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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77회 · 2013년 9월 취재보도2부문 출품 2-01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 입수… 50대 위암 60대 간암 증가

중앙일보 사회2부

취재후기

(277회)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 입수…50대 위암 · 60대 간암…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 입수…50대 위암 · 60대 간암 증가 중앙일보 임진택 기자 밀양의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은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흔히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경제적 보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 집 앞에, 내 밭과 논 위로 거대한 송전선로가 지나간다는 것 자체가 끔찍이도 싫다는 감정이 더 컸습니다. 아무리 전기가 급해도, 아무리 이들이 소수라고 해도 이들의 목소리를 이들 입장에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송전선로를 주거지 가까이 짓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기사에서 당시 지식경제부가 서울대 등과 함께 송전선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암 발병 실태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는 짧은 기사를 찾았습니다. 그 뒤로 전국 여기저기서 송전선로가 생기는 곳마다 크고 작은 지역 갈등이 있었지만 이 보고서의 존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정보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미 완료돼 올해 초 정부에 보고된 상태였습니다. 보고서는 67개 지역에 대한 5년간의 13개 주요 암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것이었는데 연구비만 10억원이 든 방대하고 소중한 자료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쉬쉬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송전선로 인근 지역의 암 발생 증가를 의미하는 데이터가 꽤 많았던 겁니다. 보고서에 언급된 송전선로 인근 지역을 실제로 취재해 보니 주민들은 불안해했고 시각적 위협이나 소음 등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밀양 송전탑을 얘기할 때 ‘님비 현상’을 빗대 설명하곤 합니다. 결론은 이기적 행동이라는 건데,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엔 이들의 절규는 너무 절박하고 진정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는 더욱 많은 비슷한 갈등을 접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사회적 의제로 끄집어 내서 충분히 얘기하고 온갖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정부가 감추고자 한 민감한 보고서를 들춰 공개했다는 점보다 단독 보도 후 주말 기사로 10분 이상을 할애해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한 점이 뿌듯합니다. 보도의 가치를 믿어주고 끝까지 지원해 주었던 부장과 팀장, 그리고 실은 밤을 새가며 현장을 지켰던 후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277회 전체 총평

경향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 대기업 행태에 경종 추석 연휴 탓일까? 9월 기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심사에는 출품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0개 분야에서 모두 34편, 절반인 5개 분야는 출품작이 1개씩에 불과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기는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그러나 수상작 모두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점은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국정원 댓글 사건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정원과 서울경찰청, 그리고 여당 사이의 3각 커넥션을 포착해 진실을 감추려는 권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드러내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다른 언론사들도 관련 특종성 보도를 했지만 한국일보 기사가 제대로 맥을 짚어 일종의 매듭을 지어줬다는 평가였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 중앙일보의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는 수상작으로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기자의 끈질긴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민감했던 시기에 5년 전 기사까지 찾아내 추적한 끝에 정부가 감추고 있던 자료를 발굴해 낸 점이 돋보인다는 의견이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동양 사태 연속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동양 사태의 핵심을 잘 잡아서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함으로써 ‘워치 독’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지는 못한 것은 한계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경향신문의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는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많았다. 기자 스스로 관련 지표를 만들어 자본과 노동 사이의 불균형 분배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기업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는 점을 수치로 제시해 대기업의 행태에 경종을 울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중부일보의 ‘경기도의회 부정 대리투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동영상을 확보하는 등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해당 정당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평가됐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부산일보의 ‘범죄예방의 새로운 대안 셉테드’가 상을 받게 됐다. 지역 신문이 의욕적으로 콘셉트를 잡아 기획 보도를 하고 그것이 행정당국의 정책으로 반영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었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광주MBC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 조회’는 죄의식 없이 개인 정보를 검색해 보는 수사기관의 관행적 행태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이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3년 9월

제277회(2013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2부문 · 1편
송전선 인근 암 보고서 입수… 50대 위암 60대 간암 증가 지금 보는 작품
2-01 중앙일보 임진택
경제보도부문 · 1편
동양 사태 연속보도
3-04 한겨레신문 김경락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집중분석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
4-04 경향신문 강진구·김지원·심진용·윤승민·정대연·조형국·허남설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경기도의회 ‘부정 대리투표’…의결 안건 사상 첫 무효처리
6-01 중부일보 이복진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범죄 예방의 새로운 대안 ‘셉테드’
8-02 부산일보 김형·조영미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조회 이대로 좋은가
9-04 광주MBC 김철원·김인정·송정근·이정현
취재보도1부문 · 1편
국정원, 경찰, 여권 3각 커넥션 등 국정원 댓글사건 연속보도
한국일보 이진희·강철원·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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