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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7회 · 2009년 7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2-02

중고차시장 대해부

서울신문 사회부

취재후기

(227회) 중고차시장 대해부 / 서울신문

"중고차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자가용 소유자들의 호소다. 차를 딜러에게 파는 사람들은 제값보다 훨씬 적게 받고 파는 것을 우려했고,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딜러에게 속아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했다. ‘중고차 시장 대해부’는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서 비롯됐다. 단순한 호기심이 중고차 시장에서 횡행하는 불법 영업 실태 전반을 파헤치는 계기가 됐다. 한 달이 넘게 ‘발냄새·땀냄새’를 풍겼다. 강남·강서·성동구 등 서울의 중고차 매매 특구와 부천·광명 등 경기지역 중고차매매단지 등 7곳의 중고차매매단지와 인근 정비업체를 집중 취재했다. 이들 지역 관계자들을 통해 중고차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주행거리가 조작되는 등 여러 형태의 불법에 대한 증언도 듣고 자료도 입수했다. 특히 매매상과 딜러들은 ‘탈세’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구매자와 체결한 매매계약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 상의 판매금액이 달랐다. 실제 1천만원에 팔았으면서도 지자체에는 판매가를 3백만원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카드 거래 때에도 노숙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유령업체를 통해 속칭 ‘카드깡’을 일삼고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법으로 판매금지된 폐차 부품이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포착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포천, 동두천, 양주, 파주 등 경기 지역 폐차업체를 두루 돌아다녔고, 이들 지역 폐차업체에서 중고차부품매매상이나 매매전문브로커를 통해 판매금지 부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보도 이후 정부 당국은 중고차 시장의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갔고 카드깡 등 탈세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중고차·폐차업체도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쪼록 이번 취재가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부족한 기획을 ‘이달의 기자상’ 후보로 추천해준 편집국 선배들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 중고차매매단지와 폐차업체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박성국 기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매일 수차례의 전화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문해줬던 딜러 A씨,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 카드업계의 C씨 등에게 이 상을 바친다.

회차 심사평

제227회 전체 총평

제22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백병규 미디어비평가 ‘근성’과 ‘기획력’이 2009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승부처가 된 듯싶다.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천성관 법무장관 후보자 자격 검증’(한겨레와 CBS) 보도나 기획보도부부문의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신문) 같은 경우는 무엇보다 기자들의 예민한 후각과 발품을 판 근성있는 취재가 빛을 발한 대표적인 경우다. 지역기획 신문(전남지역 대해부 ‘로컬 와이드’)과 방송(갈색도자기 옹기) 각각 한편씩의 수상작들은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 작품들이었다. 모두 33편이 응모한 이번 ‘이달의 기자상’에서 아깝게 탈락한 작품들 역시 바로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었다. 불량맥주의 은밀한 리콜을 다룬 <광주방송>의 ‘불량맥주, 그 은밀한 수거’와 <부산일보>의 ‘부산공동어시장 무자격 사장 선출 파문’은 그런 점에서 특히 아쉬움이 컸다. 불량맥주의 은밀한 리콜 사건을 파헤친 <광주방송>의 보도는 그 근성 있는 추적 취재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핵심’을 제기하는 데 있어서 결정력이 약한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단적으로 심사위원들은 기사만 보고서는 ‘불량맥주’를 비공개적으로 리콜한 것이 불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별도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했다. ‘부산공동어시장 무자격 사장 선출 파문’ 역시 비슷했다. ‘범죄증명서’ 위조 등 무자격 사장이 선출된 경위와 공동어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비교적 잘 짚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런 무자격 사장이 어떻게 사장 후보 공모에 응하고, 최종적으로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었던 것인지, 그 사안의 총체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드러내 주지 못한 점이 아마도 감점 요인이 된 듯싶다. ‘전국연합학력 평가 문제 사전 유출 사건’(SBS) 같은 경우는 학원과의 구조적 유착 관계 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회성 보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와 의 ‘천성관 보도’는 기자들의 문제의식과 근성, 그리고 순발력있는 취재가 돋보인 작품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는 천후보자가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업가로부터 당초 해명과는 달리 두 배나 많은 15억원이나 빌린 사실, 또 건설업체 리스차량 무상 사용 의혹 등을 현장 확인 취재를 통해 분명하게 제기함으로써 천성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는 천성관 후보자의 고가 아파트 매입 의혹을 다른 언론에 앞서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후속 보도를 통해 천후보자와 관련된 ‘스폰서 의혹’을 강도 높게 이어간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역시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 거래 수사’(한겨레)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취재가 쉽지 않은 사안을 정확하게 확인 취재해 용기있게 보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중고차시장 재해부’는 말 그대로 발로 뛴 기사였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동안에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사처럼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한 경우는 없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번 이달의 기자상 가운데서도 가장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 수상작 가운데 특히 울산MBC의 ‘갈색도자기 옹기’는 기획과 구성, 그 내용 등에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숨쉬는 옹기’에 대해 현대적이고 심층적, 과학적 고찰을 시도한 것 등 그 내용의 짜임새나 흥미로움은 물론 영상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신문 보도 부문 수상작인 ‘전남지역 대해부-로컬 와이드’(전남일보)는 말 그대로 전남 지역 곳곳의 문화와 인물, 풍물 등을 오늘의 시각과 관점에서 밀도 있게 재해석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기획물로서는 그 기획의 취지 등이 모호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지역 곳곳을 매주 돌아가며 소개하는 식의, 이른바 ‘펼침 기획’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지난 7월 폭우로 인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사태 현장에서 긴박했던 인명구조 순간을 포착한 ‘사투벌인 구조’(국제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긴박한 구조현장의 생생함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끝>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7월

제227회(2009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거래 수사’ 등 연속 보도
1-04 한겨레신문 김경락·석진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스폰서 의혹 단독보도 등
1-06 한겨레신문 김남일·송경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의혹 관련 연속 단독보도
1-10 CBS 안성용·박지환·곽인숙·강현석·윤지나·박종관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중고차시장 대해부 지금 보는 작품
2-02 서울신문 김승훈·박성국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전남지역 대해부 ‘로컬와이드’
5-03 전남일보 김만선·한현묵·김민경·오해준·박재성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갈색도자기 옹기
6-01 울산MBC 홍상순·최창원
전문보도부문 · 1편
사투벌인 구조
국제신문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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