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대림산업 이해욱 “백미러 접고 달려라” 상습폭언·폭행 슈퍼갑질
취재후기
(307회) 대림산업 이해욱 “백미러 접고 달려라” 상습폭언·…
대림산업 이해욱 “백미러 접고 달려라” 상습폭언·폭행 슈퍼갑질
CBS 산업부 김연지 기자
곪을대로 곪아있었다. "원래 재벌들은 다 그렇다"며 오너가의 주먹에 익숙하고 인격따윈 포기한 지 오래였다. 고충을 토로할 대나무숲마저 없던 수행기사들에게, 어쩌면 그저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가장 절실했으리라. 우연한 자리에서 듣게 된 수행기사의 세계는 영화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 그렇고 그런 가운데서도 슈퍼 갑질 선두 재벌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있었다.
쉽지 않았다. 대림산업 지하 1층에 기사 대기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건물로 무작정 향했다. 출입증이 없는 탓에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다. 주차장 출구를 거슬러 지하로 들어가 기사대기실을 찾았다. 그러나 "대림산업 기사는 상시모집이다. 이 부회장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얘기는 듣기 힘들었다. 현직 기사들은 어느 누구 선뜻 나서주지 않았다. 다들 "처자식이 있고, 이해욱은 무섭다"는 이유였다.
재벌은 이미 칼을 쥔 권력이었다. “수행기사의 짐승만도 못한 현실을 보도하겠다”며 다가가면, 그간의 고달팠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기사가 나온다고 우리한테 좋을 줄 아냐"는 대답은 기자에게도 충격과 상처로 다가왔다. 재벌은 이들의 밥줄을 쥐고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고, 재벌에겐 푼돈에 불과한 월급을 받으려면 "벙어리처럼 지내야만 한다, 우리를 진정 생각한다면 이 바닥을 알려고도 하지 말라"며 기사들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제대로 보도될 리도 없고 그런다고 나아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언론에 대한 불신도 마음 아팠다. 그러나 대기업에 휘둘리는 언론 현실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더욱 오기가 생겼다. 이 보도로 하루 아침에 모든 기사들의 삶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인간적인 대우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되는 퇴짜에도 휴대전화버튼을 눌렀다.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차례 시행착오와 설득 끝에 곪을대로 곪아있던 물집은 결국 터져나왔다. ‘사이드미러 접고 운전하라, 폭언에도 참으라'는 수행가이드도 입수했다. 그렇게 첫 기사가 보도된 직후, 이 부회장 전 수행기사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터질 게 터진 것이다. 이번 보도는 '갑질‘ 재벌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마저 무릅쓴 수행기사들의 용기 덕분에 가능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동청에서 조사가 들어가자 이 부회장은 폭언과 폭행 등 주요 혐의에 대해서 모두 부인하고 있다. 점점 세상은 ‘부끄러움’을 잊어가고 있다. 재벌의 잘못된 관행에도 “재벌은 원래 그렇다”라며 웃어 넘기는 우리 역시 부끄러움에 관대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더이상 품위를 잃지 않았으면. 더이상 재벌 갑질 기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회차 수상작 2016년 3월
제307회(2016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결혼한다” 알리자 “그만둬라”..여직원 압박
후보
취재보도1부문
SBS
유엔 제재 대상 북한 선박 추적
후보
취재보도1부문
YTN
前법무장관 검찰총장 불법 사외이사
수상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로스쿨 불공정 입시 의혹
수상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이번엔 ‘명문대 악마 선배’(‘악마 동기생’, ‘악마 선배’ 연속보도)
후보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충돌 직전 끼이익’ 청주공항 위기일발
후보
취재보도1부문
YTN
진경준 검사장 ‘수상한 주식대박’ 의혹
수상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약탈당한 줄 알았던 국보, 박물관 창고에 묻혀 있었다
후보
취재보도2부문
서울신문
中, ‘블랙리스트 北 선박’ 접안 거부 등
후보
취재보도2부문
SBS
벤츠, 변속기 미인증 판매 등 벤츠 문제점 연속보도
후보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대우조선, 손실 2조 축소”…딜로이트의 실토 ‘파문
수상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내부갈등에 무너지는 한국사회’ 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신뢰 잃은 검찰 이대로 좋은가’ 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부들부들 청년’ 시리즈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학생부의 배신-불평등 입시 보고서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시사기획 창-고객님, 실손보험 드셨죠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국민신문고-의원님들의 이상한 월급 계산법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개국 5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일본군 위안부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TV조선
장애인거주시설의 인권유린 실태보도 및 국가보조금 횡령 연속보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사내결혼이 죄인가요?’ 농협 여직원 퇴사 강요 실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CBS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국회의원, 지방의원 선거수당 가로채기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총기로 살해위협.. 법무부의 은밀한 폭행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CJB청주방송
쫓겨나는 황금박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국가기록원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 부실 편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평택 ‘원영이 사건’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경기
개발과 보존의 덫, 달맞이 고개 버스주차장 건설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참다랑어 조업 중단, 어민 범법자 만드는 부실협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박수근 화가 유작 반세기만에 공개 등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묻지마 돌팔매질..차량 수십 대 파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교내 성폭력 은폐 교장 국내 첫 해임 사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제2의 원영이 없는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길·예·담(길 위의 예술을 담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도서관을 지식놀이터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제주 원산지 왕벚나무 자생지 논쟁 넘어 세계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라일보
한평에서 찾는 희망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SOS! 아동보호전문기관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위기의 청소노동자…안전사고에 무방비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해양레저특구의 ‘진실’
수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셉테드’의 진실과 거짓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방임청소년 보고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CBS
‘식물왕 정진영’ 시리즈(온라인)
후보
전문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여성 연예인 성매매, ‘소문은 사실’(온라인)
후보
전문보도부문
더팩트
4.13 총선 시리즈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
황교안 총리 과잉 의전
후보
전문보도부문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