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수상작 제187회 · 2006년 3월 취재보도부문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취재후기

취재후기(187회)-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취재후기-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부산일보 손영신 기자 사실 파문의 끝은 이해찬 총리의 낙마였다. 불을 지핀 입장에서 총리의 사퇴는 성과물(?)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총리의 퇴임을 지켜보는 마음은 복잡하고 착잡했다. 어쩌랴,역사는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3월1일 오후 5시. 지쳐서 집에서 쉬고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익명을 요구한 그가 던진 한마디. "총리가 골프장에 보였다더라." 그때부터 쉴 수 없었다. 5시간 동안 전화를 돌렸다. 조각맞추기였다. 여러가지 정황들이 쌓였지만 최종 확인이 쉽지 않았다. 시경 캡과 시청,상공회의소 출입기자,정치부 기자 등 5~6명의 동료기자들이 가세한 총력취재가 시작됐다. 결국 밤 10시께 `이 총리와 차기 상의 회장 예정자인 신정택씨 등 부산 상공인들이 2개조로 나눠 오전 10시께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상공인 3명의 명단과 1부 티업 시간대가 끝난 후 2개조를 끼워넣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기사에 필요한 구체적인 팩트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밤 9시께 부장에게 보고했다. 부장의 지시는 '양껏 쓰라'였다. 추가취재 및 기사작성에 들어갔다. 총리가 3.1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철도파업으로 비상근무를 한 부처도 파악했다. 이 총리의 과거 골프 구설수 일지도 정리했다. 다음날인 3월2일 오전 제작회의를 거쳐 1면 머릿기사로 결정됐다. 총리실의 해명도 추가했다. 논설실에서는 사설을 준비했다. 이해찬 총리의 낙마로 이어진 3.1절 골프파문 최초 보도는 이날 낮 12시께 `철도파업 첫날, 이 총리는 골프장에…'란 제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파문의 `원론'은 고위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론 본연의 비판.감시 기능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와 정치공세때문에 일 잘하는 이 총리가 낙마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그 언론보도와 정치공세도 한국사회가 처한 냉엄한 현실이라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총리 사퇴는 결과적으로 본인 스스로 자초한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철도파업 첫날이자 3.1절에 국정의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가 포함된 상공인들과 사적인 라운딩을 즐겼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앞서 이 총리는 골프와 관련해 여러번 구설수에 올랐다. 언론과 여론은 이 점에서 더이상 이 총리를 너그럽게 볼 수 없었다. 골프파문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의 이 총리 처신도 국정 책임자로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양'이 쌓이면 `질'이 변하듯이 3.1절 골프파문을 계기로 여론은 폭발했고 결국 총리직 사퇴라는 질적변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그 `양질전환'의 과정에서 `기폭제'였다. 큰 틀에서 역사는 항상 진전한다고 믿는다. 그 과정은 온갖 사연과 우연으로 점철되지만 역사적 흐름에서 보면 그것은 `필연'이다. 이 총리의 라운딩은 우연히 마련됐을 수 있다. 하다보니 3월1일이었을 것이다. 그날 하필 철도파업이 터질 줄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운딩을 강행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우연히 그들의 라운딩을 목격한 후 또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했고,그는 또 기자에게 제보했다. 우연의 연속은 총리 퇴임으로 이어졌다. 그 퇴임을 `필연'으로 보는 것이 무리라면 한국의 첫 여성총리 탄생에서 `필연'과 `위안'을 찾는 것은 어떨까. (도와준 편집국 선후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제보자 혹은 취재과정에 대한 온갖 억측은 정말 억측일뿐이라는 사실을 밝혀둔다.)

회차 심사평

제187회 전체 총평

류용규 대전일보 논설위원 /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제187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모두 5편이 엄선됐다. 총 응모작이 48편이었고,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이 절반에 가까운 21편이었음을 감안하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수상작은 의외로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지역방송사의 출품이 많았지만 카메라고발성 및 단발성 작품이 상당수여서 전체적으로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고 수준이 높다고 할 만한 작품이 적었다. 그렇지만 지역방송사의 출품이 많다는 것은 지방화시대를 맞아 취재 일선에서 기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의욕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상대적으로 출품작 수가 적은 지방신문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총 11편이 응모해 5편이 예심을 통과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YTN(기동취재부 김승재 기자)의 ‘이명박 시장 황제테니스 논란’과 부산일보(손영신 기자 외)의 ‘이해찬 총리 골프 파문’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YTN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으나, 부산일보 ‘이해찬 총리 골프 파문’ 기사의 경우 사실보도를 가장 먼저 함으로써 타 매체의 속보경쟁을 유발하는 기여를 하긴 했지만 1보 이후 후속보도에서 당연히 파헤쳐야 할 아이템을 먼저 보도하지 못했다는 결함이 지적됐으나 다수 심사위원들의 지지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중앙일보(특별취재팀 허귀식 기자 외)의 ‘논문, 고도성장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7만여명의 대학교수 논문들을 분석하는 수고도 수고지만 남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무임승차하는 관행을 비롯해 표절 등이 안고 있는 문제점 전반과 다양한 비리의 파장, 개선방향을 심도 있게 제시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획보도방송 부문의 수상작 KBS(탐사보도팀 최문호 기자 외)의 KBS스페셜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은 근래 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역기획방송 부문의 수상작인 광주MBC(보도국 김낙곤 기자 외)의 ‘특집 HD다큐 길 2부작’은 기획에서의 발상은 물론 영상미도 좋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지역취재보도 부문과 지역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수상작이 없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의 경우 무려 13편이 응모하고 5편이 예심을 통과했지만 기사충실도 측면에서 상당수 작품은 밀도가 떨어지고 고만고만했다는 점에서 다수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지명하지 않아 최종 수상작은 한 편도 없었다. 지역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에서 최종심에 오른 대전일보의 ‘난개발 금남・금북정맥을 가다’와 경인일보의 ‘냉전의 흉터, 철책선 걷어내자’는 기획이 신선하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좋은 평을 받았으나 최종 선정에서 탈락, 아쉬움을 낳았다. 이밖에도 취재보도 부문에 응모한 MBC의 ‘시장이 두 명?’과 기획보도신문통신 부문의 서울경제 ‘한미FTA 이것이 급소’ 시리즈 역시 아까운 작품이었다는 평이었으며, 기획보도방송 부문으로 응모한 YTN의 ‘토익 부정행위 확인’은 취재보도 부문으로 응모해도 좋은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06년 3월

제187회(2006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논란
YTN 김승재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지금 보는 작품
부산일보 손영신·전창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논문, 고도성장의 그늘
중앙일보 허귀식·천인성·박수련·변선구·임미진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KBS스페셜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
KBS 최문호·이영섭·이경구·윤희진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특집 HD다큐 “길” 2부작
광주MBC 김낙곤·박재욱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