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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회 (2009년 7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2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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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22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백병규 미디어비평가 ‘근성’과 ‘기획력’이 2009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승부처가 된 듯싶다.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천성관 법무장관 후보자 자격 검증’(한겨레와 CBS) 보도나 기획보도부부문의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신문) 같은 경우는 무엇보다 기자들의 예민한 후각과 발품을 판 근성있는 취재가 빛을 발한 대표적인 경우다. 지역기획 신문(전남지역 대해부 ‘로컬 와이드’)과 방송(갈색도자기 옹기) 각각 한편씩의 수상작들은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 작품들이었다. 모두 33편이 응모한 이번 ‘이달의 기자상’에서 아깝게 탈락한 작품들 역시 바로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었다. 불량맥주의 은밀한 리콜을 다룬 <광주방송>의 ‘불량맥주, 그 은밀한 수거’와 <부산일보>의 ‘부산공동어시장 무자격 사장 선출 파문’은 그런 점에서 특히 아쉬움이 컸다. 불량맥주의 은밀한 리콜 사건을 파헤친 <광주방송>의 보도는 그 근성 있는 추적 취재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핵심’을 제기하는 데 있어서 결정력이 약한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단적으로 심사위원들은 기사만 보고서는 ‘불량맥주’를 비공개적으로 리콜한 것이 불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별도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했다. ‘부산공동어시장 무자격 사장 선출 파문’ 역시 비슷했다. ‘범죄증명서’ 위조 등 무자격 사장이 선출된 경위와 공동어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비교적 잘 짚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런 무자격 사장이 어떻게 사장 후보 공모에 응하고, 최종적으로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었던 것인지, 그 사안의 총체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드러내 주지 못한 점이 아마도 감점 요인이 된 듯싶다. ‘전국연합학력 평가 문제 사전 유출 사건’(SBS) 같은 경우는 학원과의 구조적 유착 관계 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회성 보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와 의 ‘천성관 보도’는 기자들의 문제의식과 근성, 그리고 순발력있는 취재가 돋보인 작품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는 천후보자가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업가로부터 당초 해명과는 달리 두 배나 많은 15억원이나 빌린 사실, 또 건설업체 리스차량 무상 사용 의혹 등을 현장 확인 취재를 통해 분명하게 제기함으로써 천성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는 천성관 후보자의 고가 아파트 매입 의혹을 다른 언론에 앞서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후속 보도를 통해 천후보자와 관련된 ‘스폰서 의혹’을 강도 높게 이어간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역시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 거래 수사’(한겨레)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취재가 쉽지 않은 사안을 정확하게 확인 취재해 용기있게 보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중고차시장 재해부’는 말 그대로 발로 뛴 기사였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동안에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사처럼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한 경우는 없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번 이달의 기자상 가운데서도 가장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 수상작 가운데 특히 울산MBC의 ‘갈색도자기 옹기’는 기획과 구성, 그 내용 등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숨쉬는 옹기’에 대해 현대적이고 심층적, 과학적 고찰을 시도한 것 등 그 내용의 짜임새나 흥미로움은 물론 영상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신문 보도 부문 수상작인 ‘전남지역 대해부-로컬 와이드’(전남일보)는 말 그대로 전남 지역 곳곳의 문화와 인물, 풍물 등을 오늘의 시각과 관점에서 밀도 있게 재해석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기획물로서는 그 기획의 취지 등이 모호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지역 곳곳을 매주 돌아가며 소개하는 식의, 이른바 ‘펼침 기획’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지난 7월 폭우로 인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사태 현장에서 긴박했던 인명구조 순간을 포착한 ‘사투벌인 구조’(국제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긴박한 구조현장의 생생함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끝>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ELS 조기상환 무산 논란] 등 ELS 관련 일련의 보도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김재후
檢 ‘천성관 폭로’ 관세청 내사 등 후속 관련기사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사회부 강훈상·이세원
해외 특허관리회사 “특허 침해했다” 소송 압박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우승호·서동철*
EBS PD,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사전유출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SBS 사회2부 이병희*·하대석·박상진*·이호건
‘고미영 하산 중 추락 생존불투명’ 등 6편
후보 1-07 취재보도부문 KBS 스포츠취재팀 강재훈·김한성·김상하
쌍용차 대치 나흘째, 도장공장 안에서 등
후보 1-08 취재보도부문 KBS 보도국 이승준*·최문종·손병우·김성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위증 의혹
후보 1-09 취재보도부문 KBS 사회팀 이영섭·김귀수*·정윤섭·노윤정·남승우·김경진
블루골드 시대, 물이 경쟁력이다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사진부 곽경근*·이동희*·이병주*·서영희·김지훈*·구성찬·홍해인*·김종호*
워킹푸어 300만명 시대
후보 2-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조선일보 사회부 염강수·김동현*·윤주헌·손장훈·박순찬·김정훈*·오윤희
교육, 희망을 말하다 1부-위기학생 실태보도
후보 2-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전석운·김지방·모규엽·유병석·우성규*·정동권*·백민정*·박지훈*·이도경·강창욱·전웅빈
2009 국회 보고서, 의원님의 두 얼굴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보도본부 홍성철*·김태산
[덜컹거리는 구급차 上] “구급차 타면 더 아파요” 등 3편
후보 3-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최인수*
불량 맥주, 그 은밀한 수거
후보 4-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보도국 이계혁*·김학일*
원주시정 홍보지에 대통령 비방... 파문 확산
후보 4-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정치부 류병수*·김설영
신종플루 방역관리 허술
후보 4-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보도국 염기석·김보현
고통의 연속 제2연평해전 부상자들, 국가유공자 되다
후보 4-04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갈태웅*
부산공동어시장 무자격 사장 선출 파문
후보 4-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현우*
목포항 어민들의 분노
후보 4-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목포 보도부 박상훈·이진연·김창주
충격보고 영산강 쓰레기 대란 특종보도와 후속보도
후보 4-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보도부 김양훈·문선호
보령 머드체험 집단 피부병...위생 안전관리 엉망
후보 4-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국 박장훈·김훈식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
후보 5-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신창윤·이준배·김대현*·문성호*
[중소기업 희망찾기] 강원중소기업 멘토십 프로젝트
후보 5-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편집국 박수혁*·신화준
<긴급진단> 시행 한달 초중고 축구리그 허점투성이
후보 5-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체육부 이헌장
산악인 고미영 히말라야 하산 실족 사고 (그래픽뉴스 부문)
후보 7-01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그래픽뉴스팀 반종빈
몸 날려 저지 (사진보도부문)
후보 7-02 전문보도부문 경향신문 사진부 정지윤*
국회 미디어법 통과 현장 (사진보도부문)
후보 7-03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김병만·성연재·이정훈*·김현태*
‘사투벌인 구조’ (사진보도부문)
후보 7-04 전문보도부문 국제신문 사진부 박수현*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사투벌인 구조 국제신문
사진기자에게 강요되는 맹목적인 신앙이 있다. 한 장의 사진이 백장의 글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지나친 리얼리즘의 강조이다. 하지만 이러한 맹목적 신앙이야 말로 사진기자가 극복해야할 덫이 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만을 추구하다 보면 전적으로 사진에만 매골할 수밖에 없고 리얼리즘만이 대접받는다면 이 직업은 다리에 힘이 빠지면 젊은 기자들에게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현장에 직접 뛰어든 사진기자가 더욱 리얼한 글을 쓸 수 있고, 백발을 휘날리는 선배들의 노하우가 보석처럼 빛날 수 있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소감을 쓰면서 평소 직업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 수상작 ‘필사의 구조’를 취재하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함이다. 지난 7월16일 부산지역에 내린 시간당 90mm의 폭우는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고 6명의 인명 피해라는 아픈 상처를 남겼다 피해상황을 취재하던 10시40분께 부산시 소방본부로부터 ‘연제구 연산 6동 산사태, 긴급 출동’ 메시지가 답지했다. 기자는 1998년부터 부산시 소방본부 119 의용구조대에서 ‘수난(水亂)인명구조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 한차례씩의 소집 훈련 및 자원봉사를 통해 인명구조, 심폐소생술 등 각종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각종 재난 현장에 의용소방대원들을 소집 정규 소방대원과 함께 인명 구조 및 재난 복구 작업에 나선다. 이날 취재도 소방본부 핫라인을 통해 사고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 받을 수 있었으며 현장에도 평소 훈련을 같이 해왔던 대원들이 있었기에 접근이 가능했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산사태로 흙이 계속 밀려내려 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가슴까지 매몰된 주민은 극심한 공포와 저체온 증으로 탈진한 상태였다. 만약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없거나 수가 부족했다면 나도 사진기를 놓고 구조작업에 역할을 담당했겠지만 당시 5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출동, 교대로 구조작업을 벌이던 상황이었으므로 취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기자의 10년 넘은 의용소방대원 활동과 이 분야에 대한 경험 축적은 각종 재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정보습득과 현장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기자의 자원봉사 활동이 취재활동에 도움을 받기 위함은 아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의 영광을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 의용소방대원들과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가는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국제신문 사진부 박수현
갈색도자기 옹기 울산MBC
울산MBC 보도부 홍상순 기자 너무 익숙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것은 그냥 그것이기 때문이다. 시골 마당 장독대에서 흔히 보았던 옹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지켜온 옹기, 우리 민족에게 옹기는 그런 존재인 듯하다. 옹기는 영어로도 Onggi다 김치,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있던 어떤 영어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었던 한국 옹기의 독창성은 무엇일까. 의문은 시작됐다. 옹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놀랍고, 답답하고, 복잡했다. 2시간 만에 1미터가 넘는 대형 그릇을 만드는 것이 그토록 대단한 기술인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료는 상상할 수조차 없이 적었다. 옹기라는 제목이 들어있는 책은 한 자리 숫자에 불과했고 논문은 100여 편이 전부였다. 손에 잡히는 건 다 읽었지만 옹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도자기에 대한 공부가 시작됐다. 청자, 백자와 비교하니 그제야 옹기가 무엇인지 조금 눈에 들어왔다. 왕과 귀족이 중심이어서 다수 서민의 삶은 그려지지 않는 여느 역사서처럼 옹기는 도자사의 서민이었기 때문에 족적을 찾기 힘들었다. 세계문화사는 너무 광범위해 한, 중, 일로 좁혔다. 잘못된 정보와 빈곤한 자료 속에서 헤맬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옹기 장인들조차 똑같이 정의하지 못하는 옹기의 숨 쉬는 기능이었다. 제작 도중 가장 가슴 아팠던 것도 이 대목인데 우리가 수집한 옹기 13개 가운데 5개가 결국 숨을 쉬지 않았다. 가뜩이나 어려워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옹기 산업에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자료 수집 때보다 현장에서 배운 게 훨씬 많았다. 정보가 검증되는 기쁜 순간이기도 했지만 현장을 찾은 목적과 맞지 않아 허다하게 구성을 바꿔야 했다. 우리 옹기의 현재를 바로 보고, 서민의 그릇 옹기도, 자기만큼이나 중요하게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졌던 과거를 보여주고, 21c 옹기가 나아갈 미래를 제시하고 싶었다. 그러나..., 작품 뒤엔 항상 미련과 후회가 남는다. 나는 여전히 옹기에 대해 수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래서 아는 만큼, 그리고 확인한 만큼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구성이 허술할 수도 있고, 보는 사람이 속 시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색도자기 옹기’가 옹기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과분할 따름이다. 작품이후 옹기 기공의 크기가 장맛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겠다고 하신 분, 막힌 옹기 구멍을 뚫어보겠다고 하신 분들이 있었다. 옹기 장인과 고고사학자, 과학자, 식품공학 연구자, 소비자 등 모두가 동참해야 해결 가능한 일이므로 옹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잦은 촬영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과 어린 선우, 연우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를 믿고 오랜 시간을 할애해준 회사와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전남지역 대해부 ‘로컬와이드’ 전남일보
제227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 지역기획보도(신문 부문)-김만선 전남일보 지역팀장 ‘로컬와이드 지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이는 향후 1년여 동안 전남일보 지역팀의 취재 방향과 보도 내용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숙제처럼 보였던 이 문제는 너무나 싱겁게 결론이 났다. 지역팀 4명의 기자가 남들보다 좀 더 발로 뛰고, 남들보다 좀 더 쓴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체 회의를 통해 매주 2회, 4개면을 제작키로 했다. 전남지역 22개 시ㆍ군을 돌아가면서 소개하려면 매주 한 차례로는 부족하고, 특집면의 성격상 1개면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회의 결과였다. 보도 내용은 전남지역 이슈나 현장의 목소리,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가는 것들 등을 발굴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5월부터 보도가 시작되자 매주 2회 4개면을 제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취재의 효율성을 위해 사전에 취재원을 섭외하고, 일정을 잡아 지역 출장을 갔지만 정작 보도할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취재원의 사정 등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당초 1회 보도의 경우 한 차례 정도 현지 취재면 가능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는 취재를 위해 주 3~4회의 현지 출장도 감수했고, 사전 회의를 통해 지면 내용을 결정한 뒤, 이를 독자에게 소개했다. 전남일보 지역팀의 ‘로컬와이드’가 인정을 받고 있다고 체감한 것은 첫 보도 후 1개월여 가 지난 뒤였다.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쓴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남지역 시ㆍ군을 다시 보게 됐다’ ‘편집과 기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눈에 띈다’ 등의 평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6월17일자 기자협회보에서는 '전남일보 로컬와이드 호응'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고, 타 지역 언론사에서는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같은 격려는 전남일보 지역팀이 더 열심히 발로 뛰는 계기로 이어졌다. 지역팀은 더 나은 보도를 위해 시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녔다. 보도성과도 하나 둘 나타났다. '나주혁신도시 들어선 산포 도민마을 실향가' 보도로 수백년된 마을의 팽나무는 혁신도시 공원 조성 때 옮겨 심기로 해 잘릴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게 됐다. 또 '영암 신유토마을 귀농일기'의 보도를 계기로 영암군과 행정안전부가 귀농마을 조성지원금 지급을 결정한데다 귀농 신청도 잇따라 제2의 신유토 마을을 조성하게 됐다. '로컬와이드'는 현재도 매주 두 차례 보도 중이다. 출장에 가지 않은 날은 다음 취재를 위해 대상을 찾고, 취재원을 섭외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주ㆍ전남 지역민이 전남일보 '로컬와이드'를 주시하는 한 지역팀 기자는 22개 시ㆍ군을 항상 발로 누비고 있을 것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의혹 관련 연속 단독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의혹 관련 연속 단독보도」 CBS 정치부 곽인숙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 23억 5천만 원을 빌려 매입한 28억여 억원 고가 아파트,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스폰서 의혹’, 석연치 않은 리스 차 의혹, 그리고 리스 차에 부착된 백화점 VVIP 주차카드, 꼬리에 무는 의혹과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 추적 보도, 더욱더 거세어지는 외부의 압력과 협박(?), 그리고 청문회. CBS가 단독보도한 천 후보자의 아파트 매입과정과 ‘스폰서 의혹’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요즘 ‘스폰서’가 어딨냐?”서부터 “지하철 타고 다니는 수많은 검사들이 분개하고 있다”는 항의, 서초동에서 걸려오는 수십 통의 전화는 끊이지 않았고, 안성용 팀장의 언성은 높아만 갔다. 의혹은 점점 커져 갔고, 몇몇 언론사들이 이끌었던 외로운 싸움의 판도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사실 청문회 전날까지도 ‘과연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까지 밝혀진 팩트 만으로도 천성관 후보자는 검찰의 최고 수장이 될 만한 자격을 잃은 지 오래지만 과연 후보자 교체라는 전례없는 사태로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그러나 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의 선전과 천 후보자의 무책임한 모습과 거짓말로 상황은 역전됐다. ‘역시 진실은 승리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력감과 좌절감이 단 번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검찰 출입을 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본 검찰의 이중적인 모습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유일무이한 최고의 권력 기관 검찰, ‘건드리면 죽는다’는 사방의 압력, 기사가 하나하나 나갈 때마다 끊이지 않던 항의 전화. 때로는 한 식구처럼 공생하던 관계였지만 외부로 행하던 ‘칼끝’이 자신들을 겨눴을 때의 그들의 돌변한 모습이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참으로 역겹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비판만이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어느 때보다도 새롭게 깨닫게 됐다. 청문회 이후 급변한 분위기를 반영시키려는, 생존을 위한 검찰의 처절한 모습도 새로웠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 이미 종이호랑이가 된 후보자는 어서 낙마시키고 실추된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외부 조직까지 서슴없이 끌어들이는 그들의 모습은 역시 ‘검사’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취재와 기사를 총괄해주신,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마음 고생 많았던 우리 안성용 팀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는 비 다 맞아가며 몇날며칠을 뻗치기한 사랑스러운 후배들께도, 그리고 온몸으로 외부의 온갖 압력을 다 막아주신 김진오 정치부장께 경의를 표한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스폰서 의혹 단독보도 등
한겨레신문 송경화 기자 특별한 제보 하나 없었습니다. 솔직히 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고민하던 <한겨레> 법조팀은 250여쪽에 달하는 인사청문회 요청자료를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것밖에 시작할 게 없었습니다. 하나 둘 이상한 점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28억여원짜리 아파트의 구입자금 가운데 23억여원이 차용금이라니….’ 그 규모 자체가 의심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관련 서류를 분석하던 중 ‘어?’ 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천성관 전 후보자에게 아파트 구입자금 8억원을 빌려줬다는 박아무개씨가 천 전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10여년 전부터 알게 된 사업가 지인”이라는 천 전 후보자쪽의 해명은 더 큰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아파트 등기 서류와 아파트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은행대출 서류를 검토했고, 아파트 소유권 이전 등기가 끝난 두달여 뒤에야 천 전 후보자가 7억5천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은행 대출 전 출처를 알 수 없는 7억5천만원이 어디서 왔느냐”는 의혹 제기에 결국 “박씨로부터 8억이 아니라 15억5천만원을 빌렸다”는 시인을 받아냈습니다. ‘15억여원을 매우 낮은 이자로 빌려준 사업가 지인’의 단독보도로 박씨가 천 후보자의 이른바 ‘스폰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고 이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됐습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습니다. 인사청문회 요청자료에 따르면 천 전 후보자의 부인은 지난 6월 남편이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다음날부터 리스를 승계받아 6천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월 170만원을 내고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천 전 후보자의 수입에 비춰 이는 ‘상식 밖’이었습니다. 인사청문회 증빙자료에서 발견한 한 업체명을 단초로 관련 서류들을 떼어봤고, 이 차량이 원래 천 후보자의 동생이 등기이사로 근무한 적 있는 한 건설업체 소유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리스 승계 이전에도 천 전 후보자쪽이 이 차량을 사용해왔다는 증거를 포착해야 했습니다. 바로 떠오르는 건 아파트 주차관리대장이었습니다. 천 전 후보자의 아파트에 찾아갔고, 아니나 다를까 이 주차관리대장에는 해당 차량이 지난해부터 등록된 것으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지인 아들이 이용하던 차인데, 천 전 후보자 아파트의 주차장을 자주 이용해 등록한 것”이라는 검찰의 궁색한 해명을 들은 <한겨레> 법조팀은 인사청문회날을 기다렸습니다. 천 전 후보자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낙마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어디서 제보를 받았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모두 한 마디로 ‘풀 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청문회 자료에 다 나와있다”는 말이 참 ‘없어 보였’지만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공개된 자료의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핀 끈기와 집념이 이번 기사를 만들었다고 자평합니다. 참 ‘없어’ 보이지만 이것이 당시 <한겨레>에만 ‘있었던’ 큰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거래 수사’ 등 연속…
한겨레신문 김경락 기자 부족한 기사에 이달의 기자상이라는 영예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의 역할에 걸맞는 좋은 기사를 쓰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사를 쓰고 난 뒤, 취재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이유가 뭘까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안 자체가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좀 더 정확히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원칙 때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이런 원칙에서 다소 벗어나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준 금융위와 금감원 내부 인사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 더 짚고 싶은 지점이 있습니다. 정보를 쥐고 있는자의 권력이 가지는 재량이란 이름의 전횡에 대해서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지만, 모든 정보를 모두가 공유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게 전체 공익에 더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판단을 누가 하느냐, 또 정보 공개 재량권을 어떻게 통제할 건가라는 대목입니다. 금융당국은 고발 사건은 일부 공개하지만, 통보 이하 사건은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내부 규정일 뿐, 명확한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당국 내부에서도 언제, 어떻게, 왜 그런 기준이 만들어졌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비약하면 주요 정보가 별다른 기준 없이 유통되기도, 아니면 묻히기도 한다는 겁니다. 사실 본인에게 이번 사건이 동아일보 쪽이 연루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취재 의욕을 북돋은 것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정보를 쥔 금융당국의 석연치 않은 태도였습니다. 사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왜 고발 사건이 통보 사건으로 한 단계 낮춰졌는지에 대해서도 일절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최종 결과만 중요할 뿐이지, 세세하게 알려들지 말라는 태도였습니다. 기자의 사명 중 하나는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보를 쥔 자의 독단적 판단으로 대중이 알아야 할 정보가 은폐된 것을 찾아내는 일이 첫번째이고, 정보를 쥔자의 재량 이름으로 이뤄지는 전횡을 감시하는 게 두번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는 평생 정보를 쥔 자와의 힘 겨루기를 해야 할 존재인가 봅니다. 끝으로 기자가 보도한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 사건을 놓고 향후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여러차례 불거질 것 같습니다. 정치권의 헛된 공방이 아닌 실체있는 접근과 조사를 통해 기자가 다 찾지 못한 진실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길 바랍니다.
중고차시장 대해부 서울신문
"중고차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자가용 소유자들의 호소다. 차를 딜러에게 파는 사람들은 제값보다 훨씬 적게 받고 파는 것을 우려했고,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딜러에게 속아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했다. ‘중고차 시장 대해부’는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서 비롯됐다. 단순한 호기심이 중고차 시장에서 횡행하는 불법 영업 실태 전반을 파헤치는 계기가 됐다. 한 달이 넘게 ‘발냄새·땀냄새’를 풍겼다. 강남·강서·성동구 등 서울의 중고차 매매 특구와 부천·광명 등 경기지역 중고차매매단지 등 7곳의 중고차매매단지와 인근 정비업체를 집중 취재했다. 이들 지역 관계자들을 통해 중고차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주행거리가 조작되는 등 여러 형태의 불법에 대한 증언도 듣고 자료도 입수했다. 특히 매매상과 딜러들은 ‘탈세’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구매자와 체결한 매매계약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 상의 판매금액이 달랐다. 실제 1천만원에 팔았으면서도 지자체에는 판매가를 3백만원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카드 거래 때에도 노숙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유령업체를 통해 속칭 ‘카드깡’을 일삼고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법으로 판매금지된 폐차 부품이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포착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포천, 동두천, 양주, 파주 등 경기 지역 폐차업체를 두루 돌아다녔고, 이들 지역 폐차업체에서 중고차부품매매상이나 매매전문브로커를 통해 판매금지 부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보도 이후 정부 당국은 중고차 시장의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갔고 카드깡 등 탈세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중고차·폐차업체도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쪼록 이번 취재가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부족한 기획을 ‘이달의 기자상’ 후보로 추천해준 편집국 선배들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 중고차매매단지와 폐차업체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박성국 기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매일 수차례의 전화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문해줬던 딜러 A씨,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 카드업계의 C씨 등에게 이 상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