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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187회 · 2006년 3월 취재보도부문

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

YTN

취재후기

취재후기(187회)-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

파장이 이처럼 클 줄은 몰랐다. 취재와 첫 보도를 할 때까지만 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 이처럼 큰 반응을 보일지는 예상 못했다. 보도의 목적은 어찌 보면 단순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테니스장을 서울 시장과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등 특정 인사들이 주말 황금 시간대에 독점적으로 사용했다는 점, 그래서 시민들의 사용 기회는 그만큼 박탈됐다는 문제점, 이렇게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내야 할 사용료를 제때 내지 않다가 나중에 시끄러워질 것 같으니 부랴 부랴 뒤늦게 그것도 일부를 지불한 문제점이었다. 일반 시민들이었다면 이런 테니스장을 이용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고 이용한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을 모두 선불로 지불한 뒤에야 가능할 터였다. 이른바 힘 있는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누리고 있는 특혜의 문제를 꼬집고 싶었다. 일파 만파 번진 파장의 이유는 절묘한 보도 시점 때문으로 보인다. 이해찬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사임한 직후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전혀 계산되지 않은 일이었지만 주변의 시각은 그렇지 않았다. 아내조차도 "어떻게 그렇게 타이밍을 맞출 수 있나? 내가 봐도 의도한 것 같다"고 했다. 파장과 더불어 각종 소문 또한 무성했다. 이해찬 골프 파문 이후 궁지에 몰린 열린 우리당 측이 기획한 작품이라는 소문부터 이른바 '이명박 죽이기' 시나리오의 첫 번째 시나리오라는 소문도 들렸다. 물론 모두 터무니없는 소문들이다. 취재 소스는 지인과의 점심 시간에 우연히 들은 한 마디가 전부였다. 남산에 테니스장이 있는데 이명박 시장 문제로 잡음이 좀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당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던 이명박 시장이 거론된다는 점만으로도 호기심이 유발되고 취재 의욕이 생겼다. 하지만 막상 취재에 들어가니 그리 만만치 않았다. 취재 과정에서 관계자들 대부분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솔직히 말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약간 시끄럽긴 했는데 비용 지불이 다 돼서 더 이상 문제될 건 없다는 게 주된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말해주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래서 이후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계속 취재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서울시 테니스협회와 한국체육진흥회 관계자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서 취재를 하면서 전체적인 윤곽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걸린 시간은 한 달여 정도. 취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취재 의도를 설명해야 했다. 특정 대권주자를 흠집내기 위함이 아니라 시민들이 사용해야 할 테니스장을 특정인사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한 문제점을 취재하는 것이라고. 사실 확인을 마친 뒤에는 다른 이유로 골치가 아팠다. 취재 의욕을 불러 일으켰던 '대권주자 이명박'이 이젠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행여 야당의 대권주자 흠집내기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제 기사 작성에 있어서는 좀 과하다싶을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보도 이후 큰 파장만큼 취재원들의 고통 또한 컸다. 서울시 테니스협회 관계자와 남산 테니스장을 관리했던 한국체육진흥회 관계자 등이 전 언론의 취재로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서울시 테니스협회 관계자 가운데 한 분은 제보자로 몰려 특히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 자리를 빌어 본의 아니게 고통을 드린 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굳게 닫혀진 남산 실내 테니스장의 내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주변 크레인까지 동원해가며 힘들게 촬영한 영상취재부 박진수 기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번 보도가 "이른바 힘 있는 이들은 운동을 함에 있어서도 일반인들의 기회를 박탈해가며 특혜를 누리는 것은 아닌지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회차 심사평

제187회 전체 총평

류용규 대전일보 논설위원 /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제187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모두 5편이 엄선됐다. 총 응모작이 48편이었고,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이 절반에 가까운 21편이었음을 감안하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수상작은 의외로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지역방송사의 출품이 많았지만 카메라고발성 및 단발성 작품이 상당수여서 전체적으로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고 수준이 높다고 할 만한 작품이 적었다. 그렇지만 지역방송사의 출품이 많다는 것은 지방화시대를 맞아 취재 일선에서 기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의욕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상대적으로 출품작 수가 적은 지방신문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총 11편이 응모해 5편이 예심을 통과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YTN(기동취재부 김승재 기자)의 ‘이명박 시장 황제테니스 논란’과 부산일보(손영신 기자 외)의 ‘이해찬 총리 골프 파문’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YTN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으나, 부산일보 ‘이해찬 총리 골프 파문’ 기사의 경우 사실보도를 가장 먼저 함으로써 타 매체의 속보경쟁을 유발하는 기여를 하긴 했지만 1보 이후 후속보도에서 당연히 파헤쳐야 할 아이템을 먼저 보도하지 못했다는 결함이 지적됐으나 다수 심사위원들의 지지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중앙일보(특별취재팀 허귀식 기자 외)의 ‘논문, 고도성장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7만여명의 대학교수 논문들을 분석하는 수고도 수고지만 남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무임승차하는 관행을 비롯해 표절 등이 안고 있는 문제점 전반과 다양한 비리의 파장, 개선방향을 심도 있게 제시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방송 부문의 수상작 KBS(탐사보도팀 최문호 기자 외)의 KBS스페셜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은 근래 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역기획방송 부문의 수상작인 광주MBC(보도국 김낙곤 기자 외)의 ‘특집 HD다큐 길 2부작’은 기획에서의 발상은 물론 영상미도 좋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지역취재보도 부문과 지역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수상작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의 경우 무려 13편이 응모하고 5편이 예심을 통과했지만 기사충실도 측면에서 상당수 작품은 밀도가 떨어지고 고만고만했다는 점에서 다수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지명하지 않아 최종 수상작은 한 편도 없었다. 지역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 최종심에 오른 대전일보의 ‘난개발 금남・금북정맥을 가다’와 경인일보의 ‘냉전의 흉터, 철책선 걷어내자’는 기획이 신선하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좋은 평을 받았으나 최종 선정에서 탈락, 아쉬움을 낳았다. 이밖에도 취재보도 부문에 응모한 MBC의 ‘시장이 두 명?’과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의 서울경제 ‘한미FTA 이것이 급소’ 시리즈 역시 아까운 작품이었다는 평이었으며, 기획보도방송 부문으로 응모한 YTN의 ‘토익 부정행위 확인’은 취재보도 부문으로 응모해도 좋은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06년 3월

제187회(2006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 지금 보는 작품
YTN 김승재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부산일보 손영신·전창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논문, 고도성장의 그늘
중앙일보 허귀식·천인성·박수련·변선구·임미진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KBS스페셜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
KBS 최문호·이영섭·이경구·윤희진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특집 HD다큐 “길” 2부작
광주MBC 김낙곤·박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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