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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210회 · 2008년 2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4-04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성능 결함 탐사보도

광주MBC 보도국

취재후기

(210회)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성능 결함 탐사보도 / 광주M…

처음 보는, 생소한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라는 장치에 관한 취재, 제보를 한 시각장애인을 따라가 현장을 확인하니 실제로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자칫 시각장애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문제는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서는 달라질 게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타 지역에서도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한 두 차례 나간 적이 있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누구의 책임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가려주어야 그나마 파급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보다 깊이 파고들어가야 했지만 막막했다. 조언을 구할 전문가조차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소한 전파공학에 관한 취재를 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업체와 발주처 조달청 국가인증기관과 사설인증기관 시각장애인단체의 이권과 책임소재가 얽히고 섥혀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했다. 왜 타지역의 보도가 실태를 보여주는 선에서 끝이 났는지 이해가 됐다. 하지만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는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취재를 시작했다. 의지할 데가 없는 상황에서 나와 제보자는 서로를 믿고 협력하기로 했고 서로 아는 것을 털어놓고 모든 행동에 앞서 반드시 의논을 거쳤다. 서로 놓치거나 모르는 것을 일깨워주었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알쏭달쏭한 공학지식을 하나 둘씩 이해해나갔으며 각자의 잇속을 위해 우리를 이용하고 속이려는 업체와 지자체 품질인증 기관들의 시도를 오히려 역이용해 우리가 그들을 이용해 나갔다. 품질 인증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광주시가 품질 재검증을 실시하는 것을 이용했고 도중에 품질 재인증을 포기하려는 광주시를 품질 재검증을 의뢰한 또 다른 발주처인철도청을 이용해 포기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제조업체 간의 알력의 틈바구니에서 서로의 비방을 통해 이 장치의 성능결함에 대해 취재 할 수 있었고 인증기관과 업체의 떠넘기기 와중에서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었다.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시도가 운 좋게 하나 둘씩 먹혀들어갔고 결국 문제의 뿌리까지 손을 뻗쳐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보도가 사회적으로 끼친 파급효과는 솔직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문제제기를 해 봤다는 것 정도? 광주의 경우 어느정도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다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전국방송 한번 정도의 보도, 그냥 버티고 있을 게 뻔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품질 인증 체계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시각 장애인의 안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그렇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명감에 불타는 보도였던가? 그도 아니다. 두 눈이 보이는 내가 눈이 안보이는 이들의 불편과 고충을 진정으로 알 수 없고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결국 내게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인 것이다. 그저 좋은 보도, 특종에 대한 욕심, 그리고 일반인으로써의 양심 정도를 가지고 취재에 임했을 뿐이다. 오히려 자신의 동족?을 위해 기꺼이 힘겨운 싸움을 불사하는 제보자가 사명감에 불타는 투사였으며 난 단지 그의 원군 요청에 응한 직업인, 용병일 뿐이었다. 하지만 햇병아리 기자인 내게 이 보도는 다른 의미에서 매우 소중한 가치를 갖는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한 명이 수많은 자료와 전문가들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용병으로써일 뿐이라 해도 나의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결국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신뢰와 성실, 이것만으로도 특종하기엔 충분하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준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제보자와 기자로 만나, 결국 친구가 된 그 시각장애인과 취재를 함께한 이정현 카메라 기자와 스텝분들 그리고 무모한 시도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직장 선배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회차 심사평

제210회 전체 총평

제21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남봉우(내일신문) 이명박정부 내각 인사검증 호평 KBS의 ‘스포츠계 성폭력’ 보도 만장일치로 수상작 결정 이명박정부 출범부터 세상은 시끄러웠다. 시끄럽다는 것은 기자들이 발품을 팔아야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이고, 시끄러웠던 원인을 세상에 알릴 좋은 보도들이 많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월 기자상 심사위원회에 올라온 작품은 다른 달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잡는 뛰어난 보도들이 많았다. ‘이렇게 힘든 심사는 처음’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행복한 푸념이 그런 분위기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이명박 초대 내각 검증보도와 관련된 CBS와 KBS, 경향신문의 보도는 각각의 특장 때문에 우월을 가리기 힘들었다. 결국 수상작으로 결정된 CBS의 보도는 박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와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이유를 가장 빨리, 가장 정확하게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의 보도도 속보성에는 뒤졌지만 다양하면서도 집중적으로 내각의 문제점을 파헤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경향신문의 보도도 새정부 각료의 자질과 적합성을 따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출품된 인사보도들이 △너무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책검증을 소홀히 한점 △잘못된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시스템 문제까지 물고 늘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KBS의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는 이달 심사위원회에 올라온 보도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성’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당사자들의 육성고백까지 끌어낸 것도 박수를 받을만하지만 스포츠계에 만연하고 있는 성폭력 문제가 구조적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갔다는 점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보도는 ‘시사프로그램의 힘이 무엇인지,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뛰어난 보도’라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경인일보의 ‘인수위원회 장어 향응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사회적 파장도 컸지만, ‘지자체장이 중앙의 인사들과 식사를 한다’는 늘 있을 수 있는 단순한 사실을 놓치지 않고 추적해, 향응에 둔감할 수 있는 새권력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의 수상작으로 결정된 경향신문의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취재를 많이 했고, 기사를 현장에 밀착해서 쓴 좋은 보도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는 제목 자체가 이미 여러번 나온 진부한 개념이다 △대학측의 입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적립금과 등록금의 관계와 관련 해외사례 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등의 지적들이 나왔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광주MBC의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성능결함 탐사보도’는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 부문’에 출품된 제주MBC의 ‘미래의 자원 해조’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해조가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소한 사실을 잘 보도했고 다양한 취재가 돋보였지만 △전체 구성이 산만했다 △미래의 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만 접근했다는 등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역방송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이 돋보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KNN의 ‘긴급진단, 세금먹는 교통시설물’은 보도자료를 역추적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교통시설물들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파헤친 생활밀착형 보도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NN 단독으로 보도한 게 아니라 지역의 다른 언론과 공동으로 취재를 한 것도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에는 사진보도 부문의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한건의 보도가 출품됐지만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보도된 숭례문 화재 현장 사진 중에 뛰어난 작품이 있었는데도 출품이 안되 아쉽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었다. 남봉우 내일신문 편집국장

이 회차 수상작 2008년 2월

제210회(2008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부문 · 2편
이명박 초대내각 재산 검증
1-02 CBS 윤석제·김정훈·안성용·장윤미
새정부 고위공직자 검증 연속 보도
1-08 KBS 김용진·김태형·최경영·성재호·박중석·이병도·정수영·고성준·조현관·김대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등록금 1,000만원 시대
2-01 경향신문 최민영·김준일·임지선·정환보·한대광·백승목·배명재·권기정·박용근·윤희일·유성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 보고서
3-01 KBS 정재용·김준우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성능 결함 탐사보도 지금 보는 작품
4-04 광주MBC 박용필·이정현
인수위원회 장어 향응 파문
4-09 경인일보 김종호·정의종·송병원·목동훈·김명래·정진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미래의 자원, 해조(海藻)
6-04 제주MBC 오승철·강흥주
긴급진단, 세금먹는 교통시설물
6-05 KNN 차주혁·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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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석면쇼크’ 그 이후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미래의 자원, 해조(海藻)
수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긴급진단, 세금먹는 교통시설물
수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슬리퍼 신은 ‘시민’ 노무현
후보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