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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회 (2009년 9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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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기자상 심사평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 제 22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9개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17편이 예심을 통과한뒤 7개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신문쪽의 수작이 적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방송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취재, 보도 부문에서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힌 sbs 사회팀의 "어깨 탈구 병역 비리 수사 " 보도는 속보성은 물론 끈질긴 후속 보도를 통해 특종의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오랫만에 kbs 탐사 보도팀이 두 편의 수상작을 내는 관록을 되찾았다. 예년에 비해 특히 탐사팀의 활약이 저조해졌다는 애정어린 충고에 답하 듯 " 최초 공개 외환위기비밀문서" [IMF와 트로이 목마] 와 전자 팔찌 1 년 - 내 아이는 안전 한가?는 기획의 시의성과 내용, 모든면에서 수작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전편의 "IMF" 관련 작품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정보 공개요구와 자료 수집,관련자 인터뷰등 구성과 기획면에서도 새로운 취재모델을 구축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신문 통신부문에서는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경향신문 정치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저널리즘을 한단계 고급화 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전문서적에 비견할 정도로 한국사회 실정에 알맞는 분석을 이루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 보도부문에서는 14편의 많은작품이 출품되었으나 경인일보의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취재기자의 작은노력이 일권낸 특종 이라는 점에서는 칭찬을 받았으나 교육계에 미치는 파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취재 노력이 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운 과제를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신종플루 거점병원의 최초감염및 후속보도" 와 부산MBC가 출품한 창사50주년 특별기획 "미세먼지의 비밀" 두 작품이 수상했다. 대구MBC의 보도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다시금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과 끈질긴 취재노력이 평가를 받았으며,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 줄 정도로 설득력있게 먼지의 실상을 공지시킨 부산MBC의 특집물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취재부문에서 경향신문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관련보도와 동아일보의 "박정희정권 10월유신 선포 북한에 두차례 미리 알렸다" 는 예심을 통과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 . 예심과 본심을 동시에 진행한 이번심사에 앞서 문화일보가 요청한 "경남기관장 골프접대 파문" 관련기사에 대한 재심은 논란끝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특종임에는 틀림없다는 공통견해를 나타냈음에도 취재배경에 대한 석명이 미흡했다는 점과 기관장들의 골프모임을 대통령의 일정에 연계시켰다는 점은 기사의 방향성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덧붙여 "기자상 심사제도 보완에 대한 세미나"도 함께 열린 이번 심사에서는 급증 하는 " 나라 빚"과 같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무와 분발을 촉구하는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도 한결 높아졌다. 끝.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긴급진단> 날뛰는 신종병해충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농민신문 경제유통부 김소영*
GM대우 ‘라세티’ 기술유출...러서 복제차 판매중 외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조종엽·장윤정*·이미지*
국정원 민간사찰 관련 취재보도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Weekly경향부 이종탁·윤호우·김태열·정용인·정원식
정운찬 후보자 논문 이중게재 연속 보도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KBS 탐사보도팀 정수영*·박중석*·김태형*
정운찬 총리 후보, Y사 회장 용돈 받았다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신동아팀 허만섭*
박정희 정권, 10월 유신 선포 북한에 2차례 미리 알렸다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정치부 신석호*·김영식·윤완준
정운찬 총리후보자 논문 중복게재 의혹 보도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SBS 정치부 유희준
남극 세종기지 폭행사건 보도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조선일보 사회부 안준호*
세종시 수렁, 정부가 나서라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정책사회부 김광수*·허택회·한덕동·양정대
벼랑위에 선 나라살림 시리즈
후보 2-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김현수*·이상훈*·황정원
대한민국 농촌, 가장 위험한 작업장
후보 2-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염호상·박성준*·안용성·엄형준·조민중
슬픈 금메달 기능올림픽
후보 2-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임태우*·문지웅·우제윤·이새봄
경제위기 1년 세계 중산층 리포트
후보 2-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문병기·손효림·신수정·유재동·이세형·정임수·정재윤·홍수용*·김창원·정양환
‘TNS미디어 코리아의 시청률 조작 의혹’ 연속보도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정치부 김윤수*·유성재·유병수·김수형
팔려간 신생아, ‘철창생활’ 위기 외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최인수*
환경르포 연속기획 4부작 단독기획 - 광양만이 죽어간다
후보 3-04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강현석*
공영방송이 가야할 길
후보 3-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보도팀 김상협·박은주*
뉴스데스크 연속기획 ‘하루’
후보 3-07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기획취재부 이승용·금기종*·전재호*·김세진*·이창순·최경순·정우영·김태효·박주일
AID 아파트 석면 검출
후보 4-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보도정보팀 박성훈*·이원주*
‘80년 5월’, 철거에서 보존으로
후보 4-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윤수희·임병수·이성각*·정사균
돈으로 사고파는 ‘장애인 혜택’ 등
후보 4-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윤여진
여교사 집단사기 사건의 재구성
후보 4-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보도국 오중호·신재복
진양호 인근 폐사돼지 불법 매립
후보 4-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사회2부 강진태·김윤식
군수님의 생일잔치
후보 4-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마산MBC 보도제작국 신은정·장성욱
[단독] 국장.을지훈련 기간 대낮 음주
후보 4-09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보도팀 허주희
강릉 옥계농협 비리 관련 연속 보도
후보 4-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릉MBC 보도부 김인성·김종윤*
조류 일플루엔자(AI) 축소 은폐
후보 4-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사회부 김장중·김영래*·김형수*·김철빈
센텀시티 산업단지 용적률 상향추진 특혜의혹
후보 4-12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경제부 손영신·김진*·황석하
계약직 교원 마음대로
후보 4-13 지역 취재보도부문 울산MBC 보도부 옥민석·홍상순
무용지물 스프링클러, 연속보도
후보 4-14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이대완*·정성욱*
HD다큐 ‘장수골 희망일기’
후보 6-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전주MBC 콘텐츠통합서비스팀 이창익
시사르포 여기는 지금 ‘나고야에서 온 소식’
후보 6-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보도부 박수인·이정현*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미세먼지의 비밀 부산MBC
부산MBC 보도국 박상규 “다큐멘터리 소재로 ‘먼지’ 아니 ‘미세먼지’를 다룬다고?” 창사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기획안에 대한 주변의 반응이었다. 예상했던 그리고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림이 우선이다!” 라는 말을 수습기자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나로써도 사실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대기오염과 관련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기획안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당시는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아스베스토스’-석면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2008년 12월 13일 방송-의 후반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목전에 다가온 방송준비와 함께 다음에 방송될 기획안을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방송직후부터 대기오염 물질과 관련한 세미나를 쫓아다니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조각그림 맞추기에 들어갔다. 미세먼지를 어떻게 촬영할 것인가? 그리고 미세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줄 것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깊어갔고 마음은 다급해졌다. 결국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산업의학과 연구팀과 GIS전문가, 대기과학전문가 등으로 공동조사팀이 꾸려졌다. 실제 미세먼지가 사람에게 특히 태아나 어린이, 노인 같은 건강취약계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조사해보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소방본부 등에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요청했다. 산부인과 병원들이 ‘신생아 출산자료’를 협조해줄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미세먼지 농도자료와 119구급자료 그리고 선천성 이상아 및 미숙아 등록자료 등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에 필수적인 데이터였다. 취재진은 산부인과 병원 원장들을 일일이 접촉해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가 제외된 것이기는 했지만 해당 병원 입장에서는 유출을 꺼리는 자료였기 때문에 설득이 쉽지 않았다. 방대한 자료수집과 코딩, 분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실체 그리고 인체위해성에 대한 비밀을 공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전파를 타고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마지막 결과물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족하고 부끄러운 점이 많았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름휴가도 반납한채 며칠 밤을 새가며 자료를 분석하느라 고생한 양산부산대병원 산업의학과 연구팀이 없었다면 수상의 영광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획자인 이희길 부장님과 밤낮없이 고민을 함께하며 촬영에 몸을 아끼지 않은 이윤성 차장님 그리고 긴 시간 묵묵히 지켜봐주신 보도국 동료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제작부서에서 근무한 1년간 잦은 출장에다 뉴스 출연마저 뜸할 수 밖에 없었던 아빠를 기다리며, 아빠가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길 학수고대한 준형, 준범 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지면을 빌어 늘 든든한 힘이 된다고 고백한다.
신종플루 거점병원 내 최초감염 및 후속보도 대구M…
<신종플루 거점병원 내 최초감염 및 후속보도> ‘장기간 입원해 있던 환자가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평소처럼 보건당국에 신종플루 확진환자를 체크하면서 우연히 들었던 얘기였다. 그게 취재의 시작이었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고위험군 환자가 병원 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 취재진도 충격에 빠졌다. 본격적으로 취재가 이어지면서 거점병원에서 일어난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병원 감염의 특성 상, 취재에 어려움이 참 많았다. 병원 내부에서는 함구령이 내려질 만큼 모두가 쉬쉬하고 있었고, 보건당국도 도무지 입을 열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거점병원들은 촬영 자체를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병원 내, 외부 관계자들과의 끊임없는 접촉을 통해 병원 감염 추가 사례, 병원 측의 허술한 대응과 은폐 의혹, 역학조사의 신뢰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줄기차게 이어갈 수 있었다. 대구 MBC의 보도로 신종플루 거점병원 내 감염사태가 전국적으로 공론화되면서 각종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가 전국의 거점병원들을 재정비하고, 병원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입법까지 이뤄졌다. 적어도 병원에 가서 병을 얻게 되는 폐단을 막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다. 신종플루가 대확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도가 신종플루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책 때문이다. 이미 수십 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신종플루에 희생됐다. 취재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기자상 수상으로 신종플루 사태가 끝난 것은 절대 아니다. 취재진이 매일 회의를 하며 바람직한 취재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다시 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언론인으로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은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 언론사들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구 MBC는 버스준공영제를 비롯해 다이옥산 파동, 국과수 감정 오류, 신종플루 병원 감염 보도 등 올해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취재를 강화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데스크와 기자 간의 원활한 소통과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 등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기자상 수상의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재형 기자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경인일보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 경인일보 송수은 기자 지난 3월초. 우연히 식당 옆 테이블에서 학부모와 아이 사이 "물백묵 칠판이 분필가루는 안 날려서 좋은데 잘 안보인다"는 내용의 대화가 본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먼지나는 일반 칠판만을 사용했는데 '먼지가 나지 않는 대신에 다른 용품으로 판서를 한다?'가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취재가 시작됐다. 다음 날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물백묵 칠판을 사용하는 학교 명단을 뽑아 현장취재를 하려고 교실 뒷문으로 들어갔더니 아이의 말 대로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서 칠판을 봤더라면 빛 반사가 적기 때문에 취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운 좋게도(?) 맑은 날 칠판에서의 눈비침 현상이 취재 중에도 목격할 수 있었던 것. 이에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심의 기준 광택도에 훨씬 제품이 크게 못미친 다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다. 비록 혼자 각 학교를 직접 현장방문해야 한다는 다소 귀찮은 작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같은 호기심에 첫 기사가 게재됐다. 이후 속보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던 시점에 찾았던 술집에서 또 다른 얘깃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초교교사인 듯한 모임의 술자리에서 "물백묵 칠판 대부분이 불량인데도, 교장들이 서로 짜고 물건을 산다"는 내용의 뒷담화를 하고 있었다. 순간 온 몸의 전율과 함께 궁금증으로 뭉쳐져 그들 모임에 합류,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시설평준화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칠판 교체비용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은 31개 시군 교육청에 전달한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수원시내 30개 초교 중 20여 곳은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빛반사가 심한 J업체의 물백묵 칠판만을 구입, 칠판 공급 싹쓸이 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조달청의 모호한 광택도 기준과 다소 부족한 홈페이지 관리, 학교장들 간의 악습 등이 기사화 됐다. 칠판업체들은 "영세 중소기업을 왜 자꾸 죽이려고 하느냐!""다 뒷돈을 받고 물품 구두 계약을 한다"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조달청과 기술표준원, 교육청 등은 문제삼지 않았으며, 문제가 된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기술표준원 등에서는 조달청, 칠판업체 관계자들을 모두 소집시켜 수차례에 걸친 광택도 개선 회의를 통해 다소 문제가 될 요지가 있지만 광택도 기준을 국제표준에 맞추는 등의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경찰에서는 의혹의 업체에 대한 자료요청과 함께 수사를 시작해 교장 및 행정실장, 칠판업체, 브로커, 조달청 공무원 등 모두 48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아직도 상당수의 학교장 횡포는 아직도 들려오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로 다소 위축돼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성장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더러운 어른들의 검은 세상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기자상 수상 발표로 축하전화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기자상은 생애 처음인데다 단독보도로 이뤄졌다. 각 업계의 파급효과도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계기로 사회부원 모두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감사했으며, 곧 입사하게 될 후배들에게 술자리에서 3년차 선배가 들려줄 후일담이 생겨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전자발찌 1년-내 아이는 안전한가? KBS
전자발찌 1년-내 아이는 안전한가? 미안하다, 나영아! KBS 보도본부 경제팀 박진영 아이템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지난 6월 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탐사보도연수자리였다. 컨퍼런스 과정은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자신이 만든 기사나 보도물을 상연하는 것 위주로 구성됐다. 방송 쟁이다 보니 뉴스나 다큐멘터리 상연에 자연 관심이 갔다. 그런데 성범죄를 주제로 한 ABC 방송 기획물을 보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영어가 짧아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방송은 가해자의 얼굴을 체포 단계에서부터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안 되는 영어로 미국 기자에게 물었다. ‘소송 안 걸리나?’ 1편 방송에서 소개된 대로 답변은 ‘일부 성범죄자들이 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전부 우리가 이겼다.’였다. 많이 다룬 주제이긴 했지만, ‘아동 성범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자는 결심은 여기서 들었다. 마침 방송이 나갈 9월이면 전자발찌를 도입한 지 1년이 된다. 시의성 확보에도 자신이 들었다. 문제는 피해가족을 만나는 것이었다. 남자기자인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접촉은 어려웠다. 성인도 아닌 아이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무작정 들이댄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었다. 어렵게 한 단체의 소개로 한 분을 소개받았다. 의의로 어머님이 아닌 아버님이었다. 처음에 2시간 정도 만났는데 나영이가 겪었던 끔찍한 사건과 사법부의 판결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내용이 너무 참담해 더 물어보기도 힘들었다. 아버님은 두 번째 만났을 때 사진을 보여주셨고, 세 번째 만남에서는 아이를 만나게 해주셨다. 나영이 아버님의 결심이 없었으면, 프로그램이 이렇게 파급력을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가장 큰 걱정은 아이 신분이 노출되는 것이었다. 네티즌 수사대들이 범인의 신원까지 금방 알아낸 마당에 금방 나영이를 찾아내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나영이를 취재한 원본 테이프를 모처에 자물쇠까지 걸어 보관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속편을 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고,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고 1주일 보강 취재 끝에 10월 13일 2편이 방송됐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딱 부러진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컸다. 방송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왜 ‘나영이’라고 이름을 붙였냐는 것이었다. 실제 피해 아동 이름과 많이 다르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찾다보니 우연히 생각난 것 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 실제 나영이란 이름을 가진 아동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까 미안한 생각이 더 들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계기로 말잔치가 아닌 실질적인 아동 보호 대책이 나온다면 더 바랄 일이 없겠다. 이제는 프로그램 제작 부서를 떠나서 다시 일선 취재부서로 돌아왔다. <시사기획 쌈>이 KBS와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시사 다큐멘터리로 남아있기를 바래본다.
최초공개 외환위기 비밀문서
최초공개 외환위기 美비밀문서-IMF와 ‘트로이 목마’ KBS 탐사보도팀 금철영 기자 외환위기 당시 IMF 합의에 따라 구체화됐던 제도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온 것일까? 외환위기 10년째를 앞둔 지난 2006년, 취재진이 관련 기획을 준비하며 던진 질문이었다. ‘국가주도형 시장 경제체제’에서 ‘완전 개방형 경제체제’로의 대전환은 10여년간 한국사회 구조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을 하게 됐고, 그 질문은 자연스레 IMF는 당시 어떤 방향으로 한국사회가 변화하길 원했으며, 또 IMF의 실질적 대주주인 미국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 있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이 질문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시도로 지난 3년간 미국정부를 상대로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를 전후해 미 주요부처들이 생산한 한국관련 기밀문서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작업을 벌여왔고, 그 결과 미 재무부와 국무부, CIA 등 주요부서들이 생산한 1급비밀을 포함해 약 천쪽 분량의 미공개 기밀문서를 입수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통상 미국 정부가 비밀문서를 해제하는 데는 20년에서 30년의 기간이 걸리고 공개된 문서도 예민한 부분은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군데군데 지워진 부분이 있긴 해도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들은 비교적 따끈따끈한 문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한 과정을 거쳐 문서를 입수해도 이를 철저히 분석해서 의미있는 부분을 추려내는 일이란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경제 관련 전문용어가 많아 기본적인 해독에 어려움이 있었던 데다 당시 상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면서 추적해 들어가는 작업이란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는 이번 취재 덕분에 생전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경제학 관련 서적들을 많은 시련을 겪으며 독파하는 또 다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관련 비밀문서들은 2008년 가을에 대부분 취합됐지만 그동안 이를 분석하고 의미있는 내용들을 추려내면서 관련자의 증언을 토대로 팩트들을 확인하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당초 IMF 외환위기 10년째인 2007년 방송을 목표로 했던 것이 2년이나 늦어진 것은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었고, 또 지난해 몰아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새로운 상황들에 대한 취재도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보이지 않던 과거 사건의 이면에는 반드시 현재에도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새로운 교훈이 있다는 믿음은 KBS탐사보도팀의 발굴보도를 가능케 하는 진정한 힘이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금융허브 모델 국가로 평가받던 아일랜드를 취재한 것이나 위니아 만도 노동자 해고사태 등을 취재한 것도 과거사건의 교훈을 현재에 되새겨 보자는 취지 때문이었다. 돌이켜 보면 무척이나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그 노력의 결실로 이달의 기자상 수상의 영광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 기자들 외에도 이번 취재의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이 배어있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특히 이번 취재 보도의 내용 속에는 IMF구조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의 결과로 양산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도 담겨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동참했던 나의 동료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KBS의 비정규직 직원임을 밝혀둔다. 그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진정한 주역들이다. 부끄러운 심정으로 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경향신문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알고 싶었다. 독자들에게 알려주기에 앞서, 내가 먼저 알고 싶었다. 도대체 지난해 금융위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지난해 가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마침내 폭발했다. 군대 복무 중에 맞았던 1997년 IMF 경제위기와 달리 지난해 금융위기는 바로 현실적인 위기가 됐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많든 적든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큰 욕심없이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모두 어렵다는 설명만을 주워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초에 연재를 시작해 올해 9월말에야 끝난 경향신문의 연중 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는 이런 사람들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하는 ‘태풍’이 어디서 시작됐고, 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했다. 그리고 이런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다. 리만브라더스 등 세계 굴지의 금융기업이 파산을 시작한 지난해 9월 특별취재팀이 구성됐다. 취재팀은 쉽게 금융위기를 야기한 ‘범인’을 찾아냈다. ‘신자유주의’였다. 시장의 힘을 맹신하고, 경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신자유주의가 금융위기의 배후에 있었다. 인간의 탐욕이 적절하게 제어되지 못하고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결과였다. 80년대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이 전세계에 전파했던 신자유주의가 30여년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시리즈는 크게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었다. 1~3부는 현재 금융위기가 벌어지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미국 금융가의 모습,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보급된 영·미식 경쟁시스템이 우리 삶에 미치고 있는 해악을 독자들에게 보여줬다. 기사를 연재하면 할 수록, 교육, 노동, 환경, 복지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들어와 있는 ‘경쟁주의’의 모습이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4~6부에서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나’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했다. 4부 등에서는 스웨덴의 의료, 핀란드의 교육, 네덜란드의 노동 등 경쟁을 어느 정도 배제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다른 사회’를 취재했다. 그리고 5부와 6부에서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정치 참여가, 이들의 삶을 바꾸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제는 쉽게 돌아보지만, 취재부터 기사작성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취재에 앞서 기자들은 생소한 경제용어부터 하나하나 다시 공부했다. 국내 전문가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해외 전문가들에게는 이메일로 자문을 구했다. 생생한 케이스를 기사화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났다.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한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시리즈 연재 시작 때 ‘기로에 서있 던’ 신자유주의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여전히 경쟁을 신봉하고, 시장을 맹신한다.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 시리즈가 이런 삶의 방식을 바꾸는 작은 단초라도 됐기 바란다. 경향신문 홍진수기자
어깨탈구 병역비리 수사 단독 보도 및 연속 기획 SB…
어깨탈구 병역비리 수사 단독 보도 및 연속 기획 SBS 사건팀 김수영 기자 “병역은 신성한 것이다.”대다수의 남자들이 생각하는 절대 명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본인은 가고 싶지 않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이 병역문제 때문에 낙마하고, 숱한 연예인들과 운동선수들이 병역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모순된 모습을 다시 한번 꼬집고 싶었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인터넷 카페에서 고의로 어깨를 탈구해 병역을 기피하는 수법이 공공연히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좀 더 구체적인 사실을 알기 위해 쪽지와 메일로 회원들에게 접근을 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서병역 기피자들을 수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 결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서 강남의 어깨 수술 전문 병원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각도로 취재 중에 병원을 압수수색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현장에 가서 압수수색하는 담당 형사를 만나 사실관계를 물어봤지만 어깨탈구 관련 병역 기피자들을 수사하고 있다는 간략한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취재원을 통해 경찰서에서 조사받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수사 전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다시 사실 관계를 경찰에 확인 뒤 9월 17일 ‘고의로 어깨수술 204명 대규모 병역비리 수사’를 보도 할 수 있었다. 마침 전날 다른 방송사에서‘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를 보도한 뒤라 그 파장은 더 컸다. 속보가 나간 이후‘병역비리 전담팀’이 구성이 되고 어깨 탈구수술이 병역기피에 악용되는 실태와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심층 기획을 총 4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했다. 경찰청은‘어깨수술 관련 병력비리 수사’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병무청은 '병역면탈 범죄 종합방지대책' 발표하고 신체등위 판정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국정감사에서 보고했다. 여전히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을 해준 병원 측도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어서 밝혀낸다고 해도 이를 입증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보도로 병역 기피하고자 하는 풍토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만났던 취재원도 조사받았던 사람들도 한결 같이 운이 없어서 수사망에 걸렸거나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다. 지도층의 병역기피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군대는 신성하지만 가고 싶지는 않은 것. 이와 같은 모순은 의무 복무가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지만 여전히 우리는‘국방의 의무’를 짊어진 채 살아간다. 난해한 수사처럼 해결책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문제가 있는 한 보도는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