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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95회 · 2015년 3월 전문보도부문 출품 10-05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진)

연합뉴스 사진부

취재후기

(295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영상 / 연합뉴스TV

(295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영상 연합뉴스TV 진교훈 기자 아침부터 밝은 햇살이 세종문화회관을 비추고 있었다. 오늘 나의 첫 일정은 미국대사가 참석하는 조찬 강연회 취재, 항상 그렇듯이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취재준비를 마치고 행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있는 헤드테이블이 시끄러워졌다. 고성이 오갔고 누군가 손으로 내려찍는 듯 한 모습도 보였다. 머리가 쭈뼛하게 서면서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했고,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어나갔다. 이미 여러 사람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으며 그 중 한명은 경호원과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이 되어 바닥에 깔려있었다. 잠시 그 사람을 찍다가 순간적으로 ‘미 대사는?’ 이란 생각에 카메라를 리퍼트 대사 자리 쪽으로 돌렸다. 자리에 대사가 없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미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였다. 대사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대사가 나가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리퍼트 대사에게 근접했을 때 대사얼굴에 흐르는 피가 보였다. ‘보통일이 아니구나’ 라는 다급함을 느끼면서 대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따라가며 취재를 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흥분을 누르려고 했으나 손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렌즈를 통해 본 리퍼트 대사는 나보다 더 침착함을 유지하며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이런 모든 상황이 빠짐없이 내 카메라 속으로 들어왔다. 주변 사람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던 경찰순찰차를 세우고 대사를 태웠다. 대사가 떠난 후 피의자인 김기종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경찰에 넘겨졌다. 사건이 발생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연합뉴스에서 미국대사 피습이라는 속보문자가 발송되었고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찍었니?” “네, 다 취재했고 지금 대사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모든 방송사가 특보체제로 전환되면서 하루 종일 대사피습 관련 속보를 내보냈다. 특히 연합뉴스TV의 특종화면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방송이 되었다. 이 후 우리부서는 미대사가 강북삼성에서 응급치료 후 세브란스병원으로 입원하는 모습, 피의자 김기종이 종로경찰서에 체포되어 오는 모습 등 후속취재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였다.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언론에서는 국내에 상주하는 주한 외교사절 등의 경호문제를 되짚어 보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피의자 김기종은 과거에도 주한 일본대사에게 돌을 던져 구속된 전력이 있는데도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하는 행사장에 흉기를 소지하고 들어왔다. 이일을 계기로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허술한 경호체계를 꼬집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외교사절에 대한 경호조치가 강화되는 사회적 변화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수상은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장에 남들보다 일찍 가서 주위를 잘 살피며 좋은 영상취재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부서 선,후배들을 대신하여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후배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카메라기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일조를 한 자부심과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의 취재를 계속하리라 다짐을 되새긴다.

취재후기

(295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 연합뉴스

(295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흉기에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모습은 07시40분21초부터 07시42분37초까지 2분16초간 112장의 사진으로 카메라 메모리카드에 기록되어 있었다. 사건 직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이 짧은 2분 16초를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가 없다. 리퍼트 대사 주변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의 비명을 들은 순간부터 리퍼트 대사가 혈흔이 낭자한 채로 행사장을 떠나기까지 마치 단거리 달리기를 하듯 바쁘게 뛰었고, 가쁜 숨을 참지 못한 채 셔터를 눌렀던 기억뿐이다. 세상은 폭력과 갈등에 민감했다. 사상 초유의 외교사절 피습사건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사진은 현장에 흘려진 리퍼트 대사의 피가 마르기도 전에 국내외로 퍼져 실시간 뉴스로 흘러나왔고, 당일 석간부터 다음날 조간까지 대부분 신문 1면을 차지했다. 미국 대사의 상처는 자연스럽게 '한미동맹의 위기'로까지 의미가 확장되었고,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종북몰이'가 고개를 들면서 광화문광장에는 크고 작은 집회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취재는 뉴스통신사 기자로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진의 반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또 한편으로는 한 극단주의자의 야만적인 폭력을 기록한 사진이 각기 다른 해석의 도구가 되고 의미가 확대되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일종의 사진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피를 기록했다고 해서 폭력의 진실에 더 가까이 접근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회차 심사평

제295회 전체 총평

제29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2015년 3월) 인천일보 ‘신종 마약 밀수 사건’ 마약밀매 실태·대안 제시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이번에도 냉정했으며 점수는 짰다. 속보성뿐 아니라 보도의 사회적 파급력, 취재에 들인 기자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많은 작품이 출품된 취재보도 부문에서 본 심사 대상에 오른 작품은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연속보도’(세계일보)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의 비리 의혹을 다룬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동아일보) 두 건 뿐이었다. 치열한 토론 뒤에 최종적으로는 동아일보의 박범훈 전 수석 관련 보도만 취재보도 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혔다. 박 전 수석의 비리 의혹에 관한 동아일보 보도는 검찰의 수사 내용을 운 좋게 캐내거나 받아쓴 게 아니라 올 초부터 정보를 입수한 뒤 독자적으로 끈질기게 추적 취재해왔으며, 이런 과정에서 오히려 검찰 수사를 이끌어간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세계일보의 포스코건설 의혹 보도 역시 수상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정확한 내용으로 검찰 수사보다 앞서간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나라살림, 새틀을 짜자’와 동아일보의 ‘대형마트 파격할인의 배신’ 등 두 작품이 나란히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한국일보 보도는 증세 요구와 복지 수요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가를 참여시켜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다룬 점,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점 등이 돋보였다. 이미 여러번 나온 주제를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참신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견해도 있었다. 동아일보 보도는 대형마트의 ‘1+1 할인’ 판매 방식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현실을 잘 짚었다. 특히 대형마트의 속임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상점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확인한 생활밀착형 기사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CBS의 ‘분단 70년 탈북 20년에 바라보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특정 방향으로 기사를 몰고 가는 대신 2만7천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겪고 있는 현실을 그들의 눈을 통해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탈북자 문제 자체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마약 밀수 사건을 다룬 인천일보(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사건)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아프리카산의 식물성 마약인 카트가 국제우편을 통해 케냐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뒤 다시 미국 등으로 운송되고 있는 마약 밀매 실태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마약의 국제적인 중계무역을 막기 위해 당국이 취해야 하는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열정페이로 버티는 민간 소년범 시설’ 보도가 선정됐다. 죄질이 가벼운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만든 사법형 그룹홈이 미미한 보조금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실체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법무부가 제도개선에 나서도록 이끈 공적을 평가받았다. 사진과 영상, 인터렉티브 기사 등의 작품이 경쟁하는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장면을 단독으로 보도한 연합뉴스TV(방송영상)와 연합뉴스(사진)가 각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타사 기자들이 평상시처럼 조찬 행사에 느지막이 참석하는 바람에 사건 현장을 놓친 것과 대조적으로 양사의 기자들은 행사 시작부터 현장을 지킴으로써 세계적 특종을 잡아냈다. 기자는 역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비록 최종 선발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있는 장면을 포착한 시사인의 ‘영화보러 오셨나 봐요’도 현장 냄새가 살아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5년 3월

제295회(2015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2편
대형마트 ‘파격할인’의 배신
3-03 동아일보 한우신·최고야·김성모·김범석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한국일보 김용식·고찬유·이훈성·유환구·강아름·김현수·이성택·채지은·변태섭·양진하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분단 70년 탈북 20년에 바라보는 따뜻한 남쪽나라
5-01 CBS 최인수·김민재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 사건
6-02 인천일보 박범준·최성원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열정페이’로 버티는 민간 소년범 시설
8-02 국제신문 이노성·김화영
전문보도부문 · 2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진) 지금 보는 작품
10-05 연합뉴스 김주성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영상(방송영상)
연합뉴스TV 진교훈
취재보도1부문 · 1편
‘MB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추적
동아일보 최우열·조건희·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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