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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회 (2015년 5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3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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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29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2015년 5월) 제2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44편의 작품이 출품돼 이중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 부문을 망라해 예심을 1위로 통과한 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의 ‘부끄러운 기억, 아동학대’(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는 소재와 주제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한 꼼꼼한 취재력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본심에서도 투표대상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는 기록을 남겼다. 취재보도 부문이나 기획부문이나 심사위원 만장일치 표결은 이례적이다. 오마이뉴스 사회부가 출품한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는 내부고발자들의 문제를 처음 정면으로 직시한 작품이었다. 내부고발자를 ‘문제적 인간’ 또는 ‘배신자’로 매도했던 군사정권 하에서의 뒤틀린 사회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가려내 한편의 ‘슬픈 소설’을 연상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논의 과정에서 “사건의 전모와 반대편을 함께 보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많은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언론에서 내부고발자 문제에 대한 집중조명이 부족한 가운데 나온 수작이라는 데 방점을 놓았다. SBS 기획취재부가 출품한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취재보도1 부문)은 국가정보원이 경력판사 임용자는 물론 지원자 전부를 대상으로 사상검증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적지 않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다만 심사위원들은 “탐사보도가 필요했던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일과성 보도로 끝난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주제를 다룬 JTBC의 ‘국정원의 법관 면접 논란 기획’이 이 같은 아쉬움을 다소 해소했지만 예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메르스와 관련해 유일하게 출품된 KBS 사회1부의 ‘메르스 환자 격리 요구 묵살…무너진 초기 방역망’(취재보도1 부문)은 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정확하게 짚어낸 보도였다. 다만 일부 지방지에서 보도했듯이 평택 성모병원이 병원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내보냈던 사례를 비롯해 메르스 초기방역에 실패한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일 뿐 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직 옥석이 불분명하니 다음달 298회 기자상 심사에 쏟아질 메르스 관련 출품작들과 묶어서 평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일단 이번 출품작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하자는 의견이 앞섰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한글 교육의 불편한 진실’이 선정됐다. 이 작품 역시 누구나 알고 있는 주제였지만, 교육전문 방송답게 꼼꼼하게 짚어내 아젠다로 발전시킨 기획이었다. 일선 학교들이 지나친 선행학습 풍토에 편승해 체계적인 한글교육을 방기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지역언론들이 출품한 14편 중에서는 지역의 특성 및 지역 현안에 천착한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부산일보 사회부의 ‘도심을 바꾸자 ‘빅하트 프로젝트’시리즈’(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는 독자(시민)들의 참여와 도시건축 전문가들의 동참을 이끌어 언론이 도심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표본이 되는 작품이었다. 특히 4개월에 걸쳐 매주 2개면을 할애함으로써 도심 재생을 지역 시민사회의 화두로 부각 시키는 데 성공, 시 당국의 도시기본계획 재검토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TBC 정치경제부의 ‘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는 ‘보수꼴통의 도시’라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서 출발해 그 변화의 가능성을 탐사한 수작이었다. 성인남녀 1800명에 대한 여론조사와 여론주도층 262명에 대한 방문조사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150개의 문항을 질문, 응답자의 77%로부터 “스스로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지역정체성을 끌어내고, 이를 토대로 변화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아깝게 탈락했지만 CBS 산업부의 ‘가짜 백수오가 들춘 식약처의 민낯…식피아’와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월급통장’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3년 전 만난 해고노동자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사진)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한겨레신문 디지털사진팀 박종식·김민경*
우리들의 일그러진 월급통장(온라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 김경준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사진)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서울신문 사진부 도준석*·박지환*
네팔 광주구호단 랜턴켜고 응급수술(사진)
후보 10-04 전문보도부문 광주일보 정치부 최권일·김진수*
5·18 전야제서 물세례 맞은 김무성(사진)
후보 10-05 전문보도부문 뉴시스 사건팀 광주전남*·신대희*
반기문 총장 조카 사기 행각
후보 1-01 취재보도1 부문 JTBC 사회2부 손용석*·박영우*·정제윤
검찰, 홍준표 ‘의문의 1억 2천만 원’ 확인 … 출처 추적
후보 1-02 취재보도1 부문 KBS 사회2부 남승우
국정원 경력 판사 사상검증 의혹
후보 1-03 취재보도1 부문 SBS 기획취재부 손승욱*·박상진*·최우철·박원경
‘납 범벅’ 인조잔디 운동장
후보 1-05 취재보도1 부문 JTBC 사회2부 김혜미*
박근혜 2012년 대선 불법 비밀캠프 드러나다
후보 1-06 취재보도1 부문 시사저널 정치국제팀 조해수*·엄민우·이규대
주한 미국 방위비 분담금 불법 이자
후보 1-07 취재보도1 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김지영*·조해수*
‘불법 도박·승부 조작 의혹’ 현 프로농구 감독 수사
후보 1-08 취재보도1 부문 SBS 시민사회부 한세현·손형안
외환은행, 과도한 직원 개인정보 수집·메일 사찰
후보 1-09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김대근·차유정·최윤석
댕기머리 샴푸, ‘허가’ 따로 ‘제조’ 따로
후보 1-10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김대근·임성호·최성훈·류석규
‘잔혹 동시’ 관련 보도
후보 2-01 취재보도2 부문 세계일보 사회부 이우중
네팔 지진 참사 현장
후보 2-02 취재보도2 부문 CBS 사회부 박지환*·장성주
임종률 참석한 세미나서 핀테크 비탄한 이석우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금융부 홍장원
기업도 시민이다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사회부 윤석만*·유성운*·정종훈·이해준
아물지 않는 한센인의 상처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전북 사회부 최영수·방현덕*
‘법보다 힘’ 협력업체의 눈물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손은혜
가정의 달 특별기획 ‘거리의 노인들’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제작팀 방병삼
국정원의 법관 면접 논란 기획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2부 김지아*·백종훈*·이서준*·서복현*
갈 곳 없는 남성 장애인 범죄 피해자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1부 김근희·이도성*
‘탈북 루트 1만km를 가다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북한부 이석재·김귀수*·안용습
한해 1,400명 … 제주에서 사라지는 中 관광객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탐사보도팀 최우철
가짜 백수오가 들춘 식약처의 민낯 … ‘식피아’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산업부 윤지나·김연지*
복면 쓴 ‘5·18 시민군’ 찾았다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이종행*·백희준
인천 중학교 집단결핵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사회부 장지혜
국립대 산학협력단, 거액 연구비 사기 교수에게 제멋대로 면죄부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사회부 강동엽
교통카드 미사용 충전금, 시민 품으로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사회부 김상진*·주우진·이원주*
불법만연 잔반처리사업 고발 최초 보도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경남취재팀 정기형·김태용
세계환경수도 제주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라일보 정치부 고대로·최태경·강희만
자기 식당서 업무추진비 쓴 기초의원들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사회1부 권용휘·김영록*·김민주*·민경진*
제35주기 5·18 민주화운동 3대 기획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일보 사진부 김양배·박재성·김지민*·홍성장·노병하*
잊혀진 기억 오월 전남 - 5.18전남민중항쟁보고서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보도국 이성각*·이승준*
매립의 역습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보도정보팀 김상철*
희망퇴직, 누구의 희망인가?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탐사보도부 유희정
조합장 선거의 숨겨진 비밀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강릉 보도부 권혁일*·송승룡·정면구*·김중용·윤성욱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한글 교육의 불편한 진실
(296회) 한글 교육의 불편한 진실 EBS 이윤녕 기자 요즘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배우지 않은 아이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입학하자마자 알림장에 받아쓰기를 하고, 1학년 교과서는 첫 장부터 어려운 단어와 문장이 등장한다. 수업이 한글 해득을 전제로 이뤄지는 탓에, 한글 선행을 하지 않고 온 아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부진아’로 낙인찍힌다. 한글은 모든 학습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교육이지만 학교에서 한글 교육은 너무도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꼬박 6개월에 걸친 취재는 모두 20편의 기획기사로 정리됐다. 현장 중심의 보도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을 일일이 만났고, 국내외 방대한 연구 자료들을 수집해 분석했다. 읽기 부진 사례를 찾기 위해 전국 교육청과 학습 클리닉 센터에 빠짐없이 전화를 걸었고, 초등교사 연수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쉽지 않은 취재였지만 사회적 반향은 컸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글 교육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교육 당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뉴스로는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뉴스펀딩’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끝으로 취재를 함께 한 후배 이수민, 최이현 기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현 부장님과 민진기 선배를 비롯해 영상취재팀과 편집팀, 또 취재 전반에 도움을 주신 좋은교사운동의 김중훈 선생님과 청주교대 엄훈 교수님 등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메르스 환자 격리요구 ‘묵살’ ... 무너진 초기 방역…
(297회) 메르스 환자 격리요구 ‘묵살’ ... 무너진 초기 방역망 KBS 김덕훈 기자 “모자람은 지나침만 못하다.” 적어도 방역에 있어선 그렇다. 메르스 발생 초기 질병관리본부가 ‘모자란 방역’으로 일관한 건 그래서 비극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지침을 무시한 채, 국민에게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병원 이름을 꽁꽁 숨겼다. “메르스 환자와 ‘2m 이내에서 한 시간 이상 접촉한 경우’만 밀접 접촉자”라는 근거 없는 기준으로 격리 대상자 수를 축소했다. KBS는 지난 5월 20일, 메르스 3번째 환자의 딸이 병원 격리를 요구했다가 보건당국으로부터 거절당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메르스 최초 환자와 한 병실에 머물러 전염 위험이 높았지만, “체온이 38도가 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하지만 불과 닷새 뒤 3번째 환자의 딸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곧장 오류를 인정하고, 의심환자 발열 판단 기준을 37.5도로 완화했다. 발열, 기침 등 약간이라도 메르스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즉각 국가지정 격리치료병상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미열만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속출했다. 심지어 무증상 환자도 발견됐다. 이 밖에도 메르스가 쉬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예상은 판판이 깨졌다. 메르스 확진자와 한 병실에 머물렀던 환자와 의료진만 밀접 접촉자로 구분했더니, 병동 전체의 의료진과 환자들까지 메르스에 전염됐다. 전염력이 낮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메르스 환자와 불과 10분 정도 접촉했거나, 심지어 만난 적이 없는 사람도 전염됐다. 자택 격리가 위험하다고 언론이 지적하자, 보건당국은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거의 없다고 우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속속 드러났다.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의 최종 책임은 국내에 메르스를 들여온 최초 환자에게도, 메르스 14번째 환자를 놓친 삼성서울병원에도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에는 방역 통제 권한이 거의 없었고, 투명한 정보는 국민보다는 오직 청와대로만 향했다. 촌각을 다투는 방역 대책조차 ‘선조치 후보고’가 안 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 제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권한 강화와, ‘과잉 대응’이라고 할 정도의 선제적 방역 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297회)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SBS 박상진 기자 법적으로 근거가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다. 대통령 직속의 행정기관인 국가정보원에서 경력판사 지원자들을 접촉해 사실상의 면접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나온 대답이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대법원에서 말이다. 보도가 나가자 “기사 내용 중에서 오해되거나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항의가 들어왔다. 이 또한 대법원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열흘도 지나지 않아 법원행정처장은 법원 내부통신망에 “일부 부적절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지를 받고 최소한의 사실관계 파악 정도만 했어도 대법원이 이런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법부 독립의 핵심은 법관 인사의 독립이다. 자신들의 구성원을 선발하는데 국가정보기관이 개입해 지원자를 비밀리에 접촉하고 사상검증에 가까운 질문을 벌이고 있는데도 ‘적법’ 운운하고 있었다는 건 치명적이다. 대법원은 한 마디로 경솔했고 오만했다. 국민은 법원으로부터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있지만 충실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있다. 국정원으로부터 사실상 면접을 받고 임용된 판사를 어떤 국민이 법대 아래 앉아 “나는 법률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판사가 제 아무리 “나는 떳떳해”라고 외친들 공허한 자기위로에 불과하다. 법원행정처가 뒤늦게라도 제도개선에 나선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SBS 탐사보도팀 선후배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2달이 넘는 기간 동안 취재에 전념할 수 있었다. 취재가 벽에 막힐 때 마다 많은 법적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 법조인들에게도 큰 신세를 졌다. 무엇보다 지난 3월, 나를 믿고 취재 단서를 말해 준 Q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
(297회) 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 TBC 권준범 기자 '보수 꼴통의 도시'.........우리는 정말 그럴까? TBC 창사 기획 ‘新 대구 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는 대구 경북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출발했다. 취재 도중 만난 지역 역사가는 대구 경북의 보수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구한 말, 대구 경북에 많은 보부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유독 거상으로 발전한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 역사가는 그 이유를 보수에서 찾았다. 처음 거래를 트기 까지는 어렵지만, 일단 마음을 열고 나면 다른 거래처로 바꾸는 일이 없다고 했다. 대구 경북의 보수는 지양 해야 할 가치가 아니다. 하지만, 보수가 꼴통의 모습으로 퇴색된 지금의 대구 경북에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 지역의 GRDP는 20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고, 미래 성장 동력인 지역 젊은이들이 답답한 도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의 정체성은 다양성을 가로막고, 정치 다양성의 결핍은 결국 사회의 역동성을 잃게 만든다. 현재 대구 경북의 모습이다. ‘新 대구 경북인’의 등장은 지역민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 척하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면서 시작됐다. 변명이 아닌 설득을 위해서 과학적인 분석 기법도 활용했다. 이제 지역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긍정적인 변화를 원하는 새로운 계층이 확장될 수 있도록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다. 이들이 확장성을 갖는다면, 대구 경북에서 비롯된 보수의 가치가 재조명 될 수도 있다. 보수 꼴통 도시, 사건 사고가 많은 도시는 사실 역사 문화가 있는 도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물론 우리 스스로에게도 각인시켜야 하지 않을까?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도심을 바꾸자 ‘빅하트 프로젝트’ 시리즈
(297회) 도심을 바꾸자 ‘빅하트 프로젝트’ 시리즈 부산일보 김 진 기자 부산은 `산복도로 르네상스'라는 주거지 중심 재생을 성공시키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도시의 중심부이자 심장인 도심 재생에 대해서는 이해나 관심은 부족했다. 타 시·도 역시 시범사업 형식의 도심 재생 시도는 있었지만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도심 재생 정책이나 모델은 전무한 상태였다. 본보의 `빅하트 프로젝트'시리즈는 그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과 머리를 맞댔다. 그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도시 전문가다. 부산의 도심은 특성이 다양하다. 서면과 광복동, 동래 등과 같은 전통적인 도심이 있고, 강서, 해운대 등과 같은 신흥 도심도 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도심을 관 주도의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서 어떻게 도심 특성에 맞는 유·무형의 자산과 잘 버무릴 수 있을 지에 시리즈의 초점을 맞췄다. 우선 도심 재생의 방향을 시급히 찾아야 할 11곳을 선정했다. 이후 부산지역 도시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초빙했다. 도심 11곳의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매주 이들 각 분야 도시 전문가들과 함께 원탁 토론을 벌인 뒤 현장을 찾아 도심 재생의 방향을 찾는 탐방 취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곳에 대한 지역별 특화된 도심 재생 모델이 만들어졌다. 이번 시리즈는 4개월간 이어졌다. 이렇게 나온 각 도심별 결과물은 각 도심별 특성과 역사,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도심 재생에 접목시켜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부산시와 일선 구·군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도심별 도심 재생의 모델을 만드는 건 힘들지만 매우 흥미롭고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실제 도심이 포함된 몇 몇 기초지자체는 본보가 제시한 모델을 토대로 도심 재생 방향을 잡고 시범 사업들을 시작했다. 부산시 역시 2030 도시기본계획을 '빅하트' 개념을 포함해 재수립키로 했다. 상을 받든 못받든 시리즈 기사는 '품'이 많이 드는 기사다. 본보의 '빅하트 프로젝트' 기획 시리즈는 유달리 발품과 머리품이 많이 든 시리즈였다. 매주 빠짐없이 사전 원탁 토론과 현장 탐방취재에 동행하면서 도움을 주신 자문단과 논문쓰듯 연구하고 공부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해준 후배 경찰 기자들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수상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리지 못한 후배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
(297회)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 오마이뉴스 강민수 기자 누군가 세월호 침몰 사고는 불의에 눈감았던 이들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했다. 어떻게 전대미문의 비극을 이 땅에 재현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불의에 눈감지 않았던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특히 보통의 시민에서 내부 고발자가 된 이들에 주목하려 했다. 2030대 젊은 청년, 그리고 여성 내부고발자를 섭외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민적 분노를 샀던 윤 일병 폭행 사건의 최초 제보자 김재량씨를 섭외했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 부담스럽다’는 그를 그가 살고 있는 부산에 내려가 이틀 동안 만났다. 포스코 계열사의 동반성장 실적 조작을 고발한 정진극씨, 상사의 성희롱을 외부에 알린 이은의씨를 섭외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월 25일 윤 일병 폭행 사건 내부 고발자 첫 보도를 시작으로 지난 5월 21일까지 총 9회에 걸쳐 기획 시리즈가 보도됐다. 시리즈가 보도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정부가 내부고발자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부패신고자 포상금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인상하고 내부고발자를 누설하면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우리 기획이 의도했던 바가 조금이나마 이뤄져 기쁘다. 사실 ‘이달의기자상 수상’ 소식을 듣고 마음 한쪽이 편하지 않았다. 기획명에 들어간 ‘배신자’라는 단어 때문이다. 조직과 동료들에게 배신자가 되었을 내부고발자 분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되지 않았을지 미안한 마음이다. 내부고발을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가 우리 기사를 보게 될지 모르겠다. 배신자라는 말에 부디 괘념치 않았으면 한다. 인터뷰에 응해준 내부고발자 세 사람과 응원해준 독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부끄러운 기록, 아동학대
(297회) 부끄러운 기록, 아동학대 한겨레 최현준 기자 죽은 아이들을 조명해, 산 아이들을 계속 살게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가해자를 직·간접적으로 만나 과거 사건을 되뇌이게 하고,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이들의 아픔에 비하랴’라는 생각으로 취재의 괴로움을, 주저함을 떨쳐냈습니다. 그렇게 연수 기사가, 재석이 기사가, 민이 기사가 쓰여졌습니다. 사람을 탐구하고 제도를 헤짚었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습니다. 풀린 대목보다 풀리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학대를 없앨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취재는 번번이 벽에 부닥쳤습니다. 제 자식을 죽인 범인은, 친엄마나 아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생을 준 자가, 생을 끝낸 것입니다. 본인을 포함해 주변 가족들은 얼굴을 감췄습니다. 사건은 대부분 조용히 묻혔습니다. 통념과 달리 계모·계부가 가해자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사회적으로 훨씬 주목받았습니다. 마치 이들이 아동학대의 전부인 양 떠들썩 했습니다. 이서현 사건, 칠곡 사건이 그랬습니다. 가해자와 피가 섞이지 않은 주변 가족들이 사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려 애썼고, 세상이 이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아동학대가 조금이라도 줄기 위해서는, 결국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손깎지를 끼고 허리를 숙인 가해자들을 곧추 세워 물어야 합니다. “도대체 왜 그랬느냐?”고. 아동 학대에 특히 무신경한, 법·제도적 장치도 바뀌어야 합니다. 사건에 대한 실상을 최대한 공개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존속 살해에 견줘 턱없이 관대한 법적 처벌도 비슷하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아이의 죽음은 곧 한 마을의 실패라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짧은 생을 살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