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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9회 · 2009년 9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3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경인일보 사회부

취재후기

(229회)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 경인일보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경인일보 송수은 기자 지난 3월초. 우연히 식당 옆 테이블에서 학부모와 아이 사이 "물백묵 칠판이 분필가루는 안 날려서 좋은데 잘 안보인다"는 내용의 대화가 본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먼지나는 일반 칠판만을 사용했는데 '먼지가 나지 않는 대신에 다른 용품으로 판서를 한다?'가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취재가 시작됐다. 다음 날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물백묵 칠판을 사용하는 학교 명단을 뽑아 현장취재를 하려고 교실 뒷문으로 들어갔더니 아이의 말 대로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서 칠판을 봤더라면 빛 반사가 적기 때문에 취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운 좋게도(?) 맑은 날 칠판에서의 눈비침 현상이 취재 중에도 목격할 수 있었던 것. 이에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심의 기준 광택도에 훨씬 제품이 크게 못미친 다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다. 비록 혼자 각 학교를 직접 현장방문해야 한다는 다소 귀찮은 작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같은 호기심에 첫 기사가 게재됐다. 이후 속보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던 시점에 찾았던 술집에서 또 다른 얘깃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초교교사인 듯한 모임의 술자리에서 "물백묵 칠판 대부분이 불량인데도, 교장들이 서로 짜고 물건을 산다"는 내용의 뒷담화를 하고 있었다. 순간 온 몸의 전율과 함께 궁금증으로 뭉쳐져 그들 모임에 합류,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시설평준화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칠판 교체비용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은 31개 시군 교육청에 전달한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수원시내 30개 초교 중 20여 곳은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빛반사가 심한 J업체의 물백묵 칠판만을 구입, 칠판 공급 싹쓸이 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조달청의 모호한 광택도 기준과 다소 부족한 홈페이지 관리, 학교장들 간의 악습 등이 기사화 됐다. 칠판업체들은 "영세 중소기업을 왜 자꾸 죽이려고 하느냐!""다 뒷돈을 받고 물품 구두 계약을 한다"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조달청과 기술표준원, 교육청 등은 문제삼지 않았으며, 문제가 된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기술표준원 등에서는 조달청, 칠판업체 관계자들을 모두 소집시켜 수차례에 걸친 광택도 개선 회의를 통해 다소 문제가 될 요지가 있지만 광택도 기준을 국제표준에 맞추는 등의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경찰에서는 의혹의 업체에 대한 자료요청과 함께 수사를 시작해 교장 및 행정실장, 칠판업체, 브로커, 조달청 공무원 등 모두 48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아직도 상당수의 학교장 횡포는 아직도 들려오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로 다소 위축돼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성장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더러운 어른들의 검은 세상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기자상 수상 발표로 축하전화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기자상은 생애 처음인데다 단독보도로 이뤄졌다. 각 업계의 파급효과도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계기로 사회부원 모두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감사했으며, 곧 입사하게 될 후배들에게 술자리에서 3년차 선배가 들려줄 후일담이 생겨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회차 심사평

제229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평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 제 22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9개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17편이 예심을 통과한뒤 7개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신문쪽의 수작이 적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방송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취재, 보도 부문에서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힌 sbs 사회팀의 "어깨 탈구 병역 비리 수사 " 보도는 속보성은 물론 끈질긴 후속 보도를 통해 특종의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오랫만에 kbs 탐사 보도팀이 두 편의 수상작을 내는 관록을 되찾았다. 예년에 비해 특히 탐사팀의 활약이 저조해졌다는 애정어린 충고에 답하 듯 " 최초 공개 외환위기비밀문서" [IMF와 트로이 목마] 와 전자 팔찌 1 년 - 내 아이는 안전 한가?는 기획의 시의성과 내용, 모든면에서 수작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전편의 "IMF" 관련 작품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정보 공개요구와 자료 수집,관련자 인터뷰등 구성과 기획면에서도 새로운 취재모델을 구축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신문 통신부문에서는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경향신문 정치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저널리즘을 한단계 고급화 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전문서적에 비견할 정도로 한국사회 실정에 알맞는 분석을 이루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서는 14편의 많은작품이 출품되었으나 경인일보의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취재기자의 작은노력이 일권낸 특종 이라는 점에서는 칭찬을 받았으나 교육계에 미치는 파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취재 노력이 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운 과제를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신종플루 거점병원의 최초감염및 후속보도" 와 부산MBC가 출품한 창사50주년 특별기획 "미세먼지의 비밀" 두 작품이 수상했다. 대구MBC의 보도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다시금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과 끈질긴 취재노력이 평가를 받았으며,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 줄 정도로 설득력있게 먼지의 실상을 공지시킨 부산MBC의 특집물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취재부문에서 경향신문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관련보도와 동아일보의 "박정희정권 10월유신 선포 북한에 두차례 미리 알렸다" 는 예심을 통과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 . 예심과 본심을 동시에 진행한 이번심사에 앞서 문화일보가 요청한 "경남기관장 골프접대 파문" 관련기사에 대한 재심은 논란끝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특종임에는 틀림없다는 공통견해를 나타냈음에도 취재배경에 대한 석명이 미흡했다는 점과 기관장들의 골프모임을 대통령의 일정에 연계시켰다는 점은 기사의 방향성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덧붙여 "기자상 심사제도 보완에 대한 세미나"도 함께 열린 이번 심사에서는 급증 하는 " 나라 빚"과 같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무와 분발을 촉구하는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도 한결 높아졌다. 끝.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9월

제229회(2009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어깨탈구 병역비리 수사 단독 보도 및 연속 기획
1-02 SBS 김수영·하대석·정유미·최고운·최우철·이영주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2-05 경향신문 홍진수·장관순·송윤경·서의동·조찬제·김재중·이로사·유희진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최초공개 외환위기 비밀문서
3-03 KBS 윤석구·금철영·강승혁
전자발찌 1년-내 아이는 안전한가?
3-05 KBS 박진영·김태산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지금 보는 작품
4-03 경인일보 송수은
신종플루 거점병원 내 최초감염 및 후속 보도
4-07 대구MBC 서성원·윤태호·도성진·박재형·장우현·이동삼·이승준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미세먼지의 비밀’
6-02 부산MBC 박상규·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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