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놀이가 밥이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송현숙 기자
며칠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채 멍하게 있다가 수상소식을 들었습니다. 온 사회가 슬픔과 탄식에 젖어 있는 때 상을 받았다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어른으로 죄스럽고 미안하기만 할 뿐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아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생각해 보니 경향신문의 <놀이가 밥이다> 기획기사 또한 어느 한 면에선 이번 참사와 맥이 닿이 있는 듯 합니다. 제대로 놀지 못하고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이들의 현실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인식에서 이번 기획은 출발했습니다. 놀 시간과 놀 친구와 놀 공간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숨막히는 일상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참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취재를 하면서 목격한 아이들의 현실은 생각 이상으로 참담했습니다. 경제적인 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학원 뺑뺑이와 숙제에 혹사당하는 아이들의 고달픈 현실, 삶의 질은 독재시대보다, 군부정권때보다 크게 후퇴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현실은 너무 견고했습니다. 잘못된 안전제일주의와 입시 경쟁, 부모의 불안감과 그 틈새를 파고드는 사교육이 결합해 아이들은 한줌 남은 놀이마저 다 빼앗겼습니다. 아이들의 사교육 경쟁은 취학 전으로 내려왔고, 학원 가는 사이사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으로 혼자서 놀고, 학원 버스 기다리며 10분 20분 잠깐 잠깐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아이들 놀이의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들 알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놀이권. 교육받을 권리만큼 당연하고 필수적인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변화의 전기를 만들어 보고자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너무나 팍팍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칫하면 현실과 겉도는 기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지점이었습니다. 최대한 생생한 팩트로 놀이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고,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합의할 만한 선을 찾아, ‘최소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매일 한두 시간만이라도 놀게 하자’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기사가 나가는 동안 전 사회적인 공감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시리즈 후반부 교육감,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응답에서도 아이들의 놀이부족이 시급한 일이라는 인식은 보수와 진보, 지역에 상관없이 공감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서울시교육청과 강원교육청은 기획기사 도중 놀이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시리즈 기사는 끝났지만 취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세계 밑바닥권인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취재하겠다고 아이들에게 약속합니다.
긴 기획에 발품을 아끼지 않고 촘촘한 기사를 함께 만든 교육팀의 두 후배 곽희양, 김지원기자, 놀이의 힘을 1년동안 실증적으로 보여주며 기획의 단초를 제공해 준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의 와글와글놀이터와 ‘놀이터 이모’ 학부모님들께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생활고 시달린 세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
생활고 시달린 세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
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지난해 12월 처음 사건팀에 들어와 강남·광진라인 1진으로 배치받았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입사 후 만 2년을 겨우 채웠던 시점이었다. 사건팀에서 여러 라인을 거치며 훈련을 받을 새도 없이 덜컥 '실전 정글'에 내던져졌다. 듣던 대로 보던 대로 강남은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매일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심정이었고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신출내기 사건기자의 눈에 송파는 강남이나 서초보다 비교적 별일 없이 편안해 보였다. 중산층이 주로 사는 주거 밀집지역에 무슨 일이 있을까 싶었다. 송파경찰서 마와리는 일 이야기보다 신변잡기 수다로 채워졌다. 자연히 마와리는 돌았지만 취재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날들이 계속됐다.
2월 27일 아침 보고를 마치고 그날 물 먹은 기사에 대해 캡께 깨지고 난 직후였다. 한 취재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 기자, 어젯밤 변사가 들어왔는데 엄마랑 딸 둘이랑 한꺼번에 자살했대." 직감적으로 기삿거리였다.
오전부터 소방, 경찰, 현장 등을 확인해서 기사를 내보냈다. 겉보기에 평온한 중산층 동네에서 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사연은 가슴 아팠다. 공과금과 집세를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던 세 모녀였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이들도 벼랑 끝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사회모순이 집약적으로 드러났다.
기사를 내보내자마자 거의 모든 언론매체와 누리꾼 독자들로부터 반응이 왔다. 하지만 이때조차 이 사건이 한 달 넘도록 사회를 뒤흔들고 복지제도를 재손질 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기자가 당연히 챙겨야 할 변사사건이었고, 그것이 우연히 얘기됐을 뿐이었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사회 전체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낼 수 있다. 그 적나라한 모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사건기자의 특권이었다. 세 모녀 사건은 내게 분명한 전환점이 됐다. 아무도 모르게 스러져 갈 수도 있는 이웃의 삶을 조명해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 고통스럽고 일그러진 모습일지라도 그들의 삶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것. 이것이 나의 역할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쓴 기사가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끝없이 전하고 싶다. 어리바리한 후배를 끝없이 채찍질해주신 캡과 바이스 이하 여러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보조금 줄줄 샌다 KBS…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보조금 줄줄 샌다
KBS전주 김덕훈 기자
❏ ‘나랏돈’은 못 챙기는 놈이 바보?
사기 치기로 작정한 인간들에게 ‘나랏돈’만큼 만만한 건 없다. ①워낙 규모가 커 적당히 빼 먹어도 티가 안 난다. ②눈에 쌍심지를 켜고 찾아낼 ‘주인’이 없다. ③어쩌다 부정 수급 문제가 불거져도, ‘관리 부실’ 책임을 피하려 공무원 등 책임자들이 알아서 눈 감아 준다. “‘나랏돈’은 못 챙기는 놈이 바보”라는 말이 괜히 생겼겠는가.
태양광 발전 보조금이 딱 이 경우다. 정부는 2년 전, 보조금 지급 체계를 손질했다. ‘사용 중’인 축사나 재배시설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한국전력이 비싼 값에 전기를 사들이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논·밭 등 땅 위에 직접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경우보다 보조금이 2배 비싸다. 논·밭에 새로 개발해 발전 단지를 만들면 환경이 훼손되니, 이미 지어진 건물 지붕이나 옥상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취지였다.
❏ 엉터리 태양광 시설 난립..줄줄 새는 보조금.
정책 효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얹은 정체불명의 날림 건물이 땅 값이 싼 논·밭에 난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도 시행 2년 만에 전국에 2천 채 넘는 건물이 농촌에 지어졌다. 더구나 건물 주인은 농민이 아니라, 대부분 도시 부유층이었다.
보조금을 노리고 지은 건물 중 상당수는 지자체로부터 ‘버섯재배시설’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실제 버섯농사는 불가능한 날림 건물이다. 철판으로 얼기설기 벽면을 둘러놓고, 스프링클러 같은 기본적인 급수 시설조차 갖춰놓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당국의 감독을 피하기 위해 다 썩은 나무에 버섯 종균을 듬성듬성 심어 건물 안에 세워놓은 정도였다.
결국 보조금 지출만 크게 늘고, 논·밭 훼손은 더욱 심해진 꼴이 됐다. 허술한 제도가 이런 부작용을 낳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는 ‘기존 시설물’ 지붕이나 옥상을 활용한 경우에만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게 해놨지만, 정작 ‘기존 시설물’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엉터리로 버섯재배 시설을 지어놓고 지붕 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도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에 ‘허점’이 생긴 것이다. 수익률은 연 20%를 넘는다.
전력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문제를 부추겼다. KBS의 취재 시점까지 관리에 책임이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를 단 한 건도 찾아내지 못했다.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뒤에도 부정 수급자들에 대한 처벌은 관대하게 이뤄졌다. “태양광 발전을 하는데 있어 시설물의 본래 목적(이 경우는 버섯재배)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명백히 위반되는 데도, 에너지관리공단은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정 조치는 하되, 처벌은 최소화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 전력 당국 관계자의 직접 투자 없었나?
수차례에 걸친 문제 제기 끝에 에너지관리공단은 태양광 발전 시설 7백여 곳을 조사해 시설이 미비한 180여 곳을 적발했다. 공단은 160여 곳에 대해서는 경고 및 시설 보완 등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고, 부정 수급 정황이 확실한 20여 곳은 공단 내 기술위원회 회부를 통해 보조금을 전액 환수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태양광 보조금이라는 ‘나랏돈’은 정책의 허점을 꿰뚫고 있어야만 챙길 수 있다. 보조금 제도를 속속들이 아는 전력 당국 직원들이 친인척을 통해 투자하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한 전력 당국 관계자는 “태양광 시설에 투자한 한전 직원들이 많이 있다”고 제보했다. 만약 전력 당국 관계자의 보조금 부정 수급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이 사안을 취재한 기자로서 가장 알고 싶은 부분이다.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한겨레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한겨레 정대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꼭 일주일 째였다. 그날 난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과 관련된 법인의 등기부 등본을 들척이고 있었다. 일당 5억원짜리 ‘황제노역’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던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사람의 부동산 은닉 수법이 유사한 것에 깜짝 놀라던 참이었다. 부장한테서 “수상자로 선정돼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내심 기뻤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로 나 역시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던 터라, 혹 속마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조심했다.
난 사주를 보면, 자주 “인복(人福)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카지노 도박 장면을 포착하고 귀국 후 실제 일당 5억원짜리 노역을 산다는 것을 보도하게 된 것도 사실 인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말 허 전 회장의 지방세 체납 사실을 보도한 2단짜리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앤드류씨는 황제노역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힘을 준 고마운 분이다.
지난 2월 <연합뉴스>에서 오클랜드 현지 신문을 인용해 허 전 회장에 대한 근황을 처음 보도한 뒤, 난 앤드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통화한 뒤 수백억원대의 벌금을 내지않고 도피성 출국을 방치한 검찰의 책임을 묻는 기사를 썼다. 카카오톡으로 허 전 회장의 호화생활 단면을 전해듣고 카지노 도박 장면을 포착해 달라고 부탁했다. 400억원대 벌금·세금을 미납한 허 전 회장의 부도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카지노 도박 사진 한 장’이라고 판단했다. 허 전 회장의 도박 장면 사진과 동영상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허 전 회장이 일당 5억원짜리 노역을 살 것이라는 단독보도도 허 전 회장이 실제로 귀국하면서 황제노역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 이슈가 됐다.
취재경쟁이 시작된 뒤에도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난 황제노역의 본질은 ‘위장노역’이라고 봤다. 허 전 회장이 국내외 은닉재산이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 위장노역의 실체를 파헤치면서도 인복의 힘이 컸다. 뉴질랜드에 사는 동포들이 메일이나 전화로 허 전 회장의 이런저런 의혹도 들려줬다. 선배의 모친상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지인한테서 허 전 회장의 은닉 부동산이 있는 마을 이름을 우연히 전해 듣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참극 이후 황제노역 여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난 검찰이 황제노역으로 불거진 비리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야 세월호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제노역이나 세월호 참극의 본질은 사람보다 돈과 이익을 더 중시하는 자본의 천민성이라고 본다. 자본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엄단해야 더 이상 ‘미개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흑룡만리 제주밭담 한라일보
흑룡만리 제주밭담
한라일보 김지은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는 수많은 조각을 짜 맞춘 듯하다. 사방에 펼쳐진 검은 밭담은 제주섬을 잘게 쪼개며 구불구불 흐른다. 그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흑룡만리’. 제주의 미학을 대표한다.
제주밭담은 돌무더기가 산재하고 바람이 많아 농사짓기 힘든 화산섬에서 오랜 세월 제주 농업을 지켜왔다. 바람을 막아 농토와 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농경지 경계를 구분하고 우마의 침입을 막기도 했다. 오늘날 ‘제주 농업의 버팀목’ ‘살아있는 역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흔해서였을까. 밭담은 그간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농업환경이 변하고 도시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파괴돼 갔다. 오랜 기간 제주 전역에 걸쳐 형성돼 왔지만 훼손율은 해마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존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괴 속도를 걷잡을 수 없을 거라고 진단한다.
‘흑룡만리 제주밭담’ 기획보도는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밭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을 위한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때마침 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추진됐다. 이 과정을 집중 보도한 것은 ‘밭담의 재조명’이란 큰 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긴 여정이었다. 취재팀의 보도는 1년여 간 이어졌다. 밭담의 역사와 유형, 길이, 훼손실태 등을 되짚으며 밭담을 다각도로 살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가치를 알리기 위해선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농업유산으로서 밭담을 깊게 들여다본 연구가 드물었고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도 몇 안 됐다. 도내 밭담의 현황과 훼손율에 대한 연구도 6년 전 진행된 게 전부였다.
그동안의 무관심이 크게 다가올수록 취재 범위는 넓어졌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밭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본, 태국 등을 찾아 국제동향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행정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보존 계획에 한계를 지적하고 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정기 연재물 16회를 포함해 60여 회에 걸친 장기 기획이었다.
지난 4월1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사계절을 밭담과 함께한 취재팀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사라져가는 밭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후속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앞선다.
취재를 도와준 전문가들과 보도하는 데 적극 지원해 준 오태현 편집국장님을 비롯한 데스크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보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강시영 부장님과 밭담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강경민 선배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취재팀의 밭담 기획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밭담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것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방점을 찍고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밭담을 따라 한라일보도 함께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