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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3회 · 2008년 5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5-02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

매일신문 사회1부

취재후기

(213회)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 / 매일신문

<취재후기> “세상은 변했는데, 사람(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1. 경북의 한 농촌. 20대 후반의 베트남에서 온 신부가 국수를 말아 머리에 이고는 총총걸음으로 들녘으로 향한다. 그녀의 등에는 젖먹이가 업혀있다. #2. 대구의 한 염색공장. 시커먼 피부의 스리랑카 노동자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염료에 천을 밀어 넣고 있다. 공장에는 중국에서 온 동료까지 5명의 외국인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3. 대구의 한복판인 동성로. 무리를 지은 외국인이 노점 리어카의 옷을 살핀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건네며 한 벌씩 옷을 고른 뒤 셈을 치른다. 2008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농촌에는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로, 도시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그들의 자녀들이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뛰놀며 공부하고 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경 그 속에 한 발짝만 발을 내밀면, 잔혹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못사는 나라에서 시집왔다는 것으로 우리는 때리고 욕을 하며, 멸시의 눈길을 보낸다. 마치 노예를 부리듯 그들이 도망이라도 갈까봐 감시하고, 주위에 울타리를 쳐버린다. 2008년 일어나고 있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 자화상이다. 취재팀은 우리와 함께 살면서도 교집합을 이룰 수 없는 외국인근로자, 결혼이주여성, 중국·고려인동포, 새터민, 화교 등과 더 나아가 그들의 2세의 삶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는 우리의 의식 속에 깊이 박혀있는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깨보자는 의기로 시작됐다. 우선 그들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야 했다. 경북 문경에서 만난20세의 베트남 신부는 만삭의 몸을 하고선 취재진에게 “베트남 음식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상담소에서 만난 30대의 베트남 여성은 서툰 한국어로 연신 “도와주세요”라고 울먹였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의 편견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다문화정책 역시 우리의 시각과 입장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낙담만 할 수는 없었다. 현실만 보여주고, 또 그렇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만큼 ‘다문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 개선과 대안이 절실해보였다. 취재진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려 일찍이 다민족, 다문화 정책을 진행해온 유럽과 호주, 대만, 일본 등으로 날아가 그들이 펼치고 있는 정책의 장·단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자치단체와 머리를 맞대기도 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찾는 시민사회단체의 모범 사례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한걸음씩 다가가는 법을 알리려 했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봐, 자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봐하는 걱정들로 취재가 쉽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은 만나기를 꺼리고 눈치를 봤다. 더 많은 사연을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 뒤로 그들이 당당한 시민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기사가 나간 후 한 할머니는 전화를 걸어 “며느리가 도망칠까봐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에 보내지 않았는데 생각이 잘못됐다”며 앞으로는 진짜 며느리처럼 대하겠다는 말을 취재진에게 들려줬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는 진행형이다. 이 할머니처럼 조금씩이라도 마음을 연다면 적어도 피부 빛이나 자라온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나’와 ‘너’를 구별하는 잣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213회 전체 총평

제21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권영철(CBS) 5월은 출품작이 32편으로 평균보다 적었고 수상작도 평균보다 적은 6개 작품으로 결정됐다. 전체 32편의 작품 중 18편이 예심을 통과했고 그 중 14 작품이 최종 토론에 부쳐졌지만 6개 작품만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모두 8편이 출품된 취재보도부문에선 경향신문(강진구, 오관철 기자)의 ‘한미쇠고기 협상 관련 보도’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쇠고기 협상관련 이슈를 이끌었고 타사보다 앞선 발굴보도로 ‘촛불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라는 평가였다. 문화일보(윤두현 기자)의 ‘교과부 간부들 모교에 나랏돈 퍼주기’도 언론의 감시역할을 제대로 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의 ‘대구 초등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 보도’와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출품된 영남일보의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보도는 예심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2차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간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결론은 같은 날짜에 두 신문에서 비슷한 내용이 보도된 만큼 특종보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대세였다. 초등학교까지 번진 성폭력의 위험성을 일깨운 훌륭한 보도였지만 같은 날 아침에 두 신문에서 보도가 됐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CBS(윤지나, 이균형 기자)의 ‘경찰, 촛불 찾아 학교에 가다’는 “학교에 까지 찾아가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인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경찰의 모습을 잘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표차이로 수상작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신문부문의 ‘태안 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서울신문 정은주 오이석 기자)는 다른 언론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태안 피해보상에 주목한 점과 해외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취재해서 적절한 방향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론재단의 후원으로 취재를 했지만 공익재단의 외부 지원으로 좋은 아이템을 취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을 독점해오던 KBS의 시사기획 ‘쌈’이 이번에 출품함 ‘우리시대 공무원이 살아가는 법’은 아깝게 탈락했다. 9건이 출품된 지역취재 보도부문은 두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척MBC(최재석 기자)의 ‘잡석이 석탄으로 둔갑’은 증거가 되는 화면을 확보했다는 점과 국고보조금을 타먹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던 일을 고발함으로서 국고 유출을 방지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일보(우성덕 기자)의 ‘대규모 못자리 피해 원인은 흙’ 보도는 지역밀착형 보도로 농촌의 문제점에 주목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평소언론이 관심을 가지지 않던 분야에 집중적인 취재로 문제의 원인을 밝혀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지역기획 신문부문에서는 매일신문(최두성, 임상준 기자)의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지역마다 이런 유사한 보도를 해왔지만 다문화 포용의 주제가 참신했고 경기도 지역까지 취재를 한 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외국의 다문화 포용사례를 취재한 점도 돋보였다. 부산일보(김 형 기자)의 ‘버려진 보물 부산 남항’은 “지역의 문제를 밀착 취재해 대안까지 제시한 훌륭한 수작”이라는 평가와 “기자 개인의 담론에 치우쳐 객관성 담보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엇갈리면서 아쉽게 수상작에서 탈락했다. 지역기획 방송부문과 전문보도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문화일보의 사진부(곽성호 기자)의 ‘중국 대지진 참사 최초 보도’는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은 작품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해 아쉬웠다.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5월

제213회(2008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교과부 간부들 모교에 ‘나랏돈 퍼주기’
1-05 문화일보 윤두현
한미쇠고기 협상 관련 보도
1-08 경향신문 강진구·오관철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태안 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2-02 서울신문 정은주·오이석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잡석이 석탄으로 둔갑
4-07 삼척MBC 최재석·김창조
대규모 못자리 피해 단독보도와 피해원인 추적
4-08 대구일보 우성덕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 지금 보는 작품
5-02 매일신문 임상준·최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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