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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회 (2014년 11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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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29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전 부문에 걸쳐 무려 66편이 출품됐다. 세월호 관련 보도를 한데 묶어 심사한 제286회(일반응모작 포함 67편)를 제외하면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예년에도 후반으로 갈수록 출품작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 심사에서 “‘관심의 사각’을 두드리고 ‘보도 그 이후’를 되짚어 캐낸”(제290회 심사평) 기사들이 호평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출품작들이 다룬 주제도 폭넓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의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문제를 파헤치는 노력이 두드러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딱 떨어지는 특종이나 보도 직후 크게 주목 받은 기사는 많지 않았다. 예심과 추가 심사를 거쳐 16편이 본심에 올랐으나 수상작은 6편에 그쳤다. 특히 취재보도1 부문과 지역취재보도 부문은 출품작이 각각 18편, 19편에 달했으나 각 1편씩만 수상작으로 선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달(11월)에 보도된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출품 기준에 맞지 않거나 기사의 질과 반향에 비해 공적을 지나치게 부풀려 써낸 기사도 여럿 눈에 띄었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이달의 기자상’의 권위가 명실상부하게 유지되도록 하려면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달에 가장 호평을 받은 분야는 경제보도 부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삼성, 화학·방산사업 한화에 판다’는 경제 부문에서 모처럼 딱 떨어지는 특종 기사였다. 시간차 특종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반론도 일부 있었지만, 파장이 워낙 큰 사안인데다 다른 매체들도 실마리 정보는 파악했으나 확인 취재가 쉽지 않아 보도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견해가 앞섰다. 조선경제i의 ‘예산 돋보기 시리즈 40회 기획’은 40회에 걸쳐 방대한 분량의 정부 예산안에 말 그대로 ‘돋보기를 들이대’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친 것은 전례 없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인터넷에만 게재되고 종이신문에는 반영되지 않아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혐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회면에 2단 톱으로 다소 작게 다뤄졌으나 가해자가 학계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인물인데다 보도 이후 다른 피해자들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가해자가 구속기소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최근 대학과 정·관계 등 각 분야에서 성추문이 잇따르고 있는데, 과거보다 발생이 늘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감춰져 온 추문이 언론 보도 등으로 뒤늦게 드러난 측면이 큰 만큼 경각심을 주는 효과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인 영남일보의 ‘비리로 얼룩진 청년창업’은 극심한 청년취업난을 해소하는 한 방편으로 창업 지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예산이 허투루 쓰여지는 ‘관심의 사각’을 예리하게 포착한 수작이다.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 보도를 통해 대구시 감사를 끌어내고, 경북 지역의 판박이 실태까지 밝힌 점도 호평을 받았다. 대구·경북만의 문제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지역을 넓혀 후속 보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인 경기일보의 ‘인권침해·비리백화점,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은 지역언론의 역할과 강점을 잘 보여준 보도였다. 규모는 작지만 이사장 일가의 족벌운영, 인권유린, 공금횡령 등 실상은 악명 높은 형제복지원과 다를 바 없는 지역 복지시설의 문제점을 충실히 취재해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단을 파견했으나 시설측의 협박으로 피해자들이 진정을 취하하는 바람에 그대로 묻힐 뻔했던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은 KBS강릉의 ‘시사기획 창-중국, 동해를 삼키다’가 수상했다. 그동안 서해의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동해의 피해 실태를 충실하게 짚은 기획물이다. 북한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싹쓸이로 동해 어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꼼꼼한 현장취재를 통해 ‘생생한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 ‘카드뉴스’(온라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팀 도성진*
호기심이 부른 물벼락(사진)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김선호*
의용소방대 실태 추적 보도
후보 1-01 취재보도1 부문 JTBC 사회2부 임진택*
비정규직 고용기간 3년 연장
후보 1-02 취재보도1 부문 세계일보 사회부 윤지희
박인용 후보자 소득 누락 의혹 등 고위공직자 검증
후보 1-03 취재보도1 부문 KBS 디지털뉴스부 김태형*·정수영*
프로야구 입장권, 판매 대행 직원이 빼돌렸다
후보 1-04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한세현·김학휘
어린이집 환경호르몬 검출 … 서울시 2년째 ‘쉬쉬’
후보 1-05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정윤식
의전 연습’ 길 막다가 사고 유발 … 처리는 ‘모르쇠
후보 1-06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화강윤
방위비분담금, 주한미군 은행에서 줄줄 샌다
후보 1-07 취재보도1 부문 시사저널 취재1팀 조해수*·김지영*
경찰, ‘안산 암매장 아내’ 가정폭력 신고 묵살
후보 1-08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노동규
김상률 청와대 수석 북핵옹호 발언 논란
후보 1-09 취재보도1 부문 YTN 정치부 김선중·이만수·김웅래
군피아 복마전, 통영함·소해함 납품비리
후보 1-10 취재보도1 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문동성
영어 25번 등 수능출제오류 및 출제위원 분석
후보 1-11 취재보도1 부문 세계일보 사회2부 지원선·이정우*·김예진·송민섭*
동서식품 대장균군 검출 시리얼 재활용
후보 1-12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김종원*
“나 김 형사야” 한 마디에 속아 넘어간 경찰
후보 1-13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나연수·나현호*·우철희·홍성노
싱크홀 발생지역, 이번에는 주택 기우뚱
후보 1-14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나연수·나현호*·우철희·최성훈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피소
후보 1-15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한동오·류석규
독도입도시설 사실상 포기
후보 1-16 취재보도1 부문 서울신문 정책뉴스부 이석우*
2015학년도 수능 생명과학 8번 문항 오류
후보 1-17 취재보도1 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김기중*
2015 수능 생명과학 출제오류
후보 2-01 취재보도2 부문 KBS 과학재난부 이은정*·심수련·우수경·우정화
일본 납북자 상징 요코타 메구미 사망의 진실
후보 2-02 취재보도2 부문 동아일보 정치부 윤완준·정성택·배극인
'예산 부당거래' 등 정부예산안 관련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홍수용*·이상훈*·문병기·김준일*
한국 부동산 부자(富者) 해부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 전창협·권남근·홍승완·성연진·윤현종*·민상식·김현일*
한국, 과감한 인플레 정책 펼 때다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중앙일보 경제부 김동호*·김원배*·박진석*·강병철*·조현숙*·이태경*
참여를 디자인하라 … 열린 정부의 현장을 가다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취재1팀 김회권·조해수*·엄민우·이규대
심층리포트 ‘반도체 아이들의 눈물’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임인택·오승훈
니하오 요우커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식물인간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제작부 이영풍·홍성민*
특성화고 집중취재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교육뉴스부 이혜정
갑을 기획보도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취재파일K <구명 난 계좌, 사라진 거액>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양성모*
춘천시내버스 교통카드 시스템 미스테리 ‘3만 3천명 결제내역 사라졌다’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신형철*·최영재*·최기영*·강경모
서해5도, 중국어선에게 뚫렸다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문체부 목동훈·김명래·김민재*·인천본사*·임승재·박경호*
충남 금산 불산 유출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고형석*·정세영*
주안동 일가족 사망 사건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사회부 박범준·김혜림*
표류하는 금정산성 광장 조성 사업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김기태*·김효섭*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활동 로비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유호윤·서재덕·선상원
한빛원전 앞바다 어류 씨가 마른다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김형호*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울산MBC 보도국 이돈욱·이용주·김능완·전상범
친일인사 이름이 학교명 … 부끄러운 의향 광주 학교 · 도로 · 공원 … ‘백일’ 명칭 무차별 사용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사회부 이윤주*·서충섭*·임정옥*
4대강 골재 파동 ‘불량모래’ 불법 유통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취재1부 이상훈*·정영민·손무성·손원락
2천억 원 BTL 하수관거 ‘내 맘대로 공사’, 다시 파헤치다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보도국 박찬익
도시가스 공급회사 독점 횡포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G1강원민방 보도국 박성은*·최돈희*·이광수*·김남성*
수익성에 내몰린 울산혁신도시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상일보 사회부 이왕수
장안대 재단비리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김학석·강영훈*
민간단체 보조금 정산 엉망
후보 6-16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대구방송 사회부 한현호*
강원대 교수도 여제자들 상습 성추행
후보 6-17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박지은*
유령사업에 하극상까지 ... 바닥친 자치단체
후보 6-18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CBS 보도제작국 김진경*·이균형·임상훈
기초의원 운영 불법 무허가 건물 전남 담양 H펜션 화재 10명 사상 최초 보도
후보 6-19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광주전남 행정팀 송창헌*·구용의·류형근*·배동민*
20년간 불씨 꺼지지 않았다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매일 사회부 이민우*·정구철·엄기찬·신동빈·류제원
한국 속 경남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도민일보 편집국 국장석*·권범철·남석형·임정애·강해중
빅데이터가 시민 안전 지킨다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강윤경
수도권 대학이 돼버린 지역거점국립대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일보 교육·체육부 교육·신하림
8-5 불안한 광주 · 전남 … 바꾸자 안전지대로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김지을*·박기웅*·백희준
구멍 뚫린 주민등록법
후보 8-07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신문 사회부 양규원·정재훈*·이상훈*·홍성민*
부산을 극지 연구 허브로
후보 8-08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해양수산부 오상준·박수현*·정옥재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떼까마귀’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보도국 설태주·최창원
광주MBC 창사 50주년 특집 5부작 희망대토론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보도국 이강세·김낙곤·이재원*·전윤철
구텐베르크, 고려를 훔치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보도국 마승락
해양특집 ‘기후변화’ 기회를 위기로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보도제작국 송문희·강석태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삼성 화학·방산사업 한화에 판다 한국경제신문
*’삼성-한화 빅딜’ 취재후기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정영효 처음 취재망에 오른 곳은 삼성토탈이었다. 2년 전인 2012년 겨울로 기억한다. 호형호제하는 인사가 “삼성토탈 상장설이 돌길래 알아봤더니 상장이 아니라 매각을 한다는군” 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탓에 접근가능한 정보는 거기까지였다. 길고 지루하며 소득없던 취재에 돌파구가 열린건 올 초였다. 프랑스 토탈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이 안 풀리자 삼성그룹이 국내 대기업 H사나 L사에 지분을 넘기려 한다는 정보였다. 올 여름부턴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정식 매수자(한화였다)가 나타났다는 거였다. 9월초엔 또다른 매수자가 나왔다는 정보도 입수됐다. 삼성그룹이 ‘빅딜’을 준비하는 건 확실한데 어떤 자회사를 누구에게 파는진 여전히 알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아주 우연한 자리였다.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던 그는 갑자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실장의 주도아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꺼번에 한화그룹에 넘깁니다”라고 말했다. 내 첫반응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였다. 두 그룹의 의사결정은 상상을 초월하게 신속했다. 12월 중순쯤이란 예상과 달리 11월 마지막 목요일(27일)에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허겁지겁 기사 초안을 만들고 월요일(24일)부터 뻗치기에 들어갔다. 두 그룹의 거래 관계자들이 모두 만남을 거부하는 것을 보며 발표임박을 확신했다. 목요일자로 기사를 준비하는데 25일(화) 밤 세 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발표일이 목요일이 아니라 내일(수)이란다. 당장 기사를 쓰는게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두 그룹의 거래 관계자 4명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셋은 ’당장 쓰라‘는데 가장 중요한 한 명이 ’목요일‘을 고수했다. 기사를 지를 수 없어 두 그룹의 핵심 거래 관계자 두명을 수배했다. “내일입니까, 모레입니까 그것만 알려주십시오.” 한참을 망설이던 두 관계자는 “쓰려면 지금 쓰세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25일 밤 9시50분 기사가 나갔지만 목요일이라던 취재원이 걸렸다. 잠을 이루지 못해 밤 12시께 ’오보여서 저 잘리면 소주 한잔 사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특종예감, 안녕히 주무시오.‘란 답이 왔다. 2012년 겨울 이래 2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토탈‘ 네글자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편하게 잤다.
비리로 얼룩진 청년창업 영남일보
비리로 얼룩진 청년창업 영남일보 <최우석 정재훈> 대구·경북은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너무나 막막한 도시입니다.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대기업은 사실상 전무하고, 장기화된 경제 침체로 인해 지역기업은 취업준비생들이 기대하는 연봉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자연스레 청년창업은 대구·경북 청년들에게 희망이 됐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청년창업을 강조한데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으로 지자체는 물론 다양한 기관들까지 청년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채 ‘퍼주기 식’으로 외형 부풀리기에만 집중한 무분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브로커를 통하지 않으면 청년창업을 할 수 없다는 소문까지 공공연히 퍼져있었습니다.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을 또다시 낙담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취재진은 여기에 관심을 두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의 청년 벤처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업체들의 사업자 등록 시 작성한 주소에 직접에 찾아가 기업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페이퍼 컴퍼니 업체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또 타 청년창업 사업에서 억대의 국가보조금을 횡령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브로커의 공모자들과 대구시 청년창업지원자들과의 연계성도 확인했습니다. 영남일보 보도 후 대구시 및 관련기관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기관도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한 청년창업지원에 내재된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현재도 청년창업 및 유사한 사업과 관련한 각종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며, 역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이 부끄럽지 않게 더욱 열심히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기획 창 - 중국, 동해를 삼키다 KBS강릉
시사기획 창 - 중국, 동해를 삼키다 <중국 동해를 삼키다> 취재 후기 KBS강릉 정면구 '그 많던 동해 오징어 어디로?' 동해안은 오징어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주요 수산시장에는 연일 나선 관광객으로 넘쳐나지만, 어민과 상인들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연간 25만 톤이 넘었던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지난해 15만 톤으로 줄어들었다. 어민들의 소득도 그만큼 줄었고 지역경제는 크게 위축됐다. 어민들은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의심하고 있었다. 동해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1,000km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만, 해마다 1,000척이 넘는 중국어선이 동해로 진출해 오징어를 싹쓸이한다는 것이다. 중국어선은 왜 이렇게 멀리 떨어진 동해까지 몰려들고 있나.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과연 취재할 수 있을까?'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서해나 남해와 달리 동해에서는 중국어선을 취재하기 힘들었다. 동해로 진출한 중국어선은 우리 수역이 아닌 대부분 북한 동해수역에서 조업하기 때문이다. 서해나 남해처럼 불법조업 혐의로 해경에 나포되는 중국어선도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취재진이 중국어선 취재를 명목으로 북한 바다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결국 보이지 않는 현장을 취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징어 철이면 몇 달씩 바다에 나가있는 채낚기 어민들에게 매달렸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개발원 등 관계기관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북한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우리 수역을 지나가는 중국어선이라도 취재해야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중국어선을 만나다' 어렵게 섭외한 동해어업관리단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 어업관리단은 중국어선이 우리 동해를 지나 북한으로 북상할 때 혹시 불법조업을 하는지 등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중국어선을 만나는 것은 아니었다. 3번째 동행한 현장에서 겨우 중국어선을 포착할 수 있었다. 동해 남부 먼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던 중국어선 4척. 소형 고무보트로 중국어선에 옮겨탄 뒤 바닥의 냉동창고를 열어봤다. 동해산 살오징어 13톤이 실려있었다. 중국어선 선장은 불법으로 잡은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런저런 서류를 내밀었다. 그 순간 익숙한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북한이 발급해 준 '물고기잡이 허가증'이었다. 취재팀은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낸 허가증에는 중국어선의 선적지와 톤 수, 조업 기간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해경 조사 결과, 이 허가증의 가격은 한 척당 약 30만 위안. 우리 돈으로 5천만 원 정도였다. 이렇게 허가를 받고 북한 동해 수역에 들어간 중국어선이 올해 들어서만 1,700척이 넘는다. 중국어선이 처음 진출한 2004년 140여 척보다 10배가 넘는 규모다. '이유 있는 중국의 동해 진출' 오징어는 중국 연안에서 거의 나지 않는 탓에 원래 중국의 선호 수산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은 전 세계 오징어 생산량 1위국으로 급부상했다. 매년 오징어 백만 톤 정도를 잡아들이고 30~40만 톤을 더 수입하고 있다. 중국 현지 상황이 궁금했다. 곧바로 취재팀을 꾸려 중국으로 들어갔다. 중국의 오징어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 해안가에 국한돼 있던 오징어 소비가 소득 증가와 냉동설비 확대 등으로 내륙까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오징어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실제로 중국의 주요 어업 전진기지에서는 중국어민들이 동해에서 잡아온 오징어를 하역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중국은 단순히 해상 뿐만 아니라 북한이나 러시아와 협력하며 육로로 동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동해는 더 이상 중국에게 먼 바다가 아니었다. 프로그램 성격상 배를 많이 타는 취재여서 시작할 때부터 걱정하고 막막했던 게 사실이었다. 실제로 한일중간수역인 대화퇴 취재에 나섰을 때는 왕복 60시간을 바다에서 보내야 했다. 야간 조업을 하는 오징어잡이 어선에 옮겨타다 밤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순간도 있었다. 멀미약 과다 복용으로 배에서 내린 뒤에는 매번 한참을 두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실태와 이면의 상황을 잘 전했는지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방송 이후 어민들이 주는 격려와 이런 좋은 상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소 쑥스럽다. 지역 언론은 인력을 포함한 취재 여건이 알려진 것보다 더 열악하다. 한사람이 빠지면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며 고생할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 취재를 핑계로 연일 비워진 자리를 묵묵히 채워준 보도부장과 선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특히 프로그램을 지휘하며 현장 취재까지 나섰던 권혁일 부장과 연일 계속된 강행군에도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낸 김중용 선배, 툭하면 집을 비웠던 취재팀의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끝)
예산 돋보기 시리즈 40회 기획 조선경제i
예산 돋보기 시리즈 40회 기획 조선경제i 경제 관련 정치, 정책 기사 중에서 독자들의 '클릭 세례'를 받는 기사는 단연 세금에 대한 것입니다. 자기 지갑에서 직접 돈이 나가는 뉴스인 만큼 세금이 오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정작 세금의 최종 지출처인 예산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세금 항목에 비해 예산 사업이 워낙 많아서, 자신과 관련성이 낮거나 무관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예산 사업을 계속 늘리려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의회 권력'이 과거 대비 강력해진 요즘에는 예산 낭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 때의 각종 공약이 재정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는다면 설사 세금을 올려 메운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문제점을 구석구석 지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내용의 기획기사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예산 집행 과정 구석구석에 비효율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사업 진행이 더딘데도 예산을 2배로 대폭 증액한 행복주택사업, 취업 성공률은 매우 낮음에도 매년 수백억 원씩 투입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 사업 실적이 전무한데 예산을 증액한 택시 개조사업 등 이름을 알만한 각종 재정 사업에 실적과 별 상관없이 예산이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혈세 낭비 사례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국방부는 평택미군기지 이전 과정에서 미군들이 임시로 호텔급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루 30만원씩 수당을 주겠다며 예산을 짰고, 조달청은 전 차장이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민간에서였다면 성사되지도 않았을 사업이 예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예산 사업에 대한 감시의 눈이 많아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고령화로 복지지출 등 경직성 지출이 크게 늘어만 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예산 사업을 솎아내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중앙정부 외에 지방정부의 예산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모쪼록 저희 기사가 예산 낭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상기하는 데 기여했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혐의 한겨레신문
(291회)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혐의 한겨레신문 서영지 ‘서울대 교수 인턴 여학생 성추행 사건’은 단순한 성추행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교수와 학생들 간의 ‘갑을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 상징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 뒤 다른 학교의 비슷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고, 교육부에서는 성추행 등을 저지른 교수를 의원면직하지 않도록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취재는 지난 11월 초 ‘서울대 교수가 국제학술대회 때 여성 인턴을 심하게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뒤 며칠 동안 경찰과 검찰,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해당 교수를 만나거나 인터뷰하면서 사실을 하나씩 모아갔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민감한 사항이라며 사실 확인을 꺼려했지만, 주말 동안 이어진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확보해 나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첫 보도가 나간 뒤 서울대 학내게시판에는 “나도 피해를 당했다”고 얘기하는 학생들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교수의 지위 등의 이유로 이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못 했다고 했습니다. 그 뒤 ‘‘천재 수학자’는 어떻게 ‘성추행범’이 되었나’ 등 10여 차례가 넘는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국 해당 교수는 지난 2008부터 6년여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하고, 8명에게는 성적 괴롭힘에 해당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낸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되고, 서울대에서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교육부에서 교수를 의원면직하지 않도록 학칙을 개정하라고 권고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사건은 진행 중인 만큼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기사가 보도될 때까지 정말 큰 힘을 주신 사회부장과 사건데스크. 그리고 캡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24시팀 선배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권침해·비리백화점,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경기…
인권침해·비리백화점,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경기일보 이관주 ‘철옹성’ 경기도 광주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에서 자행된 장애인 인권침해와 이사장 일가의 각종 비리를 취재하면서 느낀 솔직한 속내다. 향림원 인권지킴이단은 이사장 며느리가 공동대표를 맡으며 유명무실했다. 향림원으로 지원되는 각종 후원금과 법인 수익금은 이사장 일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회복지법인의 폐쇄성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각종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면서도 마치 사유재산처럼 움직이는 사회복지법인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ㆍ감독을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법인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또한 여전하다. 서울 인강원 사태만 해도 그렇다. 전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인강원에 대한 폐쇄는 사건이 터진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장애인 인권활동가가 한 말이 있다. “인권침해와 횡령은 고전적인 형태의 시설 비리”라고. 오죽 자행됐으면 ‘고전적인’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정도였다. 향림원도 다르지 않았다. 60년 전 설립 당시 숭고한 의미는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됐고, 사회복지법인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이런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경찰 수사를 통해 거주 장애인의 인권침해와 이사장 일가의 각종 비리가 드러났지만, 아직 향림원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취재진은 향림원 이사진의 교체와 관선이사 파견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현행 사회복지법인 운영 시스템도 개선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2, 제3의 향림원이 어디에서 나타나고 있을 지 모른다. 이달의 기자상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과정에서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다. 어리석은 후배를 이끌어 주신 이명관 차장님과 한상훈 차장님, 현장을 누벼주신 전형민 부장님께 감사드리며,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믿어주신 최종식 편집국장님과 정일형 부국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향림원 내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Y형과 K누나에게 조금이라도 이 상이 위로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