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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22회 · 2009년 2월 전문보도부문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현장 기록

취재후기

(222회)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현장 기록/ 경남도민일보

참사가 일어난 2월9일 그날은 유난히도 추운날 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봄이 온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포근한 날의 연속이었지만 마치 참사를 예견이라도 하듯 강풍을 동반한 맹추위가 아침부터 기세를 떨쳤다. 방한복으로 중무장한채 박일호 기자와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4시께 현장에 도착한 우리는 무선인터넷의 수신상태를 점검하며 마감에 대비한후 취재 구역을 분담해 각자의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계속된 강풍과 추위속에도 관광객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관광객들은 방화안전선 바같쪽 성벽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자리하며 불 지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8시10분께 행사 시작과 함께 억새밭 사방에서 동시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5분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억새불은 정점에 달하며 소위 그림 되는 장면을 곳곳에서 연출하기 시작했다. 하늘 높이 치솟는 불길과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완벽하게 조화가 되는 환상적인 사진구도로 예년 행사때는 볼수 없었던 기가 막한 장면이었다.1면 사진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역대 최고의 장면이었다. 좋은 1면사진을 건졌다는 생각에 안심하며 마감을 위해 장비를 챙겨 철수 준비를 시작 했다.카메라를 들고 행사장을 나서려는 순간 메케한 연기와 함께 집채만한 불길이 우리쪽을 덮치기 시작했다. 희뿌연 연기는 시야를 가려 한치 앞도 분간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불길의 방향조차 가늠하기 힘들게 했다. 숨조차 쉴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일대를 가득 메웠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된다는 생각보다 이러다가 큰변을 당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서는 순간 이었다. 관광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공포를 토해 냈다. 할수 있는 일이라야 모두들 윗옷을 얼굴에 감싸고 불길을 등진 채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대혼란속으로 빠져 버린 순간이었다. 나도 두눈을 꼭감고 두손으로 입을 막은후 매케한 연기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불길을 향해 돌아서 카메라를 들이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사진기자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릴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아차 하는 생각에 정신을 차린후 카메라를 들이 됐다. 숨을 가다듬은 후 돌아서서 2-3컷을 눌렀다가 다시 돌아서서 두눈을 감고 입을 막아야 했다.제대로 눈을 뜨고 촬영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햐얀연기는 플래쉬 불빛을 되돌려 보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최악의 촬영조건 이었다.아우성치는 사람들의 소리만이 귓전을 때릴뿐 상황 파악이 안되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다. 수십컷의 사진이 완성 될무렵 지옥같은 상황도 서서히 끝나가는 듯 했다. 불과 10여분만에 일어난 대형참사였다. 여기저기서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모두들 전화기를 들고 애를 태우고 있었다.나도 반대편에 있던 박일호기자와 통화 시도를 해봤지만 불가능했다.가까스로 박기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마감을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아들과 아내,남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절규만 뒤로 한 채..... 시꺼멓게 변한 5만여평의 억새밭위로 무심한 대보름달만 서글픈 하산길을 밝혀 줄뿐이었다.

회차 심사평

제222회 전체 총평

제22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건일(제주문화방송 보도팀장) 2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34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취재보도부문 1편, 지역취재보도부분 2편, 전문보도부문 1편 등 4편이 선정됐다. 역대 수상작과 비교하면 훨씬 적었지만 수상작들의 내용이 대체로 탄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인 MBC의 <촛불사건 몰아주기 배당 및 이메일 사태>는 이른바 취재의 성역으로 일컬어지는 법원 내부의 문제를 비교적 집요하게 파헤쳤고, 법원 주변에서 맴돌던 소문을 정밀한 확인절차를 거쳐 사실화하고 시시비비를 명징하게 가리려는 노력을 통해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 원칙을 되새기게 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지역취재보도부분의 마산MBC <검사기관도 속이는 원산지 둔갑 시리즈>는 문제제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기사작성이나 영상 확보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뚜렸했다.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열정이 돋보였고, 한 컷의 영상을 위해 온갖 위험도 마다했던 치열한 취재정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 CBS의 <창녕 화왕산 참사 현장기록>은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기사였다. 화재현장에 기자가 있었다는 사실 하나로 신속하게 첫 보도를 냈고 잇단 보도내용 역시 충실했다고 본다. 특히 6mm로 촬영한 영상화면은 국내외 방송이 대부분 받아 사용했을 만큼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비규환과도 같은 처절한 현장을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영상에 담아낸 기자정신 역시 높이 살만했다. 라디오방송에서 영상까지 완벽하게 확보한 것은 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뉴미디어시대를 준비하는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도 있었다. 전문보도(사진) 부문에서는 경남도민일보의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현장>이 수상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경남 CBS의 작품과 같은 내용으로 사건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을 통해 기록했다. 출품작 가운데 전남일보의 <故 김수환 추기경의 5.18 비밀편지>는 지방에서 발굴해낸 유일한 특종이었고 사회적 의미도 컷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표결과 아쉽게 탈락했다. 비밀편지의 원본이나 사본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컷다. 전북 임실에서 발생했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조작파문> 기사는 3개사에서 출품했지만 토론대상에서 제외됐다. 발굴해 낸 특종이라기보다는 어차피 알려질 사실인데 송고시간을 놓고 특종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기자상 심사에서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공적설명서>를 작성할 때 보다 구체적이고 신중히 작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스스로의 공적을 강조하기 위해서 상대사의 기사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무례함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품한 모 회원사의 <공적설명서>에는 상대사의 기사를 폄하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그 상대사에서는 <공적설명서>가 자신들의 기사를 폄훼했다며 심사위원회에 항의하는 글을 보내왔다. 이와 관련해 심사위원들은 언론사간의 선의적인 경쟁과 상호 격려가 더욱 필요한 시기에 상대사의 기사를 흠집 내거나 폄하하려는 태도는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공적설명서>에는 자신의 공적설명에 보다 충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09년 2월

제222회(2009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촛불사건 몰아주기 배당 및 이메일 사태
1-01 MBC 김연국·박충희·김재영·강민구·박영회·이정은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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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마산MBC 이상훈·주상동
창녕 화왕산 참사 현장기록
4-08 경남CBS 김효영·송봉준·이상현·최호영
전문보도부문 · 1편
화왕산 억새 태우기 참사현장 기록 지금 보는 작품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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