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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233회 · 2010년 1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7-02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거버넌스와 공공저널리즘의 결합

부산일보 사회부

취재후기

(233회)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 / 부산일보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 부산일보 사회부 박세익 기자 뉴욕의 명소인 맨해튼 센트럴파크가 19세기 말 뉴욕 한 언론사의 공원조성 캠페인으로 시작됐다. 부산의 도심 하얄리아 미군기지의 공원화는 부산일보 취재팀의 노력과 열성이 배여 있다. 그래서 즐거웠다. 기자로서 가졌던 미래사회의 꿈을 펼쳐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계 젊은 전문가들과 꿈의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그들과 함께 미국 공원을 여행하면서 밤을 새며 좋은 공원에 대해 토론한 시간은 행복했다. 하얄리아미군기지는 100년째 일제와 미군에 강점됐던 도심속의 땅이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조경설계가가 명품공원 설계를 마쳤다며 공사만 하면 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도시계획과 조경, 공원 전문가들을 하나둘 인터뷰하다보니 '혹시나 하던 기우가 사실'로 확인됐다. 부산시의 조급증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현장 측량은 물론이고, 생태·조사·문화재조사 조차 없이 조급하게 설계를 마쳤다. 모든 것을 토목공사하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그 과정 곳곳에는 지역의 정서나, 시민의 의견, 전문가의 깊은 고민이 들어갈 틈도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하얄리아 공원 콘셉트디자인을 했던 뉴욕 필드오퍼레이션스사의 제임스 코너 대표는 "부산시가 설계와 조성과정에서 너무 조급했고, 문제가 많다"고 직접 밝히기까지 했다. 행정팀장인 이병철 차장과 해당 미군기지를 관할하는 경찰팀 김진성 기자 등 3명으로 특별취재팀이 구성됐다. 탐사보도방식으로 공원조성의 문제점을 심층취재해 이슈를 발굴해냈다. 취재팀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문제를 부산일보가 주도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기로 했다. 공공저널리즘의 기법을 도입해 부산일보가 촉매가 돼 전문가와 시민, 행정, 정치권이 모두 모여 미래 공원의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우선 전문가로 구성된 FGI(Focus Group Interview)로 취재를 시작했다. 갖가지 문제점이 쏟아졌다. 여기에 3개월간의 현장 취재와 각종 자료 발굴을 통해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는 시리즈가 보도됐다. 보도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전문가들과 독자들은 지역사회가 놓쳐버린 이슈를 다시 끄집어 낸 취재팀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이 참에 제대로 된 공원을 만들기 위해 부산일보가 더 노력해 달라는 격려도 쏟아졌다. 취재과정에 참여한 도시계획, 공원, 조경, 건축 전문가와 함께 복지, 환경, 문화, 여성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하얄리아공원포럼'을 결성했다. 6개월에 걸친 포럼에서의 심도있는 토론과 전문가 제언을 매달 보도해 '지역 공동체의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스스로 포럼을 찾아와 '적극적으로 포럼 의견을 반영해 설계를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부산시의회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럼 회원과 취재팀 10명은 지난해 12월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크리시필드와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샌디에이고 발보아파크, 뉴욕 맨해튼 하이라인, 배터리파크, 거버너스아일랜드 등 주요 공원을 방문했다. 공원 성공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취재여행이었다. 물론 자원봉사였다. 회원들은 직장에서 연월차를 내고, 왕복항공권 경비도 개별 부담했다. 취재여행에서 대규모 공원을 조성중인 어바인시 강석희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이는 모두 '하얄리아, 미국에서 길을 묻다'라는 또 다른 시리즈로 보도해 지역 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도는 부산일보 지면뿐만 아니라 전북일보와 경인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에도 공동 게재했다. 지역언론의 콘텐츠 공유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얄리아 취재 프로젝트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하얄리아 친구들'과 같은 형식의 민·관 거버넌스 조직을 탄생시켜 공원 설계·조성·관리운영을 담당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수십년에 걸쳐 '하얄리아프로젝트'는 살아있을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233회 전체 총평

지방 두 작품 ‘호평’…만장일치 선정 (김동훈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대변인-한겨레신문 기자) 2010년 첫 출품작을 대상으로 한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대폭 바뀐 가운데 진행돼 다른 달에 견줘 약간 적은 여섯 작품이 선정됐다. 총 응모작도 32편으로 다른 달에 견주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도 14편에 불과했다. 한 심사위원은 “일선 기자들이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충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에서 올라온 두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신문·통신부문에 각각 출품한 대전MBC의 ‘특별기획 다큐뉴스 50부작 하늘동네 이야기’와 부산일보의 ‘히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거버넌스와 공공저널리즘의 결합’이 그것이다. 우선 ‘하늘동네 이야기’는 대전MBC가 창사 45주년을 맞아 2009년 1년간 기획한 장기 기획물이다. 지난해 1월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 속에 대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전시 동구 대동 산 1번지 달동네를 조명한 것이다. 취재진은 1년 동안 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보여준 점에 심사위원들은 감명을 받았다. 캠페인성 뉴스는 자기 메시지에 매몰돼 언론 본연의 기능을 잃기 십상인데, 이 보도는 그렇지 않다고 호평했다. 특히 기존 1분20~30초짜리 데일리 뉴스의 틀을 깨고 3분 분량으로 뉴스에 다큐멘터리기법을 접목한 이른바 ‘다큐뉴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 14명 만장일치로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됐다. 부산일보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 역시 새로운 취재기법 시도에 많은 심사위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하얄리아는 일본군과 미군이 약 100년 동안 점령했던 부산의 잃어버린 땅이다. 미군기지로 쓰던 땅이 2005년 한국에 반환하기로 결정됐지만 부산시는 ‘국적없는 명품공원’으로 조성할 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서 시작된 부산일보의 문제의식에 주목했고, 전문가 집단인터뷰와 공공저널리즘 기법을 활용해 7회 연속 1·3면 보도로 부산지역의 주요 이슈로 만드는데 성공한 점도 “참신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부산시의 ‘명품공원’ 조성 의뢰를 받은 미국 유명 조경 설계사가 부산에 하루, 이틀씩 고작 두 차례 다녀갔을 뿐 측량은 커녕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낸 점도 기사의 설득력을 더욱 높였다고 칭찬했다. 이 작품 역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동아일보 신민기 기자의 ‘SAT 문제유출 사건 단독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가 아시아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시차를 이용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과 학원가를 돌며 집요하게 취재해 단독 보도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은 경찰기자의 끈끈한 취재력이 돋보인 훌륭한 작품이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특히 일회성 단독보도에 그치지 않고 심층 기획 등 후속 보도를 게을리 하지 않은 점도 높이 평가받으며 심사위원 14명 중 13명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세계일보의 ‘다문화 한가족 시대’는 무려 1년5개월 동안 66회에 걸쳐 다문화 가족의 실태를 생생히 전달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공 들인 훌륭한 작품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기존 다문화가정의 실패담 위주에서 벗어나 다문화가정에 자존감을 가진 사람 등 긍정적인 면과 성공사례를 부각해 많은 다문화가정에 희망을 준 점도 평가됐다. 다만 성공을 미화 또는 과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심상위원 14명 중 10명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위크리경향) 권순철 기자의 ‘금감원은 KB에서 무엇을 뒤졌나’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융당국이 강정원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를 사퇴압력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물증을 입수해 단독 보도한 특종이었다는 데 이의가 없었다. 이 부문과 함께 신설된 지역경제보도부문에 지원작이 없었다는 점은 유감이다. MBC 백승규 기자의 ‘1등급만 뽑은 연고대 입학사정관제’는 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도입 취지를 무시하고 1등급 학생들만 선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발한 특종보도였다. 다만 기획부문(방송)이 아니라 취재보도 부문에서 경쟁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비수상작 중에선 동아일보 정치부의 ‘18대 의원 278명 법안 투표 성향으로 본 이념지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논란 속에 아깝게 수상작에 이르지 못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10년 1월

제233회(2010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SAT 문제유출 사건 단독 보도
1-02 동아일보 신민기
경제보도부문 · 1편
금감원은 KB에서 무엇을 뒤졌나
2-03 경향신문 권순철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多文化 한가족 시대
3-01 세계일보 장영태·박석규·박찬준·문준식·박연직·신진호·김형구·김준모·김보은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1등급만 뽑은 연고대 입학사정관제
4-01 MBC 백승규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특별기획 다큐뉴스 50부작 ‘하늘동네 이야기’
8-01 대전MBC 김지훈·이교선·고병권·임소정·김준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히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거버넌스와 공공저널리즘의 결합
부산일보 이병철·김진성·박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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