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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회 (2009년 11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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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23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청와대, 안원구 국장 사직서 종용’ 등 7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들의 열정은 언 땅도 녹인다. 그런 기자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 사회는 밝고 따뜻해진다. 그런 기자들의 노고에 항상 박수를 보낸다. 제 23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49편의 보도들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이중 수상의 영예를 안은 보도는 모두 7편이었다. 대부분 ‘취재근성’과 ‘창의성’이 돋보인 보도들이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CBC 법조팀 이완복 기자 등 4명의 ‘청와대 고위층, 국세청 안 국장 사직서 종용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안원구 국장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였지만, CBS의 보도가 가장 밀도 있게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안 국장 일방의 주장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자상 수상 자체가 이 사건을 더 밀도 있게 취재하라는 격려인 셈이다. 기획보도 신문부문에는 한국일보 문준모 박민식 기자의 ‘멋쩍은 북촌 한옥마을’이 선정됐다. 이 보도는 ‘놓치기 쉬운 주제를 잘 다뤘다’ ‘짧은 기사지만 할 얘기를 다 썼다’ ‘단품 기사로는 여러번 다뤄진 주제지만 종합적으로 잘 정리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획이라고 하기에는 입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 김병헌 백승우 기자의 ‘어느 재벌가의 투자법’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통령 사돈집안인 효성의 미국 내 부동산 투자 의혹 현장으로 화면으로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실체적 진실을 명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나온 팩트를 시청자 입장에서 생생하게 보여준 효과는 있지만, 기획성은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취재보도 부분에는 모두 두편이 선정됐다. TJB대전방송 노동현 김경한 기자의 ‘검거실적 위해 없는 죄 만드는 경찰’과 KBS전주방송의 ‘여교사 집단 보험사건의 재구성’이 그것이다. 대전방송의 ‘검거실적…’은 경찰의 주장대로 ‘해프닝성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런 실수가 인권침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특별한 제보없이, 홈페이지를 뒤지다가 건진 사건을 직접 확인해 만든 특종이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교사…’는 지난 230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출품돼 아깝게 고배를 마신 작품이다. 그러나 한달 사이에 자칫 범죄자로 몰릴 뻔 했던 여교사들이 KBS의 이 보도로 구제됐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는 KBS부산 보도국 안종홍 배병오 한석규 허선귀 류석민 기자의 ‘나무 3부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나무의 효용을 문화적 측면, 에너지적 측면, 산업적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해 훌륭한 교육용 교재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하게 활용 ‘보여주는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전문보도 부문에는 국제신문 사진부 박수현 기자의 ‘지금 부산 바닷속에는’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부산 바닷속의 생물을 생생하게 잡아냈고, 미기록종을 발견 관련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중촬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바닷속의 생물을 생생하게 포착했을 뿐 아니라 맛깔스러운 글로 보도의 가치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봉우 내일신문 편집국장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아프간 파병 관련 연속보도
후보 1-02 취재보도 부문 KBS 정치외교팀 정인성·임세흠·정아연
권익위, 계좌추적권 신설 논란
후보 1-03 취재보도 부문 세계일보 정치부 박진우*
쌍용차 등 중국기업 M&A 통한 기술유출 의혹 연속 특종보도
후보 1-04 취재보도 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박진석*
‘대한통운 전 사장, 참여정부 실세 및 현 정권 유력 인사 상대 유임로비’ 특종 보도
후보 1-05 취재보도 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이태규*·박진석*·이영창·김정우*
정부, 서울대 법인화안 전면수용
후보 1-06 취재보도 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강희경*
삼성생명, 마침내 내년 상장한다
후보 1-07 취재보도 부문 이데일리 금융부 백종훈*
공정위, 은행 대출금리 담합 실태조사
후보 1-08 취재보도 부문 연합뉴스 경제부 최윤정·최현석*·김호준*
임태희 대북특사 싱가포르 접촉 단독보도
후보 1-09 취재보도 부문 CBS 정치부 정재훈*·곽인숙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후보 2-01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경향신문 안치용
다문화강국 레인보우코리아 액션플랜
후보 2-03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이창훈*·배한철·고재만·박지윤*·임태우*·우재윤·이지용·전정홍
‘하천을 말하다’ 3부작
후보 3-01 기획보도 방송 부문 YTN 영상취재1부 이문세·김태운
학교체육개혁특집2-아이들의심장을 뛰게 하라
후보 3-03 기획보도 방송 부문 KBS 스포츠취재제작팀 김완수*·이중우
논산공무원 40억 횡령 최초보도, 공직비리 연속보도
후보 4-01 지역 취재보도 부문 TJB대전방송 보도팀 이한주*·노동현·김경한*·신동환*
‘부산 사격장화재 참사 녹화 외부 CCTV 찾았다’ 등 관련 보도
후보 4-03 지역 취재보도 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김종균·윤여진·이대진·성화선*
5·18 유공자 600여명 국가보상서 누락됐다
후보 4-04 지역 취재보도 부문 남도일보 기획탐사부 박재일*
‘병신춤’ 대가 공옥진 병마와 사투
후보 4-05 지역 취재보도 부문 전남일보 정치부 한현묵*·김상균
너무 큰 기름 판매량 오차
후보 4-07 지역 취재보도 부문 KBS춘천 보도국 박상용*·전성관
소방공무원 수당소송 간부들이 회유·폭행
후보 4-08 지역 취재보도 부문
유명 병원장 성매매 단독보도와 파장
후보 4-09 지역 취재보도 부문 춘천MBC 보도팀 허주희·박대용
포천 막걸리 일본내 상표등록권자는 한국인
후보 4-10 지역 취재보도 부문 중부일보 제2사회부 박민용·황종식
논산수도사업소 현직 공무원 41억 횡령 사건 파문 연속보도
후보 4-11 지역 취재보도 부문 대전일보 사회부 이영민*·김대호*
부산 사격장 화재 단독 및 연속보도
후보 4-12 지역 취재보도 부문 YTN 사회2부 손재호*·박종혁·김종호*
KTCS 불법도청 단독, 연속기획 보도
후보 4-13 지역 취재보도 부문 대전MBC 뉴스센터 조형찬·고병권·임소정*·김준영*·양철규
중국산 저질 오토바이 국내 유통 만연...허술한 인증검사제 단독보도
후보 4-14 지역 취재보도 부문 마산MBC 보도제작국 정영민·장성욱
성남시 호화신청사 논란
후보 4-15 지역 취재보도 부문 연합뉴스경기 김인유
어업손실보상금, 혈세가 샌다
후보 5-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경남신문사 경제부 김진호*
왕숙천을 살리자
후보 5-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이종우*
김해 외국인 거리를 가다
후보 5-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경남신문 사회부 이명용·김용훈*
예측불허 재난 미리 대비하자
후보 5-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중부매일 사회부 김미정·엄기찬
연중기획, 강원10대 대표 브랜드 함께 가꾸기
후보 5-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강원도민일보 정치부 김인호·강병로
물물물 물부족 대안 찾아라
후보 5-07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무등일보 편집국 윤승한·장영호·유지호·손선희*·선정태·임정옥*
특별기획 ‘금호강’ - 금호강의 사람들, 금호강의 미래찾기
후보 5-08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대구일보 사회1팀 이승욱*
KBS대전 특별기획 ‘한우아리랑’
후보 6-01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KBS대전 보도국 홍정표*·심각현
목포MBC 보도기획 ‘강진청자, 세계화의 조건’
후보 6-02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목포MBC 보도부 김양훈·김두복
<연중기획> 당신이 희망입니다!
후보 6-04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강릉MBC 보도제작국 김인성·황병춘·홍한표·박은지·김종윤*·김재욱*
<물의 반란> 2부작
후보 6-05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쌀 2부작(1부 : 0.02g의 비밀 / 2부 : 생명창고를 지켜라!)
후보 6-06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춘천MBC 박민기*
지상최후낙원의 SOS
후보 6-07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KBS 보도국 황정환*
내 이름은 이주노동자 (사진보도 부문)
후보 7-01 전문보도 부문 경향신문 사진부 강윤중
영남일보 글로컬 프로젝트 이제석의 좋은세상 만들기 캠페인 (특별상)
후보 7-02 전문보도 부문 영남일보 체육팀 김상진*·백승운·이제석
제7차 미래한국리포트 ‘위기를 넘어서’
후보 7-03 전문보도 부문 SBS 미래부 조윤증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지금 부산 바다속에서는 국제신문
지금 부산 바다속에서는 국제신문 사진부 박수현 기자 우리는 바다를 너무 거창하고 먼데서부터 찾아왔다. ‘해양입국’이니 ‘조국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 등의 캐치프레이즈는 생활 속의 바다를 정치 구호로 만들어 거리감을 주고 만다. 바다에 대한 애정은 우리주변 바다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 속에 독자들이 좀 더 우리나라 바다에 대해 애정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와 2009년 시점의 부산 앞바다의 생태계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 지난 1년간 30회를 이어간 ‘지금 부산 바다속에서는’ 시리즈의 근간이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미기록종, 멸종위기종 등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생태계를 다수 기록했다. 부산연안이 아열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무쓰뿌리 돌산호(1회)’, ‘광안대교 접수한 빨간부채꼴산호(10회)’, 내부가 훤하게 보이는 유령멍게(11회)’, ‘금슬 좋은 줄도화돔 부부(25회)’ 등을 통해 증명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특이한 생태도 다수 발견 기록했다. 위기를 맞은 군소가 색소를 내 뿜는다는 사실(4회), 자신을 숨기기 위해 조개껍데기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성게의 습성(6회), 독립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도라치 두 마리가 하나의 소라껍데기 속에서 몸을 부대끼며 살고 있는 모습(19회)등이 그러하다. 이중 ‘베도라치의 소라껍데기 속 연가’는 한국사진기자회 주최 제 8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Nature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 학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11회, 13회의 ‘유령멍게’와 ‘석회관 갯지렁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기자에 의해 채집된 샘플은 신라대 생물과학과 고현숙 교수의 감수를 거쳐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옮겨졌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연안에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멸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코로나투스 종을 찾아내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마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조민민 박사는 이 해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파도에 부대끼며 한나절의 기다림 끝에 따개비의 만각(12회)을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따개비는 만각을 가지고 있어 절지동물로 분류되는데 지금까지 만각을 사진으로 뚜렷하게 나타낸 경우는 없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전시행정인 연어 방류 사업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는지를 27회 ‘회귀 연어의 슬픈 운명’을 통해 고발하였다.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제목에 ‘지금’ 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바다생물들의 생태계를 보다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라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휴일과 출퇴근 전후를 이용 매주 바다를 찾는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다소 힘든 일정이었지만 부산 바다 속 생태계를 2009년 시점에서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과 독자들이 우리나라 바다와 바다생물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
KBS 특별기획 3부작 나무 KBS부산
“KBS 특별기획 3부작 나무” 기후변화시대에 대처하는 청정자원으로서 나무에 대한 기획 보도를 하기로 한 것은 2008년 말 다른 취재 건으로 오스트리아 귀싱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귀싱이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면서 주목하기 시작한 주요 자원이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나무라는 사실을 목격한 것이다. 난방 연료 뿐 아니라 나무에서 가스와 전기까지 추출해내고 심지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접하면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로서 나무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2009년 4월 기획 보도 계획이 확정된 직후 곧바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3부작이라는 비교적 대형기획물인데다 나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는 취재물인 만큼 자료 수집이 쉽지만은 않았다. 전문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오스트리아 귀싱을 포함한 선진국의 사례를 최대한 입수하고 5월부터는 국립산림과학원과 대학교 연구실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차례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선진국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나무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녹화 성공국가로 꼽히고 있는 국내에서도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정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나무를 활용한다는 것은 베어서 소모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나무를 새로 심는 친환경 순환 사이클을 의미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 본격적인 현장 취재. 촬영에 들어가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날씨였다. 방송 제작물의 특성상 가장 좋은 화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지만 올 여름 국내에서는 유난히 집중호우가 많았고 안 그래도 유동적인 변수가 많다던 외국에서도 비가 취재팀을 따라다니는 듯 했다. 그러나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고 일정을 조정하면서 생생한 현장을 화면에 담았고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였던 과학적 원리 등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은 3D 등 그래픽으로 최대한 보완했고 전문가들의 재확인 작업을 거쳐 설득력을 높이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그러나 ‘나무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는 시청자들의 격려 전화를 받고 이번 기획보도가 우리 사회에서 미래 청정자원으로서 나무를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올 한해 휴가도 반납하고 제작에 헌신한 모든 취재팀과, 무엇보다 프로그램 제작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취재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안종홍 기자
여교사 집단 사기사건의 재구성 KBS전주
여교사 집단 사기사건의 재구성 KBS전주 오중호 기자 “여교사 8백 명이 공모해 사기를 쳤다?” 지역여론 전체가 이들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여교사들이 하루아침에 사기범으로 전락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왠지 짜맞춘 것같은 의혹이 들었다. 먹고 살 걱정 없는 교사들이 백만 원가량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과연 집단으로 날조행각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여교사들에게 잘못은 없는지 먼저 따져보기로 했다. 의료계의 소견과 행정기관의 판례 검토, 법률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치면서 비로소 억울한 여교사들을 재조명하려는 취재 방향에 확신이 들었다. 사기 혐의의 핵심인 고의성 여부의 입증이 어렵다는 잠정 결론이 나면서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1분 남짓의 방송 리포트로 담기에는 방대했다. 연루기관만도 5곳이며 책임의 소재도 애매모호했다. 밀어붙이기식 수사에 착수한 경찰부터 담당 검사의 교체를 감수하며 수사지휘를 강행한 검찰, 이들에게 여교사 명단을 넘긴 뒤 환급을 종용하는 현대해상, 앞장서 합의안을 만들며 사기 혐의를 인정해버린 교육청, 여교사들을 대거 유치해 수익을 내고도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한방병원 등…. 첫 뉴스가 나간 뒤, 여교사들을 일방적으로 비호한다며 취재진에게도 비판이 쏟아졌고 전원 형사입건 방침을 세운 공권력은 막강했다. 그러나 4차례 보도를 통해 경찰과, 교육청, 현대해상의 과실을 조목조목 비판했고 약관상 법적․의학적 논쟁까지 병행하는 등 취재의 심도를 높여가면서 점차 사건의 본질에 파고들었다. 이후 교육청의 공식사과와 경찰의 입건 최소화 방침 등이 나왔고 한달 뒤 정치권의 관심까지 가세하면서 국정감사장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화됐다. 넉달 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결국 전원 무혐의 수사 종결로 매듭지어졌다. 기쁘다. 수상 때문이 아니라 하마터면 범법자로 둔갑할뻔한 여교사들의 억울함이 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해당 경찰관과 교육 공무원에 대한 문책이 전혀 뒤따르지 않았고, 여교사들은 피의자 신분은 벗어났지만 보험금 환급 등 민사적 소송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수상으로 마지막 퍼즐까지 제대로 맞춰질 수 있도록 건투를 빈다. 방송 보도는 역시 많은 노력의 총합이다. 수상한 기자들 외에도 석달 간 8편의 리포트 방영을 위해 공동 제작에 힘쓴 오디오맨 김광채, 컴퓨터그래픽 김종훈 씨, 출품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최인용 씨 등 KBS 식구들의 구슬땀이 배여있음을 밝힌다. 끝으로 쟁쟁한 경쟁작들 대신 이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드린다. (끝)
검거실적 위해 없는 죄 만드는 경찰 TJB대전방송
<검거실적 위해 없는 죄 만드는 경찰> TJB 보도팀 노동현 기자 40일전 사망한 사람을 검거했다고 밝힌 경찰 보도자료는 오류 투성이였다. 두달여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것도 1차례 조사도 벌인 적이 없는 사람을, 다른 사람의 진술만으로 혐의를 확정하고 횡령사건 피의자로 세상에 알린 것은 분명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실수였다. 현행법상 사망한 사람은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처벌할 수도 없고, 설령 처벌받을 사유가 있다 하더라도 피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만 탓할 일은 아니었다. 대전경찰이 보도 자료를 배포한 지난 10월 27일, TJB를 비롯한 대전과 충남지역의 모든 방송과 신문에서 40일전 사망한 구모씨를 횡령 피의자로 세상에 알렸다. 시간에 쫓겨, 혹은 귀찮아서, 경찰의 부실한 보도자료를 악단 지휘자의 지휘봉 따라가듯 모든 언론이 100% 맹신했기 때문에 생긴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다만 TJB는 뒤늦게라도, 40일 전 사망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조금 달랐을 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어쩌면 이번 상은 오보를 내고,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정정 보도를 한 공로로 받는 상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주변 동료기자나 선후배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환경단체와 유가족들이 오보 때문에 고인의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지역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TJB가 나서 정정보도에 가까운, 피해자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이 언론계 동료로서 섭섭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번 보도가 기자 개인의 명예나 회사 위상을 높이기 위함이 결코 아니었으며,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꼬집어, 다시는 잘못된 검거자료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정정보도 기사를 가장 많이 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언론 스스로 잘못과 불합리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 언론계에서는 여전히 정정 보도를 낸다는 것 자체가 기자 자신에겐 수치요, 회사 전체로는 금기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언론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인데, 정정보도를 제일 신속하게 보도한다는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신문인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보도 이후, 대전경찰은 보도자료 배포 과정이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 보도자료만 보고 기사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혐의사실이 일부만 공개되고, 피의자 신원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기사 쓰는 기자의 입장에선 취재에 불편한 점이 생겼지만, 인권보호 측면에선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내부에서 신중하게 수사하고, 또 수사한 결과를 공포하는 데 있어서 철저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좋은’ 관행이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든든한 힘이 돼주는 회사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후플러스-어느 재벌가의 투자법 MBC
후플러스-어느 재벌가의 투자법 MBC 보도제작3부 <후플러스> 김병헌 기자 ‘그 많은 미국 부동산을 무슨 돈으로 샀을까?’ 백승우 기자가 미국으로 떠난 뒤 나에게 남겨진 몫은 부동산 구입자금의 출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취재’보다 ‘수사’에 가까운 이번 취재의 시작은 무거운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해외 발행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무기명 채권, 비상장사 주식 처분 등등. 가능성이 있는 자금원을 쭉 써서 정리하고 무작정 효성 관련 공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주)효성의 감사보고서 주석사항은 물론 효성과 그 계열사 공시도 빼놓지 않고 찾아봤습니다. 며칠 동안 서류더미와 계산기를 놓고 씨름한 끝에 눈에 띄는 공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조현준 사장이 한 계열사 주식을 불과 5원에 취득한 것.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분명 수상하고 이상한 거래였습니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싼값에 취득했다?’ 재벌가의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분명 살펴볼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대검첩보보고서에 대한 내용도 흘러나왔습니다. 거기에서 또 핵심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노틸러스 효성이라는 또 다른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효성가 삼형제가 싼값에 취득했다는 내용이었고, 관련 공시를 또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헐값 매입, 유상증자 참여, 사업부문 양수, 계열사 간 매출 증대, 투자수익률 9500%! 어딘가에서 많이 본 듯한 흐름이 (주)효성과 노틸러스효성 공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제 전문가들의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믿을 수 있고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 취재원들을 찾아서 자문을 구했고 검찰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구할 수 있었다. 국내 취재가 서서히 사실을 찾아가는 동안 미국에서도 훌륭한 취재결과가 속속 전해져 들어왔습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지의 부동산을 모두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특히 효성아메리카와 부동산과의 연관관계, 그리고 검찰이 소재파악을 할 수 없다고 했던 주모씨의 거처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한계로 취재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여 동안의 추적은 효성가의 의혹에 접근하는 단서를 찾아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취재는 계속 될 것이고,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했던 검찰의 수사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취재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3주 동안 미국현지에서 쉬지 않고 취재를 하고 달려온 백승우 기자와 전효석 PD, 늘 옆에서 궂은 일 마다않던 김혜정, 박혜숙 작가, 드러내지 않고 취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소중한 취재원들, 그리고 부담스런 취재내용을 방송될 수 있도록 도와준 데스크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에 영광스런 상을 주셔서 격려해 주신 한국기자협회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멋쩍은 북촌 한옥마을 한국일보
멋쩍은 북촌 한옥마을 한국일보 문준모 기자 ^한국일보가 고발한 북촌 한옥마을 문제는 사실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시 재개발 문제의 또 다른 변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개발은 통상 특정지역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높여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상업행위입니다. 그 과정에서 ‘원주민’은 자연스레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것이 관례가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보존사업이 진행된 북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는 2000년 전통보존 명목으로 ‘북촌 가꾸기 사업’을 시작했고 주민들에게 한옥수선 비용 일부를 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옥수선에 통상 드는 비용에 비해 지원금은 턱없이 적어 대부분 서민인 원주민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원금의 목적은 원주민의 원래 요구였던 생활불편 개선보다 관광상품화를 위한 외관 수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결국 이에 실망한 원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내놓고 평생 살던 동네를 떠났습니다. 그 때부터 소위 강남 땅 부자들이 북촌을 점거하기 시작합니다. 새 주인들의 실거주지를 확인한 결과 강남이나 용산 등에 사는 부유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 사모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평소엔 한옥을 비워놓고 살기 편한 본래 집에 살다가 손님을 접대할 때에만 가끔 북촌 한옥을 찾습니다. ^북촌을 장악한 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시 보조금을 받아가며 한옥을 뜯어 고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지하층(실제로는 1층)은 첨단 양옥에 밖에서 보이는 1층(실제 2층)만 한옥모양을 갖춘 ‘무늬만 한옥’이 등장합니다. 지반을 해치지 않고 자연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는 고유의 건축기법은 무시되고, 포크레인까지 들여 땅을 헤집어 놓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집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북촌 특성상 옆 한옥에 피해가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킬번씨 사고도 이런 난개발에 항의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결국 가난한 원주민보다 부유한 이주민의 손을 들어줍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북촌을 관광 브랜드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위해 한옥 본래 모습이 훼손된다는 호소를 사소한 민원으로 치부했습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본래 한옥에서 그냥 살던 대로 살겠다는 사람들의 권리는 짓밟히고, 구경꾼의 눈요기와 집값 불리기를 위해 본래 한옥을 부수겠다는 이들의 권리만 옹호됐습니다. ^그 결과 북촌 한옥마을은 하나의 거대한 ‘빈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한옥마을은 결국 민속촌이나 다름 없습니다. 거주민의 삶까지 보존하지 못하는 한옥마을 보존정책은 결국 부자들만 살찌우는, 또 다른 이름의 재개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한옥마을 보존사업을 각 지자체가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총괄토록 하는 관련 법 제ㆍ개정이 필요하다는 결론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우선 한국일보의 노력을 인정해 준 기자협회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많은 시간과 인력을 확보해준 회사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못지 않은 저널리즘을 보여주며 기사의 단초를 제공해주신 최재천 변호사와, 몸이 아픈 와중에도 수 차례 인터뷰에 응해주신 최금옥 여사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발이 부르트도록 현장을 뛰어다닌 견습기자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로 감사의 변을 대신할까 합니다. 이번 수상이 그들에게 훌륭한 기자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청와대 최고위층, 국세청 안 국장 사직서 종용 연속보…
청와대 최고위층, 국세청 안 국장 사직서 종용 연속보도 CBS 이완복 기자 檢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한밤중에 체포, 안 국장과 C모 건설 배 모 회장의 엇갈린 진술, 청와대 최고위층의 사직서 종용,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 까? 법조기자로서 납득할 수 없는 검찰 수뇌부의 움직임을 지켜볼 때 직감적으로 검찰보다 윗선이 개입됐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 CBS 법조 팀은 곧바로 안 국장의 긴급체포과정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먼저 취재원인 안 국장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국세청 안원구 국장 야간에 체포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다. 그리고는 취재대상을 검찰은 물론이고 안국장의 체포과정을 지켜본 부인 홍혜경(가인 갤러리 대표) 그리고 변호인으로 확대했다. 모든 언론사들이 안국장의 주변인물과 홍 씨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을 시점이었다. 법조 팀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우여곡절 속에 만날 수 있었던 홍씨는 CBS의 기사를 봤다며 취재에 협조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국장의 녹취록과 문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입수했다. 이를 토대로 8건 차례의 보도계획을 세웠다. 법조 팀은 안국장이 임성균 전 국세청 감사관(현 광주지방 국세청장)과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서 ‘한상률 태광실업 세무조사 시작 때부터 청와대 직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두 차례의 보도는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하면서 대형 정치사건으로 확대됐고, 경쟁언론사들은 CBS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검찰의 수사라인인 아예 CBS 법조 팀의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여론을 쏠렸다. 여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 민주당과 야당은 고위공직자의 단순한 뇌물사건이 아니라면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직원들 사이에선 보도 PP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권을 겨냥하는 것은 실리가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정론직필을 지향하는 CBS이였기에 후속보도가 가능했다. 특히, 홍 씨와의 인터뷰과정에서 안 국장이 지난 2007년 대구 지방 국세청장 시절 포스코 건설에 대한 세무조사과정에서 서울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밝히기 위해 후속취재를 계속했으나 민주당이 안 국장 부인이 넘긴 모든 녹취록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당사자들이 방어막을 구축하면서 취재는 벽에 부딪쳤다. 그러나 CBS 법조 팀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금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심동체가 된 막강 CBS 법조 팀 조근호 차장, 조기호기자, 강현석 기자에게 감사드리고, 후배들을 믿고 선봉에선 김규완 사회부장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