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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회 (2010년 2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2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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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왕정식 경인일보 정치부장 제23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34편의 출품작이 올랐지만 수작(秀作)이 적어 8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만 기자상이 나왔다. 출품작도 적은 데다가 수작도 적었다는 것이 이번 심사의 총평이다. 때문에 예심을 통과한 편수도 12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북도민일보의 ‘로드다큐 ‘길’’은 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선정됐다. 이 작품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길이라는 소재로 경제적 가치와 스토리를 소개하고 왜 이 시대에 걷기가 다시 유행하는지를 분석 보도한 수작으로 꼽혔다. 특히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우리 옛길을 소재로 한 점은 독창적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독자들에게 여유와 이야기가 담긴 옛길을 소개, 어린 시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 우수작으로 평가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MBC의 ‘‘10원 전쟁’의 내막’도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대형 할인마트들의 가격경쟁을 취재·보도하는 데에 그친 게 아니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분석·보도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대형 마트들의 가격경쟁이 납품업체의 눈물을 발판으로 하고,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연결고리도 제대로 파헤쳐 그 부작용을 알렸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중앙일보의 ‘대학등록금, 그 불편 진실’은 일부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적립금의 부당 회계처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보도내용으로, 기존에도 유사한 보도가 있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보도 시점이 시의 적절했고 심층 보도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또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국·공립대의 기성회비 문제점을 새롭게 파헤친 점도 높게 평가됐다. 대학교 등록금 문제의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내 제시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은 이번 심사에 가장 많은 7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하지만 예심을 통과한 출품작은 대전CBS의 ‘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한 편에 불과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내용이 빈약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CBS의 출품작은 보도의 파장은 있었으나 기존 학교폭력의 또 다른 양태를 보도한 것에 그쳤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교내 폭력실태 고발과 심층보도를 했다는 점이 인정돼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됐다. 반면 같은 성격의 학교폭력 심각성을 고발한 KNN의 ‘부모까지 협박한 10대들의 막장 범죄 종합세트’는 충격적인 학교폭력을 실태를 보도한 것은 좋았으나 이후 심층보도가 부족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취재보도 부문은 총 6편의 출품작중 3편이 본심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여 KBS의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가 뽑혔다. 일반 학생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용을 통해 자율형 사립고에 편법 입학하고 있는 것을 특종 보도한 수작으로 파장이 컸고 자칫 그대로 묻힐 뻔한 비리를 밝혀내 제도개선과 보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자율고의 등록금 이중 징수 문제를 추가 보도한 것도 좋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부문에 함께 본심에 오른 MBC의 출품작 ‘SAT 시험문제 조직적 유출-학원 강사 납치폭행’ 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MBC의 출품작 ‘SAT 시험문제조직적유출-학원강사 납치폭행’은 제233회 이달의 기자상에서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동아일보의 ‘SAT문제유출 사건 단독 보도’에 앞서 관련 사건의 유출 의혹을 선행 보도한 점은 인정되나 SAT시험 문제유출 의혹 보도의 경우 이전에도 있었던 점과 보도 이후 수사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되면서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전문보도 부문의 경우 출품작 모두 예심을 통과하지 못해 우수작 빈곤 현상을 나타냈다. 경제보도 부문의 경우는 출품작의 성격이 취재와 기획보도부문 성격이 강한 데다가 내용면에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40대 판사 老원고에 “버릇없다”... 인권침해> 등 사회지도층 인사 ‘막말 시리즈
후보 1-01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사회부 한상용
삼성서울병원, 의료사고 유족 ‘살인 혐의’ 고발
후보 1-02 취재보도부문 KBS 사회팀 남승우·김정은*
CIA리스트 오른 탈레반 혐의자 추적 보도
후보 1-04 취재보도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고찬유·김현우*
조현오 청장, 인사 청탁한 경정 명단 파격 공개
후보 1-05 취재보도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김윤종·조종엽
SAT 시험문제 조직적 유출 / 학원강사 납치 폭행
후보 1-06 취재보도부문 MBC 사회2부 송양환·조재영*
‘헐값 특허출원’ 되레 기술만 샌다 등
후보 2-01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우승호·황정원
외국계 펀드 위장 검은 머리 수사 외 5건
후보 2-02 경제보도부문 mbn 사회부 안형영*·송한진*·황재헌*
국민銀 ‘회계 미스터리’
후보 2-03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금융부 김익태*·김지민*
MB정부 2년 정부조직 개편 점검
후보 3-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정치부 고성호*
국무회의 의결 안건을 통한 이명박 정부 성격 분석
후보 3-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정치부 하윤해·안의근*·이도경·정동권*
세계 금융 3세대 전쟁
후보 3-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금융부 서정희*·위정환·김태근·손일선·박유연*·임성현·전정홍·문지웅
국군포로, 지금 그들은 어디에?
후보 4-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팀 연규선
시사기획 KBS10 ‘미분양 아파트의 진실’
후보 4-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팀 임승창·김경득
‘올림픽의 과학’ 시리즈
후보 4-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2부 손승욱*·한승환·김수영*·이한석·장선이·정혜진*·조제행
어린이보호구역내 CCTV 무용지물
후보 5-01 지역취재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보도국 서주민*·오일령*
너무 큰 기름 판매량 오차
후보 5-02 지역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박상용*·전성관
가스통 싣고 위험한 관광
후보 5-03 지역취재보도부문 삼척MBC 방송제작국 조규한·장성호
부모까지 협박한 10대들의 막장 범죄 종합 세트 - 김해 여고생 투신 사건
후보 5-05 지역취재보도부문 KNN 보도정보팀 표중규*·박영준*·손용식
그 섬에 무슨일이-신안 임자도 부정선거 파문
후보 5-06 지역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강현석*
아이 낳을 곳이 없어요
후보 5-07 지역취재보도부문 삼척MBC 이용철*
베이부머 은퇴시작됐다
후보 7-02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사회1부 윤정길·신수건·김인수*
‘장애인체육, 이대론 안된다’ 시리즈
후보 7-03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체육부 신창윤·조영달*·김진혁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후보 7-04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민일보 문화교육부 이종근*
울산MBC 신년특별기획 “쿠로시오 해류의 비밀”
후보 8-01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보도제작국 박치현·전상범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 “서부 DMZ 반세기 만에 베일을 벗다”
후보 8-02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춘천MBC 콘텐츠·연구소·전영재*
한탕의 늪 “도박”
후보 8-03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 보도국 조형찬·고병권·임소정*·양철규
경기도 교육청-교원노조 ‘단협자축’ 대낮 폭탄주 파티 <사진보도부문>
후보 9-01 전문보도부문
“벤쿠버 드라마는 우리가...” 땀에 젖은 금빛 시나리오
후보 9-02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사진부 신상순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로드다큐 <길> 전북도민일보
로드다큐 <길> 전북도민일보 하대성 기자 길을 헤매다. 첫 길은 맨땅에 헤딩이었다. 노선 지도 한 장 들고 무작정 나섰다. 연결도 안 된, 개설도 안 된 길을 걸었다. 우거진 산기슭 가시에 수없이 찔렸다. 키를 넘는 잡목에 발길을 번번이 돌렸다. 총 56㎞인 모악산 둘레길을 들랑날랑 대며 100㎞ 이상 걸었다. 3일 정도면 끝날 일을 6일에 걸쳐 한바퀴 돌았다. 마실길 돌다 머리가 도는 줄 알았다. 로드다큐<길>은 그렇게 작년 10월에 시작됐다. 길을 묻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민국 걷기 도사인 신정일 (사) 우리땅 걷기 이사장, 지역문화원장 등을 모셨다.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고민했다. 보통 여행의 참맛은 배낭여행이고 배낭여행의 정수는 도보여행이라고들 한다. 느낌과 사실 그리고 정보를 버무린 ‘다큐’로 컨셉을 잡았다. 풍광과 감흥은 울림으로 전하고 주민들 삶의 모습은 인터뷰로 따기로 했다. 문화재 등 볼거리,먹거리,살거리를 쓸어 담기로 했다. 소화하기 쉬운 ‘비빔밥 레저판’이다. 사전조사, 자료수집과 현지답사를 통해 엮는 내러티브로 잡았다. 길을 찾다. 군산 구불길,익산 둘레길, 고창 질마재 100리길,부안 변산마실길, 장수 뜬봉샘가는 길, 진안 마실길…. 걷기 열풍을 타고 열린 길을 소개했다. 부침의 역사길인 순창 회문산 빨치산길, 눈으로 보고도 걸을 수 없는 용담댐 수몰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금강벼룻길도 엮어봤다. 진안에서 완주 소양으로 넘나들던, 임진왜란 웅치전투로 유명한 곰티 옛길, 정읍장성을 오가던 고갯길인 갈재 옛길, 산적들이 많아 60명이 모여서 재를 넘었다는 육십령 옛길. 발길이 끊겨 없어졌다고 여긴 옛 고갯길에도 발자국을 찍었다. ‘옛길발굴 및 아름다운 길 걷기’ 전북 길 포럼을 가졌다. 살아있는 옛길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자산이다. 길을 걸으면서 발견된 길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한 ‘길이 자산이다’를 7회에 걸쳐 보도했다. 걷기 열풍 왜, 길의 경제학, 어떻게 길을 내야 하나, 개념 없는 지자체, 스토리가 생명, 개설보다 중요한 운영, 트레일 법·길의 날 제정 등을 진단했다. 이 중에서 길 개설 가이드라인인 트레일 법 제정은 급한 일이다. 이것이 없어 자치단체들이 길 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길의 날을 제정해 길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길 축제도 좋은 아이템. 현재 로드다큐<길>은 주말판에 6개월 동안 18회를 보도했다. 누군가 "길은 낼 탓이요, 일은 할 탓이다"고 했다. 이제 로드다큐<길>팀은 한국의 길을 넘어 세계의 길을 향해 떠날 봇짐을 챙기고 있다.
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대전CBS
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대전CBS 신석우 기자 방학 중 상납을 안했다고 개학 첫 날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때리고 맞고 했는데, 새삼스럽게...’라는 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보도 뒤 다른 언론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보면서도 이 같은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을 만났다. “왜 때렸니? 돈은 빼앗아서 뭘 했니?”. 돌아온 답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돈 받아서 형들한테 상납해야 되는데 걔가 돈을 못주겠다고 해서 때렸어요. 돈 받아서 우리가 써 본 적 한번도 없어요. 우리 용돈도 줄곧 상납해왔고 결국 우린 돈만으로 안돼서 다른 아이들 돈을 걷어 준 거예요.”경찰 수사 결과 상납 고리는 몇 단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맞은 아이도 또 때린 아이도 피해자인 셈. 취재 도중 또 다른 제보가 하나 들어왔다. 이번에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5시간동안 끌려다니며 폭행을 당했다는 것. 피해 학생과 구타당했던 대전 둔산의 한 주차장을 찾았다. 맞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한숨을 내쉬는 아이.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1년여동안 폭행을 당해왔다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고 누구나 알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였지만 그 속내를 알고 보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지인의 소개로 오선미 한 예술치료교육 연구소장(원광대 예술치료학과 교수)과 박희래.소세명 치료사들을 만났고 이들은 아이들의 상담 치료를 맡아줬다. 취재 과정에서 흘려들었던 해당 학교 선생님들의 말들도 생각났다. “다른 학교에도 다 있는 일인데...” 찾아간 학교, 만난 교사 대부분이 같은 말을 했다. 학교 폭력의 문제는 학생들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교사, 어른들의 문제였다. 교사들의 마음속엔 아이들이 없었다. 안타까웠다. 이번 기사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오히려 진부한 주제일 뿐이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 이어 터져나온 ‘알몸 졸업식’ 등으로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피해학생은 물론 가해학생들에 대해서도 상담을 실시하고 문제점을 짚어준 오선미 교수와 박희래.소세명 치료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10원 전쟁’의 내막 MBC
‘10원 전쟁’의 내막 MBC 후플러스 유충환 ‘580원 짜리 삼겹살은 과연 어떤 맛일까?’ 제 취재는 이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형 할인 마트들이 출혈 가격 인하 경쟁을 하면서 삼겹살의 가격이 100g당 5백 원대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한번 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정육점 아저씨에게도 드셔보셨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답 대신 한숨소리가 먼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10원 전쟁의 내막’은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전쟁’으로 까지 불릴 정도로 사상 최대의 가격 경쟁이 정말로 소비자들한테는 이익인지, 또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후폭풍의 후유증을 추적했습니다. 물론 취재는 ‘전쟁’의 이면에 숨어있는 상술과 눈속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쟁의 파편’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소상인들과 유통업자, 생산 농가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왜곡되어 가는 시장의 모습을 비판하기 위해 더 날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한해 무려 약 6억 명의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매출 26조를 웃도는, 이제는 거대한 자본권력으로 자리 잡은 대형 마트들의 등장 이후 변화해온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 또한 조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 보도로 인해 즉시 왜곡된 시장이 바로 잡히고, 마트들의 횡포가 당장 중단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상의 이면을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때, 그럼으로 인해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변화는 반드시 뒤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대에 누군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기력하게 고통 받고 있다면 분명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이자 도리라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끝으로 저와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면서 행동해준 박정은 작가와 이승헌 영상촬영 PD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학 등록금, 그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대학 등록금, 그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권근영 기자 지식의 벽. 대학 등록금 취재에 착수한 중앙일보 탐사기획팀이 여러 차례 부딪힌 장벽이었다. 우선 등록금이 비싼가 하는 문제. 대학 진학률은 무려 81.9%로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은 사실상의 의무교육이 됐다. 그런데 등록금은 최근 5년새 사립대 28.6%, 국ㆍ공립 44.5%로 가파르게 올랐다. 물가 상승률의 최대 3배다. 연간 등록금 1000만원 시대다. 우리 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그러나 취재팀이 접촉한 대학 교수 대다수가 “우리나라 등록금은 교육의 질에 비해 싼 편”“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등록금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등록금은 어떤 근거로 산정될까. 교육재정학자, 경영학자 등이 작성한 논문이 여러 편 있었다. 학술발표하듯 도서관을 드나들며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나온 논문들을 쭉 읽어봤다. 결론은 ‘산정 근거 없음’.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이 더 난해함을 깨달았다. 셋째, 등록금이 매년 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간 시민단체 등에서는 “사립대들이 수천억원대의 적립금을 쌓아두고서도 등록금을 올린다”“등록금 책정 근거로 삼는 예산을 뻥튀기해 등록금을 올린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의 예결산 자료를 입수했다. 그러나 회계자료를 봐도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그 점을 잘 아는 대학 관계자, 심지어 교육부 관리로부터 “기자는 회계를 아는가”라는 빈축도 샀다. 대학 감사로 있는 회계사를 초빙했다. 대학들의 공공연한 회계 규칙 위반이 교육부의 묵인 속에 이뤄졌음을 밝힐 수 있었다. 총 4회에 걸쳐 연재한 ‘대학등록금, 그 불편한 진실’은 대학 등록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아간 기획이다. 사립대가 예산뻥튀기로 웃잡아 거둬들인 등록금을 남겨 적립금에 적립하고 있는 실태를 회계 장부를 분석해 밝혔다. 교육부의 감독 소홀 문제도 제기했다. 국립대가 수업료의 몇 배에 달하는 기성회비를 등록금에 책정해 거둬들이고 이를 방만하게 낭비한 실태도 밝혔다.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로는 학비를 벌 수 없는 빚더미 학생들의 곤경도 놓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연초 대통령에게 비싼 등록금의 실태를 고발하는 편지를 쓴 대학생의 육성으로 전했다. ‘반값등록금 공약’의 실태도 짚었다. 성적으로 등록금을 차등 책정하며 정부 지원에 대한 학생들의 의무를 강조한 카이스트, 투명한 회계로 학생ㆍ학부모의 동의를 얻어낸 포항 한동대의 선례와 각계의 제언으로 마무리했다.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기사가 아니다. 그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줘야 기사다." 올초 다시금 출범한 중앙일보 탐사기획팀의 수장, 김시래 에디터가 늘 하시는 말씀이다. 에디터를 비롯해 진세근 부장, 이승녕ㆍ김준술ㆍ고성표 기자 등 취재팀 6명은 등록금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한달여간 정부 및 시민단체, 학생, 대학 관계자를 다양하게 접촉했다. 때로는 교육재정학 연구자가 되기도 했고, 처음으로 회계 공부를 해 보기도 했다. 나날의 기사 압박이나 출입처 일정에 쫓기지 않는 탐사기획팀이어서 가능했다. 신문이 위기라는 시대, 탐사보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기자협회에서 공감했기에 상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 KBS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 KBS 문화과학팀 최영윤 기자 133명. 자율형 사립고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 숫자입니다. 학부모들은 구구절절 사연을 쏟아냈습니다. 우리 아이는 자율고에 가게 됐다고 좋아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교복을 입었다 벗었다 했는데, 우리 아이는 얼굴을 익힌 반 친구들이 그렇게 착하다며 좋아했는데, 우리 아이는 학교 분위기가 좋다고 또 선생님이 친절하다고 주위에 이미 다 자랑했는데…. 그러면서 잘못이 학생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합격 취소만큼은 안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만든 ‘사회적 배려자 전형’의 학교장 추천제. 하지만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진학 통로가 돼 버린 이 사건에서 피해자는 역시 합격이 취소된 학생 133명입니다.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 학생들이 가슴 속에 평생 갈 상처를 입은 것 같아서, 그 계기가 제 기사가 된 것 같아서 귀한 상을 받는 마음이 밝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학 취소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들어간 학교를, 그 사실을 알고도 계속 다니게 된다면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반칙을 해도 되는 곳 또는 거짓말이 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커간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239명. 편법 입학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돼 징계를 받거나 행정 처분을 받게된 교직원 숫자입니다. 교육청 직원들과 중학교 교장, 자율고 관계자들은 변명을 쏟아냈습니다. 학부모들이 요구해 와 자격이 없는 걸 알면서도 추천서를 써줄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 교장들이 써준 추천를 철썩같이 믿었을 뿐이다, 선의로 만든 제도를 일부 학부모들이 악용했다…. 그 누구도 입학이 취소된 학생들에게 스스로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받은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율성을 대폭 부여해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를 만든 이유입니다. 하지만 도입 첫 해 벌어진 편법 입학 사태는 자율고라는 제도에 커다란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자율고들이, 자신들의 목표는 다양한 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아 이른바 ‘좋은’ 대학이라는 곳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는 데 있다고 편법입학이라는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히 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133명의 학생들은 변질된 다양성 교육의 첫 희생자일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 차례는 자율고 안에서 성적 때문에 좌절하는 학생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도록 모두 보듬어 주기를, 정부와 사립고를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자율고가 아니더라도 좋은 교육,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를 욕심내 봅니다. 133명의 학생들이 3년 후 자율고가 아닌 보통의 고교를 졸업할 때 만족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 시작부터 원고를 마칠 때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문화과학팀 이재숙 팀장과 김혜송 데스크, 영상이 따라주지 않는 아이템인 탓에 고생 많이 하신 촬영기자 선후배들, 후배의 기사 때문에 덩달아 야근을 되풀이 하신 교육 담당 선배들께 모든 공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