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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회 (2017년 7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5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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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72편이 출품됐다. 특히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원 관련 기사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심사 과정에서 호평을 받은 기사들이 많았지만, 치열한 논의 끝에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4건의 수상작이 나왔다. 먼저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여러 출품작 중에서 세계일보의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선 전 청와대 보고 확인>과 JTBC의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 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건은 이명박 대통령 당시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막바지에 이르렀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새로운 팩트가 제시됨으로써 진실 규명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만 이런 중요한 자료를 입수하고도 오랫동안 보도하지 않고 지연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되었다. 취재진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호가 부실한 시스템을 보도 지연 사유로 들었지만 이 정도로 중요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묵힌 것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JTBC의 <‘빨간 마티즈의 비밀’…>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진 2015년 국정원 직원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집요하게 추적해 국정원의 개입 의혹을 재점화한 보도였다. 사안의 성격상 취재가 쉽지 않은데, 취재기자는 장기간에 걸쳐 유족을 설득해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장기간 발품을 팔아가며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기자의 노력으로 아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 사회에서 갑질 이슈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겨레의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기사는 대기업 회장의 갑질 사례를 생생한 녹취록 등 부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갖고 보도해 당사자의 사과와 경찰의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수작이었다. 특히 기자가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을 모으고, 피해자의 주장을 꼼꼼히 확인해 보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동아일보의 <‘6세 실명’ 아동학대, 한 달 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챘다>는 이미 보도가 된 사안에 대해 재판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의 노력이 빛을 발한 기사였다. 타사가 제보를 받아 먼저 보도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재판을 방청하면서 지속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면, 아동학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제보도 중요하지만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기사였다.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머니투데이의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은 56건에 달하는 가맹계약서를 분석해 프랜차이즈 계약의 근본적 문제를 잘 드러낸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계약서를 장시간에 걸쳐 전문 인력과 함께 분석해서 실제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사에 대한 갑질, 즉 불공정한 계약 문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추진되는 등 의미 있는 반향을 불렀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KBS춘천의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은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요양시설 관리의 구조적 문제점을 발굴해내고,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게 한 수작이었다. 단신 보도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던 감사 관련 보도자료를 단서로 삼아 전국적 이슈를 만들어낸 기자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부산일보의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가 지역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학력 격차와 소득 격차의 연관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참신한 기획과 꼼꼼한 취재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한 것은 물론 대안 제시까지 이뤄졌다. 역시 보도자료가 단서가 됐는데, 기초연금자료 분석 등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득력을 높였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지역 사회의 움직임까지 끌어내는 성과도 올렸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비에 젖은 폐지’… 가족까지 찾았다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서울신문 사진부 박지환*
‘김정은 벙커파괴’ 탄두중량 500kg→1t으로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신문 정치부 박태인*
‘청년창업 신화’ 총각네 야채가게, ‘제2의 미스터피자’ 되나?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사회부 여다정
최순실 은닉 재산의 핵심 ‘임선이 일가’ 최초 공개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조유빈
경부고속도 졸음버스, 5㎝ 짧아 ‘자동제동장치’ 면제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산업부 김현우*
대선판 탈북자 알바 동원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경제문화팀 조유빈·조해수*
原電 중단 결정, 세마디 회의로 끝냈다 外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박재명·이건혁·이상훈*·최혜령·조은아
검찰,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문건 확보하고도 청와대 반납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1부 서복현*·이희정*·류정화·박병현
박근혜 정부 사정기관 KAI 비리 은폐 의혹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구교형·유희곤·정대연
910000 엉뚱한 등록번호에…난민 청년 ‘굴곡진 삶’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허경구
때리고 트럭으로 돌진…공포의 데이트폭력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신지원*·박한울
5년 만에 드러난 여고생 집단 성폭행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MBN 사회부 우종환·조창훈*·김준모*·전범수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 관련 연속 보도
후보 1-19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권남기*·김영수*·김세호
전국 대학들 전형료 일제히 내린다 外
후보 1-21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강봉진
‘총각네 야채가게’ 가맹점주 폭행‧욕설 갑질 고발
후보 1-22 취재보도1부문 SBS 기획취재부 김종원*
아프리카 사망 독립PD 방송사 갑질 폭로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이데일리 산업부 김유성
뺨 후려치고…발로 머리 차고…대학 야구감독의 무자비한 폭행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신재희·손재호*
‘군함도’ 홍보영상 속 인물, 조선인 아닌 일본인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중앙일보 국제부 김상진*
‘전세금 보증보험’, 저축은행 대출자는 가입 못 한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SBS 경제부 이대종
‘100년 기업’ 경방, 한국 떠난다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고재연
100만 청년실업, 일자리동맹에 길 있다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사회부 박진용·백주연
현대글로비스, ‘사돈’ 삼표와 ‘2중 통행세’ 슈퍼갑질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이민우*·안성모
文정부 ‘부자증세’ 시동…고소득층 소득세 과표구간 손본다 등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박대한·민경락·이대희*·김수현*
나라곳간 좀먹는 예산적폐 없애라 2부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김영필·이태규*·서민준
‘화장실 앞 근무’ 휴스틸..‘해고 매뉴얼’까지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SBS 경제부 박수진*
불로소득을 잡아라 시리즈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경제부 이성규·조민영·신준섭·정현수*
심층 취재-한국 해외입양 65년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프레시안 편집국 전홍기혜
미군기지이전 잃어버린 10년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디스커버팀 임인택·임지선*·조일준·최현준·류이근
‘난민 복서’ 이흑산 보도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김선식
헌법은 나의 것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21부 서보미*·정환봉
정치 개입하는 국정원 개혁 시리즈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기획국 김백기·박지윤*·봉지욱*
대전도시공사 사장, 거짓 병가 내고 재취업 시도?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TJB대전방송 취재팀 노동현·조혜원·심재길·황윤성
배수펌프 늑장가동 인천 잠겼다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정치부 조기정·이정용*
긴급점검-마을상수도가 위험하다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보도부 정면구*·김영선*
회식비 된 근로복지공단 업무추진비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지역사회부 권승혁
‘국민은 레밍‘ 충북도의원 막말 파문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보도국 이만영·김학겸
남해화학 비정규직의 설움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CBS 보도제작국 고영호
최초 공공체육시설 중금속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발밑이 위험하다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신지영
배아이식 과실 감추려 의료기록 조작 의혹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류제민
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작품 ‘오기’ 논란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도민일보 문화교육부 김영호*
정규직 미끼로 착취..청년울린 악덕 용역업체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탐사팀 이형길*·박성호*·김학일*
‘엽기적 또래 폭력, 집단 괴롭힘’ 충격 고발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광주지국 이승배*·나현호*·김경록·문한수
빗나간 반(反)동성애 교육...혐오표현 이대로 괜찮은가
후보 6-15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양관희·권윤수·김경완
바닷모래 채취 갈등, 폭탄 돌리기 고리를 끊자
후보 6-16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경제부 송현수·이현정*·김한수·김종우*·김민진*
이마트, 장애인·노약자 안전 위협 ‘승강기 편법운행’
후보 6-17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사회부 정지용*·김재현*·이준호*·신민지·염필호*
시간당 101㎜ 물폭탄.. 주민 고립
후보 6-18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사회부 구혜희·강명철
혈세는 내 돈 ‘펑펑’..광주 미협 비리
후보 6-1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사회부 정지용*·이준호*·염필호*
한빛원전 부실시공·은폐 의혹
후보 6-20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윤주성·양창희·이성현*
‘“국가 재난 상황인데...” 물폭탄 떨어진 충북, 도의원들은 ‘외유성 해외연수’ 떠나’…시리즈
후보 6-21 지역 취재보도부문 BBS청주 방송보도부 손도언*
6월항쟁 30년...일상의 민주주의로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사회1부 김화영*·이준영*·정홍주
수자원고갈, 해법은 있다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전시언·손성배*
차량 규정 속도 하향정책의 두 얼굴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이승훈*·박요진*
석면 질환 대발병 임박, 피해자 발굴·관리는 구멍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사회부 주우진·이원주*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한겨레신문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한겨레신문 사회부 황금비 기자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수행기사 갑질’ 보도는 7월 초 한 취재원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종근당 회장의 차를 운전하다 회장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그만둔 분이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처를 전달받아 처음 전화를 걸었던 제게 제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통화로도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만나주실 수 없을까요.” 제보자의 목소리에서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대기업 수행기사 업계는 좁습니다. 서로 비슷한 스케줄로 이동하면서 안면을 트는 탓에 대기업 회장의 비위 행위나 불공정한 모습을 제보하려면 업계를 떠날 각오까지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번 보도가 전적으로 제보자들의 용기에서 비롯된 이유입니다. 처음 이장한 회장의 폭언과 비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운전기사, 그리고 제보자를 응원하며 함께 증언에 동참한 동료 운전기사들은 ‘다시는 같은 일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운전 기사들이 이런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제보자들은 첫 보도 이후 라디오 방송, 티브이 프로그램 등의 요청을 대부분 수락하며 성심성의껏 인터뷰했습니다. 이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건이 더욱 파급력 있게 퍼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갑질’이라는 단어는 참 쉽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공관병에게 아들 속옷 빨래를 시키는 육군참모총장, 가맹점에 불공정 행위를 강요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운전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휘두르는 기업 회장. 결이 다른 제각각의 사연들이 뉴스에서는 모두 ‘갑질’이라는 단어로 묶이곤 합니다. 돈과 권력에서 비롯된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한다지만, 대부분의 ‘을’들이 당하는 일들은 ‘갑질’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각한 인권 유린과 학대입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갑질 행태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세 실명’ 아동학대, 한달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
‘6세 실명’ 아동학대, 한달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챘다 -동아일보 사회부 이형주 기자 “10개월이 지난 사건을 왜 이제 들추는지?” 전남 목포 실명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에 의료진이 신고했지만 묵살됐다’는 사실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일부 경찰관의 질문이었다. 7월10일 재판에서 공판검사는 내연남 학대를 방치해 실명한 A 군(6)의 엄마 책임을 묻기 위해 의료진 신고 묵살 내용을 추궁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10개월 동안 실명을 부른 신고 묵살을 쉬쉬했지만 재판에서 처음 공개됐다. 경찰관 질문에 대한 답변은 “A 군은 사실상 혼자인데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는 A 군의 목소리를 대변해줘야 할 것 같다”였다. 대답을 들은 경찰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동학대 사건 신고접수와 수사체계가 명쾌해졌습니다.” 의료진 신고 묵살 기사가 나간 뒤인 8월 20일 만난 경찰관이 한 말이었다. 경찰은 의사, 교사 등이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하면 일단 내사나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한 경찰관은 “그동안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어느 경찰서가 수사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었는데 이제 규정이 마련됐다”고 했다. 경찰 이외에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진도 아동학대 의심신고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했다. A 군은 현재 전남서부권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A 군은 실명 등 장애가 생겨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아동학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걱정된다고 한다. 학대를 방치한 A 군의 엄마는 친권상실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전남서부권아동보호전문기관은 A 군이 성인이 되면 홀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해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선 전 청와대 보고 확인 -세계일보 사회부 박현준 기자 가끔 기사에도 팔자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때를 타고나면 혼자서 쑥쑥 크고, 나쁜 때에 나오면 기자와 기사 둘 다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중요한 기사라고 몇 달을 고생해 취재를 끝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고했는데 전혀 알아주는 이 없어 구천을 떠도는 기사를 볼 때의 마음이란. ‘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는 어떨까. 아직은 모르겠다. 큰 상을 받고, 적폐청산의 과정에 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주 나쁜 건 아닌 모양이다. 출고 전까지 그렇게 속을 썩인 기사였는데, 대견하다. 거기다 ‘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가 어떤지는 더 지켜봐도 될 듯하다는 기대도 조금 든다. 마음 한구석에선 ‘얘가 더 큰 일을 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시간이 도와줄 것이란 바람을 하고 있다. 기세가 강하고 노력이 더해지면 팔자도 바뀐다는데, 기사를 위해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으론 가슴의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는 안도감이 앞선다. 지난 몇 년간 부채감에 매여있었다. 어두운 터널을 가로지르는 동안 나 또한 기자로서, 사람으로서 성숙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다. 언제나 한 잔 사달라고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편집국 선후배 동료기자들, 빠듯한 인력에도 특별취재팀 구성을 흔쾌히 허락한 부장들과 편집국장, 출입처에서 만난 동지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진정한 고마움의 마음은, 직접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전하고 싶다.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JTBC 사회2부 이호진 기자 2015년 7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은 책임자였던 국정원 고 임 모 과장이 빨간 마티즈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며 진상 규명은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팀은 경기도의 임 과장 집을 찾아가 한 시간 넘게 미망인을 설득해 임 과장이 사용하던 국정원 휴대전화를 입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복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2014년 2월부터 임 과장이 숨진 2015년 7월까지 1년 6개월 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나나테크 허손구 대표로부터 구입하는 과정부터 숨지기 직전의 급박한 행적들까지. 취재팀은 전문업체 포렌식을 통해 복원한 1년 6개월 간의 문자 4733개, 통화목록 6041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해킹 프로그램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된 날, 시스템 포맷을 의미하는 ‘시스템 오’ 지시가 내려졌다는 점, 삭제하기 직전 국정원 담당 직원들과 임 과장이 수차례 통화한 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또, 임 과장이 숨지기 전 감찰을 하지 않았다는 국정원 발표와 달리, 고강도 감찰이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직원들과의 통화내역과 문자를 찾아냈습니다. 임 과장이 자의적으로 해킹 기록을 삭제하고 부담을 느껴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국정원의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적 증거들이었습니다. 또, 해킹프로그램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없다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주장과 달리, 국정원이 이미 감청 장비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나나테크 허손구 이사와의 문자 내역에서 찾아냈고, 국정원이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장기간 협력을 해왔다는 새로운 정황을 처음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보도가 시작된 날은 공교롭게도 임 과장 기일 하루 전이었습니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국정원 임과장이 올랐습니다. 이후 취재팀은 미망인을 설득해, 인터뷰도 연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 과장이 숨지기 바로 전날 밤, “회사를 다녀온다”면서 수 시간 외출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은 임 과장이 국정원에 온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정적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이번에 임 과장 미망인이 취재진에게 휴대전화를 건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JTBC 취재팀은 2015년 7월 당시에도 한 달 넘게 집 앞에서 기다린 바 있습니다. 당시 취재기자는 미망인에게 손편지까지 쓰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결국 2년에 걸친 설득 끝에 미망인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임 과장의 죽음은 한 가장이 왜 갑자기 숨져야했는지, 진상을 규명하는 것뿐 아니라 국정원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은폐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보 부족 때문에, 떠도는 소문과 온갖 추측, 근거 없는 무책임한 보도들이 난무하며, 점점 더 진상규명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나흘에 걸친 보도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TF는 JTBC 취재진이 확보한 임 과장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찾아가고, 부인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보기관인 국정원 취재는 가장 어려운 취재 중 하나일 겁니다. 그간 많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취재하고 밝혀낸 토대 위에서 이번 보도가 가능했습니다. 저희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머니투데이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머니투데이 사회부 백인성 기자 "실정법상 어긋나는 점이 없습니다." 취재 도중 각 프랜차이즈의 법무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이른바 "가맹사업법에 어긋나지 않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장님' 당사자가 합의했으니 이 가맹계약은 유효하다"는 취지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계약서가 일방이 제시하는 것이고, 받는 일방이 이를 수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면 얘기는 다르다. 실정법상 개정이 필요한 허점이 많다면 더욱 그렇다. 계약서란 양 당사자 간 맺어진 합의를 문서화한 것이다. 하지만 양자의 우열관계가 뚜렷하다면 그 문서는 일방만이 의무를 지게 되는 불합리한 조항들이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다. 자연히 계약은 유효하되 '부당'해진다. <프랜차이즈 56개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기획보도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입수한 몇몇 가맹계약서는 충격적이었다. 회사들의 말과는 달리 실정법에 위배되는 부분도 있었다. '당사자 합의'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우열관계를 집중 보도하는 것이야말로 업계의 갑질 관행을 없애는 단초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취재 시작 후 보도까지는 약 한 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20여일 동안 주요 프랜차이즈 56곳의 최신(2014년~2016년) 가맹계약서를 입수했고, 열흘에 걸쳐 8명의 변호사와 2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계약서 전문을 공정위 외식프랜차이즈 표준계약서(2017년 개정)와 전수 비교하여 보도했다. 기사의 여파로 국회에서 개정안들이 발의됐다. 본 보도가 단순한 수상에 그치지 않고, 가맹업계뿐 아니라 타 업계에서도 계약서상 '갑질' 관행을 없애는 첫발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머니투데이를 비롯하여 보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 KBS춘천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 -KBS춘천 보도국 송승룡 기자 취재는 한 통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속초시에 대한 강원도의 감사에서 사망자의 돈을 가로챈 노인요양시설이 적발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사 기록과 현장을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곧바로 후속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는 험난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보를 구할 수 없다 보니, 요양시설 명단 한 장을 들고 한 곳씩 찾아 나섰다. 요양시설과 지자체를 번갈아 방문해 퍼즐을 맞춰나갔다. 시설 한 곳의 비리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300~400Km 오가는 건 기본이었다. 의혹은 있는데 증거가 없어 일주일간의 취재를 버리기도 했다. 이런 식의 취재가 한 달 넘게 계속됐다. 취재 결과,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악취가 진동했다. 목사도, 승려도, 병원장도 예외 없이 노인들의 돈을 가로챘다. 몸도 가눌 수 없는 노인들, 치매에 걸려 자식도 못 알아보는 노인들, 찾는 이가 뜸한 노인들이 표적이 됐다. 시설장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돈이 강원도에서만 4억 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처음엔 “몰랐다”고 답했다. 일주일 뒤엔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로 바쁘다”였다. 그 사이, 뉴스를 본 요양시설들은 가로챈 망자의 돈을 차명계좌로 빼돌리고, 근거서류를 조작했다. 유족들은 눈물만 글썽이고 있었다. 고인이 살아계실 때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며…. 뒤늦게나마, 강원도와 강원지방경찰청, 보건복지부, 국회가 나섰다. 다행이다. 다만, 이들의 발걸음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한 노인들이 이제라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부산일보 사회부 이승훈 기자 '2016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3위. 부산 학력 대폭 신장.' 지난해 11월 부산시교육청이 낸 보도자료다. 자랑스런(?) 소식에 언론에서도 앞다퉈 다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이 품었다. "모든 아이들의 학력이 나아진 것일까." 부산 교육 이면엔 늘 동·서부산권 학력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었다. 여태껏 공부를 더 잘 가르치는 동부산으로 떠나는 '신(新)맹모삼천지교'는 부산 교육의 현실이었다. 우리는 '중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고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3~4년 치 자료를 모두 입수해 분석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업성취도는 오히려 하락 추세였다. 반면 동부산권 아이들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우리는 이같은 '진짜 현실'을 깊게 파고들기로 했다. 부산 역대 교육 정책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교사, 학부모 단체, 지자체 등을 만나 학력 격차의 원인을 조사했다. 14년 치 초·중학교 입학·졸업자 현황, 세대당 월평균 사교육비, 교육투자 예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현황 등도 파악했다. 첫 보도 후 학력 격차 조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아픈 현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쉬쉬해 온 결과가 이 모습이니 말이다. 시리즈가 시작되자 시교육청, 시청, 시의회, 구·군청, 대학 등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에 학력 격차 해소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지원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일선 구청은 TF팀을 꾸리고 별도 담당계를 설치했다. 시교육청은 '교육 격차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교육공동체 시범지구 선정에 나섰다. 변화는 이제부터다. 마을 자원이 총출동하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효성이 있는 공동체가 되길 기대한다. 더욱이 비단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이번 교육공동체가 전국 마을에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사례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