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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회 (2011년 6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3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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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이번 제 25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부문 38편이 응모,4개부문에서 5편이 선정됐다. 출품된 작품들은 수적인 면에서 평소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다. 실제 평소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여온 취재보도부문의 경우 이번에는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년반 만에 처음이다. 이 부문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국일보의 <김영편입학원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베넥스 인베스트먼즈 최재원 SK부회장자금 유입의혹수사>는 같은 맥락의 내용과 신청 기자들도 같아 함께 묶어 출품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기사함량이 부족했다는 평가속에서도 일부 응모작들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중 기획보도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중앙일보의 <등록금 내릴수 있다>는 반값등록금 논란의 핵심을 제대로 파고 든 기사로 평가 받았다. 단순히 드러난 현상외에 등록금 원가를 조목조목 따져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대학교수와 교직원들의 높은 인건비 등을 비교,분석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사립대의 과도한 적립금문제와 대학들의 자구노력 부재,부실대학 실태등을 잘 짚어냈다. 지역취재보도부문 강원민방의 <경포호 바다가 되다>도 수작으로 평가됐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그 특이성으로 생태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포호가 해수호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탐사보도한 작품이다. 기사는 경포호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생태분야 전문가들의 자문등을 토대로 변화된 경포호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 앵글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선행보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현상보도에 그친 타 보도와는 달리 경포호의 해수화 원인과 분석등을 심층취재보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땄다. 또 지역기획 방송부문 대전방송의 <무지개교실,300일간의 행복실험>은 거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 지방의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하고 소외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적 관심의 손길이 닿았을때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를 1년여간에 걸쳐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이번 수상작은 이부문에 출품된 4편의 응모작 중 3편이 공교롭게 다문화와 관련된 기사였던 상황에서 선정됐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2편의 작품이 수상작에 뽑혔다. 한국일보의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삶은 강력했다>는 외부의 접근이 쉽지 않은 그린란드를 찾아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수 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훌륭히 담아내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접근이 결코 쉽지 않았을 척박한 땅을 찾아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 해당기자의 노력과 의지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국민일보 <꿀벌의 힘겨운 날개짓>은 단순히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수준을 넘어 토종벌이 사라져가는 실상을 고발하는 문제의식이 담긴 사진이라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됐다. 특히나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꿀벌의 모습에서 꿀벌들의 힘겨움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서울대, 소득 하위 50% 미만 전액장학금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정석우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최재원 SK 부회장 자금 유입 및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연속 특종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영화*·강철원·권지윤*
김영편입학원 세무조사 무마로비 및 SK그룹 전직 국세청 간부에 거액 자문료 지급 수사 연속 특종
후보 1-03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영화*·강철원·권지윤*
‘KTX 선로전환기 장애’ 연속 특종 보도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KBS 경제부 이병도·노윤정
뉴스보도 ‘청라 2천여 가구 집단 소송’
후보 2-01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방송 부동산부 조정현
포스코, 삼성과 대한통운 인수 ‘컨소시엄’
후보 2-02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산업부 이상배*·김지산
국민연금, 올해도 수익률 ‘기준 미달’ 연속보도
후보 2-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증권팀 박성태*·김민찬*·박진준*
삼성카드 CFO 전격 경질..삼성그룹 인적쇄신 본격화
후보 2-04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증권팀 이기주*
북한 인민보안성 내부자료 최초공개 시리즈
후보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정치부 김나래·이성규·이도경
금리에 우는 서민시리즈
후보 3-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김영필
한국-EU FTA 발효 법률시장 개방 현지취재-개방 초읽기, 법률시장 지각 변동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영화*·정재호*
심층보도 한겨레in ‘돌아오지 않는 강’
후보 3-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탐사보도팀 유신재·송경화·박수진*·권오성*
우리도 운동하고 싶어요
후보 3-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빚 받는 해결사 되다” 등 가계부채 1000조 시리즈
후보 3-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하어영
시사기획 KBS10 - 수산물, 안전합니까?
후보 4-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이영풍·박동혁
시사기획 KBKS10 ‘한중일 대륙붕 삼국지’
후보 4-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홍사훈·이성림*
코스닥 15년, 길을 묻다
후보 4-03 기획보도 방송부문 한국경제TV 증권팀 김성진*
해운대 밤거리의 무법자 - 불법 렌터카
후보 5-01 지역취재보도부문 KNN 사회부 김상진*·신동희*
쇠고기 이력추적제 ‘유명무실’
후보 5-02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보도국 이정훈*
김문수 경기도지사 ‘춘향전’ 발언 파문
후보 5-03 지역취재보도부문 경기방송 보도취재팀 오인환*
외면당한 환수 주역
후보 5-04 지역취재보도부문 CJB 보도국 이윤영*·이천기*
F1 티켓 강매 논란
후보 5-06 지역취재보도부문 여수MBC 보도팀 김종태*·송정혁
교수 월급 13만원..강진 성화대 ‘시끌’ 외
후보 5-07 지역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광주*·조근영·손상원*
정부출연연구기관, 절반이 비정규직
후보 5-08 지역취재보도부문 TJB 보도국 장석영·송창건·윤상훈
사립대학 총장 금품수수
후보 5-09 지역취재보도부문 청주MBC 보도부 김대웅·연상흠
4대강 사업에 따른 ‘칠곡 호국의 다리 붕괴’ 및 ‘구미 송수관로 파손사고’
후보 5-10 지역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2부 김성우*·이창희·모현철·전병용·서광호
연평도… 평화는 오는가
후보 7-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호일보 사회부 안동식·최유탁·양수녀·이재훈*·김준구*·안재균·박승준·안경식·최종철
달려라 광포동
후보 7-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재희*·박세익*·이자영
경마 장외발매소 이대로 좋은가
후보 7-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권혁준*·박용준*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후보 7-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민일보 문화부 이종근*
특집 다큐멘터리 <착한 기업, 착한 소비>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순천 방송팀 정병준·서재덕
보도특집 ‘우리는 多 한국인 - 다문화 2세대 이야기’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보도국 한주연·강수헌
창사 16주년 HD보도특집 ‘방황하는 다솜이들’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편집부 정성욱*·김명수*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꿀벌의 힘겨운 날갯짓 국민일보
꿀벌의 힘겨운 날갯짓 국민일보 사진부 서영희 기자 올해는 꿀벌의 힘찬 날갯짓을 보길 바라며... 지난해 벌의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의 90%이상이 폐사됐다. 이 병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봄철 이상기온 등에 따른 일조량 부족 등으로 토종벌의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지리산 일대의 토종벌 농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꿀벌의 사라짐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찾아온 구제역에 많은 힘을 썼던 탓일까? 꿀벌의 집단폐사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꿀벌의 집단폐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도 집단폐사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 멸망할 것" 이라고 예언했던 것처럼 가볍게 넘길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은 꿀벌의 집단폐사에 대해 청문회까지 열고 수많은 연구를 하며 대책을 찾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종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곤충 한 종류가 없어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업과 생태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식물 중 40% 정도가 곤충이 수분(受粉)을 해주는 충매화(蟲媒花)이고, 이중에 80% 정도를 벌이 담당하고 있다. 벌의 화분(花粉)매개가 없으면 기형과일이 열리거나 농작물 수확량이 급격하게 줄어 과수, 채소, 화훼농업에는 치명적이다. 또한 1000여종의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되어있는 지리산 일대에는 식물들이 화분매개를 못해 생태계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어 2차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런 꿀벌들이 원인도 모르는 병으로 죽어가며 살아보려고 힘겨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제 꿀벌들에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할 때다. 더 이상 피해가 안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사진기자로서 꿀벌의 입장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통해, 꿀벌 집단폐사의 문제점과 꿀벌의 소중함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 삶은 강렬했다 한국일…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 삶은 강렬했다 한국일보 조영호 기자 그린린드는 녹고 있다. 국토의 90%가 얼음으로 덮인 나라. 그린란드의 얼음이 일시에 녹아 내린다면 해수면은 8미터가 상승하고 뉴욕을 포함해 해안에 위치한 대도시의 2/3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의 시나리오의 중심에는 그린란드가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고산 등정과는 달리 그린란드의 대빙원을 개썰매를 타고 종단하는 환경탐험대는 한국일보 창간 57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태곳적부터 한번도 녹지 않은 얼음으로 이뤄진 빙원을 달리며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야 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빙원에 작은 물줄기나 흔적만 생겨도 헬기로 돌아보며 지구 온난화의 증거로 대서특필해온 터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의 현장을 찾아야 했고 헬기를 탈 때마다 작은 물줄기라도 찾으려 눈이 빠지게 내려다 봤다. 한 달간의 일정이라지만 그린란드의 하루는 짧았다. 도로가 2km 남짓뿐인 일루리삿에서 하루 종일 걸어 다니다 보면 금새 하루가 저물었다. 5회 가량 연재를 시작하면서 처음 포문을 열 지구 온난화 사진을 위해 수도 없이 돌아다녔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게다가 어렵게 온 그린란드인데 이곳 풍광을 그대로 사진에 살려내야 했다. 그린란드에 도착 한 뒤 일주일이 지난 5월 16일, 이 층짜리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갔다. 지구온난화와는 무관하지만 그린란드 사람들의 일상인 바다표범 사냥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4시간에 100만원이나 지불하며 빌린 배였지만 5,6월이 산란기인 바다표범은 좀처럼 물위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항구로 돌아오는데 저 멀리 갈매기 무리가 떼지어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넙치잡이 배인가 싶어 다가가보니 선명한 선홍색 피가 눈에 들어왔다.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과 청빙, 그 위에 번진 빨간 피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옛 이누이트 전통방식으로 바다표범을 잡은 그린란드 현지인이 평평한 빙산 위에 배를 대고 고기를 해체고 있었다. 빙산 위에 질퍽거리는 피와 바다표범의 내장은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문득 이 모습이 바로 내가 찾던 모습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빙산이 사라지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모습. 잔혹하지만 이누이트들이 살아온 모습, 결국 우리가 후손들을 위해 지켜내야 할 모습이었다. 해체를 끝낸 어부는 전통의식에 따라 고기를 제외한 부속물들을 바다로 돌려보냈다. 바다표범의 혼이 바다로 돌아가 다시 어부들을 찾아와주길 기원하는 이누이트들의 의식에 따른 것이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다.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일련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후에야 밝게 웃고 있는 현지인의 얼굴을 보았다. 척박한 얼음의 땅에서 살지만 이들의 삶은 얼마나 강렬한가!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 순간을 있게 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 했다.
무지개교실-300일간의 행복실험 TJB대전방송
<무지개교실-300일간의 행복실험> TJB 노동현 기자 지난 2005년 영국의 소도시 ‘슬라우’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10가지 행복수칙을 실천하라는 미션을 주고 3개월 이후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본 것인데요. 이 과정들은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라는 이름의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경기 침체로 우울함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이 작은 실천만으로도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겁니다. <무지개교실-300일간의 행복실험>은 ‘슬라우’의 작은 기적을 농촌 지역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농삿일 등으로 자녀 교육에 무관심한 아버지, 서툰 한국말과 문화 차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의 모습은 농촌 지역 다문화 가정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무지개교실은 다문화 가정 부모님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충실한 보모로서, 지역사회(Local community)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지역 대학이 다문화 어린이들의 한글 교육과 심리 치료를 맡고, 지역 공부방은 아이들의 생활 습관 지도를, 지역 기업은 아이들의 체험교육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방영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무지개교실 대장정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지역 대학생들이 과외선생님으로 나서 한글교육을 실시한 결과, 한국 학생들에 비해 떨어졌던 다문화 아이들의 한글 이해능력은 20% 이상 향상됐고 장기간 심리 치료를 통해 다문화 아이들의 자존감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문화 부모님들은 본인과 자녀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습니다. 이들을 설득하는데만 1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주 1차례씩 리포트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매주 비슷한 내용을 되풀이한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이 시리즈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아이들의 한글교육은 물론 다문화 가정 부모님들의 설득 작업을 도와주신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교수님과 심리치료를 맡아주신 배재대 조경덕 교수님 그리고 금산 도란도란 공부방 정미영 원장님 등 지역사회 구성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지개교실의 작은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지개교실은 막을 내렸지만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농촌지역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부디 무지개교실의 작은 성과가 미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GTB강원민방
긴급진단 <경포호, 바다가 되다> GTB강원민방 백행원 기자 경포호, 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릉의 랜드마크 격으로 경포 해수욕장엔 해마다 수십만명이 더위를 피하러 찾아옵니다. 그런데 GTB 입사 이후 춘천에서만 근무하다 강릉에 있는 영동본부로 발령 나고 첫 주, 취재를 마치고 해안도로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던 중에 본 경포호는 온통 파래로 뒤덮인 늪의 모습이었습니다. 강릉 토박이 운전요원은 30년을 살았지만 경포호가 저렇게 된 건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경포호 긴급진단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닷물과 민물이 교류하는 호수인 경포호가 파래로 뒤덮여 늪처럼 변한 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파래는 해조류고 해조류는 바다에 살아야 하는데 기수호(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있는 호수)인 경포가 온통 파래 투성이가 된 겁니다. 저희는 일단 수중 장비를 가지고 경포호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수질은 좋았습니다. 생각과 달리 물이 깨끗해서 작은 물고기 움직임도 보일만큼 시야가 탁 트였는데, 경포호 속에 사는 생물들이 좀 이상했습니다. 홍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전복이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보통 바다에서는 파도 때문에 크게 자라지 못하는 파래가 어른 키보다 크게 웃자라 있고 일반적 기수호에서는 살 수 없는 홍조류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 속은 마치 잘 가꿔진 바다 속 같았습니다. 경포호가 정말 바다로 변한 것인지 왜 그렇게 된 건지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자고 팀 내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경포호 속을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생태와 수질 전문 교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에 연고를 둔 교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영상을 보고는 다들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저럴 줄 몰랐다는 게 한결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수질과 하상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팀이 꾸려졌습니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강릉시와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 2004년부터 낚시가 금지된 경포호에 정치망과 자망을 설치했고 물 속 염분도 측정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경포호로 민물이 흘러드는 부분에서 조차 24‰(퍼밀)이 넘는 염분도가 측정됐습니다. 경포 앞 바다 염분도 31‰(퍼밀)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부 5곳에 설치된 자망과 정치망에서는 강도다리와 문절 망둥이가 잡혀 올라왔습니다. 잉어나 메기 같은 민물 어종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2005년에 벌인 조사에서 민물 어종이 23%나 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새 경포는 너무 큰 변화를 겪은 것이었습니다. 경포호 바다화 현상의 원흉은 지난 2004년 수질을 개선하겠다면서 바닷물을 막던 보를 터놓은 공사였습니다. 바닷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질은 개선됐지만 민물 유입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바닷물만 들어오면서 경포는 사실상 바다로 변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면서 만들어 낸 독특한 생태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의 논리에 무너진 겁니다. 강릉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각종 퇴적물로 막혀있던 민물 유입구를 서둘러 터놓기도 했습니다. 모두 7번의 연속 보도가 나가는 동안 지역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경포호가 바다로 변했다는 사실은 지역 주민들 정서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웃과 모여서 뉴스를 봤다며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도록 힘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경포호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내내 어떤 분들은 옛날 경포호에서 고기 잡던 생각에 하루 종일 조사팀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어떤 분들은 멀쩡한 호수를 시에서 망쳐놨다며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고생한다면서 생수를 사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강릉시도 중장기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강릉시는 경포호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수질에만 국한 됐던 호수 검사 항목을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경포호 상황과 복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회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움직임은 동해안 다른 석호 보존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경포호엔 해마다 4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고 기수어종인 황어와 숭어가 산란을 하고 자라서 바다로 나갑니다. 우리 취재팀이 지난 한 달간 한 노력이 이 아름다운 생태계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어서 기쁩니다. 취재하며 함께 고생한 영동본부 선배들과 가족같이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GTB 보도국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등록금 내릴 수 있다’ 시리즈 중앙일보
<‘등록금 내릴 수 있다’ 시리즈> 중앙일보 사회부문 강홍준 기자 대학 등록금을 절반으로 깎아준다면. 1년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나머지 금액은 누가 부담해야 할 것인가, 대학인가 아니면 정부인가. 대학 문턱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애초부터 등록금 1000만원은 합당한 가격표였는가. 대학 등록금이란 단골 소재를 다룬 취재팀은 이런 질문에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5월말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등록금은 정치성을 띤 사안이 됐다. 그런 만큼 가급적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사립대 100곳의 ‘2010 회계연도 결산서’를 찾아 분석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이뤄졌다. 학생들의 교육비로 써야 할 돈이 적립금으로 넘어간 규모를 추적한 것이다. 감가상각비 이상으로 적립한 대학이 어디이며, 이 돈이 등록금을 낮추는데 쓰인다면 학생 한 명당 81만원의 등록금을 낮출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놨다. 사학법인이 마땅히 부담해야 할 법정 부담금(건보료 등)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이뤄지는 교비회계로 메우는 일도 고발했다. 대학에 한 푼도 기여하지 않으면서 군림하는 법인들이 법정 분담금만이라도 내준다면 1335억원을 등록금을 깎는데 쓸 수 있다. 또 대학 측이 등록금 이외의 수입원을 확보해 현재 보다 등록금 의존율을 5% 포인트 낮추면 5799억원을 등록금 부담에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서도 내놨다. 이렇게 대학과 법인이 자구 노력을 하면 현재 등록금의 11%를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을 도출한 것이다. 정부가 세금으로 대학을 지원해 무조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라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는 게 취재팀의 일관된 자세였다. 취재팀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부실경영대 13곳의 실태를 보도하면서 왜 대학의 자구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실상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정부 부처 간 손발이 안 맞아 한 쪽에서는 부실 대학으로 지정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재정을 지원하면서 정부 지원금 126억원이 부실 대학 13곳에 나간 사실을 고발했다. 6월7일부터 18일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시리즈에 담긴 대안들은 정부의 대책과 맞물리면서 영향력을 더욱 얻었다. 등록금 산정내역을 분석하겠다는 감사원 감사 발표(10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지식경제부 장관이 만나 부실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 제외 발표(16일), 적립금 규제 법안 통과(22일), 한나라당과 정부의 등록금 당정 대책 발표(23일), 부실대학 퇴출을 위한 대학구조조정위원회 설치 발표(27일) 등 숨가쁘게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고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직 아니다. 단지 시동이 걸렸을 뿐이다. 취재팀은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수상을 계기로 등록금 문제를 통해 한국 대학 교육의 전반적 문제를 다루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