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수상작 제239회 · 2010년 7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5-08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 베일을 벗기다

대전MBC 보도국

취재후기

(239회)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베일을 벗기다 / 대전MBC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베일을 벗기다> 대전 MBC 사회팀 임소정 기자 천안함이 침몰한 지 꼭 백 일 째, 46용사 추도식을 담기 위해 대전현충원에 다녀온 날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회사로부터 태안 모항항 앞 바다에서 '레저보트'가 전복됐으니 알아보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보트에 탄 인원은 13명, 모두 구조됐지만 일부는 중상이었다. 일단 촬영요원을 현장에 보내 응급실과 사고현장 촬영을 부탁했다. 그런데 해경과 소방, 현장 촬영요원 등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사고당시는 어두운 저녁, 해상에는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끼어있었는데 대체 어떤 '레저보트'가 사람들을 태우고 해상에 나갈 수 있었을까. 의문을 키운 건, 현지에 나갔던 촬영요원의 말이었다. 응급실은 어렵사리 촬영했지만, 사고현장에는 접근 자체를 통제하더라는 것이었다. 현장이 위험하기 때문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군사 통제 지역이라는 것 같아요"라는 한 마디가 생각을 뒤집어놓았다. 다음 날, 해경에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레저보트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군사 통제 지역을 활보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계속된 추궁에 해경의 입에선 마침내 한 마디가 나왔다. "그 선박이...사실은 인근 부대의 군용보트입니다." 확인결과, 해당 부대는 사람들에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특수부대. 단순 안전사고가 특수부대의 '군용보트' 전복사고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특수부대 군용보트에 어린이와 여성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타고 밤중에 운항을 했다? 바로 휴일 데스크와 본사 데스크에게 보고를 한 뒤, 현지에 취재팀이 급파됐고, 군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특수부대의 작전용 고속단정이 천안함 침몰 100일째 되던 날 뱃놀이를 하다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사고현장, 특수부대의 항공 촬영 그림과 함께 보도되자 국방부는 바로 다음 날, 사과하고 진상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천안함 사고 당시 축소 발표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던 군은 바뀌지 않았다. 자체조사를 하겠다며 해경에 알린 탑승인원과 민간인의 수는 거듭 바뀌었고, 이번 사고는 특수부대의 문제일 뿐 자신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던 해군은 대령이 고속정 출항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군은 취재를 통제하기 위해 소방서부터 병원까지 모든 기관에 함구령을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상자를 키운 미흡한 초동조치와 은폐 시도, 안전규정 위반과 과거의 추가운항까지. 보도를 하면서 추가사실들이 줄줄이 드러났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남았고, 정확한 사고경위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우리 팀이 놓지 말아야 할 숙제다. 수많은 사건사고를 취재하면서 사상자 수에만 신경을 쓰고, 사고 원인이나 경위, 그 뒷이야기에 대해서는 가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사고는 내게 ‘ 어떤 사건사고든 끝까지 의문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점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늦어진 팩트 확인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현장을 담아 주신 김훈 선배님, 속보 취재에 지쳐가는 나를 채찍질하며 이번 취재를 이끌어주신 조형찬 선배님과 데스크, 함께한 동기 고병권 기자. 깜깜하게 가로막힌 현장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회차 심사평

제239회 전체 총평

23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조호연 경향신문 출판국장 제 239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은 37편이었다. 이 가운데 5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출품작 규모도, 수상작 숫자도 평균치보다 적었다. 다음달 부터는 출품작도 수상작도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 수상작은 공교롭게도 5개 분야에서 1편씩 선정됐다.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 ‘강용석 의원, 국회 대학생 토론대회 뒤풀이서 성희롱 발언 파문’(중앙일보)은 본심 참석 심사위원 전원의 표를 얻었다. 흔한 보도 주제이긴 하지만, 은밀히 이뤄지는 사안이어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성희롱 취재 장벽을 뛰어넘은 역작이란 평이었다. 현역 국회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언론사에 로비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얻는 데 기여했다. 취재보도 부문의 나머지 출품작 가운데 3~4편도 주목을 끌었지만 상 감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으면서 아깝게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예컨대 ‘총리실 현역의원도 사찰’은 특종성이 높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당 언론사의 관련 후속보도가 없었고 의원의 실명을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점수를 잃었다. ‘어느 대리기사의 억울한 죽음’도 대리기사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위상·처우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이끈 공로는 인정받았지만 해당 언론의 최초 보도보다 20여일 전에 인터넷 언론이 사건의 뼈대를 자세히 보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 끝에 상을 받지 못했다.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은 지역방송과 지역신문이 동시에 출품했으나 경찰의 브리핑 후 기사화돼, 속보를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는 취재부문 특성을 감안할 때 상 감이 될 수 없다는 견해가 많았다. 경제보도 부문의 ‘헛도는 대·중소기업 상생…납품단가 부당인하’(매일경제신문)는 익숙한 주제이지만 3300개 기업의 영업이익률 분석을 통한 기업 양극화 입증 등 과학적 접근방식을 활용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부문으로 출품된 ‘양극화, 대한민국이 갈라진다’는 많은 현장을 누비며 발품을 많이 팔았고, 보도 직후 정부의 관련 대책이 나오는 등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기획보도 분야에선 ‘잊혀진 만행, 일본 전범기업을 추적한다’(국민일보)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 부문의 성희롱 사건 보도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 동안 일제 만행을 다룬 보도가 수없이 많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 등 소위 ‘전범기업’을 겨냥해 그들의 불의와 비행을 다룬 것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과정에서 해당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근로정신대 출신 할머니와의 협상에 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큰 반응을 이끈 공로도 인정받았다. ‘빚 시한폭탄 LH 시리즈 및 후속기사’ 제목의 기획보도도 주목을 끌었지만 많은 언론사들이 같은 주제를 다뤘고, 이들 보도와 차별성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지역취재부문의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 베일을 벗기다’(대전MBC)은 높은 특종성이 돋보였다. 단순 레저보트 전복사고 보도자료를 맹신하지 않고 석연찮은 경찰의 태도에 의문을 품고 끈질긴 확인 작업 끝에 군인에 의한 군용보트 사고임을 확인해 보도한데다, 짙은 안개 등을 뚫고 유일하게 현장에 접근해 화면을 내보내는 등 치열한 기자정신도 상 감으로 꼽혔다. 지역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인 ‘수질오염사각 동천강 대해부’는 강 상류의 오염원을 그대로 둔 채 하류만 정비해 수질을 높이겠다는 시장 공약의 비현실성과 허구성을 현장 취재로 잘 고발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 과정에서 폐공장의 오염원을 특종고발한 것도 두드러졌다. 오랫만에 특별상 후보로 추천된 ‘사정 1500Km 토마호크급 순항미사일 현무-3C 실전배치 사실 단독보도’는 “중국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훌륭한 단독보도”라는 평가와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하지 않은 미확인보도”라는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끝내 수상작으로 뽑히지 못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7월

제239회(2010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강용석 의원, 국회 대학생 토론대회 뒤풀이서 성희롱 발언 파문
1-07 중앙일보 심서현
경제보도부문 · 1편
헛도는 대·중소기업 상생…납품단가 부당인하
2-02 매일경제신문 백순기·노현·서진우·이상덕·강다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잊혀진 만행, 일본 전범기업을 추적한다
3-03 국민일보 김호경·권기석·우성규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 베일을 벗기다 지금 보는 작품
5-08 대전MBC 조형찬·고병권·임소정·김훈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수질오염 사각 동천강 대해부
7-01 울산신문 최재필·윤수은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어느 대리기사의 억울한 죽음 추적 보도
후보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총리실 현역 의원도 사찰
후보 취재보도부문 SBS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 연속보도
후보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친딸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성매수 혐의 적용
후보 취재보도부문 CBS
공군장성 실수로 F15K '공중부양‘ … 수십억대 파손
후보 취재보도부문 CBS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피해자, 또 있다
후보 취재보도부문 프레시안
강용석 의원, 국회 대학생 토론대회 뒤풀이서 성희롱 발언 파문
수상 취재보도부문 중앙일보
<리비아 한인 목사 구속> 보도
후보 취재보도부문 MBC
마티즈 변속기 결함 연속 단독 보도
후보 경제보도부문 KBS
헛도는 대·중소기업 상생…납품단가 부당인하
수상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가수 비, 제이튠서 손해? 200억대 벌었다
후보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B세대 1315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빚 시한폭탄 LH 시리즈 및 후속기사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경제신문
잊혀진 만행, 일본 전범기업을 추적한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대원외고 2004년 졸업 해외유학반 61명 지금 어디에 …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양극화, 대한민국이 갈라진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대한민국 미혼모 보고서> 기획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입학사정관, 숨은 인재를 찾아라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위성, 7년의 기록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베트남 새댁 살인사건 집중 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양양 해양레저단지 부실 의혹 연속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릉MBC
상이군경회 ‘허락된 비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수영 못하는 ‘인명구조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미국 법원 판결문 단독 입수 - 특별감사 실시 결정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이명박-김두관 누가 더 정치 잘하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안전 못 지키는 ‘불량 삼각대’ 시중 판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여대생 납치피살...부실수사가 부른 비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신라면세점, 중국인 잔돈은 어디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수질오염 사각 동천강 대해부
수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신문
연중시리즈 ‘맛’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위협받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일그러진 상아탑’ - 외국인 유학생에 학위 장사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전북CBS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검증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삼척MBC
고독한 도시의 총잡이 ‘대리운전기사’ (사진보도)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정 1500Km’ 토마호크級 순항미사일 ‘현무-3C’ 실전배치! 사실 단독보도
후보 특별상부문 월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