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제330회 (2018년 2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39편

← 제329회 → 제331회 협회 원문 ↗

수상작 7편

심사평

제33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많은 출품작 중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기자정신을 발휘해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6편이 치열한 토론과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의 MBC와 시사IN의 공동 취재물인 <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는 현직 검사의 실명 인터뷰를 이끌어 내며 외압 의혹을 폭로했고, 검찰이 별도 수사단을 꾸릴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방송매체와 프린트매체가 협업해 공동으로 한 이번 보도에 대해 그 자체가 실험이며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주목될만한 점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당초 이 보도는 양사가 각각 출품했으나, 심사 논의 과정에서 단일한 작품으로 간주하고 심사하기로 결정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21의 <'1968 꽝남! 꽝남!' 연속보도>는 베트남전과 관련해 여전히 돌아보고 스스로 성찰해야 할 많은 아픔이 있다는 점을 제대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SBS <'MB 차명재산 가평 별장' 추적 연속보도>는 핵심적 의혹 사안은 아니지만 검찰의 수사 내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취재기자의 땀과 열정이 바탕이 되어 나왔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kbc광주방송의 <값싼 노동 제공 전락…변질된 대학생 현장실습 실태>는 지난해 현장실습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숨진 이민호 군 사건 이후 문제 의식을 갖고 접근한 기획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대학생 현장 실습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턴, 조교, 실습생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젊은 인력을 우리 사회가 정당한 대우나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무관심이 만든 문화적 테러-'꽃의 내부' 무단 철거 사태>는 세계 설치미술계 거장의 공공 조형물이 무단 철거돼 고물상의 고철로 팔려나간 사실을 파악해 전하면서 해외에까지 파장을 일으킨 보도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전두환 회고록을 검증한다>가 수상적으로 선정됐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 진실을 가려볼 수 있는 '역사 팩트체커' 역할을 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전문보도부문에 출품된 <'마의 9번 커브' 4차 모두 일치한 윤성빈의 퍼팩트라인 외 평창 동계올림픽 인터렉티브 보도>(한국일보)도 수상작에 들진 못했지만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마의 9번 커브' 통과 궤적을 연속촬영, 1등을 차지한 이유를 보여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우리선수 응원하는 북한(사진)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신준희
‘마의 9번 커브’ 4차 모두 일치한 윤성빈의 퍼펙트 라인 外 평창 동계올림픽 인터렉티브 보도(온라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박서강·김주성*·김주영*
“도곡동 땅 주인은 MB…다스 실소유 잠정 결론” 등 다스 실소유주 의혹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이한석·박현석*·임찬종·박원경·김혜민*
MB 불법자금 추적 연속 단독보도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MBN 사회1부 이병주*·이도성*·이혁근·김도형*·유호정
신연희 강남구청장 등 비리의혹 연속보도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전성무*
얼빠진 공정위…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사건 잘못 고발했다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사회부 이지헌·이대희*
MB 靑, 기무사 동원 ‘여론 조작’ 고발 연속 보도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KBS 정치외교부 황현택*·김용준*·김성수*·최진영·조용호
‘천주교 신부 여신도에게 성폭력’ 연속보도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KBS 특별취재팀 류란*·김채린·윤봄이·지선호·고형석*
‘다스 실 주주’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재산 추적보도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사회2부 오이석*·심수미*·한민용*·임지수*·서준석
‘KT,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 로비’ 연속 보도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2부 김지경*·이준범*·이동경
강원랜드 수사 검사 “외압 있었다”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MBC 보도제작2부 양윤경·송록필
이명박 청와대 ‘제2롯데월드 건설 시나리오’ 문건 단독 입수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이한석·전병남*·민경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단독 보도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한겨레신문 스포츠부 김동훈*·김창금
글로벌 특종기자를 추천합니다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코리아타임스 디지털콘텐츠국 정민호
2018 평창올림픽 긴급점검 기획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CBS CBS 올림픽 특별취재팀
“이방카 ‘北 억압정권, 주민고통 마음 아파’” 外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채널A 국제부 김정안*·한기재*
세계적인 피겨 스타 메드베데바 자기토바 연속 인터뷰
후보 2-05 취재보도2부문 조선일보 스포츠부 정병선
미국 철강 관세 폭탄 연속 단독 보도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산업부 구경우·김우보
대리점 뒤통수 치고 면죄부 받은 ‘상생기업’ 유한킴벌리 外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이대희*·민경락
“3년 고용보장” 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 外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산업부 심재현·김남이
헌법 11.0 ‘다시 쓰는 시민계약’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이범준*·임아영·김경학·김한솔
기부금워치-기부가 불편하다 시리즈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비즈니스워치 랭킹워치팀 박수익*·김보라*·임명규*·이상원*·정지원
특별기획-‘노인 쌈짓돈 노리는 떴다방’ 시리즈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농민신문 전국사회부 박창희*·김윤석·김재욱*·이문수*
이주여성들의 ‘외칠 수 없는 미투’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국제부 조은아·위은지
‘내 곁에 설마’ 기획 시리즈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사회부 박종진·최민지*·최동수*·방윤영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법농단 40년-끝나지 않은 국가폭력’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제작팀 김백기·봉지욱*
‘마라톤 연습도 회사 일?’ 등 ‘직장갑질’ 시리즈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탐사보도부 오해정
국내 특급호텔 위생 실태 고발...변기물로 컵까지 청소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TV조선 소비자취재부 안석호·김하림
통신 끊긴 채 달리는 평창행 KTX 연속보도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사회2부 김지경*·이지수*
‘죽음도 하청인가요?’ 하청노동자 연속기획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정책사회부 강청완·노동규
서주석 국방부 차관, ‘5·18 왜곡’ 비밀조직서 활동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KBS광주 5·18 취재팀
요양원과 양로원의 숨겨진 진실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사회부 서정혁
상수원보호구역 대청호 ‘내수면 마리나 관광개발사업’ 문제 연속보도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일보 취재2부 정성직·정재훈*·김대욱·주예지
사회적 재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진상 규명 연속 보도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보도2부 김영일*·이재욱*·천교화·허성대
성폭행 ‘봉사왕’ 둔갑시킨 교사, 이번엔 우수학생 ‘상 몰아주기’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고형석*·김미성
제자 작품으로 개인 전시회 열고 실적 쌓은 교수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고형석*·김미성
충주호의 불편한 진실 “33년 속았다”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보도국 정재영*·김경호*
경남 연극계 미투운동 폭로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이서후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최초 분석, 대책도 엉망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취재부 정기형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시사인, MBC
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주진우 시사IN 사회팀 기자. 검사는 수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검사의 수사를 방해한 것이 검찰 윗선입니다. 수사 잘하기로 정평이 난 안미현 검사는 자신이 맡은 강원랜드 수사를 제대로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보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데에는 “검사이고 싶다”라는 한 직업인의 강직함 덕분이 컸습니다. 지난해 전모가 드러난 강원랜드 채용 비리는 규모에서부터 많은 이에게 박탈감과 실망감을 줬습니다. 2013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뽑힌 교육생의 95%(493명)가 ‘빽’으로 합격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수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샀습니다. 지난해 4월 부정 청탁을 들어준 최흥집 전 사장 등 강원랜드 관계자만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더딘 수사에 의문을 품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사 외압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취재했고, 수사 당사자인 안미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IN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 공동 취재를 했습니다. 특정사에 아이템을 국한해두지 않고, 해당 보도의 영향력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습니다. 한국 언론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현직 검사의 수사 외압 증언이라는 한국 검찰 사상 최초의 고백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첫 보도 이틀 만에 검찰은 별도 수사단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정 청탁을 한 대상자를 소환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반면 안미현 검사는 벌써 7번째 불렀습니다. 끝까지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수사 외압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68 꽝남! 꽝남!’ 연속 보도 한겨레
‘1968 꽝남! 꽝남!’ 연속 보도 - 김선식 한겨레 한겨레21부 기자 “원한 같은 건 없다.” 지난해 12월26일~1월2일 베트남 중부 다낭시와 꽝남성에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다.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현재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줄곧 ‘과거는 과거일 뿐’이란 태도를 보였다. 그들이 유가족이거나, 피해 생존자이거나, 목격자였기에 그 말은 잘 와닿지 않았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정부 기조를 따라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50년 전 사건이 벌어진 날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은 분노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기억은 생생했다. 그들은 2018년 현재 아직도 50년 전의 한국군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위령비를 짓고 있다. 학생들에겐 각 마을에서 벌어진 한국군 민간인 학살 사건을 가르친다. 그들이 원한을 갖진 않더라도, 후대에까지 그 역사를 잊진 않겠구나 생각했다. 나중엔 ‘원한 같은 건 없다’는 말 앞엔 ‘기억할 것이지만’이 생략된 것이라고 이해했다. 1999년 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 학살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구수정 당시 <한겨레21> 전 호찌민 통신원(현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과 한베평화재단 활동가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발굴하고 다져놓은 자료와 네트워크가 아니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기획이었다. 대부분의 자료와 아이디어, 그리고 모든 통역을 그들에게 빚졌다. 끝으로 3회 연재 기사에 잡지 지면 50쪽을 내어 준 길윤형 편집장과, 인터뷰 기사의 새로운 포맷을 함께 고민해 만든 김봉규 사진부장, 8박9일 동행 취재한 김진수 사진기자께 고마움을 전한다.
‘MB 차명재산 가평 별장’ 추적 보도 SBS
‘MB 차명재산 가평 별장’ 추적 보도 - 박하정 SBS 기획취재부 기자.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유행처럼 번졌던 질문에서 취재는 시작됐다. 과거와 현재의 일을 이으며 퍼즐을 맞추던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의 재산 목록을 입수하게 됐다. 김 씨 사망 뒤 부인 권 모 씨에게 재산이 상속됐는데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눈길을 끈 건 아무 조치 없이도 상속세로 물납되지 않고 남은 경기도 가평의 별장이었다. 현장을 돌며 단서를 얻었고 관련된 사람들을 물어물어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를 할수록 ‘별장 주인은 이 전 대통령’이라는 문장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재임 시절 별장 테니스장을 두고 당시 청와대 경호처 직원도 나섰었다는 증언을 듣고 나자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도 더욱 선명해졌다.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누려선 안 된다’는 당연한 말이 그것이었다. 그 말을 할 수 있도록, 용기 내 이야기를 들려 준 사람들에게 우선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현장을 열심히 누빈 정성진 기자가 있어 보도가 가능했다. 함께 고민하며 즐겁게 일하는 기획취재부 모두에게, 특히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헤맬 때 방향을 이끌어 주는 데스크 정명원 선배, 막내 기자의 한 마디에도 늘 귀를 기울여 주는 부장 양만희 선배께 감사드린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는 차명 재산 장부를 파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통령도 구속됐다. 여전히 차명 재산 의혹은 더 밝혀져야 할 부분 중 하나다.
값싼 노동력 제공 전락…변질된 대학생 현장실습 실태…
값싼 노동력 제공 전락…변질된 대학생 현장실습 실태 -이형길 kbc 탐사보도팀 기자. 취재의 시작은 고등학생 현장실습 문제를 점검해보자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말 제주에서 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니 우리 지역은 문제가 없는 지 살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취재를 하던 중 업체마다 특성화고 학생이 아닌 대학생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학생들은 대기업 콜센터, 영세한 제조업 공장, 가죽 가공업체 같은,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대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문제 삼는 기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취재 방향을 대학생 현장실습으로 틀어 다시 진행했습니다. 대학 현장실습생들의 실태는 정말 참혹했습니다. 기존 직원들이 하지 않는 가장 허드렛일이 대학생들에게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했습니다. 사회의 첫 발을 왜곡된 노동현장에서 시작하는 대학생들은 매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재정지원사업으로 이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많이 현장에 내보내면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대학의 재정 지원도 많아집니다. 학생 수가 줄어가면서 재정이 어려워진 대학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학생들을 현장으로 내보내기 급급했습니다. 그 현장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취재 뒤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지역의 대학은 저희에게 대안이라며 수많은 문서들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대책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끊임없이 살펴보겠습니다.
무관심이 만든 문화적 테러-'꽃의 내부' 무단철거 사태…
무관심이 만든 문화적 테러-'꽃의 내부' 무단철거 사태 보도 -김한수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 “이게 바로 문화적 테러에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겁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세워져 있던 세계 조각 미술계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 ‘꽃의 내부’가 용광로 속 쇳물로 사라졌다는 소식이 부산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지역 미술계와 예술계는 한탄을 쏟아냈다. 부산비엔날레와 부산바다미술제 등의 국제적 미술 행사를 통해 한층 한층 쌓아온 부산 미술계의 명성이 어이없는 행정으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부산 시민들 역시 ‘어떻게 세계적 작가의 작품, 그것도 유작을 철거할 생각을 했느냐’며 해운대구청의 결정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외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 부산에 설치돼 있던 세계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사라졌다’며 잇따라 본보 보도를 인용했다. ‘문화’라는 세계 공통의 공감대에 큰 파장을 미친 사건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꽃의 내부’ 철거 사태는 문화 작품이나 공공조형물을 유치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광역·기초 지자체의 문화 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다. 부산시와 16개 기초지자체 모두 공공조형물의 관리에 대한 대책은 유명무실한 실정이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부산시는 공공조형물의 관리, 보수, 이전, 철거에 필요한 근거를 조례 개정으로 마련했다. 더 이상 ‘꽃의 내부’ 무단 철거 사태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역 언론으로서의 감시의 기능을 이어나갈 것이다.
전두환 회고록을 검증한다 SBS
전두환 회고록을 검증한다 -박세용 SBS 기획취재부 기자 사실 처음엔 부담스러웠습니다. 재판 중인 사건을 팩트체크 한다는 것이 쉽게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 모든 취재와 기사가 팩트를 체크하는 것이지만, 팩트체크 간판을 내건 기사는 팩트 확인에 더 엄밀하고 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두환회고록’은 지난해 법원이 출판·배포 금지 1차 가처분 사건에서 5.18 재단의 주장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씨가 문제된 부분을 삭제한 뒤 다시 출판하는 바람에 2차 가처분 사건이 시작될 즈음, 이번 기획 취재는 결정됐습니다. 2차 가처분 사건에서 팩트체크 가능한 쟁점을 추려내고, 기존 5.18 관련 보고서들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시간상 가장 앞서 생산된 최초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았습니다. 5.18 관련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도 전두환 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전두환 씨가 법원에 낸 답변서도 검증 대상에 올렸습니다. ‘전두환회고록을 검증한다’ 10편의 팩트체크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5.18 헬기사격 문제를 깊이 있게 취재해 온 장훈경 기자의 내공도 녹아들었습니다. 무엇보다, 5.18 관련 문건에 두 달간 파묻혀 지낸 서도영 작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3월20일 현재, 법원은 아직 가처분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보도가 전두환 씨의 역사 왜곡 시도를 막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