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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295회 · 2015년 3월 경제보도부문 출품 3-01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재정 복지 개혁 기획 시리즈)

한국일보 경제부

취재후기

(295회)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 한국일보

(295회)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한국일보 경제부 강아름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1년 3개월 만에 경제부로 복귀했습니다. 기사 작성의 ABC도 다 잊은 것 같고 경제 용어는 외래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이영태 경제부장으로부터 “당분간 출입처 배정도 않고, 야근도 안 시킬 테니 전담해서 ‘증세 없는 복지’ 관련 기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입니다. 뒤이어 “총 2부작 10회인데 1회당 2~3개면 정도 생각하면 될 거고 지면안을 구성하면서 더 쓰고 싶으면 늘려도 된다”는 말도 웃으면서 하시더군요. 그렇게 기획의 ‘전담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세금에 대해 개인적 유감이 많았던 터였습니다. 둘이 벌 땐 덜했는데, 육아휴직 중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세금 항목 하나하나에 예민해졌습니다. 남편과 월급내역서를 보면서 늘 상 하던 말이 “세금 내는 것 자체가 억울한 게 아니라 이렇게 많이 떼어간 세금이 제대로 쓰이냔 말이지. 자영업자들은 빼돌리는 돈도 많을 것 아냐. 정부를 믿을 수가 없어” 였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기획 구성에 돌입했습니다. 관련 기사가 워낙 많이 나왔던 터라 통계 구하는 것은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료 수집부터 막혔습니다. 공신력 있는 통계는 둘째 치고 의외로 원하는 통계 자체가 없었습니다. 자문을 구하려 전문가집단을 수소문했지만 “윗선(정부)이 관련 시뮬레이션이나 연구에 참여하는 걸 싫어해서” “시간이 촉박해서”라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해주기로 한 교수가 기사 출고 이틀 전에 못하겠다며 발을 빼기도 했습니다. 연말정산과 담뱃값 인상으로 촉발된 증세 논란이 정치권 최대 이슈가 되면서 오늘 작성한 기획안이 바로 다음날 폐기 처분된 적도 여러 번 입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경제부와 사회부에서 10명의 기자가 모이게 됐고 2월 23일자를 시작으로 3월 17일자까지 총 10회가 나갔습니다. 평일엔 주로 기획안 조정과 자료 수집, 새로운 통계 구하기 등 기사 외적으로 할 일이 많았기에 기사는 주로 주말에 썼습니다. 기획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주말이면 집 근처 도서관과 커피숍을 옮겨 다니며 기사를 썼습니다. 그 기간 동안 두 돌도 안된 아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나니, 놀랍게도 기사 쓰는 ‘감’이 저절로 돌아왔습니다. 기사 작성 시간도 이전보다 단축됐습니다. 기획 시리즈로 단번에 업무 적응을 시켜준 이영태 경제부장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준 선후배, 동료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침마다 ‘쿨’하게 저를 보내주는 18개월 아들과 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한테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295회 전체 총평

제29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2015년 3월) 인천일보 ‘신종 마약 밀수 사건’ 마약밀매 실태·대안 제시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이번에도 냉정했으며 점수는 짰다. 속보성뿐 아니라 보도의 사회적 파급력, 취재에 들인 기자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많은 작품이 출품된 취재보도 부문에서 본 심사 대상에 오른 작품은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연속보도’(세계일보)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의 비리 의혹을 다룬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동아일보) 두 건 뿐이었다. 치열한 토론 뒤에 최종적으로는 동아일보의 박범훈 전 수석 관련 보도만 취재보도 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혔다. 박 전 수석의 비리 의혹에 관한 동아일보 보도는 검찰의 수사 내용을 운 좋게 캐내거나 받아쓴 게 아니라 올 초부터 정보를 입수한 뒤 독자적으로 끈질기게 추적 취재해왔으며, 이런 과정에서 오히려 검찰 수사를 이끌어간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세계일보의 포스코건설 의혹 보도 역시 수상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정확한 내용으로 검찰 수사보다 앞서간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나라살림, 새틀을 짜자’와 동아일보의 ‘대형마트 파격할인의 배신’ 등 두 작품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한국일보 보도는 증세 요구와 복지 수요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가를 참여시켜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다룬 점,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점 등이 돋보였다. 이미 여러번 나온 주제를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참신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견해도 있었다. 동아일보 보도는 대형마트의 ‘1+1 할인’ 판매 방식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현실을 잘 짚었다. 특히 대형마트의 속임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상점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확인한 생활밀착형 기사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CBS의 ‘분단 70년 탈북 20년에 바라보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특정 방향으로 기사를 몰고 가는 대신 2만7천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겪고 있는 현실을 그들의 눈을 통해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탈북자 문제 자체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마약 밀수 사건을 다룬 인천일보(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사건)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아프리카산의 식물성 마약인 카트가 국제우편을 통해 케냐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뒤 다시 미국 등으로 운송되고 있는 마약 밀매 실태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마약의 국제적인 중계무역을 막기 위해 당국이 취해야 하는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열정페이로 버티는 민간 소년범 시설’ 보도가 선정됐다. 죄질이 가벼운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만든 사법형 그룹홈이 미미한 보조금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실체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법무부가 제도개선에 나서도록 이끈 공적을 평가받았다. 사진과 영상, 인터렉티브 기사 등의 작품이 경쟁하는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장면을 단독으로 보도한 연합뉴스TV(방송영상)와 연합뉴스(사진)가 각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타사 기자들이 평상시처럼 조찬 행사에 느지막이 참석하는 바람에 사건 현장을 놓친 것과 대조적으로 양사의 기자들은 행사 시작부터 현장을 지킴으로써 세계적 특종을 잡아냈다. 기자는 역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비록 최종 선발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있는 장면을 포착한 시사인의 ‘영화보러 오셨나 봐요’도 현장 냄새가 살아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5년 3월

제295회(2015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2편
대형마트 ‘파격할인’의 배신
3-03 동아일보 한우신·최고야·김성모·김범석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한국일보 김용식·고찬유·이훈성·유환구·강아름·김현수·이성택·채지은·변태섭·양진하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분단 70년 탈북 20년에 바라보는 따뜻한 남쪽나라
5-01 CBS 최인수·김민재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 사건
6-02 인천일보 박범준·최성원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열정페이’로 버티는 민간 소년범 시설
8-02 국제신문 이노성·김화영
전문보도부문 · 2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진)
10-05 연합뉴스 김주성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영상(방송영상)
연합뉴스TV 진교훈
취재보도1부문 · 1편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동아일보 최우열·조건희·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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