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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회 (2009년 8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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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22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권영철 CBS 심의평가부장 최근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겠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언론사의 취재환경이 열악해져 가거나 기자들의 취재 의욕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 228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모두 27편으로 보통 매달 40여 편 이상이 출품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출품작 감소로 예비심사도 생략됐다. 최근 기자상 심사는 예비심사를 거쳐 본심에서 수상작을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예심 없이 곧바로 본심을 진행했다. 전체 27편의 출품작 중 15편이 평균 80점 이상의 기준점을 통과해 심사위원들의 난상토론을 거쳐 6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부분은 6개 출품작중 4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한국일보 ‘李 국방, 靑에 예산삭감 항의서한 파문 연속보도’ 1편만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권력 내 갈등구조를 확인한 보도였고 국방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보안상 이유나 권력치부인 까닭에 묻히기 쉬운사건을 찾아 보도한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합뉴스의 ‘한글 첫 수출’이나 SBS의 영화 ‘해운대’ 동영상 불법유출, 문화일보의 ‘경남기관장 접대골프’는 아쉽게 탈락했다. 문화일보의 작품은 심사위원들 사이에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졌다. 확실한 특종성을 인정하면서도 보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언론이 권력 감시 차원에서 본연의 역할을 한 부분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경향신문의 ‘소통시리즈’ 1편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이 시의 적절했고 심각한 당파성의 경향성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와 기획밀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반면 한국경제의 ‘인구대재앙 시리즈’는 저 출산의 심각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했고 대안제시도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일각에서 홍보성 기사로 비쳐진 부분이 있다는 지적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분은 SBS의 ‘빛 공해’와 ‘유진 박’ 2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진실’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진 박’은 사건진상에 접근한 밀도 있는 추적과 연예인 인권문제를 부각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빛 공해’는 생활밀착형 보도로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심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로 아쉽게 탈락했다. CBS의 ‘갈매기 아빠 보고서’도 새로운 시도와 폭넓은 취재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6개의 출품작 중 경인일보의 ‘골프장 지으려 저수지 용도 폐지했나’와 제주방송의 ‘양배추 상여금 돈 잔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뛰어난 발굴취재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KCTV)의 ‘양배추 돈 잔치’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돼 방송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출품 4편 중 광주 CBS의 ‘제2의 코시안 다문화가정 입양자녀 리포트’ 1편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본 통계조차 없는 외국인 입양아 문제를 부각시킨 새로운 각도의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3편의 사진작품 중 전남매일의 ‘팔색조 번식’과 한국일보의 ‘고라니’ 2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최종 과정에서 두 작품 모두 1표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미군기지 기름유출 10년...후유증 여전 외 1편
후보 1-01 취재보도 부문 KBS 사회팀 송명희*·노동수
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
후보 1-03 취재보도 부문 연합뉴스 사회부 황철환
영화 ‘해운대’ 동영상 불법유출
후보 1-04 취재보도 부문 SBS 보도국 김도균*·유재규
李 대통령 ‘관할지 휴가’ 도착 하루前 경남기관장 4명 ‘접대골프’
후보 1-06 취재보도 부문 문화일보 박영수·신선종
인구대재앙 ‘Agequake 9.0' 시리즈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분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홍준석*·이상훈*·김광수*·송주희
<학교체육개혁특집> 운동과 공부 희망방정식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 부문 KBS 스포츠취재제작팀 권재민·김경득
현장) 성능의문 외제구급차 등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 부문 KBS 보도본부 김도영·조세준
"갈매기아빠 보고서
후보 3-03 기획보도 방송 부문 CBS 산업부 권민철·육덕수
빼앗긴 여름방학
후보 3-04 기획보도 방송 부문 MBC 보도제작2부 박찬정
<빛도 넘치면 ‘공해’> 등 연속기획보도 4편
후보 3-05 기획보도 방송 부문 SBS 사회1부 박수택·안서현
보건소 간부들 ‘외유’
후보 4-02 지역 취재보도 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최원재·최모란*
두 얼굴의 사학(영남공고 사태)
후보 4-03 지역 취재보도 부문 대구일보 사회1팀 이승욱*
군산 직도사격장, 중금속 등 오염심각 등
후보 4-04 지역 취재보도 부문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홍인철*
낙동강 환경보고서 총체적 부실 및 후속보도
후보 4-06 지역 취재보도 부문 KNN 경남본부 진재운*
8.15특집 해방되지 못한 소녀들
후보 6-01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광주MBC 보도제작국 박수인·김영범
‘왕 슈퍼마켓, 무너지는 영세상인’ 기획보도 및 후속보도
후보 6-03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부산MBC 뉴스총괄팀 이두원·우현주
해수욕장 모래, 세균 80배
후보 6-04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KNN 보도정보팀 윤혜림*·손명환*
나로호 오늘은 날아라! (사진보도 부문)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김주성*
생태기록 천연기념물 제204호 팔색조 번식 (사진보도 부문)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전남매일 사진부 김태규*
불도저가 앗아간 보금자리...고라니는 더 갈 곳이 없다 (사진보도 부문)
후보 7-03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박서강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李 국방, 靑에 예산삭감 항의서한 파문 연속보도 한…
한국일보 정책사회부 진성훈기자 국방 예산 문제는 국가 안보와 경제 원칙의 충돌 지점에서 발생했다. 북한의 위협이 엄연한 상태에서 국방 예산을 함부로 깎아서는 안된다는 군 수뇌부의 인식은, 경제 위기 속에서 허리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국정 운영 상황과 부딪치고 있었다. 물론 이런 갈등은 정도의 차이를 두고 언제나 잠복해 온 것이었다. 전투기를 들여오는 등의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이 추진되면 늘 우리 살림살이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동반됐다. 그렇게 해서 축소되는 사업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같은 갈등이 결국 국방부 장관이 직접 재정을 책임지는 장관과 청와대 등에 항의성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표출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기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 그 같은 제보를 받고서도 쉽사리 확신을 갖지 못했던 건 그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건을 보도하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답을 내지 못한 것은 과연 안보 비용이 어느 정도 특수성을 인정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다. 안보를 우선하는 군의 목소리와 경제를 생각하는 바깥의 주장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 아직도 혼란스럽다. 물론 그러다 보니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서한 속에 담긴 장관의 인식 중 상당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국방예산 증가율이 어떤 경우에도 국가 재정 증가율 이상으로 보장돼야 하고, 병영생활 관련 예산보다는 전력 증강이 우선이라는 등의 생각은 ‘안보지상주의’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국방부를 출입하면서 취재했던 많은 현장에서, 예산이 부족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지켜봤던 것도 사실이었다. 많은 장병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다 쓰러져가는 막사에서 생활하고, 수십 년 된 고물 탱크를 힘겹게 정비하며 훈련하고, 수명이 한참 지난 전투기와 헬기를 타며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모두 예산이 부족해 비롯되는 일이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과 대통령실장에게 편지를 보내 예산 삭감 움직임에 항의하는 방식은 정답이 아니다. 군이 생각하기에 예산이 더 필요하다면, 은밀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요구하고 충분한 논의와 설득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올바른 방식이다.
‘한국, 소통합시다’ 기획시리즈 보도 경향신문
이청솔 기자 ‘한국, 소통합시다’ 기획이 경향신문 내에서 처음 이야기된 것은 올해 초이다. 그때만 해도 ‘소통’이 한국 사회의 핵심 의제는 아니었다. 정부는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반정부세력의 트집잡기 정도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촛불정국을 거치며 ‘반정부신문’으로 찍힌 경향신문이 소통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선동’ 쯤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노릇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막혀 있던 소통 담론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진영은 소통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는 듯했다. 지난해 시민들의 분노에 맞닥뜨렸을 때 “국민의 마음을 몰랐다”며 폭풍을 피해가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쨌든 소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은 마련된 셈이었다. 문제는 어떤 소통을 이야기하느냐였다. 분열하고 막힌 현 상황을 풀기 위해서 기존의 차이를 모두 덮어놓고 무조건 통합하자는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었다. 참고할 만한 앞선 ‘소통론’ 또한 많지 않았다. 결국 기획취재 과정은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험난한 길이나 마찬가지였다. 기획 초반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인기투표’로 꾸며졌다. ‘한국사회에서 소통을 가장 잘 하는 인물, 못하는 인물’을 뽑았던 설문조사 결과는 빠른 속도로 인구에 회자됐다. 물론 이러한 설문 결과를 순위로 매겨 발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불통 현상을 해소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원했다. 설문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 소통의 현주소를 자리매김하고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기획에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독자들에게 부탁했다. 소통을 잘하는 인물로 꼽힌 인사들의 ‘소통법’ 중에는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소통은 상대의 이야기가 옳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제든 염두에 두는 ‘내적 태도’의 문제일 텐데 화법, 표정 등 외부로 드러나는 것에서 답을 찾는 이도 있었다. 또 자신의 입장으로 상대를 끌어들여야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우겨대는 목소리도 있었다. 소통 담론이 이제 막 꿈틀거리는 한국에서 갈 길이 얼마나 먼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과였다. 기획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인사들의 소통을 모색하는 ‘실험, 소통’까지 무사히 끝났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 소통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된다. 경향신문을 뒤따라 일부 매체가 경쟁적으로 소통,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기획의 영향을 받아서였는지는 몰라도 현 정부가 ‘친서민 중도실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는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불통의 상징이었던 미디어법과 용산참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진정한 소통의 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다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뉴스추적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진실’
정영태 기자 90년대 중반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천재’라는 빛나는 수식어를 달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그의 최근 동영상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방의 소규모 행사장을 떠돌고 초점 없는 눈빛과 이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에 팬들은 감금 폭행설과 정신이상설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SBS 뉴스추적 취재진은 이 사건에 어떤 구조적인 인권의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진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들과 공연 관계자, 유진박의 지인들, 그리고 각종 제보와 동영상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과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말 감금 폭행문제로 경찰의 조사를 받을 때 화면을 단독 입수해, 당시 유진박이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무근이라며 내사 종결한 경찰수사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유진박과의 심층 영어 인터뷰로 실제 감금과 폭행이 자행됐다는 본인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전문가와 함께 그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해본 결과 폭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취재진은 미국에 있는 유진박 어머니와 단독 인터뷰를 해 전,현직 소속사와의 관계와 계약 문제 등 남은 의혹도 풀 수 있었다. 취재진은 이에 따라 전 소속사로부터의 ‘감금,폭행’ 설이 사실이었으며, 유진박이 자유를 억압당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연장을 전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진박은 천재 음악가였지만 국내 기획사의 횡포로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서글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 <뉴스추적>은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제니배와 국내 인디밴드의 사례를 소개해, 유진박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고발했다. 결국 기형적인 연예 산업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유진박이 나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방송이 나간 뒤 유진박에 대한 감금폭행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뉴스포털 검색어 순위가 수직 상승했고, 뉴스추적 시청자 게시판에만 백여 개의 댓글이 붙었다. 여론의 관심이 폭발하자 국회의원 김을동은 방송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문을 통해 검찰에 밝혔다. 경찰과 검찰은 최근 재수사를 결정했고, 전현직 매니저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골프장 지으려 저수지 용도폐지했나’ 외 경인일…
'수채구멍의 머리카락을 우습게 보지 마라...' 취재현장에서 가져야 할 자세라며 선배기자가 한 조언이다. 수채구멍에 수북히 쌓인 머리카락을 당기다 보면 그 안에 사람 머리가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다소 끔찍(?)한 비유였다. 이번에 개인적으론 세번째 기자상을 안겨준 '골프장 지으려 저수지 용도폐지했나' 제호의 기사는 말 그대로 70대 노인의 억울한 사연 뒤에 감춰진 '검은' 의혹을 파헤친데 의의가 있었다. 20여년간 해 온 저수지 관리직에서 쫓겨난 노인의 사연을 취재하던 중 '의문은 의심을 낳았고 의심은 의혹으로' 연결됐다. 뻔히 눈앞에 있는 저수지가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용도폐지된 사건은 한국농어촌공사와 대기업 한국타이어간 내부협약에 의해 순차적으로 진행돼 온 거였고, 그 뒤엔 화성 동탄면 장지리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골프장을 지으려는 한국타이어측의 야심이 서려 있었다. 더구나 화성시도 수십년간 개발이 불가능했던 저수지 주변 보안림을 개발가능한 땅으로 규제완화 해 줌으로써 한국타이어의 계획을 도왔다. 이제 동탄2신도시 지정과 함께 잠시 정지됐던 개발의 바람은 내년 7월 개발제한 해제시점을 앞두고 또다시 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관련 기관들은 경인일보의 지적으로 차후 훨씬 더 삼엄한 잣대로 행정처리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이렇게 장지저수지 인근 토지가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골프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70대 노인의 사연에서 시작됐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기사가 진정한 기사라는 생각에 이번 취재는 나름 자부심을 갖고 파고 들었다. 정말 머리카락을 당기다 보면 사람머리가 나오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사돈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한 이번 취재는 기사 한 글자에도 살 얼음 위를 걷는 듯한 신중함을 싣는 것이 어떤 건지 가르쳐 줬고, 강자의 틈에서 일자리를 일었던 약자가 언론보도 후 다시 일자리를 얻게 된 사연은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끼게 해 줬다. 갈수록 지역신문의 사정은 어려워진다. 갖가지 이유로 인력유출은 늘고, 남은 기자들은 빠듯한 인력에 매일 출입처를 관리하면서, 맡은 면을 성실히 채우면서, 틈틈이 자기 시간을 쪼개가며, 굵직한 아이템을 탐사보도하고 있다. 거대 취재원을 상대할 땐 외풍도 참 많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기 일을 거뜬히 해 내고 있는 국내 모든 지역신문기자들과 이 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장마, 굵은 빗줄기를 뚫고 내 집처럼 현장을 함께 누벼 준 김진태 선배 등 취재팀원들과 기동취재차량 담당자에게 감사드리며, 항상 기자의 갈 길을 제시해 준 왕정식 선배, '미련이 남는다'는 후배의 말을 믿고 응원해 준 최우영 사회부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경인일보 최해민 기자
양배추 상여금 ‘돈잔치’ KCTV제주방송
오유진 기자 취재기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제보전화. 제주시 한림농협이 '양배추 사주기 운동'으로 거둬들인 수익금 8억 원 등 10억여 원을 임직원들의 성과 상여금과 조합원 3천여 명의 선물구입비로 사용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업은 과잉생산으로 폐작 위기에 몰린 농민을 돕기 위해 온국민의 지원이 있었고, 제주도가 22억 원의 적잖은 보조금을 지원한 터라 문제가 컸다. 취재 결과 직원들에게만 지급하도록 한 성과 상여금을 조합 내부 규정을 바꿔가며 조합장과 비상임 이사들까지 지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기부행위 금지기간을 피해 상여금 지급을 서둘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조금을 지원한 제주도는 수익금 사용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수익금 배분의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양배추 사주기 운동'에 모아진 국민적인 성원을 무시한 처사였다. 수익금은 당연히 농민을 위한 기금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정서였다. 과잉생산으로 양배추 가격이 폭락한 지난 1월과 2월 국회 등 전국에서 2천여 개 기관. 단체와 해외동포들까지 나서 구매 운동에 동참했다. 제주도는 ‘선심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22억 원의 보조금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KCTV뉴스 보도 후 해당 농협은 공식사과와 함께 보조금 모두를 제주도로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또 임직원 94명에 지급된 상여금 3억여 원도 반납 받아 '농산물 유통손실 보전금'으로 농민을 위해 쓰기로 했다. 진작에 양배추 구매 운동의 결말이 이랬더라면 지난 봄 밤낮없이 양배추를 수확하고, 판매했던 농협 직원들의 노고는 빛을 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검찰은 현재 이 사업에 투입된 제주도 보조금 집행의 적법성을 수사중이다. 이번 일로 인해 제2, 제3의 양배추 파동이 있을때 소비자들이 농촌의 현실에 대해 냉담해 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KCTV 취재보도 내용이 농촌돕기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후관리가 허술한 지방정부의 보조금 집행관행을 바로잡는 선례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오늘 받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의 기쁨이 두 배가 될 것이다.
‘제2의 코시안’ 다문화가정 입양자녀 리포트 광…
이승훈 기자 광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중국 한족 출신의 여종업원이 자신이 한국 남성과 재혼한 뒤 중국에 있는 친아들을 입양했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에 착수했다. 취재결과 몇년전부터 국제결혼여성의 경우 초혼이 아닌 재혼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중국 한족 출신이 90% 정도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재혼이주여성의 친자녀들인 이른바 '제2의 코시안들은 입양 형식으로 어머니를 따라 한국행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대화 단절 등으로 양아버지를 비롯한 한국인 가족들의 냉대 속에 방치되고 있었고 기초생활수급자거나 차상위 계층인 한국인 양아버지는 제2의 코시안에 대한 양육과 교육 문제 등으로 재혼이주여성인 아내와 갈등이 심각했다. 특히 제2의 코시안들은 제도권 교육은 커녕 비제도권 교육에서도 소외돼 제대로 된 교육받지 못하는 등 교육 소외계층으로 전락하면서 국적 취득과 취업 등이 어려워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들이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정부의 유연한 정책 발굴과 추진이 필요하다. 이번 기획보도를 계기로 제2의 코시안과 그 가정의 문제들이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다뤄져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까지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을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제2의 코시안 가정 구성원들과 새날학교 관계자, 광주북구다문화지원센터 등 취재에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