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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191회 · 2006년 7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3-01

법은 평등한가?

KBS 탐사보도팀

취재후기

(191회) 법은 평등한가?

법은 평등한가? / KBS 탐사보도팀 성재호 우리 사회 최후의 양심이라는 사법부. 그 사법부가 내놓은 재판 결과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는 것은 언론이라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유전무죄’나 ‘전관예우’와 같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음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본 방송 보도 직후 터져 나오기 시작한 판, 검사들의 법조 비리는 이 같은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동안 방송은 ‘자주’는 아니었지만 우리 사법부의 현실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와 다큐멘터리를 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는 한 유전무죄와 전관예우와 같은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취재팀은 가장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혹시 사법부를 비롯한 우리 법조계의 강고한 인적인 네트워크가 공정해야할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그들은 국민들과 전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마저 가졌다. 무모해보일지 모르지만 과학적인 검증과 통계작업을 위해 수십만 건의 소송정보와 수 천여 건에 이르는 판결문을 수집했다. 또한 만2천여 명에 이르는 국내 법조인들의 경력 정보도 어렵게 구했다. 소송정보 가운데 필요한 것은 일일이 판결문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했고 엑셀파일로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취재팀은 이를 바탕으로 재판에 참여한 판사와 변호사의 관계 또는 피고인의 사회적인 지취에 따라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분석했다. 방송 보도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사회관계망 분석을 이용한 검증도 병행했다. 그 결과 우리 사법부의 재판이 전관예우와 유전무죄적인 경향을 띠고 있음이 드러났다. 단순하게 한, 두 개의 재판 결과를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적어도 천여 건의 재판을 분석한 것이었다. 최태원 SK회장이 사재출연 약속을 3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든가 조희준 전 국민일보 대표가 벌금 50억 원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해외로 잠적했다는 뉴스는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결과를 확인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물이었다. 재판 결과에 대한 비판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상식적인 수준에서 했다. 다행히(?) 우리가 취재한 담당 재판부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보도 이후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항의를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 참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지난해 말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도와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실 관계자분들을 비롯한 수많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191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손석춘 심사위원(한겨레 기획위원) 무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작전통제권 소동’이 민망스럽게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저널리즘은 곳곳에서 ‘보물’을 캐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회에 제출된 작품은 취재보도 7건, 기획보도 6건, 지역취재보도 14건 지역기획보도 9건, 전문보도 5건으로 모두 41건이었다. 그 가운데 22건만 예심을 통과했다. 본심에 오른 출품작 가운데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결정된 수상작은 <경인일보>의 ‘한나라당 경기도당 수해골프’다. 애초 취재 부문(정치부 정의종)과 전문 부문(사진부 김종택)으로 나누어 출품되었으나 본심 과정에서 합쳤다. 사진의 독자성을 강조한 심사위원도 있었지만 같은 사안을 별개로 처리하는 게 어색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언론 본연의 ‘감시 기능’을 온전히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파장도 컸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국민일보>의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및 BK21 연구실적 중복기재 단독보도’는 김씨의 ‘낙마’를 불러왔다는 사실 못지않게, 학자가 고위관료가 되는 데에 새로운 검증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논문 표절’이 정확한 사실보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교수의 자기표절은 대학에서 추방사유라는 외국학계에 견주어 한국 학계의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앞으로 학계의 관행을 고발하고 감시하는 보도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겨레>의 ‘한미반환기지 환경협상관련 단독보도 4건’은 취재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에서 일궈낸 특종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기사 내용도 꼼꼼하고 성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 다. 기획보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한국방송>의 ‘법은 평등한가?’였다. 심층 취재에 더해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제대로 살린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경제>의 ‘유기농 대해부’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기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다만, 유기농들의 자발적 인증 시스템이 나름대로 정착되어 있는 상황을 전혀 무시해 지나치게 일방적 접근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기독교방송>의 ‘목숨 건 외줄타기, 성전환수술’은 성전환수술이 지닌 위험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본심까지 오르고 좋은 평가도 받았으나 심사위원 과반의 표를 얻지는 못했다. 지역기획보도 부문에선 <경기일보>의 ‘구멍 뚫린 팔당댐 국유지 관리’와 <부산문화방송>의 ‘섬: 긴급진단 초고층 주택’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것은 <매일신문>의 ‘대구 리딩그룹 211인 대해부’다. 대구지역에서 보도하기 어려운 내용을 과감하게 기사화했고 과학적 검증까지 거친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1표 차이로 탈락했다. <대구문화방송>의 ‘사이공 아리랑’이나 <울산문화방송>의 ‘경찰 압수물 감쪽 사라져’도 본심에서 아쉽게 탈락한 작품들이다. 심사위원들은 광고주인 재벌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방송들이 ‘법은 평등한가?’와 같이 재벌 총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부도덕한 치부를 과감하게 고발하는 작품들을 많이 생산해주길 기대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06년 7월

제191회(2006년 7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3편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및 BK21 연구실적 중복기재 단독 보도
1-02 국민일보 하윤해·우성규
한나라당 경기도당 '수해 골프'
1-04 경인일보 정의종·김종택
'미군기지 4곳 추가인수 숨겼다' 등 한·미 반환기지 환경협상관련 단독보도 4건
한겨레신문 김정수·유신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유기농 대해부
2-03 매일경제신문 채경옥·김지미·심시보·이호승·정승환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법은 평등한가? 지금 보는 작품
3-01 KBS 최경영·성재호·이중우·오범석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구멍뚫린 팔당댐 국유지 관리: 30여년간 방치된 국가 땅
5-04 경기일보 전상천·이명관·강영호·김시범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HD특별기획 2부작 '섬'(부제: 긴급진단 "초고층 주택")
6-02 부산MBC 조수완·박상규·이윤성·김효섭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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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및 BK21 연구실적 중복기재 단독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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