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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제이유 네트워크 추적 보도
취재후기
(188회-기획보도 신문통신) 불법 다단계 제이유 네트워크 추…
내일신문 기획특집팀 김은광 기자
지난주는 기자가 되겠다고 맘먹은 이후 가장 기쁜 때였습니다.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다단계 제이유그룹의 실체를 파고들었던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기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솔직히 별 게 아닙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사였고, 각고의 노력을 담은 취재과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자상을 받았다는 게 쑥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언론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은 부분을 파고들었다는 것과 제이유측의 집요한 방해와 회유가 있었음에도 중심을 지켰다는 것은 감히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그 성과는 제 개인적인 몫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신문 편집국의 든든한 지원 덕분입니다.
지난 1월 3일 ‘제이유의 허위과장 홍보’를 주제로 첫 기사를 썼습니다. 첫 기사 이후 제이유 대표 주수도씨는 본지 대표이사와 편집국장, 팀장 등을 차례로 접촉하며 후속 취재와 기사를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현장에서 뛰는 기자를 만나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라”며 주씨가 만나자는 제안을 단호히, 그것도 수차례나 거듭 거절했습니다.
회사측의 대응은 이후 일선 기자인 제게 큰 힘과 용기가 됐습니다.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윗분들이 몸소 보여주신 덕택에 저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제이유의 실체를 알리는데 주력할 수 있었습니다. 30여차례의 크고 작은 기사로 결국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과정은 지난주 이달의 기자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타사 동료기자들이 열정과 의지로 끈질기게 취재하다가도 쉽게 타협하려는 회사측의 소신 없는 태도로 기가 꺾이는 걸 봐왔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정말 행복한 기자입니다. 취재 사안에 대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질책은 있을지언정, 훼방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의 어느 늦은 밤 강남경찰서 기자실에서 제이유의 마케팅을 놓고 주수도 회장과 약 1시간가량 전화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자실에 함께 있던 모 신문사 선배가 “노력은 가상하지만 제이유 비판 기사를 쓰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그 선배는 제이유 취재를 하다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앞으로 제가 겪을지 모르는 좌절을 미리 달래주려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선배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내일신문이 어떤 언론사인가에 대해서 꼭 한번 말씀드리고 싶던 차에 기자상 수상을 계기 삼아 회사 자랑 한번 했습니다. 행복한 기자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실력을 높이고, 그만큼 더 겸손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회차 수상작 2006년 4월
제188회(2006년 4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