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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9회 · 2008년 11월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특별기획 “한반도의 댐 보고서”

취재후기

(219회) 「특별기획 “한반도의 댐 보고서”」 / 울산MBC

“한반도 댐 보고서” 취재 후기 울산MBC 보도국 박치현 부장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어떤 사건이 머지않은 미래에 파멸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소행성 충돌이나 전 세계적 바이오 테러, 갑작스런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그 가능성은 다양하다. 이런 재앙은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확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0.001%의 확률도 확률일 뿐이지 당장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현대 과학으로도 발생시점을 점칠 수 없다. 지금 한반도 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과연 댐은 안전한가? 우리가 마시는 댐에는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취재에 착수, 한반도 댐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자부심으로 댐 현장과 수자원공사를 수도 없이 방문했다. 하지만 자료 접근의 한계에 봉착했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댐은 국가보안시설’로 자료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철저한 비밀에 부친 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큰 사고 앞에는 항상 여러 차례 이상징후가 발견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한반도 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폭우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중. 소형댐, 부실공사로 누수가 진행되면서 붕괴위기를 맞은 댐, 정수장의 항생물질 검출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필자는 우선 댐 조사 용역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학교수들을 만나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자료를 수집했다. 수자원 관련 기관의 지인들도 끈질기게 설득, 비공개 문서를 찾아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협조로 비공개 자료를 추가로 입수한 뒤 현장 취재에 들어갔다. 한반도 댐은 예상보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우선 댐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홍수나 지진 때 우리나라 댐이 어느 규모의 충격에 붕괴될 수 있는 지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수자원공사가 댐 안전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반론을 얻어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방송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왔고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교수들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취재에 참여한 교수들은 국내 몇 명 안 되는 댐 전문가들로 수자원공사의 용역을 맡은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용역 결과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편향확증(Confirmation Bias -자신의 생각과 모순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의 심리학 용어)이 예기치 못한 댐의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양강을 비롯한 대형 댐들은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루 가능 최대 강수량(PMP, Probable Maximum Precipitation)은 1000mm이고 이런 비는 언제든지 내릴 수 있고 이럴 경우 대부분의 댐은 물이 넘치면서 붕괴되는 것으로 이번 취재 결과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취재팀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공포감을 조성한다며 한반도 댐 보고서 내용을 뉴스 피크(news peak - 애매한 표현을 통해 여론을 조장한다는 뜻) 쯤으로 애써 무시했다. 국토해양부의 젊은 연구원들은 달랐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취재했다며 격려를 했다. 댐의 수질관리도 위험수위를 훨씬 넘었다. 광산 중금속 폐수가 유입되고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를 주민들이 먹고 있었다. 의약품 남용과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정수장과 한강, 낙동강, 금강 등에서 여러 종류의 항생물질이 검출됐다. 이런 오염된 물이 우리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댐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겉모습은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속은 병들고 힘이 없었다.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댐의 그늘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취재를 하면서 한반도 댐의 소리 없는 경고를 똑똑히 들었다. 창 밖의 바람을 방안에서 바람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댐이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는 수자원당국에 진실의 창문을 열고 댐과 대화해 보기를 당부하고 싶다. 댐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댐을 활용 해법도 우리가 찾아야 하다. “한반도 댐 보고서”는 우리 댐의 미래를 담은 다큐멘터리로써 자연과 따뜻한 동행을 하고자 했다.

회차 심사평

제219회 전체 총평

제 21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민규(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 국내외 정치, 사회문화의 모든 면에서 유난히 사건이 많았던 200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총 52편이 출품되어 올 들어 가장 많은 후보작이 응모하였다. 예심과 본심을 동시에 합쳐서 진행한 이번심사에서는 기획보도 분야에서 많은 상이 나왔으나 가장 많은 편수가 응모한 지역취재보도부문(21편)에서는 단 한편의 수상작도 없었다. 출품작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8편이 수상하여 연평균(20%)보다 낮은 수상비율을 보여, 응모작은 많았으나 수상작은 평균치 이하였다. 취재보도 부분에서는 단연 동아일보 법조팀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및 노건평씨 관련 의혹’ 등 일명 ‘친노게이트’ 추적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표적인 참여정부의 비리를 집요하게 추적하였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주도적으로 보도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한겨레21의 ‘여군 군악대장 무죄 확정보도’는 잡지의 특성을 살려 취재원 접근이 힘든 군 분야를 밀도 있게 취재하였고 궁극적으로 사건 당사자의 무죄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수상권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국민일보 사회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자기표절 논문 제출’ 보도는 사업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잘 지적했고 취재에 들인 공이 많지만, 취재 분야가 자기표절에 그쳐 아쉽게 1표차로 수상권에서 멀어졌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동아일보 전법조팀 소속기자들이 출품한 ‘무기수의 “진범조작” 사건 진실 추적’ 보도가 선정되었다. 이 보도는 장기적인 추적보도로 억울한 형사사건을 재수사하도록 하여 무죄를 이끌어 낸 법조팀의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법리적 차원에서 무죄가 성립된 이유로 과거사 기본법 단서조항 혜택을 간과한 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KBS 시사보도팀의 ‘시사기획 쌈 “탄소의 덫”’은 이산화탄소 감축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단순 환경문제가 아닌 경제적 측면에서 다룬 흥미로운 시각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KBS 탐사보도팀의 ‘건설현장의 가려진 진실 “하루 2명, 예고된 죽음”’편은 대형 건설업체들의 산업재해 은폐시도를 극복하고 현장을 찾아서 끈질기게 취재한 탐사기자 정신이 높이 평가되어 수상권에 들었다. 비록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수상작이 한편도 나오지 않았지만 대구MBC의 ‘천억의 재단 신음하는 한센인’편은 기독교와 한센인이라는 성역에 도전한 좋은 보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이 부족하고 실태보도에 끝나버려 아쉽게 1표 차이로 탈락했다. 부산MBC의 ‘무리한 민자사업, 용두산 재개발 최초’편도 공원 및 일대 지역의 특혜를 준 사업을 백지화시킨 의미 있는 보도였으나 아쉽게 1표 차이로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에서 광주일보의 ‘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은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취재함에 있어 동남아 5개국을 비롯한 밀도 있는 현장취재와 감동적이고 훈훈한 기사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라일보의 ‘기후대응도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편은 새로운 내용이 많았고 많은 대안을 제시하였지만, 너무 많은 기사를 끌어 모아 짜임새가 부족하여 1표 차이로 탈락되었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울산MBC의 ‘특별기획 “한반도 댐 보고서”(2부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댐에 관한 보도를 환경적으로 접근하였고 취재가 힘든 댐 안전에 관해서 전문가적 시각에서 박진감 있게 보도하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광주CBS의 ‘위기의 친환경 농업, 인증제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어려운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제도개선을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에 포함되었다. 2008년 1년 동안 총 428건이 출품되어 한 달 평균 36건 정도가 응모되었다. 그중 84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출품작 대비 수상작은 평균 20%에 달하였다. 쓰나미와 같은 경제공황이 예상되는 2009년에는 더욱 많은 응모작이 출품되어 한국 언론과 사회 발전에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한해를 마감한다.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11월

제219회(2008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여군 군악대장 무죄 확정
1-04 한겨레신문 이순혁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및 노건평씨 관련 의혹 등 ‘친노게이트 추적보도’
동아일보 정원수·윤희각·전지성·최우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무기수의 “진범조작” 사건 진실 추적
2-01 동아일보 신석호·이명건·이정은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시사기획 쌈 ‘탄소의 덫’
3-02 KBS 홍사훈·최연송
건설현장의 가려진 진실 ‘하루에 2명, 예고된 죽음’
KBS 윤석구·이진성·김대원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위기의 친환경 농업, 인증제도 개혁이 시급하다
6-05 광주CBS 조기선·김은태
특별기획 “한반도의 댐 보고서” 지금 보는 작품
울산MBC 박치현·김현중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
광주일보 채희종·윤영기·나명주·최경호·김대성·아현주·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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