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수상작 제198회 · 2007년 2월 취재보도부문 출품 1-04

검찰, 거짓증언 강요 녹취록 파문

KBS 사회팀

취재후기

(198회)검찰, 거짓증언 강요 녹취록 파문/KBS

(198회)검찰, 거짓증언 강요 녹취록 파문/KBS 한가롭던(?) 경찰 동부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제이유 사건이 한 창이던 지난해 말, 서울 동부지검은 그 동안 시끄럽게 떠들었던 언론을 머쓱하게 만드는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내놨다. 제이유 그룹의 로비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부분의 인사들을 무혐의 처리한 것. 그 동안 서울 중앙지검 모 차장검사의 제이유와 부적절한 술자리 의혹, 청와대 경호실 팀장 부인의 수 억원대 제이유 사업 등을 검찰 수사와 별개로 고발해 온 필자는 용두사미의 수사 결과에 대해 당일 8시, 9시 뉴스를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중간 수사 발표 이후 다시 조용해진 서울 동부지검 주변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검사가 피의자에게 부적절한 요구를 하는 내용이 녹음됐다는 것이었다. 순간 머릿속에는 제이유 그룹의 전 간부 김모 씨의 얼굴이 스쳐갔다. 김 씨는 원래 제이유 그룹 주수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를 해 오던 인물, 하지만 어쩐 일인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갑자기 구속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에게 뇌물을 줬다던 인물은 거짓으로 검사의 피의자 신문에 응했다며 김 씨에게 돈을 줬다던 증언을 번복하는 사건이 있었고 나는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 씨는 처음에 검사의 부적절한 요구가 담긴 녹음 테이프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추궁하자 존재는 인정하되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테이프도 자신이 보관하지 않고 변호사에게 맡긴 상태였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움직일 것 같지 않았다. 끈질긴 설득 끝에 녹취록에 들어있는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거짓 진술을 강요하다가 안되면 유죄협상으로 회유하고, 나중에 그런 내용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전율이 느껴졌다. 취재 기자로서 현장에서 무언가 묵직한 것을 건졌다고 느꼈을 때 드는 일종의 오르가즘이었다.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만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사법개혁을 수 십년은 앞당길 수 있는 생생한 증거물이라고 확신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한달 여 간의 설득과 회유 끝에 녹취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9시간 분량의 녹취록을 듣고, 또 다시 들어봤다. 내용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충격적이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을 이해하고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을 때, 사회팀 선배들과 합의해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보도 시점이 문제였다. 당초 2월 5일로 예정돼 있던 주수도 회장의 사기 관련 선고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때 마침 서울 동부지검 측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보도 여부에 대한 확인이 들어왔다. 그리고 보도를 하더라도 검찰 인사(검사장 인사) 이후에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팀 선배들과 논의 끝에 검찰 인사와 무관하게 주 회장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는 2월 5일 저녁에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방송 예정일 오전, 후배 이효용 기자가 주수도 회장 재판부에 찾아가 보도의 취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했고, 주수도 회장의 사기 부분에 대한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재판부의 확답까지 얻었다. 보도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전혀 없어진 셈이었다. 보도 이후 서울 동부지검장의 즉각적 대국민 사과와 대검찰청의 감찰이 이뤄졌다.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자성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후 감찰은 역시나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검찰 인사까지 미루고 진행했던 감찰은 “부적절한 품위손상은 있었지만 ‘거짓 진술 강요’는 없었다”라는 면죄부성 감찰 결과를 내놨다. 다만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 검찰의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내용의 장황한 수사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회차 심사평

제198회 전체 총평

제19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용수 심사위원(연합뉴스 편집위원) 제 1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45건이 출품됐다. 21건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인 끝에 취재보도 부문 1건,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1건, 기획보도 방송 부문 1건, 지역취재보도 부문 1건, 전문보도 부문 1건 등 5건이 선정됐다. 본선 심사과정에서 일부 출품작은 심사위원의 평가가 엇갈려 적잖은 토론이 벌어졌다. 하지만 막상 투표를 거친 결과 5건 모두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검찰, 거짓증언 강요 녹취록 파문'(사회팀 강민수ㆍ이효용)은 무엇보다 이 보도가 사회적으로 미친 파급 효과가 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향신문의 `재계논리 경제교과서 논란'과 KBS의 `군 방독면 성능 미달 특종 및 후속보도'에 대해서는 심사과정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지만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문화일보의 `학사모, 교복업체에 수십억 요구 파문'은 보도 `팩트'를 둘러싼 사법적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않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의 수상작 세계일보의 `한국 대외협상력 리포트'(특별기획취재 2팀 주춘렬ㆍ 김귀수ㆍ박은주ㆍ김창덕)는 추상적인 문제인 대외협상력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잘 분석해 기획보도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사법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법원 판결문을 치밀하게 분석한 점과, 한겨레의 `국가보훈처 행정 난맥상 집중 고발 및 독립유공 특별귀화자 생활실태 추적보도'는 버림받고 있는 독립유공자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투표 과정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SBS의 `전직교수 김명호, 그는 왜 法을 쐈나'(보도제작2부 김용철ㆍ윤창현)가 `석궁사건'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김명호 교수에 대한 법원 판결을 검증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 했다는 점이 평가돼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다수 기자들이 일과성 보도로 지나쳤던 `석궁사건 이후'를 밀도있게 추적한 것은 본받을 만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취재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국제신문의 `바다도 종자전쟁 초비상'(해양수산팀 이노성)은 바다식물인 해조류가 해외 품종에 잠식되고 있는 실태와 국내 품종보호제도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선한 주제와 밀도있는 기사 내용으로 첫눈에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했다.여수 MBC의 `문화재 유적발굴 비리 규명'은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폐쇄적인 문화재 문제를 잘 다루었다는 평가와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비슷한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 등이 엇갈렸다. 5건이 출품된 전문보도 사진부문에서는 `모처럼 보는 보도사진' 등의 호평이 이어진 매일신문사의 `로드킬 견공들의 항의'(사진부 박노익)가 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yskim@yna.co.kr

이 회차 수상작 2007년 2월

제198회(2007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1편
검찰, 거짓증언 강요 녹취록 파문 지금 보는 작품
1-04 KBS 강민수·이효용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한국 대외협상력 리포트
2-03 세계일보 주춘렬·김귀수·박은주·김창덕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뉴스추적 413회 ‘전직교수 김명호, 그는 왜 法을 쐈나?
3-03 SBS 김용철·윤창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바다도 종자전쟁 초비상 및 후속보도
4-01 국제신문 이노성
전문보도 사진부문 · 1편
‘로드킬’ 견공들의 항의
매일신문 박노익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재계 논리 ‘경제교과서’ 논란
후보 경향신문
조선 숙종 妃 인원왕후의 한글 문집 3권 발견
후보 동아일보
학사모, 교복업체에 수십억 요구 파문 - 학사모 간부, 서울시 교육위원에 돈 요구
후보 문화일보
홈에버, 수산물 유통기한 조작 및 실태조사 보도
후보 YTN
이필상 총장 “사퇴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라 압력”
후보 연합뉴스
군 방독면 성능 미달 특종 및 후속 보도
후보 KBS
북한 청소년 축구대표팀
후보 경향신문
사법 패러다임이 바뀐다
후보 국민일보
국가보훈처 행정 난맥상 집중 고발 및 독립유공 특별귀화자 생활실태 추적보도
후보 한겨레
한국 대외협상력 리포트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해외 독립운동 현장을 찾아서
후보 세계일보
해외펀드 AtoZ(해외펀드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후보 이데일리
아름다운 간판... 도시를 바꾼다
후보 SBS
뉴스추적 413회 ‘전직교수 김명호, 그는 왜 法을 쐈나?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시사기획 ‘쌈’, 참여정부 人事 대해부
후보 KBS
홍대 앞 주한미군 추태 실태 및 출입금지 조치 보도
후보 YTN
바다도 종자전쟁 초비상 및 후속보도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경북대 교수채용 불공정 및 채용 중단 사태
후보
전 대구고법원장 전관예우 논란
후보 대구MBC
복마전, 화물차 차고지
후보 대구MBC
심층취재<지방의원 체납실태 보고서>
후보 부산MBC
교수 채용, '노골적인 내 사람 심기‘
후보 TBC대구방송
문화재 유적발굴 비리 규명
후보 여수MBC
국고보조금이 줄줄 샌다
후보 KBS광주
교육감 선거 ‘사라진 군인 1만표’
후보 부산일보
바다이야기 후편 사행성 실내낚시터
후보 대구일보
‘황금알을 낳는 거위’ 고속도로 대형광고판 진통 끝에 역사 속으로
후보 경인일보
생활용품에서 심각한 방사능 방출
후보 YTN
유령업체 수백억 대 관급 조경석 납품
후보 KBS대전
대덕특구 18개월 이대로 안된다
후보 중도일보
2014 평창 동계올림픽 IOC 실사
후보 강원도민일보
취업전쟁시대 빛과 그림자
후보 경남신문
점검! 대구 재개발․재건축 시대
후보 영남일보
마을로 내려온 골프장
후보 경인일보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갇힌 탈북자
후보 경기일보
보도기획 ‘온실가스를 잡아라’
후보
자원의 寶庫 남극
후보
부산역 노숙인 문제 해결책 없나?
후보 KNN
자치단체들의 이상한 수해복구
후보
청계천 수질 악화의 징후(사진)
후보 세계일보
‘로드킬’ 견공들의 항의(사진)
후보
이주노동자 2세 영광이네(사진)
후보
이해찬 대통령 정책특보와 권노갑 민주당 고문 골프회동(사진)
후보 경기일보
HD영상보고 공군 다이만부대(영상)
후보 부산MBC
‘로드킬’ 견공들의 항의
수상 전문보도 사진부문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