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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83회 · 2014년 3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2

흑룡만리 제주밭담

한라일보 특별취재팀

취재후기

(283회)흑룡만리 제주밭담 / 한라일보

흑룡만리 제주밭담 한라일보 김지은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는 수많은 조각을 짜 맞춘 듯하다. 사방에 펼쳐진 검은 밭담은 제주섬을 잘게 쪼개며 구불구불 흐른다. 그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흑룡만리’. 제주의 미학을 대표한다. 제주밭담은 돌무더기가 산재하고 바람이 많아 농사짓기 힘든 화산섬에서 오랜 세월 제주 농업을 지켜왔다. 바람을 막아 농토와 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농경지 경계를 구분하고 우마의 침입을 막기도 했다. 오늘날 ‘제주 농업의 버팀목’ ‘살아있는 역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흔해서였을까. 밭담은 그간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농업환경이 변하고 도시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파괴돼 갔다. 오랜 기간 제주 전역에 걸쳐 형성돼 왔지만 훼손율은 해마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존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괴 속도를 걷잡을 수 없을 거라고 진단한다. ‘흑룡만리 제주밭담’ 기획보도는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밭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을 위한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이었다. 때마침 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추진됐다. 이 과정을 집중 보도한 것은 ‘밭담의 재조명’이란 큰 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긴 여정이었다. 취재팀의 보도는 1년여 간 이어졌다. 밭담의 역사와 유형, 길이, 훼손실태 등을 되짚으며 밭담을 다각도로 살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가치를 알리기 위해선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농업유산으로서 밭담을 깊게 들여다본 연구가 드물었고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도 몇 안 됐다. 도내 밭담의 현황과 훼손율에 대한 연구도 6년 전 진행된 게 전부였다. 그동안의 무관심이 크게 다가올수록 취재 범위는 넓어졌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밭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본, 태국 등을 찾아 국제동향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행정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보존 계획에 한계를 지적하고 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정기 연재물 16회를 포함해 60여 회에 걸친 장기 기획이었다. 지난 4월1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사계절을 밭담과 함께한 취재팀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사라져가는 밭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후속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앞선다. 취재를 도와준 전문가들과 보도하는 데 적극 지원해 준 오태현 편집국장님을 비롯한 데스크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보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강시영 부장님과 밭담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강경민 선배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취재팀의 밭담 기획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밭담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것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방점을 찍고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밭담을 따라 한라일보도 함께 걷는다.

회차 심사평

제283회 전체 총평

제28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KBS전주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세금 낭비 고발·대안 제시 돋보여 봄이 왔지만 봄기운을 느낄 수 없는 수상한 계절이다. 3월의 보도 기사를 대상으로 한 제283회 이달의기자상 심사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통감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출품작은 총 47편으로 평년 수준이었으나, 10편이 예심을 통과해 그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에도 취재보도1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15편 가운데 5편이 예심을 통과해 그 중 2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생활고 시달린 세 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연합뉴스) 보도는 오랜만에 보는 ‘기본에 충실한 발로 뛴 현장기사’라는 점이 돋보였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점도 고려되었다.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한겨레)은 제한된 취재 여건을 돌파하려는 기자의 취재 노력이 돋보였다. 전통적인 취재방식을 벗어난 간접취재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지 제보자와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한 현장 중계형 보도로 거둔 결실이 그 단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밖에 ‘국정원 협력 조선족이 中 공문서 위조 정황’(국민일보), ‘장병우 광주법원장의 수상한 거래와 허재호 은닉재산 추적보도’(TV조선), ‘파주 야산서 무인항공기 발견…청와대 등 촬영 확인’(뉴시스) 보도가 호평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에 이르지는 못했다. 잇따른 단독보도로 간첩증거 위조사건의 국면을 주도했지만 검찰의 자체조사에서 위조 결론을 내린 점, 법원장의 사퇴를 불러온 꼼꼼한 보도임에도 ‘수상한 거래’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지 못한 점, 사건 초기에 제보사실의 꼼꼼한 취재로 무인기 의혹을 처음 보도해 무인기 침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지만 ‘시간차 특종’에 가깝다는 점 등이 각각의 한계나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선 공교롭게도 한 매체(경향신문)에서 출품한 두 작품, ‘규제완화의 덫’과 ‘놀이가 밥이다’가 경합을 벌였다. 전자는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규제완화의 내용과 문제점을 잘 지적해 ‘정책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진보적 관점의 다소 제한된 의제라는 한계를 지적받았다. 후자는 의제의 사회적 파급력은 약했지만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인 ‘놀이’를 잃어버린 사회적 풍토에 물음표를 던져 변화의 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기획이 더 탄탄한 쪽의 손을 들어주었다. 11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선 엉터리 태양광 발전시설과 보조금 부정 수급실태를 고발한 ‘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보조금 줄줄 샌다’(KBS전주)가 최다 득표로 선정되었다. 지역방송의 어려운 상황에서 기획취재반을 구성해 세금 낭비에 대한 단발성 고발을 뛰어넘는 기획취재로 대안까지 제시한 점이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독성 물질에 병든 염색산단 주민들’(TBC대구방송) 역시 지역의 환경오염 실태와 주민의 고통을 1회성 고발에 머물지 않고 차후에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입수해 후속보도한 점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심사위원 과반의 득표를 얻지는 못했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선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밭담을 보존·활용해야 한다’는 지역적 의제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낸 ‘흑룡만리 제주밭담’(한라일보)이 호평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방송 부문에선 ‘형제복지원 연속 기획보도’(KBS 부산)가 과거 사건을 재조명한 ‘리뷰성 기사’임에도 꼼꼼한 취재로 지역사회의 책임을 촉구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 기획보도가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같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이에 이번에는 심사를 유보하되 변화의 모멘텀을 위한 분발(후속보도)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4년 3월

제283회(2014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해외카지노 도박 회장님의 5억짜리 황제노역
1-12 한겨레신문 정대하
생활고 시달린 세모녀 집세·공과금 남기고 동반자살
연합뉴스 이슬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놀이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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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태양광 ‘날림 건물’ 보조금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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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만리 제주밭담 지금 보는 작품
8-02 한라일보 강시영·강경민·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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