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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9회 · 2011년 5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3-03

국민 무시 3색 신호등

중앙일보 사건사회부

취재후기

(249회) 국민 무시 3색 신호등 / 중앙일보

국민 무시 3색 신호등 박성우 중앙일보 사건사회부 화살표 3색 신호등 취재는 그야말로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지난 4월 기존 신호등을 모든 전구에 화살표가 들어간 3색 신호등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저희 취재팀은 이게 웬 영문인가 싶었습니다. 신호등처럼 온 국민이 매일 보는 것이 없는데 왜 갑자기 멀쩡한 신호등을 바꾸겠다는 건지, 그렇게 엄청난 교체 작업을 하면서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기는 한 건지, 화살표 3색 신호등이 뭐가 좋은지, 우리나라 신호등 체계가 지금까지 그렇게 후진적이었는지 등등 의문이 의문을 낳았습니다. 당장 화살표 3색 신호등이 시범 운영되고 있던 광화문 앞에 나가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단순히 처음 보는 신호등이라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신호등을 바꾸는 거냐”고 묻는 시민들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빨간 색 좌회전 화살표가 들어오면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화살표 3색 신호등과 관련한 모든 것을 파헤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신호등 교체 작업을 추진해 온 것인지를 알아보고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경찰의 설명은 타당한 것인지 검증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주문으로 경찰이 화살표 3색 신호등 아이디어를 냈고, 그 과정에서 형식적인 공청회만 열었을 뿐 일반 시민의 의견을 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화살표 3색 신호등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했지만 취재 결과 신호등은 나라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또 ‘(화살표 3색 신호등을 설치하면) 멀리서도 앞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되는지 알 수 있다’‘특이하게 생긴 교차로에서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등 경찰이 내세운 화살표 3색 신호등의 장점들은 전국의 모든 신호등을 교체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이라고 하기에는 부차적이고 빈약했습니다. 한 달 여의 집중ㆍ심층보도 끝에 경찰은 결국 화살표 3색 신호등 교체작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근래에 정부가 언론 보도로 인해 정책을 접은 드문 사례로, 취재팀은 저희 기사가 대한민국 언론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무리 정책 입안자들이 좋다고 하는 정책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추진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때마침 서울시도 국민들 사이에 찬반이 분분한 주소 변경(번지 대신 도로 위주의 새 주소) 정책의 시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정부 내에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정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은 게 이번 보도의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상 수상을 계기로 저희도 앞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는 기사를 발굴하고 보도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249회 전체 총평

<기자협회 심사평> 총 40건이 접수돼 16건이 본심에 올랐으며 모두 6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부문 예심에는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은 6편이 출품돼 4편(‘코레일, 잦은 고장 KTX-산천 첫 리콜 요청’, ‘감사원 고위직, 금감원 국장에 부산저축 퇴출저지 로비 청탁’, ‘현정부 고위층, 삼화저축은행 감사위원 역임’, ‘고엽제 매립사건’)이 본선에 오를 정도로 수준작들이었으나 CBS의 고엽제 매립사건 연속 특종 보도만이 가장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낙점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 기사는 미국의 한 TV가 이미 보도한 내용을 국내에서 특종을 줄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하마터면 잊혀질 뻔한 엄청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질 수 있는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SNS를 통해 불씨를 살렸다는 것도 점수를 받았다. 지금도 진행형일 정도로 후폭풍이 크다는 점에서 특종성을 입증받고 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예심에 오른 5편중 2편(‘구리왕 차용규 세무조사’와 ‘대기업 MRO 중소기업 영역침해’)이 본심에 올랐으며 매일경제신문의 ‘대기업 MRO 중소기업 영역침해 연속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 기사는 ‘폭발력’과 ‘시의적절한 기획취재’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구리왕 차용규 세무조사’는 재밌게 다뤄졌지만 어려웠다는 다소 엇갈린 평가속에 낙점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예심에 오른 4편중 2편이 본심에 올라 모두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중앙일보의 ‘국민 무시 3색 신호등’은 대부분의 언론이 단편적 보도에 그친 반면 문제의식을 갖고 집중적이고도 연속적으로 기사화함으로써 단시일내에 정부 정책을 접게 만든 ‘개가’를 올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갑자기 3색 신호등으로 교체하겠다고 나선 배경까지도 물고 늘어지는 취재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겼다. 연합뉴스의 ‘뇌수막염 훈련병 사망과 군 의료체계 지적’ 보도는 다소 깊이가 약하다는 지적속에서도 취재성역이랄 수 있는 군 부대를 대상으로 집요한 노력 끝에 결실을 거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예심에 무려 13개의 기사가 출품됐지만 4개가 본심에 오르는데 그쳤고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부산MBC의 ‘4대강에 버려진 175억 예산’만이 선택을 받았다. 사실상 전멸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 가운데 ‘김해공항서 아시아나 기장 이륙전 음주적발’과 ‘구미 단수사태 및 4대강 현장점검’ 까지 모두 3편이 세차례 투표까지 가는 경합 끝에 ‘4대강~’의 손을 들어줬다. KNN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은 심사위원들의 적잖은 고민을 야기시켰지만 ‘기자는 기사로서 얘길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전 취재를 통해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정작 문화일보에 비해 늦게 기사화하거나 같은 시점에 다뤘다는 점에서 평가받지 못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은 KBS 부산의 ‘부산저축은행 총체적 부실 추적보도-VIP 명단 단독 입수’가 단독으로 예심을 거쳐 본심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지역기획 방송 보도부문도 반년 만에 수상작을 냈다. 모두 6편이 예심을 거쳐 2편(‘고려 초조대장경’과 ‘참치전쟁’)이 본심에 올랐으나 대구 MBC의 ‘고려 초조대장경’이 영상미와 더불어 새로운 사실을 알기쉽게 전달한 점에 더해 특종성까지 더해져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심사는 경향 각지 심사위원들의 참석이 어느때보다 많았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수작들이 출품돼 심사위원들이 뜨거운 계절에 더욱 치열한 심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MBN 국장대우 산업부장 장용수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5월

제249회(2011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고엽제 매립 사건 연속 특종 보도
1-05 CBS 이기범·권민철·김세훈
경제보도부문 · 1편
‘대기업 MRO 중소기업 영역 침해’ 연속 보도
2-03 매일경제신문 손동우·채종원·박준형·조시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국민 무시 3색 신호등 지금 보는 작품
3-03 중앙일보 박성우·송지혜·이한길·김혜미·채윤경
뇌수막염 훈련병 사망 단독보도 및 군 의료체계 지적 기획 보도
연합뉴스 김승욱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4대江에 버려진 175억 예산
5-03 부산MBC 조재형·손영원·이윤성·김효섭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HD특별 다큐멘터리 2부작 ‘고려 초조대장경’
8-01 대구MBC 마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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