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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회 (2015년 9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4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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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0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2015년 9월) 동아 ‘김무성 사위 마약투약 사건…’ 의혹의 끈 놓지 않은 추적보도 호평 제30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모두 7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의 SBS ‘美, 핵심기술 이전 거부…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 보도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이 질의한 내용 중 핵심 부분을 SBS가 단독 포착해 취재파일로 작성한 기사였다. 심사에서는 “이 기사가 당일 SBS 메인뉴스에 보도되지 않았고, 블로그 성격이 있는 온라인 취재파일로만 작성됐다”, “메인 뉴스 보도는 이튿날 조선일보 보도가 나간 뒤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방송 관행상 8시 메인 뉴스 아이템으로 선정되는데 한계가 있고, 해외 언론에선 디지털 퍼스트로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취재파일을 쓴 뒤 타 매체 보도 등 반향을 보고나서 방송하는 최근 ‘디지털 뉴스 콘텐츠 제작 과정’의 선순환 구조를 존중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같은 취재보도 1부문의 동아일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수사 및 재판 봐주기 의혹 추적’은 항간의 “정치제보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킨 ‘발로 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안의 성격을 파악하고 경위를 끈질기게 추적한 수작이었다. 취재기자가 의제를 설정하고, 깊이 생각하며 취재한 흔적이 엿보였다. 극비리에 올린 결혼식과 마약을 투약한 이와 사위가 동일인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의혹의 끈을 놓지 않고 후속 내용을 추적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의 JTBC ‘순위 조작? ‘음원 사재기’ 실체 추적해보니’ 기사는 오랜만에 나온 문화 부문 출품작이다. 국내 가요계에 만연한 음원 사재기 실태를 끈질기게 추적 고발해 호평을 받았다. 과거 음원 사재기 문제는 한 차례 사회 이슈가 됐던 사안이지만, JTBC 보도는 새로운 사재기 수법과 관련 증언을 밝혀내고 실제 사재기 현장을 보여주는 등 방송 보도의 장점을 살린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부문의 중앙일보 ‘숨어사는 아이 2만명’은 기획의도와 취재 모두 호평을 받았다. 돈을 벌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태어난 미등록 아이들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려진 부분을 들춰내고, 다문화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충실한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기획이 단 2회에 그쳤고, 꼼꼼한 취재를 통해 법령 개정을 촉구하고 ‘한국 출생아들은 모두 한국 국적 주자’는 캠페인으로 이어지도록 여론을 형성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이런 부류의 기획은 감성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한 팩트를 토대로 감동과 울림이 있는 기사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의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서해대학교 이사장 146억원 횡령 비리’는 정확한 제보를 토대로 열심히 취재한 기사다. 결정적 내용과 팩트는 모두 제보였다. 그러나 보도내용이 수사를 이끌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든 기자의 노력이 배어있는 기사였다. 같은 지역취재보도부문의 TBC ‘알코올 중독 환자 술판, 방치하는 치료 병원’은 과거 유사한 기사가 출품된 적이 있으나, 영상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방송의 장점을 잘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병원이 수입 때문에 환자를 방치하는 현실을 다각도에서 분석한 의미 있는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부산일보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은 지방신문이 보도해야 할 책무를 제대로 수행한 좋은 기사다. 돈을 쏟아 붓고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줬다. 공공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사의 미덕은 주민들의 워딩을 넣은 것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대안 제시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종합적으로 취재한 흔적이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깝게 탈락한 SBS의 ‘‘지뢰도발’ 다쳤는데 한 달 넘자 “돈 내라”’는 기사는 사회적 파급력이 큰 기사였다. 군 병원의 치료시설과 의료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상황, 군·경찰의 군병원에 대한 불신의 배경을 제대로 짚어준 작품이었다. YTN의 ‘불곰사업 러시아 헬기 엔진 폭발…잇단 도발에도 늑장대응’, JTBC의 ‘문화계 정치검열 파문’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권에 이르지는 못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노사정 대타협’ 반대 분신시도의 순간(사진)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CBS 사진부 윤성호*
실험견 태백이의 ‘두 번째 삶’(온라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 김경준
총선 출마 준비하는 감사원 감사위원
후보 1-01 취재보도1 부문 오마이뉴스 정치팀 구영식·윤성효
경찰 실탄 및 총기관리 실태
후보 1-03 취재보도1 부문 세계일보 사회부 김건호·이우중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결핵 양성 판정
후보 1-05 취재보도1 부문 채널A 사회부 김유림*·황수현*·곽정아
지뢰도발’ 다쳤는데.. 한 달 넘자 “돈 내라
후보 1-06 취재보도1 부문 SBS 정치부 최고운
형사·판사 등 수십 몇 적힌 김일곤 메모지 발견
후보 1-07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우철희
면세품 팔려고 … 비행 중 조종사 위험한 카드 조회
후보 1-08 취재보도1 부문 SBS 정치부 조을선
몰카중독 의사, 산부인과 환자까지
후보 1-09 취재보도1 부문 연합뉴스TV 사회부 정호윤·이재동
불곰사업 러시아 헬기 엔진 폭발 … “잇단 결함에도 늑장대응”
후보 1-10 취재보도1 부문 YTN 사회부 강진원*·우철희·이승준*
커플 집단 폭행사건 방치하고, 거짓말로 언론통제 시도한 인천 경찰
후보 1-11 취재보도1 부문 MBN 와이드취재팀 최은미
문화계 ‘정치검열’ 파문
후보 1-12 취재보도1 부문 JTBC 사회2부 강신후*
이상득 전 의원 포스코 비리 등
후보 1-13 취재보도1 부문 KBS 사회2부 김희용·장덕수·남승우·신선민
北정찰총국 한국인 납치조, 옌볜서 체포
후보 2-01 취재보도2 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주성하
‘70년 만의 귀향’ 일본 강제노동 유골 귀환 동행취재
후보 2-03 취재보도2 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황광모·이대희*
5대그룹 소송폭발시대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배석준*·신나리*
국세청, 고액전세 세무조사 전국 확대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경제부 이상훈*·조은아·천호성*
벼랑 끝 한국기업, 생존 골드타임 지나간다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김태호*·유창재·하수정*·정영효*
프리미엄 리포트 ‘김정은 등장 5년, 북한은 지금’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주성하·김정안*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이은아·김수영*·김시균·안갑성·박윤예
지구의 밥상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국제부 구정은·김세훈*·손제민·남지원·정대연
2015 불륜 리포트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특별기획팀 유영규*·유대근*·윤수경*
구호에 그친 ‘공무원 차등 성과급’ 시리즈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사회2부 한현묵*·임정재·이보람
엄마의 두 번째 출근(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희망 프로젝트)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교육뉴스부 이윤녕·이상미·이수민*
청년실업자 17명, 1개월간의 취업준비 기록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권민철
두 줄 서기 캠페인 폐지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기획제작팀 한동오·김평정·박정호*·홍성노
서해대 이사장 146억원 횡령 비리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김진방*
현직 검사, 기업대표와 해외여행 접대 의혹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울산MBC 탐사보도부 최창원
300대 1의 ‘비극’ .. 재개발 무너지나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박준오·김효섭*·이보문
송강 정철 ‘묘지석’이 사라졌다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충청투데이 정치부 조준영*
건설사만 배불린 새만금 국책사업..부실에 세금 줄줄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취재부 유진휘·강수헌
충격 학교체벌과 폭력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팀 조재한·양관희·이동삼
광주 30대 男 2억 벤츠 골프채로 박살낸 사연은?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남도일보 사회부 안세훈
혁신도시 클러스터 ‘상가 둔갑’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류성호
스쿨존서 안전 밀어낸 주거지 주차장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사회부 권용휘
억지민원 이제 그만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인천본사*·이진호*·김민재*·김주엽·윤설아
문화판 흔드는 관치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추락하는 온누리상품권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호일보 사회부 이창호*
죽음의 풀이 한반도를 위협한다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경기방송 보도2팀 오인환*
아이 엠 코리안!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원주 방송부 심재남·최중호
황새의 춤 - 한반도 황새 복원 20년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보도국 박미영*·김학겸
광양 산촌생태마을 보조금 비리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여수MBC 보도부 김주희·문형철*·서동주
아, 65년 세월이...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TV전주방송 시사기획팀 이승환*
도시, 행복을 꿈꾸다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보도부 김연선*·양윤택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美, 핵심기술 이전 거부” … 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
(301회)“美, 핵심기술 이전 거부” … 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 SBS 김태훈 기자 지난달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 장성진 방위사업청장은 “미국이 이전을 공식 거부했다”고 답변했다. KF-X 핵심기술 이전 거부 파문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질의를 한 안 의원도 동료 의원들도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4가지 핵심기술을 이전 받지 못하면 KF-X를 2025년까지 개발하고 이후 120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국감 때 최초 반응은 그랬다. 대서특필은 못할망정 핵심기술 이전이 최종 거부됐다는 사실은 알려야 했다. AESA 레이더, IRST, EO TGP, RF 재머 등 4가지 핵심기술들이 전문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 분야여서 2분이 채 안 되는 방송 리포트에 담기엔 벅찬 노릇. 방송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SBS 취재파일을 통해 지난달 21일 ‘미, 핵심기술 이전 거부…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를 보도했다. 이 기사로 말미암아 미국의 KF-X 기술이전 거부 파문이 불거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KF-X 사업에 대한 유례없는 조사를 실시했고 외교안보수석은 경질됐다. 한·미 정상회담도 핵심기술 이전 거부에 발목이 잡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KF-X 사업의 실태를 공개해 현실적으로 KF-X를 개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도 KF-X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KF-X가 멋진 미들급 전투기로 탄생해 202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 영공을 보란 듯이 비행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 수…
(301회)‘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 및 재판 봐주기 의혹 추적 동아일보 장관석 기자 우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 이모씨가 15차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을 때도 그의 마약 투약 사실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가 어떤 사람을 사위로 맞이했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진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씨와 공범들에 대한 수사 및 재판 과정을 추적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마약의 종류와 투약 횟수 △양형구간의 하한을 이탈한 집행유예 선고, 검찰의 항소 포기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는 유력 전관 변호사의 등장 △고위층 자제가 포함된 공범들의 신분 △추가 연루자를 암시하는 주사기 등이 그렇다. 이씨가 ‘교수’인 ‘김현경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한 점, 검찰이 이씨와 현경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파악한 점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 사회의 수많은 갑남을녀들이 이번 사건의 피고인들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마약을 투약했다면 선처를 받아낼 수 있었을까. 또 고위층 자제들의 상습적인 마약 파티는 어떻게 흔한 언론보도 한 번 없이 묻혀만 있었을까.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가족관계, 추가 연루자가 드러날 가능성이 사건 종결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판결문에서 시작된 의문은 사법 시스템이 공평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의혹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초 수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언급을 꺼렸고, 정치권은 감정적 공방을 주고받는 데 그쳤다. 우리는 취재를 아직 끝내지 않았고, 일부 의혹은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위 조작? ‘음원 사재기’ 실체 추적해보니 JTB…
(301회) 순위 조작? ‘음원 사재기’ 실체 추적해보니 JTBC 정제윤 기자 한 제보자가 JTBC 탐사팀 앞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 수백 대의 휴대폰이 진열대에 놓여 있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수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음원 사재기’ 공장이었다. 중국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 특정 가수들의 음원을 지속적으로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 받아 음원 차트에서 순위 올리기 작업을 한다는 거였다. 취재진은 이 사진 한 장을 시작으로 음원 사재기 실태 추적에 나섰다. 취재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 등록돼 있는 팬 아이디들을 전수조사해보기로 했다. 가수 수십 명의 팬 아이디들을 일일이 분석했고, 멜론 차트에 등록된 팬 아이디들 중 다수가 위와 같은 가짜 추정 아이디들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보도 이후 업계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JYP 대표 박진영씨 등 대형 기획사 대표들도 보도 이후 “실제 음원 사재기가 존재한다”고 인정했고, 일부는 브로커에게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업계에선 JTBC 보도 이후 음원 사재기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성과는 사회2부 전진배 부장과 손용석 팀장의 지도 아래 탐사팀원들 모두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다. 음원 차트에 올라와 있으면 ‘좋은 곡인가?’하고 아무 생각 없이 듣던 노래들이 이번 취재 이후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이번 보도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는 있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위권 진입은 꿈도 못 꾼다고 말하던 한 무명 가수의 원망 섞인 목소리는 여전히 귓가에서 맴돈다.
숨어사는 아이 2만명 중앙일보
(301회) 숨어사는 아이 2만명 중앙일보 최종권 기자 “삼촌 친구 있어요? 우리는 없어요.” 지난 7월 충북 음성의 한 외딴 마을에서 만난 자혼기르 형제가 웃으며 물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부모와 만나 인터뷰를 할 때도, 좋아하는 햄버거를 선물로 줬을 때도 줄 곧 아무 말이 없던 아이였다. 말이라도 붙여 볼 요량으로 차 트렁크에 있던 축구공을 꺼냈다. 한참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같이 놀았다. 늘 동생과 둘이서만 놀았던 자혼기르에게 나는 첫 한국인 친구였던 셈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한국 사회에는 자혼기르 형제처럼 숨어사는 아이들이 2만명이 있다. 젖소농장 옆 컨테이너 박스에 갇혀 사는 무국적 신분의 3살 디누리. 비인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대학에 갈 수 없는 17살 앤. 3개월여 동안 취재팀이 만난 아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했다. 이번 기획은 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인권 문제를 다뤘다. 키울 수 없어 버려지는 아이들과 신분세탁을 통해 본국에 보내지는 이른바 ‘아기 택배’라는 부작용도 담았다. 보도 후 ‘죄는 없지만 불법은 불법’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도 있었다. 반면 아이들을 돕겠다는 수십 통의 이메일이 취재팀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이번 보도가 미등록이주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앞서 아동으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그들의 인권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이들의 실상을 알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세이브더칠드런 등 전국의 외국인인권보호센터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또 아낌없는 조언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권혁주 부장과 기획팀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영광을 돌린다.
알코올 중독 환자 술판, 방치하는 치료 병원 TBC
(301회) 알코올 중독 환자 술판, 방치하는 치료 병원 TBC 한현호 기자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거리 술판을 벌인다는 익명의 제보로 취재는 시작됐다. 현장을 찾으니 충격적이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술잔을 들이켜는 이들은 주민들에게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정신의료기관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고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병원을 치료 목적이 아닌 여관삼아 지내는 실태를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기초수급비로 술값을 대고, 병원은 환자치료 명목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매달 120만~140만원의 건강보험급여를 받는다. 결국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나가는 급여만 수천억 원, 알코올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3조에 달한다. ‘술 마시는 환자’와 ‘술 권하는 병원’, ‘방관하는 보건당국’.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지만 최소한 언론에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취재진은 환자 인권을 이유로 알코올 중독 환자의 음주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음주가 한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술로 인해 일상의 삶조차 불가능한 이들의 인권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쉬운 점은 지속적인 보도에도 알코올 중독 환자 문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라 국정감사 안건으로 다뤄졌고 보건복지부가 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니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믿는다. 알코올 중독 환자 실태를 생생하게 보도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한 TBC 영상취재 선배들과 항상 도와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캡, 사회부장,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서해대학교 이사장 146억원 횡령 비리 연합뉴스 전…
(301회) 서해대학교 이사장 146억원 횡령 비리 연합뉴스전북 김진방 기자 “신임 이사장이 학교 돈을 모두 빼돌리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걸려 온 서해대 비리 관련 첫 제보전화를 떠올려 보면 이번 사건이 이렇게 법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제보자는 ‘갓 부임한 이사장이 재단 돈 70억원을 횡령했다’는 뜬금없는 제보와 함께 취재하지 않으면 학교가 망할 것이라며 으름장까지 놓았다. 솔직히 말하면 제보전화를 받고 든 생각은 사건팀에 한 달이면 수십 통씩 걸려오는 ‘허황한 제보구나’였다. 한 달여간 낑낑거리며 학교 측에 제보 내용을 확인했지만 형제, 동문, 지인 등으로 둘러싸인 사학 재단의 ‘방어벽’은 철옹성같이 높았다. 방어벽이 높으면 높을수록 의심은 깊어졌지만 수사권이 없는 통신사 기자 한 명과 제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간절이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 했던가. 정말 거짓말처럼 8개월 만에 추가 제보자가 제 발로 눈앞에 나타났다. 이후 봇물 터지듯 사건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심증만 있던 ‘혐의’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 딸려 나왔다. 취재 결과 신임 이사장은 4개월 만에 재단을 장악하고, 제 곳간 마냥 학교와 재단의 돈을 떡 주무르듯이 주물렀다. 취재 자료는 수사 자료가 됐고, 검찰은 두 달도 안 돼 이 사건과 관련한 이사장과 재무컨설턴트, 전·현직 총장 2명, 교수, 교육부 대변인, 교육부 고위 간부 등 10명을 기소했다. 버벅대는 주니어 기자를 믿고 제보해 준 제보자들과 사건 취재에 결정적 역할을 해 준 임청 선배님을 비롯해 본부장님과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학재단 문제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란다.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부산일보
(301회)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부산일보 황석하 부산 사상구에는 삼락천이라는 하천이 있다. 한때 주민들이 ‘똥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는데, 부산시가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예산을 끌어와 지난 2013년 6월 생태하천으로 정비했다. 쏟아 부은 예산만 무려 600억원대다. 그런데 생태하천 삼락천은 낙동강물이 유입되는 상류를 제외하곤 여전히 똥물이다. 어디 삼락천 뿐이랴. 지사천, 동천 등 부산의 하천 곳곳에 생태하천 명목으로 혈세를 투입하고도 생태학적으로 나아진 게 없었다. 본보 특별취재팀의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기획 시리즈 보도는 이 같은 현실에서 출발했다. 특별취재팀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가 20년 동안 부산에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쓴 예산만 4천억원 이상이었다. 이어 해당 자료를 토대로 부산 하천을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해 보니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일부 하천은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치적을 위해 사람들이 잘 보이는 중·하류만 정비됐다. 오염된 상류는 전혀 손을 안 댄 것이다. 게다가 온천천 일부 구역은 중복 공사만 수차례 벌어졌다. 생태하천을 위해 식생 조성을 한 뒤 재해 예방을 이유로 하천 둔치를 모조리 파헤치는 일도 발생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한 공무원들의 ‘행정 독주’도 부산 하천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데 한몫 했다. 한 가지 수확이 있었다면 이번 보도를 계기로 와해됐던 하천 민관 거버넌스 회복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8월12일 열린 ‘제14회 한국 강의 날 부산대회’에서 “우리 시는 하천 정책에 시민 참여를 적극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시장의 이 같은 다짐이 제대로 지켜질지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