관성을 높으려고 했다.
보도가 나간 후 사회 각계에서 전화와 메일이 들어왔다. “정규직에서 구멍가게 사장으로 전락한 내 자신을 보는 것 같다”, “활력을 잃고 비틀대는 부산의 모습이 눈물겹다”, “전문가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여 해결책을 찾자”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는 정․관․경제계가 참여하는 일자리 창출대책회의를 1년에 2차례 갖겠다고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소 주제별로 몇 편의 논문을 써도 될 만큼 흥미로운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취재기간 동안 쌓인 피로를 가시게 하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지금도 수 많은 ‘백수’들이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메고 있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치인은 비전을 갖춘 정책을 펴고, 경제인은 노동자에 대한 동료의식을 갖기를 기대한다. 덧붙여, 기자는 정확한 분석과 대안 제시 노력을 통해 일자리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도 함께.
광양만권 생태도시를 꿈꾼다 1,2부 KBS순천(광주)…
광양만권 생태도시를 꿈꾼다 1,2부/KBS순천(광주) 방송부 정병준
지난 20년, 아무도 그들을 '안다'고 하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 광양시장 후보토론회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슈가 제기되었다. 광양의 '환경오염문제'였다. 이 토론회를 계기로 광양만권의 오염실태와 대안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1편을 기획했다.
그러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마을인 태인동의 최송자 할머니를 만나고 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최할머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는데, 등 전체에 파스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파스의 후끈거림으로 가려움증을 잊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이 차 올랐다.
주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찾은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피맺힌 얘기들이 터져 나왔다. 온 마을에 퍼져있는 쇳가루 이야기,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들, 포스코를 향해, 광양시를 향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그들의 얘기는 쉼없이 계속되었다.
한 편으로 기획했던 다큐멘터리가 두 편으로 늘어 났고, 그 첫 편은 고스란히 '쇳가루 마을, 태인도'를 담았다. 그들의 '피해'와 '분노'를 담아낸 최초의 언론이었다.
8월 폭염 속에 태인도를 드나드는 취재진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그야말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그동안 취재를 해 간 언론은 많았지만, 방송이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2004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이들의 피해와 광양제철소의 관계를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는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광양시마저도 포스코를 거들고 나왔다. 거기다 언론까지. 누구도 그들의 피해와 분노를 '안다'고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자 포스코는 집요하게 로비해 왔다. 그런 일에 이골이 났는데도, 포스코의 집요함은 꽤 성가셨다. 그 집요함의 일부라도 피해 주민들을 위해 기울였더라면 일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텐데.
주민들은 '쇳가루 마을, 태인도 20년' 방송으로 그동안 맺힌 한풀이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해결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그 해결책은 환경기업을 자부하는 '포스코'가 내어놓아야 할 것이다.
산호의 경고 - 바다숲이 사라진다 제주MBC 기획보도…
산호의 경고 - 바다숲이 사라진다/제주MBC 기획보도부 오승철
지난해 말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선배로부터 산호의 일종인 거품돌산호가 제주바다에 엄청나게 많이 번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며칠 후 수산 연구기관의 연구사가 최근에 산호와 말미잘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지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종이 많다고 푸념을 했다.
산호라면 모두 아름답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었고 나 자신도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묘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제주의 서쪽에서 동쪽까지 해안 마을을 돌며 해녀와 어촌계장 등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상한 바다풀들이 여러 곳에서 자란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때론 폭우와 번개 속에서, 때론 뙤약볕 아래서 직접 다이빙을 하고 수중촬영을 하면서 육체적 어려움과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서귀포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산호가 제주 북쪽 바다에서 군락을 이루고 특히 아열대성인 거품돌산호와 호리병말미잘이 해녀들이 수산물을 채취하는 공동어장을 뒤덮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육상의 나무처럼 1차 생산자 역할을 하는 미역이나 모자반 등 해조류가 서식처를 빼앗겨 사라지고 이를 먹이로 하는 소라나 오분자기 등 수산물이 줄어든 것을 생생한 화면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쪽면만 부각돼 왔던 산호의 이면을 보여주고 건강한 생태계가 왜 중요한지를 알린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보도를 계기로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행정기관과 연구기관의 관심이 높아졌고 산호류 번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얻었다.
10킬로그램이 넘는 수중카메라를 메고 바다를 누비며 촬영을 했던 강흥주 기자와 후배 윤성이의 노력의 결과다.
특히, 꾸준히 조언을 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 데스크와 동료들, 그리고 취재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이번 기회를 빌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것(말미잘과 산호)들을 죽이기 위해 제초제를 치지도 못하고 주사를 놓을 수도 없고 어떻게 과학을 발전시켜 없앨 방안을 찾아 달라”는 해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앞으로 더 심층적이고 다양한 후속 취재가 필요한 이유이다.
주한 미국대사 부인 출입국관리법 위반(영자) 코리아…
주한 미국대사 부인 출입국관리법 위반(영자)/코리아타임스 정치부 윤원섭 기자
외교가를 수년간 취재해오면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이 심심찮게 영리활동을 하는 것을 보아왔고, 그 법적 문제를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이 지난 6월 연 자신의 보석공예 전시회를 취재했고, 작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그 수익금의 용도를 취재한 결과 사적으로 쓸 것이라고, 부인의 표현에 따르면 "가족의 수입 (family earning) "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주한 외교사절의 배우자는 외교비자(A-1)를 받고 한국에 입국, 체류하기 때문에 체류목적외의 활동, 예컨대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수익이 발생되는 활동을 하려면 사전에 법무부장관의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출입국관리법을 확인하고 그녀의 법률위반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사를 내기 직전에 외교부의 소관부서 담당자와 만나 확인과정을 거쳤고, 출입국관리소의 담당자를 통해, 법률위반을 최종 확인했다.
취재과정에서 가장 문제라고 느낀점은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한 대사부인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우리나라 정부, 외교부와 법무부의 자세였다.
본 기자는 주한공관담당자와 이 문제로 사실관계를 확인 한뒤, 바로 그날 저녁부터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기사관련 전화를 받았다. 분명, 외교부에서 대사관에 기사에 관해 귀뜸해준 것이 분명했다.
또한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체류자격외 활동을 감독해야하는 법무부의 출입국관리소는 취재당시나 지금이나 아직도 미국대사 부인의 불법활동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다소 가혹한 조치로 비판받는 출입국관리소가 말이다.
이러한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는 주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의 불법행위를 시정하기보다는 조장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