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9편
신음하는 주거복지 - 부산일보 사회부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신음하는 주거복지 - 부산일보 사회부 박진국, 김종열, 김경희, 이현정, 이대성 기자
신음하는 주거복지’가 기획된 계기는 지난해 9월말 민주노동당 소속 심상정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였다. 심상정 의원은 ‘전국에 11만명이 판잣집이나 움막 토굴에 살고 있으며 그 중 6만8천명이 수도권에 집중해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의원의 보도자료는 발표 즉시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기사로 보도됐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보도자료상의 수치만 인용해 보도했을 뿐 극한의 주거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보도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날 이후 심 의원실의 보도자료는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1평당 아파트 가격이 2천만원을 훌쩍 넘긴 부동산 광풍 시대에 아직도 동굴과 움막집에서 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기획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처에 사는 이웃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보도를 늦출 수 없었다. 특히 정부와 사회의 모든 관심이 폭등하는 아파트값 잡기에 집중돼 있던 때여서 주거극빈층의 고통은 더욱 관심의 사각에 내몰리고 있었다.
부산일보의 이번 보도는 발로 뛰는 전통적인 취재형식에 더해 주거극빈층의 실태를 통계로 분석, 취재보도기법을 진일보 시켰다고 판단한다. 본보는 표준화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주거극빈층을 심층면접, 인구통계학적 속성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환경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본보 취재팀이 SPSS(사회통계 분석프로그램)를 이용, 주거극빈층의 실태와 욕구를 빈도와 교착분석뿐 아니라 아노바(3개 그룹의 평균 차이가 의미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통계분석)와 회귀분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동의대 권승 교수팀의 도움이 실로 컸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권 교수팀에게도 감사 드린다.
뉴코아 아울렛 “암구호 방송은 거짓말” - 인천일…
지역취재보도부문
뉴코아 아울렛 “암구호 방송은 거짓말” - 인천일보 사회부 이승호 기자
인천의 중심지인 남동구 구월동 일대는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 화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오가는 대형 쇼핑몰에 이같이 큰 화재가 났다는 데에 우선 명확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수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서 만난 아울렛측 관계자와 소방당국, 그리고 이후 다른 언론의 보도행태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같이 대형 화재 속에서도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모두들 화재 자체에 대한 원인분석보다는 아울렛측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초점을 맞췄다. 정확한 원인 조사를 해야할 소방당국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렛측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암구호 방송을 통해 고객의 피해 없이 안전히 대피시킬 수 있었다라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대형 쇼핑몰에서는 자동감지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화재가 나면 자동으로 비상벨이 울리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작동했을 텐데 암구호 방송을 통해 고객을 대피시켰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아울렛측이 주차장에 무단으로 쌓아 놓은 의류상자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소방시설이 문제였다. 차근차근 현장을 돌며 보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아울렛측 내부에서도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고 자칫 미담보도로 묻힐 뻔한 이번 화재의 원인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
모든 사건과 사고를 바라보는 언론이 가져야 할 단 하나의 관점은 항상 진실된 자세로, 진실된 취재를 통해 보도하는 것이라고 한 선배로부터 배워 왔다.
취재에 협조해 준 아울렛 관계자들과 인천일보 사회부 식구들, 항상 언론인의 자세를 강조하며 다그쳤던 한 선배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시사기획 ‘쌈’ 김앤장을 말한다 1, 2편 - KBS 탐…
기획보도 방송부문
시사기획 ‘쌈’ 김앤장을 말한다 1, 2편 - KBS 탐사보도팀 최문호, 이영섭, 이중우, 오범석 기자
지난해 3월 KBS 스페셜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을 취재 보도하면서 ‘김앤장’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조금 알게됐다. 특히 이헌재 씨로 대표되는 김앤장의 전직 공무원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앤장에 관한 기사들은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김앤장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앤장에 대한 취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을 취재할 때는 자료는 방대했지만 자료라는 출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수년 동안의 전체기사를 검색하고 법조계 인사들을 찾아 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속시원한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다.
출발점은 김앤장의 소속 변호사들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래야 그들의 보수와 수임했던 사건을 찾아내 승률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넷과 변호사명부 등 모든 곳을 뒤져 2백53명의 변호사 명단을 만들었다. 최소한의 출발점은 마련된 것이었다.
우리가 확인한 2백53명의 변호사 명단이 김앤장 전체 변호사 명단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 좋았다.
지난 4년 반 동안 2백53명의 변호사들이 수임한 사건을 찾아내고 이 사건들의 결과를 확인해 승률까지 분석한 것은 우리팀에 김바다라는 전문리서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특히 김앤장 변호사들과 법원 판사와의 사적관계가 승률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 등을 분석하는 데는 수십 번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했다.
김앤장에 대한 취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상은 했지만 정말 마지막까지 많은 부분에서 힘이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김앤장의 대응 방식이었다. 김앤장과의 마땅한 의사소통 통로가 없어 고민하던 중 김앤장으로부터 언론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외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 대화가 조금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김앤장은 시종일관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했다. 언론이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변호사들이 모인 단순한 법률회사일 뿐인데 이를 두고 권력기관이라는 등의 표현은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논쟁을 하지는 않았다. 기자는 기사로 말할 뿐 취재대상과 언쟁을 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비록 취재대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인생을 오래 사신 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속된 만남에서 탐색전과 때로는 솔직한 대화 등이 교차하면서 서로 조금씩 상대방의 속내를 알아갔고 방송은 그렇게 해서 무난히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공적개발원조(ODA) 시리즈 ‘일어선 한국, 돌려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공적개발원조(ODA) 시리즈 ‘일어선 한국, 돌려줄 차례다’ - 경향신문 국제부 조찬제 차장, 유신모, 임영주, 전병역 기자
‘일어선 한국, 이젠 돌려줄 차례다’는 제하의 공적개발원조(ODA) 기획기사는 지나치게 국내 이슈에 국한된 우리 언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였다.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배부른 소리 아니냐”는 일반의 인식부터 걸림돌이었다. 일반 독자들에게 ODA와 대외개발협력기금(EDCF)이란 용어도 낯설다.
이번 기획은 OECD국가 중 최하위인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국제적 위상에 맞게 대폭 늘리고, 내용에서도 유상차관보다 무상원조를 키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국내외 취재과정에서 새삼 우리의 ODA가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실감했다. 특히 유상원조는 경제 논리가 지배했으며, 과정에도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용 ‘눈먼 돈’으로 전락한 면이 컸다. 그러다 보니 도움을 받는 나라의 실정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는 허점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필리핀 사우스레일 사업 과정에서 쫓겨난 빈민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몽골 고비사막의 달란자드가드 화력발전소의 끊이지 않는 단전사고는 지어주고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욕을 먹는 경우였다. 이곳의 시민들은 당국이 쫓아내면 쫓겨나고, 전기가 나가면 촛불을 켜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자국 정부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으면 이들의 삶이 개선되기 힘든 구조다.
무턱대고 무상원조만 늘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의 경험을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가 ODA 규모를 늘리는 등 원조를 강화할 방침이란 소식은 고무적이다. 대선주자 가운데도 ODA 확대를 말하는 이들이 나왔다.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국제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
열악하고 위험한 지역 취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부디 ODA가 제모습을 찾아가길 기대한다. 현지에서 만난 순박한 시민들의 눈망울이 선하다.
법따로 현실따로 시리즈 -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법따로 현실따로 시리즈 -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 기자
지난해 11월 말에 꾸려진 기획탐사부에 차출(?)된 우리는 막막했다. 출입처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며 잡은 첫 아이템이 ‘법따로 현실따로’였다. 현실과 괴리돼 오히려 우리의 삶에 지장을 주는 법을 짚어보자는 순진한 발상이었다.
그런데 곧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시생도 아닌데 뒤늦게 법을 공부해야 했다. 유명무실한 법은 수도 없이 많았고, 어느 법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법의 내용은 물론 탄생 배경과 법제화를 둘러싼 다양한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입법, 사법, 행정부 관계자, 법학 교수, 법 관련 연구소를 찾아 다녔다.
법 공부는 기사 논리를 세우기 위한 기초 작업일 뿐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팩트와 현장을 찾아 나서야 했다. 선거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가진 정치관계법이 정작 초미의 관심사가 된 UCC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취재에 속도가 붙었다. 보도 직후 선거관리위원회가 부랴부랴 지침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관계법의 기본 정신이 바뀌지 않는 한 맹점은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토지보상법 취재를 위해 상가 딱지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판교 현장에서는 유부남인 남(男) 기자와 미혼인 여(女) 기자가 신혼부부로 위장했다. 두 기자는 취재 이후 한참 동안 상가조합과 부동산중개업소의 광고 문자메시지에 시달려야 했다. 이름뿐인 학교폭력예방법을 취재하면서 법이 아닌 독특한 또래 그룹 방식으로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제천 의림여중을 발굴했을 때는 보물을 찾은 듯 기뻤다.
시리즈가 마감되자 ‘이런 법도 다뤘어야 했다, 조만간 시리즈를 다시 할 수 없느냐’는 독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법제처와 한국법제연구원 등이 입법 영향평가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번 보도의 큰 성과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및 미술계 비리의혹 추적보도…
취재보도부문
대한민국 미술대전 및 미술계 비리의혹 추적보도 - KBS 문화복지팀 김건우, 이철호 기자, 영상편집제작팀 이석래, 이호 기자
취재의 발단은 지난 연말의 한 송년회 자리였다. 모 중견화가가 대한민국미술대전에 관한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상금을 포기하고 돈을 더 얹어주고 상을 받는다는 얘기, 입선에 얼마고 특선에 얼마라는 얘기하며, 미술대전을 주최하는 한국미술협회의 이사장 선거에 엄청난 돈이 쓰이고, 또 당선되면 쓰인 돈의 몇 배를 뽑는다는 얘기, 돈이 많이 드는 이유는 회비를 대납해줘야 하기 때문이고, 그렇게 쓰인 돈을 미술대전을 통해 뽑는다는 얘기까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자료를 찾아봤더니 취재가 관건일 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해묵은 얘깃거리였다. 우선 전문가를 만나 비리의 구조와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다.
처음 주안점은 한국미협 선거의 회비 대납 의혹이었는데 접촉한 이들마다 심증만 얘기할 뿐,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술대전과 관련된 결정적인 제보를 접하게 됐다. 낙선작이 특선작으로 둔갑했다는 것. 먼저 심사위원들부터 접촉했는데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말이 엇갈리고, 일부는 말을 조금씩 바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모 심사위원의 말이 취재의욕에 불을 당겼다.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닌데 젊은 양반이 너무 깊게 파고드시네”라는 말이었다.
각종 의혹들을 수집하면서 심증을 굳히게 된 상황에서 한국미협 사무실을 찾아가 심사결과 명단 등 관련자료들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여기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하나씩 확인해 나갔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인해 미술계 전체가 매도당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
끝으로 이 지면을 빌어 이번 취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권혁주 팀장과 많은 도움을 준 여러 선배들, 특히 함께 고생한 이철호 기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납북어부 최욱일씨 31년 만의 탈북 단독보도 - 조…
취재보도부문
납북어부 최욱일씨 31년 만의 탈북 단독보도 - 조선일보 전국뉴스부 안준호 기자
최 선생이 두만강을 건넜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던 지난해 12월25일 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드디어 최욱일씨가 북한을 탈출했다는 소식이었다.
최씨의 부인 양정자씨의 보호자 역할을 겸해 동행 취재하기로 했다. 12월31일 양씨와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름이 깊게 팬 늙은 부부는 옌지의 한 식당에서 31년여만에 상봉했다. 하지만 목놓아 울 수도 없었다. 북한인 안내인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그를 따돌려야만 했다. 북한인 안내인에게 계속 술잔을 권하는 사이 최씨 부부는 쏜살같이 택시를 잡아타고 안전가옥으로 피신했다.
최씨는 안전가옥에 도착하고 나서야 북한에서의 참혹한 생활과 탈북 과정을 하나씩 풀어냈다. 앞서 귀환했던 납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납북자 명단을 내밀자 손으로 하나씩 짚어가며 그들의 주소와 생사도 확인했다.
이제 최씨를 안전하게 영사관에 인계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선양 한국총영사관 직원은 최씨의 도움 요청에도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느냐”고만 따져 물었다.
최씨 부부의 기구한 사연과 영사관의 무성의한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기사와 동영상은 조선일보 지면과 조선닷컴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제2의 대사관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외교부는 뒤늦게 재발 방지와 최씨의 조속한 귀환을 약속했다. 다행히 최씨는 보도 10여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4백80여명의 전후(戰後) 납북자는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다면 제삿날이라도 알려달라는 늙은 어머니들의 한 맺힌 피울음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이제는 죽음의 문턱이 멀지 않은 고령의 납북자 가족들이 그 소원을 풀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대법원장 세무신고 누락 및 계약서 파기 - SBS 사…
취재보도부문
대법원장 세무신고 누락 및 계약서 파기 - SBS 사회부 법조팀 허윤석, 김정인, 김수형 기자
이용훈 대법원장이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시절 수임료를 탈루했다는 제보를 받고 법조팀이 취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당시는 론스타 영장 기각을 둘러싸고 이 대법원장과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친분관계, 그리고 외환은행 VS 극동도시가스 소송의 부적절한 수임 의혹이 불거져 나온 때였고, 이 대법원장은 해명하는 과정에서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옷을 벗겠다”고 강조했다.
여러 곳에서 모은 정보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대법원측에 1차 확인한 결과, 영세율이 적용되는 수임료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 달 동안의 취재가 물거품이 되는구나하는 좌절감도 맛보았다.
2차 취재로 다시 내몰았다. 또 다시 한 달 여의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이용훈 대법원장이 수임료 5천만원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대법원측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후 기자 회견을 자청하며 해명에 나섰고, 이 발언이 과연 가능한지 다시 취재에 들어갔다.
정확한 수임료를 알기 위해선 변호사들이 통상적으로 보관하는 계약서가 있어야 하는데, 취재 결과 대법관 퇴임후 변호사 활동시절 5년치 계약서 모두를 파기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실이라 불리는 그 모호함을 쫓아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당시에는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던 실체를 확인했을 때 우리팀 기자들의 마음 속에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취재 과정은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껍질을 하나 하나 벗길수록 그 매움에 눈물이 나기 마련인데, 이것이 취재 과정의 고충이 아닐까 생각한다.
롯데월드 건물 안전 심각한 위험 - YTN 사회1부
취재보도부문
롯데월드 건물 안전 심각한 위험 - YTN 사회1부 장민수, 유충섭, 김재형, 권준기 기자
보도가 나가기 일주일 전, 롯데월드와 관련된 하나의 제보를 접하게 되었다. 취재원은 롯데월드 건물 안전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내부 문건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증거를 요구했고 결국 문건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내용은 충격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러워하는 취재원과 식사도 함께 하면서 설득을 시도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게 됐고 마침내 수백장에 이르는 문건을 입수할 수 있었다.
즉시 취재팀이 꾸려졌고 롯데월드가 영업장을 폐쇄하고 보수공사를 할 때까지 연속 기사를 내보내기로 했다. 현장 확인과 문건 분석, 전문가 자문 등 역할분담과 함께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취재 과정에서도 새로운 내용들이 속속 입수됐다. 특히 문건의 경우 방대한 자료인데다 건축 전문용어들이 많은 탓에 전문가들의 자문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국내에 건물 안전 특히 천장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 전문가는 매우 드물어서 자문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또 전문가를 찾더라도 롯데라는 대기업과 관련된 일이라 인터뷰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롯데월드의 입장을 듣는 과정만을 남겨두었다. 자신들이 만든 내부문건 인지라 모든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보도가 나간 지 사흘 만에 롯데월드는 영업장 전면 폐쇄라는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한해 평균 8백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의 실내 놀이시설, 30여 미터에 이르는 천장에서 조그만 물체라도 떨어지거나 화재가 발생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숨기고 계속 영업을 해온 롯데월드. 전면적인 보수공사로 안전을 다짐한 롯데가 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