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구 주말리그제 승부 조작 파문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류형근 기자
지난 9월12일 오전 하늘같은 회사 선배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고교 축구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으니 확인취재를 지시하는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망설였다. 쉽지 않은 취재가 될 것이라는 직감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려와 달리 문제는 쉽게 풀렸다.
평소 친분이 있던 축구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 간의 경기가 다소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금호고 축구부를 찾았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는 같은 재단이며 또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놓고 5골이 터졌다', '경기 시작 시간도 10여 분 정도 고의 지연 시켰다'는 다소 충격적인 성토가 쏟아졌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 감독에게 사실여부를 물었다. 또 대한축구연맹 홈페이지 게시판도 살폈다.
감독들은 승부조작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게시판에는 당시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들의 성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의혹이 사실로 가닥쳐져 가는 순간 잠시 눈을 감았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한국 축구의 어린 주역들을 상처받게 할 수 있는 기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것이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세웠다.
노트북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진실은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한국기자협회에 출품을 결정했다.
먼저 출품 요건인 중앙지, 지방일간지 등에 실린 고교축구 승부조작 기사를 스크랩했다.
그리고는 한 뭉치의 자료를 방안 책상에 올려놓았다.
모든 자료의 준비가 끝나고 출품하려는 순간, 기사 스크랩 뭉치가 보이지 않았다.
임신 3개월의 아내가 아파트 재활용품 창고에 내다버렸으니 아무리 찾아도 없을 수 밖에.
아내와 나는 재활용창고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우역곡절(?) 끝에 수상한 이 모든 영광을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
또 대한축구협회의 반응을 신속히 전달해 준 뉴시스 본사 체육부 박상경 기자에게도 고마움을 전달한다.
회차 심사평
제241회 전체 총평
제24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이 춘 발 ( 고문,소비자 TV 회장 }
제 2백41회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6건이 출품돼 7 편의 수상작을 냈다 ,양적으로 보면 지난 회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신문에 비해 방송 쪽의 활약이 돋 보였다 ,특히 가장 경쟁이 심한 취재 보도부문에서 방송이 2건의 수상작을 내고 KBS 경우는 예심에 무려 11건을 올리는 등 전례 없는 노력을 과시 했다,
취재 보도부문에는 8 건이 경합한 가운데 “갈지자 주행 ” 해군 최신예 고속함 문제 ( YTN ) 기사와 “ 유명환 장관 딸 특채 ” ( SBS) 보도가 심사위원 전원의 득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방 관련 보도에서 몇 차례 실력을 과시했던 YTN의 기사는 단순 특종이라는 사실을 벗어나
천안함 사건 이후 문제를 연계 추적해 온 취재 기자의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라는 심사평이 모아졌다 .
물론 이 기사는 오랬만에 일구어낸 국방관련 보도라는 일반 상황도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이에 비해 SBS 의 “.유 장관 딸 관련 ” 보도는 우선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특종 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찬사와 함께 후속보도가 제대로 이어 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 되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여건상 이 보도가 실현 되기까지 이루어졌던 "데스크와 구성원들의 용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빛을 본 것이 아니었겠느냐" 하는 상황적 분석이 뒤따랐다.
기획 보도 신문 보도부문에서는 장애인의 성 킨제이 보고서 (한겨레)가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기사는 학계 조차 외면해 왔던 전인미답의 장애인 성문제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공개된 이슈로 . 부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는 5 건이 나왔으나 아쉽게도 한편의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다만 억울한 옥살이 문제를 파헤친 " 조작된3일 ,살인자가 된 15세 소년" ( SBS) 은 한표 차이로 수상에서 밀렸으나 7 년간의 기록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취재기자의 집념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 심사위원들은 이 사건의 주인공은 만기 출소가 되었지만 진실을 가려 줄 재판부의 재심청구 결과가 나온 뒤 수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 6 건이 경합한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는 “고교 축구 주말리그 승부조작 ”(뉴 시스) 과 “제주를 지질 공원으로" 6년간의 기록{ 한라일보 }두 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승부조작 관련 기사는 비록 제보에 의해 이루어진 평범한 기사임에도 후속 취재를 ,통해 어려운 승부조작의 실태를 다각도로 조명했다는 점이, 제주 지질 관련 보도는 캠페인성 임에도 의제 선정과 6년간에 걸친 장기 탐사 라는 점이 수상의 이유로 꼽혔다.
전문 보도 부문에서는 "도심 속의 멸종위기 종을 ?아서 ( 대전일보 ) 가 도심을 배경으로 한 컷이 부족했다 는 지적이 있었으나 사진 효과가 돋보였다는 평가속에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횡령 수단으로 쓰인 외국인 학교” ( 코리어 타임즈 ) 기사도 오랬만에 수상반열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영자지라는 특수성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한 노력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 다음 번 심사에는 보다 수준 높고 많은 기사가 출품되어 예심을 거치는 경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