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대전일보 장길문 기자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 기념물 제330호인 수리부엉이가 얼마 전 대전 뿌리공원 인근에서 상처를 입고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하천과 산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 곳곳에 멸종위기종과 천연 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심 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릴레이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고 올 여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첫 보도로 지난 7월15일 자 대전일보에 공개한 ‘수리부엉이의 비상’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의 대낮 촬영을 위해 7일간의 잠복기간 동안 더위와 모기떼의 공격,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수리부엉이는 얼마 후 인근 다리 밑 옹벽 철조망에 걸린 채 발견했다. 오른쪽 다리에 이물질이 박혀 있었고, 수술 끝에 이물질 제거에 성공하긴 했다. 시민에 의해 발견되길 천만다행이지 그렇질 않았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고, 사라질 위기에 있는 수리부엉이를 더욱 보기 어려웠을 지도 모를 일이다.
취재에 나선 뒤 우리 주변에는 수리부엉이를 비롯한 조류와 포유류, 어류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군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문산 자락 은사시나무 옹이엔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가 둥지를 틀고 있었고,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소쩍새(천연기념물 324호)의 새끼 사랑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한국 토종 남생이(천연기념물 453호)의 짝짓기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 학계의 깊은 관심을 받았다. 가까이 가면 금방 몸을 숨겨버리는 습성 때문에 한 곳에서 4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 또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가족과, 멸종위기 1급 어종인 감돌고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물고기는 금강 수계 등에서만 확인되는 희귀어종으로, 수질의 깨끗함과 생태계 안정을 알리는 바로미터다. 물고기의 특성상 방수장비를 동원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외에도 까치에게 공격당하는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8호)와 화려한 색사을 자랑하는 원앙(327호), 붉은배새매(323-2호) 등 90일간 총 10종을 취재하는데 성공했다.
생태 사진이 그렇듯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험난했다. 기자의 무지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민들의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시리즈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가장 큰 수확은 자연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자연은 우리가 다가가야하는 것이지 가만히 있으면서 기다리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지금까지 우리는 자연에게 받기만 했지 돌려주는데는 참으로 인색했던 것이다.
이렇듯 대전이 ‘천연기념물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일부 시민들이 불법적으로 포획하거나 어획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멸종을 자초하는 무지의 소치이자 생태계 파괴 행위와 다름 아니다.
희귀종을 쉽사리 볼 수 있다는 것은 물길이 제대로 뚫리고,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반가운 징표다. 삶의 여유를 주고 어린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덤이다. 멸종 위기종을 지키기 위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중요한 문제다.
회차 심사평
제241회 전체 총평
제24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 춘 발 ( 고문,소비자 TV 회장 }
제 2백41회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6건이 출품돼 7 편의 수상작을 냈다 ,양적으로 보면 지난 회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신문에 비해 방송 쪽의 활약이 돋 보였다 ,특히 가장 경쟁이 심한 취재 보도부문에서 방송이 2건의 수상작을 내고 KBS 경우는 예심에 무려 11건을 올리는 등 전례 없는 노력을 과시 했다,
취재 보도부문에는 8 건이 경합한 가운데 “갈지자 주행 ” 해군 최신예 고속함 문제 ( YTN ) 기사와 “ 유명환 장관 딸 특채 ” ( SBS) 보도가 심사위원 전원의 득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방 관련 보도에서 몇 차례 실력을 과시했던 YTN의 기사는 단순 특종이라는 사실을 벗어나
천안함 사건 이후 문제를 연계 추적해 온 취재 기자의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라는 심사평이 모아졌다 .
물론 이 기사는 오랬만에 일구어낸 국방관련 보도라는 일반 상황도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이에 비해 SBS 의 “.유 장관 딸 관련 ” 보도는 우선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특종 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찬사와 함께 후속보도가 제대로 이어 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 되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여건상 이 보도가 실현 되기까지 이루어졌던 "데스크와 구성원들의 용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빛을 본 것이 아니었겠느냐" 하는 상황적 분석이 뒤따랐다.
기획 보도 신문 보도부문에서는 장애인의 성 킨제이 보고서 (한겨레)가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기사는 학계 조차 외면해 왔던 전인미답의 장애인 성문제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공개된 이슈로 . 부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는 5 건이 나왔으나 아쉽게도 한편의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다만 억울한 옥살이 문제를 파헤친 " 조작된3일 ,살인자가 된 15세 소년" ( SBS) 은 한표 차이로 수상에서 밀렸으나 7 년간의 기록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취재기자의 집념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 심사위원들은 이 사건의 주인공은 만기 출소가 되었지만 진실을 가려 줄 재판부의 재심청구 결과가 나온 뒤 수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 6 건이 경합한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는 “고교 축구 주말리그 승부조작 ”(뉴 시스) 과 “제주를 지질 공원으로" 6년간의 기록{ 한라일보 }두 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승부조작 관련 기사는 비록 제보에 의해 이루어진 평범한 기사임에도 후속 취재를 ,통해 어려운 승부조작의 실태를 다각도로 조명했다는 점이, 제주 지질 관련 보도는 캠페인성 임에도 의제 선정과 6년간에 걸친 장기 탐사 라는 점이 수상의 이유로 꼽혔다.
전문 보도 부문에서는 "도심 속의 멸종위기 종을 ?아서 ( 대전일보 ) 가 도심을 배경으로 한 컷이 부족했다 는 지적이 있었으나 사진 효과가 돋보였다는 평가속에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횡령 수단으로 쓰인 외국인 학교” ( 코리어 타임즈 ) 기사도 오랬만에 수상반열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영자지라는 특수성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한 노력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 다음 번 심사에는 보다 수준 높고 많은 기사가 출품되어 예심을 거치는 경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