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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47회 · 2011년 3월 경제보도부문 출품 2-02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보도

한겨레신문 경제부

취재후기

(247회)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보도 / 한겨레신문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보도 한겨레신문 정은주 기자 2010년 12월24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출입기자들이 송년회를 열었다. 10월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서명하고 12월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타결한 터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쪽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라고 권했다는 협상 뒷얘기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때 기자들은“2010년 대외협상에 열중했던 통상교섭본부가 2011년에는 대내협상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새해가 떠오르자 통상교섭본부가 대내협상에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통상법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가 2월21일 <프레시안>에 낸 기고문에서 “왁스류와 완구류의 ‘원산지 판정기준’이 한-EU FTA 협정문 한글본과 영문본에서 다르다”고 지적한 게 출발점이었다. 통상교섭본부는“실무적 실수”라고 해명하고 비준동의안을 철회한 뒤 수치만 달랑 고쳐 국회에 다시 제출했다. 2월 국회에서 한-EU FTA 비준동의 절차를 끝내겠다는 욕심에 무작정 서두른 것이다. 문제는 ‘실무적 실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이미 발효된 한-아세안 FTA와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협정문에서도 번역 오류가 다수 나타났고(<한겨레>3월2일치8면) 그 오류도 1년6개월이나 방치됐으며(<한겨레>3월3일치2면) 한-미 FTA에도 엉터리 번역이 수두룩하다는 지적(<한겨레>3월4일치1면)이 잇달았다. 그리고 국회에 새로 제출한 한-EU FTA 협정문에도 번역 오류가 또 발견됐다는 기사(<한겨레>3월7일치1면)까지 나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마침내 ‘오류투성이’ FTA를 심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통상교섭본부는 FTA 협정문 재검독과 통상협정 번역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4월4일 한-EU FTA 협정문에서 번역 오류 207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한-EU FTA에서 여전히 오류가 나오고 재검독 중인 한-미 FTA에도 무더기 오류가 발견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번역 오류를 처음 지적했던 송기호 변호사는 “번역 상 문제가 생긴 것은 대외적으로 입 노릇 하는 통상교섭본부와 대내적으로 중요한 통상산업을 결정하는 정부부처 사이에 실질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산업 담당 부처와 국회, 이해관계자인 기업인·농민·어민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뜻”으로도 풀이했다. 대내협상보다 대외협상을, 한글본보다 영문본을 중시하는 통상교섭본부가 변하지 않는 한 번역 오류는 끊임없이 재현될 것이라는 얘기다.

회차 심사평

제247회 전체 총평

제24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보라미 변호사 나라 안팎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시기인지라, 이번 심사에서는 다양한 특종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취재보도부문은 ‘행안위, 정치자금법 개정안 기습처리...청목회 사건 등 국회의원 입법로비에 면죄부(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보도(SBS)', ‘상하이 스캔들’ 최초 및 연속 특종 (동아일보)',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위와 정보유출 의혹 사건 최초 보도 및 연속 특종(연합뉴스)'가 본선에 올랐으나 SBS 기사만이 압도적인 득표수로 수상작이 되었다. 이 기사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서만 막연히 알고 있던 국정원의 위상, 위치, 그리고 그와 관련된 스파이 전쟁에 대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사는 최초 보도당시 국정원이 관여하였는지 여부 등을 밝히지 못하였다는 점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으나, 이 기사만으로도 파장이 컸으며 후속보도에 중요한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14표의 과반수의 표를 얻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위라는 같은 주제로 경쟁한 동아일보와 연합뉴스의 기사에 대하여는 큰 파장성 등은 인정되나, 최초 보도의 기획과는 달리 "스캔들"이라는 선정성만 남은 결말이 되었다는 지적이 많아 아쉽게 탈락하였다. 행안위 정치자금법개정안기습처리(연합뉴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과반수의 표를 받지 못하여 아쉽게 탈락하였다. 경제보도부문은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본선에 오른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 보도(한겨레신문)','기아차 카니발 에어백 허위광고·부당계약(SBS)' 두편 모두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고 수상작이 되었다. 한겨레 신문의 위 작품은 취재보도로 갔더라도 좋았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작품은 한-EU FTA 등과 더불어 우리 정부가 그간 국제 외교에 있어서 보여준 아마추어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부각하여 그 파장이 컸다. 송기호 변호사의 프레시안 칼럼에의 기고와 그 이후의 프레시안의 보도가 한겨레 신문의 위 작품에 도화선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하는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러한 선행보도를 받아 한겨레 신문이 파급력 있는 심층적인 후속보도를 한 점은 특종으로서 인정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SBS 작품에 대해서는, 광고주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타매체와의 관계에서 파급력이 크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으나, 작품 스스로 "허위광고"라는 점을 적시하여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 실제 기아차의 리콜이라는 결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SBS 보도와 관련하여 다른 언론사의 직무유기를 탓하는 어느 심사위원의 지적도 존재하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SNS시대와 언론변혁' 시리즈(아시아투데이)','스마트폰 국내개발 서비스는 다 뚫렸다(서울신문)' 2개 작품이 본심에 올라왔으나, 두 작품 모두 심사위원들의 격론속에서 모두 과반수 이상을 받지 못하여 안타깝게 기자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집단폭행 사망 중학생 유가족 두 번 울린 경찰과 119(TJB대전방송)',엉터리 내진설계(KBS대구보도국) 2작품이 접전을 펼쳤으나, TJB대전방송의 작품은 어려운 사람들의 시각에서 문제제기를 한 점, 최근 문제되고 있는 위치정보와 관련된 좋은 사례보도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S 대구보도국의 보도는 해당 보도국의 인력에 비하여 공들인 수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본의 지진뉴스에 비해서는 파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탈락하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빼앗긴 땅땅땅(경인일보)'이 유일하게 본심에 올랐다. 위 작품은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집중 조명한 점 등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하여 탈락하였다. 이 보도와 관련하여서는 매우 필요한 지적이며, 이 보도와 관련된 내용들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될 정도로 좋은 평가가 많았다. 지역기획 부문은 (2편)은 모두 본심에 오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전문보도(사진) 부문에서는 '북한 주민 ‘50일 만에 송환’ 되던 날 (연합뉴스)'가 본심에 올라 심사위원들의 격론속에 당선작이 되었다. 이 작품은 다른 보도들과는 달리,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NLL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점을 밝힌 수작으로 극찬을 받았다. 왜 방송국에서 망원렌즈로 줌인하여 찍었어야 하지 않았나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심사전후로 뉴미디어시대의 특종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심사위원간 논쟁이 있었다. 비록 본심에 오르지 못했지만 리비아 현장에 목숨을 걸고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뉴미디어시대에도 기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나타나는 현실에서, 저널리즘은 다양한 시도와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다. 그 다양한 시도와 실험들에 대해서는 실수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좋은 점들을 칭찬하고 고무하여야 할 필요가 커 보이며 한국기자협회의 기자상이 그런 움직임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이 회차 수상작 2011년 3월

제247회(2011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보도
1-04 SBS 권영인·이한석
경제보도부문 · 2편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보도 지금 보는 작품
2-02 한겨레신문 정은주
기아차 카니발 에어백 허위광고·부당계약
2-03 SBS 권애리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집단폭행 사망 중학생 유가족 두 번 울린 경찰과 119
5-02 TJB대전방송 노동현·이한주·김세범·신동환·황윤성
전문보도부문 · 1편
북한 주민 ‘50일 만에 송환’ 되던 날
연합뉴스 하사헌·배재만·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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