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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258회 · 2012년 2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3-02

<2012 겨울, 쪽방> 연재기사 14편

연합뉴스 사회부

취재후기

(258회) <2012 겨울, 쪽방> 연재기사

<2012 겨울, 쪽방> 연재기사 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기사를 쓰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2012 겨울, 쪽방>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두 14편의 기사를 쓰는 동안 제일 많이 든 생각이다. 부담감과 막막함에 갈피를 못 잡고 휘청댈 때마다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길을 일러주신 김현준 사회부장과 사건팀장 이광철 캡께 먼저 감사드린다. 겨울의 쪽방은 춥고 배고팠다. 방 안 온도는 항상 영하였고 한번 씻으러 나가려면 큰 결심을 해야 했다. 부족한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것 중엔 라면이 제일 나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나는 무기력에 굴복했다. 이불 속 전기장판에 들러붙은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이러려고 여기 온 게 아닌데' 하면서도 내 의지는 추위와 귀찮음에 번번이 지곤 했다. 추운 데서 견디며 안 씻는 거야 사회부 사건팀 수습 교육 시절 다 해봤기에 그리 낯설지 않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쪽방촌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일이었다. 주민들은 기자를 반기지 않았다. '숱하게 많은 기자가 다녀갔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고작 한 달 살고 기사를 쓰겠다는 것은 오만'이라는 비웃음과 불신에 자신있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나를 '딱한 사정이 있는 여학생' 쯤으로 생각한 이웃들이 호의를 베풀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지나치게 긴 것 같던 한 달이 막바지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매일 밤 일기를 쓰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글로 옮기면서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새기려 애썼다. 반은 기자, 반은 쪽방 주민이 됐을 때쯤 취재는 끝났다. 통신기자가 '전재되지 않을 각오'를 하고 기획 기사를, 한 달씩이나 시간을 들여 쓴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빈곤 주거 문화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쪽방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명절과 혹한ㆍ혹서기의 반짝 관심이 아닌 진짜 취재를 하고 싶었다. 안정적인 주거는 삶의 기본이다. 쪽방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질병과 실업, 가난은 끝없이 악순환한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쪽방촌에 대한 세상의 흔한 편견을 지우는 것에서 문제 해결은 시작되리라 믿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쪽방 생활이 끝나지 않은 것만 같다. 종종 쪽방 이웃들에게 전화가 온다. 전통과자 트럭에서 일하던 매주 수요일이 되면 동자동에 가보고 싶어진다. 취재가 제대로 안 돼 쓰지 못했던 몇 개의 기사도 아직 마음에 남아있다.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나를 기꺼이 이웃으로 받아들여 준 동자동 주민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혹여 외부인의 시선으로 기사를 쓰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진 않을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다. 그 고민과 걱정들이 전혀 쓸데없는 것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회차 심사평

제258회 전체 총평

제25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위원회 이 달에는 총 34건의 작품이 출품되어 6개 부문에서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이 개별심사로 매긴 평점(10점 만점)이 9점 이상이면 가부 투표 없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번 달의 경우 9점 이상을 받은 작품이 없어 최종 수상작은 8점 이상을 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논의를 거쳐 가부 투표로 결정했다. 먼저 취재보도부문에는 9건이 출품되었다. 그 가운데 ‘중국 탈북자 체포 북송 위기’ 등 관련 기사(동아일보)와 ‘숙대 재단 15년간 돈세탁’ 관련 보도(중앙일보)가 심사위원 평점 8점 이상으로 최종심사 대상에 올라 경합 끝에 동아일보 기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탈북자 북송’ 문제는 새로운 사실이나 의제가 아니고, 연합뉴스에서 첫 보도를 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지속적 보도로 탈북자 북송 문제를 공론화하고 국제적으로 쟁점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숙대 재단 돈세탁’ 기사는 관련 사안이 재단과 총장간의 갈등과정에서 불거진 점과 돈세탁이 공금 유용이나 횡령 같은 부정비리는 아니라는 점 등이 지적되어 아깝게 탈락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5개의 출품작 가운데 ‘증시는 지금 작전중’(매일경제) 기사만 평점 8점을 넘겨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증시 작전 사례는 많았지만 이 작품은 정치 테마주가 화제가 될 때 시의성 있게 구체적 피해사례를 발굴해 경종을 울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어떻게 정치 테마주가 되었는지 그 ‘사연’을 밝히는 데는 미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개의 출품작 가운데 ‘2012 겨울, 쪽방’(연합뉴스) 14회 연재기사와 ‘MB정부 4년 인사 대해부’(중앙일보) 두 기사가 8점을 넘겼는데 두 기사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공교롭게도 두 기사는 상호보완해야 할 요소가 각각의 장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기자가 뛰어든 세상’ 형식의 쪽방 기사는 오랜만에 디테일한 현장을 보여준 어린 여기자의 ‘감투정신’이 호평을 받았지만, 조사분석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아 1인 취재의 한계를 보인 것은 ‘데스크의 관리부재’ 탓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에 MB정부 인사 분석 기사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회과학적 데이터 분석 툴(tool)을 활용해 의미있는 탐사보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2건이 출품되어 그 가운데 평점 8점을 넘긴 ‘시사기획 창 - 대한민국 부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KBS)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KBS 탐사제작팀이 ‘재벌닷컴’과 공동기획한 ‘평창 점령’ 기사는 충실한 취재로, 개발정보를 이용한 ‘가진 자’와 재벌의 부동산 투기행태를 고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는 9개 작품이 출품되어 다른 때보다 후보작이 풍성한 가운데 평점 8점을 넘긴 ‘시․보훈단체․업자의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부산일보) 기사가 참석 심사위원 전원(10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지역언론 본연의 감시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밖에 ‘660억 소각장...쓰레기를 파내라’(KBS춘천)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니 8점에 미달되어 아쉽게도 최종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두 작품 가운데 평점 8점을 넘은 ‘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대전일보) 기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청소년 택배 알바 실태는 스트레이트 기사로는 이미 보도된 사안이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 노동 문제를 현장에서 세밀하게 드러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 여러 가지(?) ‘돈 봉투’ 이슈가 많았던 지난달에 비해 이번 달은 전체적으로 출품작이 적었다. 특히 지역경제보도와 지역기획방송 그리고 전문보도 부문의 세 분야에는 출품작이 없어 아쉬웠다.

이 회차 수상작 2012년 2월

제258회(2012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중국 탈북자 체포 북송 위기 등 관련 기사
1-01 동아일보 주성하
경제보도부문 · 1편
증시는 지금 작전중
2-03 매일경제신문 김기철·손재권·박용범·장재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MB정부 4년 인사 대해부
3-03 중앙일보 김남중·최준호·고성표·박민제
<2012 겨울, 쪽방> 연재기사
연합뉴스 차지연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시사기획 창 <대한민국 부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
4-01 KBS 이주형·정윤섭·이성림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
7-02 대전일보 김대호·김석모·김달호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시.보훈단체.업자의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부산일보 김백상·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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