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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1회 · 2009년 1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3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공식 확인

대전방송 TJB대전방송보도국

취재후기

(221회)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공식 확인 / 대전방송

“충남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공식 확인” TJB 대전방송 노동현 기자 몇 년 전 ‘티핑 포인트’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엄청난 변화가 때로는 작은 일에서 시작되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사회학적 개념. 이번 ‘석면 광산’ 보도가 그랬다. 지난해 3월, 한 환경단체 간부와 가벼운 식사 자리에서 처음 제보를 받았고, 당시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석면광산 문제가 이렇게 큰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충남 홍성 덕정마을 취재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마스크 등 아무런 안전장비 착용 없이 석면광산 갱도로 사용된 토굴에서 용감한(?) 취재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취재당시 도움을 받은 대전 모 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님은 취재화면을 보고, 석면 잠복기를 생각할 때 30년 후쯤 석면질환이 나타날지 모른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는 기자를 포함해, 석면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의 층위가 얼마나 얕은지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다.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서, 석면 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아닌 철저한 미래의 문제임을 몸으로 체득했다. 대표적 석면질환인 ‘악성 중피종’은 잠복기가 길어, 석면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수는 오는 2045년까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통계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그런 만큼 석면광산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피해실태와 그들에 대한 보상, 추가피해 예방체계가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 석면피해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보상방법 등을 담은 ‘석면특별법’을 여야 3당에서 법안을 제출한 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석면에 대한 사회적 감시체계와 적극적인 홍보다. 전국의 재개발 지역에서는 아직도 석면 슬레이트가 제멋대로 처리돼 방치되고 있고, 지하철 역사의 석면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살인마’ 석면이 얼마나 무서운 물질인지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얼마 전 홍성 출신 지방의원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이번 달부터 석면광산 지역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사가 실시됐는데, 주민들 대부분 병원에서 진찰받기를 꺼린다는 얘기였다. 피해자들 대부분 고령인데다, 석면질환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 검사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앞서 티핑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TJB 보도는 석면 광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명 티핑 포인트로서 작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집중적인 방송보도의 파급력이 큰 만큼, 언론의 무관심으로 인한 전염성도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주민들의 건강검사 참여가 적은 데는 지난 1월에 비해, 언론의 관심이 뜸해진 탓도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음달 환경부가 지난 1월 중간 발표했던 ‘석면광산 주민들의 역학조사’에 대한 최종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여야 3당이 발의한 석면특별법 처리도 서둘러야 진행돼야 한다. TJB는 앞으로 석면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지역의 환경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매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221회 전체 총평

제22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석우 심사위원(서울신문 선임기자) 올해 첫 ‘이달의 기자상’인 제 221회에는 모두 45건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취재보도 부문 1건, 지역취재보도 부문 2건, 전문보도 부문 2건 등 5건이 뽑혔다. 지역취재보도에서 지역언론들의 출품작들이 충실한 내용이 많았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는 신문통신이나 방송에서나 모두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취재보도 수상작으로 선정된 헤럴드경제(라이프스타일부 이영란 기자)의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보도에 대해선 “사실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미정씨의 실명 인터뷰를 통해 당시 현안이던 국세청 내부 비리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했고 국세청 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일으키는 등 사회적 파급효과도 컸다는 점에서 평가가 일치했다. 또 첫 보도는 아니었지만 첫 보도에서 놓친 핵심 관계자의 인터뷰와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후속 보도를 이어나갔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 취재보도부문에서 경합했던 “독도, 일본 섬 아니다” 日 법령 발견(조선일보 기획취재부 유석재 기자) 기사는 사회적 반향이나 파급효과에서는 높은 호응을 있었던 특종 보도였지만 ‘시간차 특종’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을 넘어서지 못해 수상에선 탈락했다. 대구MBC(특별취재팀 김환열기자 등)의 ‘낙동강 1,4-다이옥산 검출 특종 및 연속보도’는 첫 보도에서도 가장 빨랐고 다이옥산이 수질 기준치를 넘게 된 원인과 구조적인 문제들을 들춰내는 후속보도에서도 충실했다는 점에서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으로 이론이 없었다. 대전방송(보도국 노동현기자 등)의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공식 확인’은 최초 보도는 아니었지만 심층 보도로 석면이 어떻게 한 지역사회와 개개인들을 황폐화시키는지를 파고들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관계 당국의 후속 조치를 유발시키는데 성공한 기사였다는 점이 평가돼 지역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힐 수 있었다. 같은 부문의 ‘해군기지 유관회의록 파문’(KBS제주 보도국 김익태 기자)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해당 지역사회의 뜨거운 찬반 양론속에서 보도돼 큰 파문을 일으켰고 지역사회의 반대 움직임에 대한 당국자들의 폭력적, 공안적 시각을 들춰내고 도지사의 사과도 이끌어내는 등 위력을 보였지만 심사위원 과반의 문 턱을 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부문에서 한국경제신문의 ‘현인에게 길을 묻다’ 및 ‘외환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사회부 하영춘 기자 등)은 가상 인터뷰란 재치있고 참신한 방식으로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도입해 경제문제의 극복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는 호응을 받았지만 수상에는 못미쳤다. 가상 인터뷰의 대상 선정 및 서술 방식의 객관성 확보란 점에서 생각할 과제를 남겼다. 같은 기획보도부문 ‘불법 마스터클래스에서 유명교수 과외성행’(국민일보 서윤경 기자 등)도 짜임새있는 기획력과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남윤·정명화씨 등 유명 음악가들의 실명 인터뷰 등을 통해 관례화된 예능 과외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등 공도 많이 들어간 기사였다. 하지만 전형적인 기획 기사라기보다는 취재부문에 더 적합하다는 지적 속에서 수상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코리아타임스(사회부 강신후 기자)의 ‘입양되는 한국아이들, 거짓말 하는 미군학교’는 전문보도 부문에서 오랫만에 영자신문의 수상을 이끌었다. 끈질기고 세밀한 취재를 통해 의혹을 검증해나가는 기자로서의 노력과 근성을 높게 샀다. 지난해에도 해당 신문은 미군학교의 한국인 편법 입학문제를 여러차례 파헤치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사진보도부문에는 우리사회의 쟁점이 됐던 용산참사에 대한 세 곳의 회원사의 출품작이 경합했다. 그 가운데 ‘불길에 휩싸인 철거민’(CBS 사진팀 한재호 기자)이 선정됐다. 한 장의 사진으로도 충격적인 당시 모습을 간결하고 극명하게 전달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나머지 두 회사의 출품작들도 사각 시간에 묵묵히 현장을 지키면서 당시 참사 장면들을 포착해 독자들에게 전달한 수작이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었다. 다만 너무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한 묶음으로 출품해서 오히려 초점을 흐리게 해 점수를 잃은 측면도 있었다. 전문보도부문에 두 편의 방송영상보도도 출품됐었다. 수상은 못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더 힘겨워지고 고달파진 민초들의 모습을 살피려했고, 더 열악해진 취재 환경속에서도 발품 팔아가며 등불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일선 기자들의 노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공감이 있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1월

제221회(2009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한상률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1-05 헤럴드경제 이영란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낙동강 1,4-다이옥산 검출 특종 및 연속보도
4-01 대구MBC 김환열·이태우·서성원·조재한·윤태호·도성진·권윤수·박재형·김은혜·마승락·장성태·윤종희·이동삼·이승준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공식 확인 지금 보는 작품
4-03 대전방송 노동현·김건교·강진원·김세범·이은석·윤상훈·성낙중
전문보도부문 · 2편
입양되는 한국아이들, 거짓말 하는 미군학교
코리아타임스 강신후
불길에 휩싸인 철거민
CBS 한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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