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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50회 · 2011년 6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5-05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GTB강원민방 보도국

취재후기

(250회)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 GTB강원민방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GTB강원민방 백행원 기자 경포호, 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릉의 랜드마크 격으로 경포 해수욕장엔 해마다 수십만명이 더위를 피하러 찾아옵니다. 그런데 GTB 입사 이후 춘천에서만 근무하다 강릉에 있는 영동본부로 발령 나고 첫 주, 취재를 마치고 해안도로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던 중에 본 경포호는 온통 파래로 뒤덮인 늪의 모습이었습니다. 강릉 토박이 운전요원은 30년을 살았지만 경포호가 저렇게 된 건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경포호 긴급진단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닷물과 민물이 교류하는 호수인 경포호가 파래로 뒤덮여 늪처럼 변한 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파래는 해조류고 해조류는 바다에 살아야 하는데 기수호(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있는 호수)인 경포가 온통 파래 투성이가 된 겁니다. 저희는 일단 수중 장비를 가지고 경포호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수질은 좋았습니다. 생각과 달리 물이 깨끗해서 작은 물고기 움직임도 보일만큼 시야가 탁 트였는데, 경포호 속에 사는 생물들이 좀 이상했습니다. 홍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전복이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보통 바다에서는 파도 때문에 크게 자라지 못하는 파래가 어른 키보다 크게 웃자라 있고 일반적 기수호에서는 살 수 없는 홍조류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 속은 마치 잘 가꿔진 바다 속 같았습니다. 경포호가 정말 바다로 변한 것인지 왜 그렇게 된 건지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자고 팀 내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경포호 속을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생태와 수질 전문 교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에 연고를 둔 교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영상을 보고는 다들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저럴 줄 몰랐다는 게 한결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수질과 하상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팀이 꾸려졌습니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강릉시와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 2004년부터 낚시가 금지된 경포호에 정치망과 자망을 설치했고 물 속 염분도 측정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경포호로 민물이 흘러드는 부분에서 조차 24‰(퍼밀)이 넘는 염분도가 측정됐습니다. 경포 앞 바다 염분도 31‰(퍼밀)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부 5곳에 설치된 자망과 정치망에서는 강도다리와 문절 망둥이가 잡혀 올라왔습니다. 잉어나 메기 같은 민물 어종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2005년에 벌인 조사에서 민물 어종이 23%나 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새 경포는 너무 큰 변화를 겪은 것이었습니다. 경포호 바다화 현상의 원흉은 지난 2004년 수질을 개선하겠다면서 바닷물을 막던 보를 터놓은 공사였습니다. 바닷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질은 개선됐지만 민물 유입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바닷물만 들어오면서 경포는 사실상 바다로 변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면서 만들어 낸 독특한 생태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의 논리에 무너진 겁니다. 강릉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각종 퇴적물로 막혀있던 민물 유입구를 서둘러 터놓기도 했습니다. 모두 7번의 연속 보도가 나가는 동안 지역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경포호가 바다로 변했다는 사실은 지역 주민들 정서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웃과 모여서 뉴스를 봤다며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도록 힘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경포호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내내 어떤 분들은 옛날 경포호에서 고기 잡던 생각에 하루 종일 조사팀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어떤 분들은 멀쩡한 호수를 시에서 망쳐놨다며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고생한다면서 생수를 사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강릉시도 중장기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강릉시는 경포호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수질에만 국한 됐던 호수 검사 항목을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경포호 상황과 복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회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움직임은 동해안 다른 석호 보존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경포호엔 해마다 4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고 기수어종인 황어와 숭어가 산란을 하고 자라서 바다로 나갑니다. 우리 취재팀이 지난 한 달간 한 노력이 이 아름다운 생태계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어서 기쁩니다. 취재하며 함께 고생한 영동본부 선배들과 가족같이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GTB 보도국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250회 전체 총평

이번 제 25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부문 38편이 응모,4개부문에서 5편이 선정됐다. 출품된 작품들은 수적인 면에서 평소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다. 실제 평소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여온 취재보도부문의 경우 이번에는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년반 만에 처음이다. 이 부문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국일보의 <김영편입학원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베넥스 인베스트먼즈 최재원 SK부회장자금 유입의혹수사>는 같은 맥락의 내용과 신청 기자들도 같아 함께 묶어 출품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기사함량이 부족했다는 평가속에서도 일부 응모작들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중 기획보도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중앙일보의 <등록금 내릴수 있다>는 반값등록금 논란의 핵심을 제대로 파고 든 기사로 평가 받았다. 단순히 드러난 현상외에 등록금 원가를 조목조목 따져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대학교수와 교직원들의 높은 인건비 등을 비교,분석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사립대의 과도한 적립금문제와 대학들의 자구노력 부재,부실대학 실태등을 잘 짚어냈다. 지역취재보도부문 강원민방의 <경포호 바다가 되다>도 수작으로 평가됐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그 특이성으로 생태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포호가 해수호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탐사보도한 작품이다. 기사는 경포호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생태분야 전문가들의 자문등을 토대로 변화된 경포호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 앵글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선행보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현상보도에 그친 타 보도와는 달리 경포호의 해수화 원인과 분석등을 심층취재보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땄다. 또 지역기획 방송부문 대전방송의 <무지개교실,300일간의 행복실험>은 거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 지방의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하고 소외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적 관심의 손길이 닿았을때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를 1년여간에 걸쳐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이번 수상작은 이부문에 출품된 4편의 응모작 중 3편이 공교롭게 다문화와 관련된 기사였던 상황에서 선정됐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2편의 작품이 수상작에 뽑혔다. 한국일보의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삶은 강력했다>는 외부의 접근이 쉽지 않은 그린란드를 찾아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수 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훌륭히 담아내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접근이 결코 쉽지 않았을 척박한 땅을 찾아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 해당기자의 노력과 의지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국민일보 <꿀벌의 힘겨운 날개짓>은 단순히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수준을 넘어 토종벌이 사라져가는 실상을 고발하는 문제의식이 담긴 사진이라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됐다. 특히나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꿀벌의 모습에서 꿀벌들의 힘겨움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6월

제250회(2011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등록금 내릴 수 있다
3-06 중앙일보 강홍준·김성탁·박수련·윤석만·강신후·김민상·강정진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지금 보는 작품
5-05 GTB강원민방 이상준·백행원·박종현·유세진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무지개교실, 300일간의 행복실험
8-03 TJB대전방송 김석민·노동현·김세범·김상기·김경한
사진보도부문 · 2편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 삶은 강렬했다
9-01 한국일보 조영호
꿀벌의 힘겨운 날갯짓
9-02 국민일보 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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