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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83회 · 2014년 3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12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한겨레신문 사회2부

취재후기

(283회)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 한겨레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한겨레 정대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꼭 일주일 째였다. 그날 난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과 관련된 법인의 등기부 등본을 들척이고 있었다. 일당 5억원짜리 ‘황제노역’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던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사람의 부동산 은닉 수법이 유사한 것에 깜짝 놀라던 참이었다. 부장한테서 “수상자로 선정돼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내심 기뻤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로 나 역시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던 터라, 혹 속마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조심했다. 난 사주를 보면, 자주 “인복(人福)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카지노 도박 장면을 포착하고 귀국 후 실제 일당 5억원짜리 노역을 산다는 것을 보도하게 된 것도 사실 인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말 허 전 회장의 지방세 체납 사실을 보도한 2단짜리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앤드류씨는 황제노역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힘을 준 고마운 분이다. 지난 2월 <연합뉴스>에서 오클랜드 현지 신문을 인용해 허 전 회장에 대한 근황을 처음 보도한 뒤, 난 앤드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통화한 뒤 수백억원대의 벌금을 내지않고 도피성 출국을 방치한 검찰의 책임을 묻는 기사를 썼다. 카카오톡으로 허 전 회장의 호화생활 단면을 전해듣고 카지노 도박 장면을 포착해 달라고 부탁했다. 400억원대 벌금·세금을 미납한 허 전 회장의 부도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카지노 도박 사진 한 장’이라고 판단했다. 허 전 회장의 도박 장면 사진과 동영상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허 전 회장이 일당 5억원짜리 노역을 살 것이라는 단독보도도 허 전 회장이 실제로 귀국하면서 황제노역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 이슈가 됐다. 취재경쟁이 시작된 뒤에도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난 황제노역의 본질은 ‘위장노역’이라고 봤다. 허 전 회장이 국내외 은닉재산이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 위장노역의 실체를 파헤치면서도 인복의 힘이 컸다. 뉴질랜드에 사는 동포들이 메일이나 전화로 허 전 회장의 이런저런 의혹도 들려줬다. 선배의 모친상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지인한테서 허 전 회장의 은닉 부동산이 있는 마을 이름을 우연히 전해 듣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참극 이후 황제노역 여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난 검찰이 황제노역으로 불거진 비리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세월호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제노역이나 세월호 참극의 본질은 사람보다 돈과 이익을 더 중시하는 자본의 천민성이라고 본다. 자본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엄단해야 더 이상 ‘미개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회차 심사평

제283회 전체 총평

제28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KBS전주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세금 낭비 고발·대안 제시 돋보여 봄이 왔지만 봄기운을 느낄 수 없는 수상한 계절이다. 3월의 보도 기사를 대상으로 한 제283회 이달의기자상 심사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통감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출품작은 총 47편으로 평년 수준이었으나, 10편이 예심을 통과해 그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에도 취재보도1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15편 가운데 5편이 예심을 통과해 그 중 2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생활고 시달린 세 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연합뉴스) 보도는 오랜만에 보는 ‘기본에 충실한 발로 뛴 현장기사’라는 점이 돋보였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점도 고려되었다.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한겨레)은 제한된 취재 여건을 돌파하려는 기자의 취재 노력이 돋보였다. 전통적인 취재방식을 벗어난 간접취재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지 제보자와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한 현장 중계형 보도로 거둔 결실이 그 단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밖에 ‘국정원 협력 조선족이 中 공문서 위조 정황’(국민일보), ‘장병우 광주법원장의 수상한 거래와 허재호 은닉재산 추적보도’(TV조선), ‘파주 야산서 무인항공기 발견…청와대 등 촬영 확인’(뉴시스) 보도가 호평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에 이르지는 못했다. 잇따른 단독보도로 간첩증거 위조사건의 국면을 주도했지만 검찰의 자체조사에서 위조 결론을 내린 점, 법원장의 사퇴를 불러온 꼼꼼한 보도임에도 ‘수상한 거래’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지 못한 점, 사건 초기에 제보사실의 꼼꼼한 취재로 무인기 의혹을 처음 보도해 무인기 침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지만 ‘시간차 특종’에 가깝다는 점 등이 각각의 한계나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선 공교롭게도 한 매체(경향신문)에서 출품한 두 작품, ‘규제완화의 덫’과 ‘놀이가 밥이다’가 경합을 벌였다. 전자는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규제완화의 내용과 문제점을 잘 지적해 ‘정책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진보적 관점의 다소 제한된 의제라는 한계를 지적받았다. 후자는 의제의 사회적 파급력은 약했지만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인 ‘놀이’를 잃어버린 사회적 풍토에 물음표를 던져 변화의 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기획이 더 탄탄한 쪽의 손을 들어주었다. 11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선 엉터리 태양광 발전시설과 보조금 부정 수급실태를 고발한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보조금 줄줄 샌다’(KBS전주)가 최다 득표로 선정되었다. 지역방송의 어려운 상황에서 기획취재반을 구성해 세금 낭비에 대한 단발성 고발을 뛰어넘는 기획취재로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독성 물질에 병든 염색산단 주민들’(TBC대구방송) 역시 지역의 환경오염 실태와 주민의 고통을 1회성 고발에 머물지 않고 차후에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입수해 후속보도한 점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심사위원 과반의 득표를 얻지는 못했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선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밭담을 보존·활용해야 한다’는 지역적 의제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낸 ‘흑룡만리 제주밭담’(한라일보)이 호평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방송 부문에선 ‘형제복지원 연속 기획보도’(KBS 부산)가 과거 사건을 재조명한 ‘리뷰성 기사’임에도 꼼꼼한 취재로 지역사회의 책임을 촉구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 기획보도가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같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이에 이번에는 심사를 유보하되 변화의 모멘텀을 위한 분발(후속보도)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4년 3월

제283회(2014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지금 보는 작품
1-12 한겨레신문 정대하
생활고 시달린 세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
연합뉴스 이슬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놀이가 밥이다
4-03 경향신문 송현숙·곽희양·김지원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보조금 줄줄 샌다
6-05 KBS전주 한주연·김덕훈·정종배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흑룡만리 제주밭담
8-02 한라일보 강시영·강경민·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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